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 16일(토)

누구와: 내 친구들과

마신 양: 아, 정말 대단했다


용수철같은 몸이지만, 나도 다음날 눈이 안떠질 때가 있다.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던 지난 토요일, 난 좀 과도하게 술을 퍼마셨고, 나도 모르게 술집에서 뻗어 잤다. 깨어보니 새벽 3시, 내 옆에는 같이 마시던 친구가 드러누워 자고 있다. 나머지 두명은 먼저 간 모양이다. 남은 친구와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왔고, 테니스를 치려고 6시쯤 일어나려 했지만 이 작은 눈이 떠지지가 않았다. 할 수 없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테니스를 취소하고 두시간을 더 잤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마신 날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토요일의 술은 역사에 남을 만큼 많이 마신 것 같다. 인간이 어쩜 그렇게 술을 잘 마실 수 있는지, 나의 위대함이 존경스럽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친구 녀석이 내 책을 들고 갔다는 것. 할머니가 내게 부탁했던 책을 서점에서 사가지고 친구를 만났는데, 집에 갈 때 보니까 그 책이 없다. 다음날 먼저 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 책을 그가 가져갔음을 알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하다. 그는 왜 내 책을 가져갔을까? “잊어버릴까봐”라고 말을 하던데, 그렇게 말하는 친구의 모습이 아주 궁색해 보였다. 그러고보니 날 버려두고 의리없이 먼저 간 것도 수상하다.


참고로 그 친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로서, 이곳 알라딘에 자주 들어온다. 그래서 이 글을 쓰다가 통화를 했다.

“내가 이러이러하게 글을 썼으니 읽기 전에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그는 매우 억울해 하면서 “사실 관계를 모두 밝히겠다”고 했는데, 난 믿는다. 나와 친분을 쌓아온 알라디너 분들이 모두 내 편을 들어 줄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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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4-1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싸인 그려진 책을 보내 주셔야 편을 들어 드리겠슴돠.....음하하하하하
그렇지 않을 경우?.............^^

마태우스 2005-04-1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은 웃음 소리도 매력적이어요. 히히힝(말울음 소리어요)

moonnight 2005-04-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분이 밝히시는 사실관계도 무척 궁금하네요. ^^

울보 2005-04-1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어떤책인데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라면만 드셔야하는 분아니셨나요...

2005-04-18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18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4-1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까 궁금하지만...봐서 편들어 드리겠습니다... ㅋㅋㅋ

sweetmagic 2005-04-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수철같은 몸이지만,...아 부러워요... 지남철 같은 몸이라 안 잤으면 안 잤지 한 번 잠 들면 침대에 스며들어버려요,,,,물아일체 ㅠ.,ㅠ;;;;
그니까 님과 저는 침대 매트리스 한장 차이군요.....

클리오 2005-04-1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을 들어드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 분의 말씀을 일단 들어보죠..!!! ^^;;

숨은아이 2005-04-18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의 주제와 상관없이) "빨간 목도리 가져가세요"란 저 책, 참 재밌어 보이는군요! 보관함에 넣었어요. 살 때 '고마워요' 누를게요. 호호호!

아영엄마 2005-04-1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단 엄정한 심사를....해야하니까, 공정하기로 유명한 부리님의 편에 서 있을께용~ ^^

하루(春) 2005-04-1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건 말을 들어본 후에 결정할 일이죠. ㅎㅎㅎ

joansa 2005-04-1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수탐정은 예리해!
완전범죄를 노리던 나의 희망을 단시간에 깨버리고...
목격자만 없었어도.

술만 마셨다 하면 휴대폰이며 지갑이며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쉽게 분실해버리는 그였기에, 저의 시야에 들어온 긴 제목의 책을 보는 순간 전 술 마시기를 포기했습니다. 안주만 먹으면서 그에게 계속 술을 권했죠. 1차,2차를 끝내고 3차에 가서 그의 작은 눈이 점점 더 작아지는 것을 예리하게 간파한 저는, 결정적으로, 화장실에서 나온던 그를 넘어지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잠시 정신을 차리는 듯하더니 그대로 그만의 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앗싸! 작전성공.6시간동안의 작전이 이렇게 끝났고 전 책을 부등켜 안은채 그를 버리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제가 나쁜건가요?

하루(春) 2005-04-19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oansa님, 그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초면(?)에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마태우스님은 그 책을 할머니께서 부탁하신 거라 하셨는데, 가져갈만한 거였나요?

paviana 2005-04-1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나쁘지는 않은 둣 하네요..ㅎㅎㅎ
원래 마시고 먼저 가는 사람이 나쁜 거 아닌가요?
제가 사는 바닥에서는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제일 나쁘다고 했습니다.

마태우스 2005-04-1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으음, 역시 님은 제 편이 아니셨어요. 흑...곱창 같이 먹기로 해놓고선...
하루님/책 제목에 '49가지'가 들어가던데, 보니까 잘 팔리는 책이었어요
조안사/그렇구나. 어쩐지 나만 맛이 갔다 했더니.... 늦게라도 고백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책 좋은 말 할 때 내놓아라.
아영엄마님/부리만 이뻐하지 마시고 저도 좀 좋아해 주세요
숨은아이님/어머 우연히 고른 책인데 님 마음에 들었다니...님은 제편이죠?
클리오님/전 클리오님이 누군가와 다투었다면 무조건 클리오님 편인데....T.T
매직님/요즘 들어 용수철이 많이 풀린 듯합니다.... 다시 감아야 할텐데..
인터라겐님/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가 저를 술에 취하게 하고 책을 가져갔다는 것. 너무도 명백한 사건이지 않습니까?
진주님/제 신체는 좀 비하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걸 즐기거든요. 음하하하하하
울보님/가끔은 라면에 갈비도 넣어 먹습니다. 재벌2세의 라면은 이렇듯 틀린 법이죠
문나이트님/님은 제 편을 들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아주 공명정대한 분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클리오 2005-04-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술에 취하신 것도 아니고 넘어지시게 만들기까지.. 이러한 정황증거를 조안사님이 너무 쉽게 털어놓으시는군요.. 알라딘에서 마태님에게 잘못하는 사람은, 흠.. 큰일 날지도 모르는데... 신중하시죠, 조안사님.. ^^;; (흑, 마태님! 공정한 척 한번 해보려는 거였어요..)

마태우스 2005-04-1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역시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조안사는 이제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해도 배송이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