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Red Cliff: The Decisive Battle, 2009)
감독 : 오우삼
출연 : 양조위, 금성무, 장첸, 린즈 링
장르 :액션, 전쟁
국내개봉 : 2009.01.22
연령 :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41분
관람일 : 2009. 1. 17(시너스)
평점 : ★★



  인류가 생겨나면서 가장 오래된 기술은 전쟁의 기술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문명의 이기들은 전쟁을 위해 만들어 졌으며 가장 오래된 학문은 윤리 도덕이 아닌 병법, 전술이다. 현대 문명 사회도 피튀기지 않는 전쟁일 뿐 실상은 승자가 가려져 있는 전쟁이다. 아무리 화려한 수식을 사용하든 웅장한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아도 죽이고 죽는 전쟁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역사는 그 당대에 살았던 사람 이외에는 완벽하게 진실을 알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느낀것을 다른 사람이 알수 있도록 옮기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거기에는 자신의 의견이 들어가기 마련이라 100% 진실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만 옮겨적을뿐 방대한 사실을 다 적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쓴 글중 가장 객관적이라고 추정되는 글을 우리는 역사서 즉 사료라고 부른다. 가장 객관적이라고 추정되는 글일뿐 100% 객관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럼 삼국지에서 가장 객관적이라고 추정되는 사료는 무엇일까? 그것은 진수 삼국지라고 불리어 지는 정사 삼국지이다. 가장 유명한 삼국지는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 연의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삼국지라는 스트리로 알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진수 삼국지가 역사를 삼국역사를 100% 표현해 주지 못했다. 모자란 틈을 작가의 상상력이 덧붙혀져서 소설책들이 나왔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했던 소설책이 삼국지연의 였고 사람들이 이 소설책이 역사와 많이 달랐는데 이 책을 역사로 알고 받아들였다. 소설이라는 것은 그런것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이르러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적벽대전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있었다. 내심 속으로는 역사에 충실하기를 바랬다. 되도록이면 작가의 의중이 없는 다큐식 영화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삼국지연의만큼 많은 상상력이 들어간 영화가 되었다. 감독의 고유 영역인 만큼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1편은 정도가 심했다. 정사와 야사를 넘나드는 정도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역사까지 나와 상당히 많은 혼란을 주었다. 2편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디까지 역사로 보아야 할지 어디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보아야 할지 애매함을 주었다. 정사에는 적벽대전의 의미가 큼에도 불구하고 간략하게 소개가 되었다. 연의는 너무 화려한 전쟁신을 보여 주었다. 그러다보니 연의에서 화려한 전략이 군데군데 빠지게 되었고 정사의 진실이 많이 왜곡되었다. 즉, 적벽대전을 소재로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쟁신의 화려함 잔인함은 멋지게 표현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역사성, 인물간의 개연성등에서는 큰 점수를 주기 힘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웰 메이드 영화임은 틀림이 없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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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9-01-2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편은 못봤지만 1편은 봤어요. 전 삼국지 여러번 읽어서 그런지 재밌게 봤습니다. 책과 다른 부분이 많았지만-특히 소교를 좋아해 전쟁을 벌인다는 설정 등-책으로만 보던 세계를 영화로 구현해 놓은 게 좋더라구요. 제가 좀 관대한가봐요^^

보헤미안 2009-01-25 14:51   좋아요 0 | URL
저 도 삼국지를 많이 좋아해서 책으로도 많이 읽었는데요....^^ 적벽대전을 일으킨 여러 설 중에 대교(손책 부인) 소교(주유 부인)을 손에 넣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설도 있어요. 오우삼 감독은 극중 재미를 위해 그 설을 모티브로 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