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결혼한 지 2년이 돼 간다. 오늘, 빈 아들 방에 제 엄마가 들어가 창문을 열었다가 옆 집 아주머니와 대면했다. 옆 집 주방과 아들 방 창문 사이 거리는 3미터쯤이다.
"아드님이 안 보이는데 어디 갔나요?"
"작년에 장가 갔어요."
"어머 전혀 몰랐네."
"그냥 친척분들 모시고 조촐하게 식 올리느라 동네 분들한테는 연락을 못 드렸지요. 죄송합니다."
"죄송하긴요. 아드님이 창문을 열었다가 저를 보기만 하면 안녕하세요 하고 늘 인사했는데 창 문이 언제부턴가 닫혀만 있으니 이상했지요. 참 상냥한 아드님이었는데."
그 말을 엿들으며 내 눈앞에 착하게 생긴 우리 아들 웃는 모습이 선하게 떠올랐다. 당사자가 떠나도 기억이 그 빈 자리에 남는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