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성격:  완성도가 떨어진 신변잡기

문체: 우유체

주제: 건강이 최고다

-컴이 다운되면? 나: 다시 켠다. 다른 이들: 마찬가지 아닐까?

-껐다켜도 안될 때? 나: AS 센터에 연락한다. 다른 이들: 비슷할 것 같다.

-마우스를 바꿔끼면 다시 부팅을 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 내방까지 달려온 A/S 기사한테 어찌나 미안하든지. 다른 친구, “어떻게 그걸 모르지?”

-USB가 안되서 주위 사람을 불렀다. “아니 한번도 업데이트를 안하셨네요?” USB를 되게 하는데는 실패했지만, 걔는 몇 개의 업데이트를 해주고 갔다. 근데 업데이트란 거, 해야 하는 건가?

-집의 인터넷이 계속 됐다 안됐다 한다. 안되겠다 싶어 하나로통신에 전화를 했다.

나: 인터넷이 불안해요.

기사: 모뎀에 불 몇 개 들어와 있어요?

나: 지금은 하나도 안들어와 있어요.

기사: 컴퓨터를 껐다 켜보세요.

나: (잠시 후) 그래도 안돼요

기사: 기사가 방문해서 봐야 할 것 같아요. 내일 오전 중에...

그때, 모뎀의 전원이 코드에서 빠져 있는 걸 발견했다.

나: 아니어요. 그냥 안 되는대로 써보죠 뭐. 다시 연락드릴께요.

그 기사 분, 얼마나 황당했을까.


생각해보니 난 ‘컴맹’이기도 하지만, ‘의맹’이기도 하다. 이런 게 말이 되나.

-딸국질을 한다. 나: 술 마신다. 올바른 해법: 물 마신다.

-목에 가시가 걸린다. 나: 안주를 많이 먹는다. 올바른 해법: 밥 먹는 게 낫겠지?

-술마시러 가는데 헛구역질이 난다. 나: 소화제 먹고 술마신다. 다른 이들: 안마시겠지 아마?

-눈꺼플 떨린다. 나: 세수 하고 술마시러 간다. 올바른 해법: 쉰다.

-어지러울 때. 나: 술마신다. 올바른 해법: 원인을 찾아보려 애쓴다.

-쉽게 피로할 때. 나: 술 마신다. 올바른 해법: 신체검사를 한다.

-목이 쉬었다. 나: 허스키한 목소리를 이용, 작업에 들어간다. 올바른 해법: 계속 그러면 병원에 간다.

-이닦는 데 잇몸에 피가 난다. 나: 다음부터는 살살 닦는다. 올바른 해법: 치과에 간다.


다른 사람이 물었다면 난 아마도 후자의 해법을 권유했을 거다. 하지만 나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내시경만 해도 난 한번도 안했으면서 다른 이에게는 얼마나 많이 권했던가. 컴퓨터야 몰라서 그런다 쳐도, 몸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면서도 왜 그리 함부로 굴리는 걸까. 건강이 최고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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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미워요! 남들은 어찌어찌 하라고 책까지 쓰시고선! 솔선수범을 하셔야징~
(저렇게 사시고도 아직 끄떡 없는 걸 보면 마태님 몸은 무쇠로 만들어졌거나 뭐~~)

미완성 2005-08-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최고인가요?

비로그인 2005-08-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의사 아니에요. 책 읽고 알아버렸다니깐요^^

미완성 2005-08-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이 최고!

마태우스 2005-08-1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과님이 최고! 하핫.
별사탕님/그, 그렇군요. 들켰다 튀자..
깍두기님/아네요. 어제 맥주를 하두 마셧더니 오늘 테니스 치는데 힘들더이다. 그래도 아주 잘 치긴 했지만^^

▶◀소굼 2005-08-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산 컴퓨터 때 이후론 한번도 a/s를 부른 적이 없어요. 하도 불러서 미안하더라구요-_-;그 뒤로 제가 고치게 됐다는 이야기가...

이매지 2005-08-1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최고 ! ㅋㅋㅋㅋ

마늘빵 2005-08-14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심한 컴맹이신거 같아요. ㅋㅋㅋ

sweetmagic 2005-08-1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 자랑이세요 ?

ㅋㅋㅋ

=3=3=3= ~~

水巖 2005-08-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댓글을 달었는데 에러가 계속 나서 포기 했습니다.
의맹이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엔 의맹이 아닌데요.
나도 한때는 술이 약이 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피로해도 술을 마셨고, 소화가 안되도 술, 감기 기운이 있어도 술, 술만 먹고 자면 아침에 거뜬하던데요. ㅎㅎㅎ
의맹이 아님을 보증합니다.

실비 2005-08-1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역시 대단!!

포도나라 2005-08-14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행일치가 안 되시네~...ㅋㅋ
근데 너무너무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여... 정말 알코올 중독 판명 안 나셨나요?!...

마태우스 2005-08-1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자의 노래님/결코 아닙니다. 전 알콜 없이도 오래 살 수 있다는 판정이 나왔답니다^^
실비님/열심히 하겠습니다^^
수암님/아아 수암님.... 제가 사실은 이 글을 계기로 그만 술을 끊을까 했었는데, 님의 댓글을 보니까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매직님/어머 자랑은 아니구요, 글을 쓰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아프락사스님/그렇죠? 엑셀 못해서 조교 선생에게 부탁할 때가 가장 서럽답니다
이매지님/호호호. 감사합니다.
소굼님/그러니까 미안한 마음이 컴도사가 되게 했다는 뜻이군요^^

검둥개 2005-08-1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혹시 감기 걸리면 소주에 고추가루 타서 마시시는 거 아니시겠죠? 저는 옛날에 데모 전 날 감기 걸렸었는데, 선배가 그래 하면 났는다, 해서 그거 마시고 열심히 뛰고, 그 다음날 죽는 줄 알았답니다. 올바른 해법은 감기약 먹고 잔다, 였겠죠? ^^;;;

산사춘 2005-08-15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의 댓글을 구실로 안그래도 확고한 음주의지를 다시 다지시는 저 센쓰!

박예진 2005-08-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말 재미있네요.

2005-08-15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8-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일의 해법은 술?? ^^

마태우스 2005-08-1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그, 그렇죠 뭐.
속삭이신 분/님 서재에 답글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진양/아아 예진양... 님의 글을 보는 게 얼마나 반가운지요. 앞으로도 계속 잘 지내요!
산사춘님/아앗 들켰다.... 님과도 언제 한잔...
검정개님/그런 요법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많아도 해본 적은 없어요. 몸살 나면 그냥 소주만 마셔요. 고춧가루는... 영 안땡겨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