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 4회로 관리해야지, 주3회는 너무 힘들다....
“그곳에서 우동과 따뜻하게 데운 정종을 두 병 시켜 똑같이 나눠먹었다. 그러고 나서 맥주집에 가서 차가운 맥주를 몇 병 더 마시고, 고수부지로 차를 몰아 오뎅국물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소설집 ‘안녕 레나’의 한 대목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먹고 운전을 하다니!”
책이나 TV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는 게 은근히 많이 나온다.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는 듯하고, 그래서 그런지 경찰에 잡혀서 패가망신하는 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딱 한번, <진실>이란 드라마에서 박선영이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고, 그것 때문에 망한다.
내 친구들 중에도 음주운전을 상습적으로 하는 애들이 있다. 술집에 버젓이 차를 가져오고,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해서 집에 간다. 가끔 대리를 부르기도 하지만, “술 다 깼다”면서 그냥 갈 때가 더 많다. 음주운전을 하게 만든 주위 친구들도 책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괜히 이의를 제기했다가는 의만 상한다. “괜찮다는데 왜 그래?”라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할건가. 잘 갈까 걱정을 하곤 하는데, 다음날 전화해보면 내 친구들 역시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무사히, 경찰에 걸리는 일 없이 집에 갔단다.
술을 떡이 되게 마실 때가 많음에도 내가 딱 하나 잘하는 것은, 난 음주운전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술자리에 차를 가져가는 법이 없고, 어쩌다 가져가면 차를 놓고 온다. 한방울도 안마시는 건 불가능하니까. 이거 사실 내가 하는 일 중 드물게 잘하는 거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갑자기 생긴 술약속이라 가긴 갔지만 술은 입에 안대고 있었다. 다음날 어머님이 차를 쓰셔야 해서 꼭 가져가야 했다.
갑자기 “원샷!”을 외친다. 가만 있었다. 선배가 나한테 왜 안마시냐고 한다.
“저... 차 있는데요”
선배 왈, “야, 한두잔은 괜찮아. 마셔!”
난 버텼다. 다들 나만 봤다. 선배는 짜증이 난 듯했다.
“마시라니까!”
안마셨다. 선배는 결국 화를 냈다.
“야, 너만 차 있어? 나도 있어!”
나도 나쁜 짓을 할 건데 왜 너만 깨끗한 척 하냐는 논리. 어느 누구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서운했다. 난 그날 이후 융통성이 없는 놈으로 찍혔다.
난 차가 있다고 하면 그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마시겠다고 하면 말린다. 그런데 남들은 “마셔 마셔, 괜찮아!”라고 말한다. 뭐가 괜찮다는 것일까. 150만원의 벌금과 면허정지가 떨어지는데, 처벌도 처벌이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데 왜 우리 사회는 음주 운전을 권하는 것일까. 왜 술 마실 걸 알면서 차를 가지고 갈까.
엊그제, 많은 사람이 음주운전을 했다. 다들 잘 갔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