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안 되는 친구 중에 그 친구가 있다. 나는 다른 친구들도 있는 자리에서 그 친구를 이렇게 평했다.

“얘야말로 춘천의 유흥가 경기를 진작시키는 인물이 아닌가!

다른 친구들이 박장대소하면서 긍정했다. 내가 그 친구를 그리 평하는 것은 그의 생활 모습 때문이다. 늘 술자리, 당구 치는 자리를 떠나지 않는 그의 생활이다. 사실 술자리라고야 해야,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는 자리다. 비싼 양주나 맥주를 마시는 자리가 못된다. 내가 그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워낙 그가 서민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가 집안 사정으로 하는 수 없이 춘천을 떠나 먼 타지로 나가 있는 3년 반 동안, 이상하게도 춘천의 불경기가 더 심화된 느낌이었다. 나는 이렇게 분석해 봤다. ‘춘천의 유흥가를 누비던 친구가 외지로 나가 있으니 춘천 경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그런 분석을 다른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했다. 친구들이 또다시 박장대소했다.

그런데 그가 한 달여 전 집안 사정이 풀려 춘천으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춘천의 유흥가 경기가 나아지고 전체적으로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솔직히 만화 같은 분석이다. 비록 만화 같더라도 이 무거운 춘천의 불경기가 서서히 호전되어 웃는 얼굴들을 많이 보는 시절이 되기를 정말 소망한다. 그 친구가 귀환했다. () 경기가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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