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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많은 장르가 있다. 알라딘에 사이트를 쭉 펼쳐보아도 셀수 없이 많은 장르가 보인다. 새로운 책이 나올때마다 하나씩 장르가 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베르나를 베르베르의 이 소설은 무슨 장르라고 해야 할까?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그리 유치하진 않고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판타스틱하고 그렇다고 문학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가볍다.
여기서는 프랑스문학이라고 되어 있는데 참으로 간단한 장르이다. 하지만 그런 국적인 장르 말고 분류적 의미에서 이 소설을 무슨 장르에 속할까? 책을 읽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살짝 기독교를 비꼬는 듯한 느낌도 생기니 말이다.
스토리를 길게 나열하면 책이 재미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마지막을 덮을때 미소를 짓게 한다. 뜻밖의 반전이나 허를 찌르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막판으로 가면 설마설마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설마 했던 이야길 현실로 보여주니 어처구니 없거니와 저절로 웃음이 나게 한다. 어떻게 이렇게 교묘하게 소설을 써 놓았을까 하는 생각도 나고 말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이 소설의 내용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미래에대한 내용일 수도 있고 과거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다는 곳에서 있다. 지금이라는 어떠한 단서도 나와있지 않다. 지금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소설이라도 유명한 사람들은 나오기 마련인데 문명은 지금 정도인것 같은데 어디도 지금 지구라는 이야기는 없다.
거기서 생각해 보면 소설속의 배경은 현재 일수도 있고 먼 1,000년도 지난 먼 과거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소설을 쓴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난후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괴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거기에서 너무 많은것을 찾으려 하면 어떠한 소설을 읽어도 실망만 할 것이다. 소설을 읽을때는 그 소설에 맞는 하나의 포인트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여기서 포인트로 잡아야 할 것은 어떤 장르일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