
어젯밤에 길을 걷다 주민센터에 걸린 시정목표를 보았다.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
순간‘춘천’과 ‘시민’사이에 쓰인 쉼표(,)에 매료되었다. 만일 그 쉼표가 쓰이지 않았더라면 이런 문장이었을 게다. “춘천시는 춘천시민이 주인입니다!”
즉 지금의 문장보다 네 글자나 더 많은 문장이었을 테니 작은 쉼표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역할을 했는지! 한 문장을 보다 간략하게 만들면서 살짝 긴장감도 주었으며, 그에 따라 나 같은 무심한 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문장의 뜻을 되새겨보게도 된 것이다. 정말 대단한 쉼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