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숲에서 목격한 장면이다. 갈색 낙엽들 사이에 붉은색 측량지표가 천연덕스레 함께 있었다. 얼핏 봐서는 서로 어우러진 광경 같지만… 그렇지 않다. 측량지표는 숲 전체를 뒤흔들어버릴 실세(實勢)다. 저런 측량지표가 박히면 머지않아 그 일대에 큰 공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부근의 낙엽들이 오늘 따라 더 덧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