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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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은 참 아리송하다. 천국에서 만난 5사람.... 왜 천국에서 5사람을 만났을까? 10사람 20사람 1사람도 아닌 5명. 이유는 없다. 저자가 5가 맘에 든 것 같다. 보통 우리나라는 3을 좋아하고 중국은 8을 좋아하고 서양은 7을 좋아한다. 그런데 왜 5일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여기 없다. 그건 좀 아쉬웠다. 하긴 답을 달아 준다고 그것도 좋다고 하기엔 좀 그런 내용이니깐..

  저자는 미치 앨봄이라고 하는 작가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독자들로 하여금 강력한 세일 능력을 발휘하진 않지만 착실하게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역시 이 책도 스테디 셀러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는데 잔잔하게 읽기는 좋았다.

  한번쯤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살아온 사람이 돌아볼 세월과 60년 살아온 사람이 돌아볼 세월은 횟수로만 3배차이 이지만 내용으로는 30배가 차이가 날 것이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30~60세월과 우물안에서 살아가는 1~30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최고를 주고 싶지만 앞으로 앞날이 가득한 청소년들에게는 과연 이 책이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에 대한 답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눈으로 꼭 봐야만 아는 것이 아닌것 처럼 간접이지만 살아가는 세월을 돌아보듯 흐르고 용서와 화해의 감정을 주는 이 책은 보면 손해는 아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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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호그와트 라이브러리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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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리포터 외전

  영화를 보면 2는 재미 없는데 1보다 더 큰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편만한 속편 없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물론 터미네이터처럼 1보다 보다 완성도 있고 흥행성 높은 속편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전편이 훨씬 재미있고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다. 그런데 흥행을 보면 속편의 흥행이 훨씬 앞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속편은 속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전편을 봤던 이들을 관객으로 확보하고 그들 덕분에 홍보 효과를 독톡히 보기 때문에 전편 + 알파라는 공식이 성립이 된다.

  이것이 비단 영화에만 해당되는 공식은 아니다.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시리즈물 소설을 보면 어김없이 외전이라는 이름하에 속편이 출간이 된다. 1권짜리 책을 출간하고 속편을 출간하는 일은 드물지만 시리즈물을 성공시키면 대부분 속편을 낸다. 셜록홈즈 시리즈도 그랬고 은하영웅전설 시리즈도 그랬다. 우리나라를 보면 퇴마록 시리즈가 그러했다. 속편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보장되기 때문에 솔직히 돈을 바라고 작품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유시인 비들의 이야기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이 헤리포터라는 말 없이 나온 책이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이야기들이다. 간단한 5개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지극히 간단한 동화책 하지만 그다지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는 동화책이다. 하지만 왜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일까?

  조엔롤랑과 HLG
 
조엔롤랑(위사진)은 이 책의 수익금 전부를 HLG라는 자선단체에 전부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 단체는 조엔롤랑이 창립한 어린이들을 위한 단체로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된 단체라고 한다. 여기서 그녀는 재미있는 제안을 한 것이다.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책을 출간하고 거기다 그 성공을 더 키우기 위해 자선단체에 수익금 전부를 기부한다고 밝힌 것이다. 출판사는 돈을 벌어 좋고, 조엔롤랑은 자신이 설립한 단체가 재정적 위기를 겪지 않고 운영해 나갈 수 있어 좋고, 본인은 헤리포터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쓰여진 이야기를 출간하는 것이니 손해 볼 것이 없어서 좋은 계획인 것이다.

  작가와 작품과의 관계
  작가와 작품을 놓고 봤을때 별로 바람직 하지 않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결과가 좋았다고 하여도 수단이 별로 좋지 않다. 헤리포터에 대한 충성심 강한 고객들에게 돈을 뜯어내 다른 단체도 아닌 자신이 만든 단체에 기부한다는 것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출간하기 전부터 성공이 보장된 책이었다. 하지만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돈으로 성공을 하더라도 작가 스스로 새로운 창작을 하지 않고 인기에 편승에 돈을 벌기 위해 재탕 삼탕 한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니 좋은 말은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기부라는 방법을 통해 비난의 화살을 막아냈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이 10편이 되는데 전부 헤리포터이다. 그것은 작가의 입장에 봤을때 부담이 큰 내용이 된다. 과연 이 작가가 다른 작품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작품활동을 중단해도 먹고 살만큼 벌어 뒀으니 그리고 앞으로 들어올 돈을 생각하면 생계에 염려는 없겠지만. 작가의 창작에 대한 욕구가 있을테니 아마도 그 책은 그녀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헤리포터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이나 재미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헤리에게 의존하는 글을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작가의 이력에도 해가 되는 이 같은 책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른 이들은 헤리에 대한 추억으로 계속 회자되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언젠간 그들도 지겨워 질 것이다. 그 전에 헤리말고 다른 재미있는 책들로 독자들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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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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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많은 장르가 있다. 알라딘에 사이트를 쭉 펼쳐보아도 셀수 없이 많은 장르가 보인다. 새로운 책이 나올때마다 하나씩 장르가 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베르나를 베르베르의 이 소설은 무슨 장르라고 해야 할까?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그리 유치하진 않고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판타스틱하고 그렇다고 문학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가볍다.

  여기서는 프랑스문학이라고 되어 있는데 참으로 간단한 장르이다. 하지만 그런 국적인 장르 말고 분류적 의미에서 이 소설을 무슨 장르에 속할까? 책을 읽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살짝 기독교를 비꼬는 듯한 느낌도 생기니 말이다.

  스토리를 길게 나열하면 책이 재미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마지막을 덮을때 미소를 짓게 한다. 뜻밖의 반전이나 허를 찌르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막판으로 가면 설마설마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설마 했던 이야길 현실로 보여주니 어처구니 없거니와 저절로 웃음이 나게 한다. 어떻게 이렇게 교묘하게 소설을 써 놓았을까 하는 생각도 나고 말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이 소설의 내용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미래에대한 내용일 수도 있고 과거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다는 곳에서 있다. 지금이라는 어떠한 단서도 나와있지 않다. 지금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소설이라도 유명한 사람들은 나오기 마련인데 문명은 지금 정도인것 같은데 어디도 지금 지구라는 이야기는 없다.

  거기서 생각해 보면 소설속의 배경은 현재 일수도 있고 먼 1,000년도 지난 먼 과거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소설을 쓴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난후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괴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거기에서 너무 많은것을 찾으려 하면 어떠한 소설을 읽어도 실망만 할 것이다. 소설을 읽을때는 그 소설에 맞는 하나의 포인트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여기서 포인트로 잡아야 할 것은 어떤 장르일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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