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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무선)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평점 :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다 읽고 난 직후의 심경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진중권의 미학 책들을 읽으면서 ‘미술’을 꼭 알아야 할 분야로 생각한 이래, 닥치는대로 미술 관련 책들을 읽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무식만 자각을 하게 되었고, 뭔가 체계적으로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읽게 된 것이 바로 곰브리치, 난 이 책을 읽는데 12월 한달을 배정했지만, 재미도 있고 그림도 많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다 읽을 수 있었다. 기쁨도 잠시,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어느 분이 서재에 올려놓은 그림퀴즈에 도전했지만, 이럴 수가.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역시 책 한권으로 미술을 전부 아는 건 무리며, 앞으로 책들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하지만 일단 곰브리치를 읽었기 때문에 이후에 읽는 미술 관련 책들은 훨씬 더 쉽게 읽힐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예컨대 난 이제 더 이상 ‘라파엘 전파’를 라파엘로 이전에 활약했던 화가들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 않는가?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3만5천원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느껴졌지만, 다 읽고 나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영하의 책 덕분인지 매니아 층이 생겨버린 클림트는 아예 거론이 안되어 있다. 그게 좀 아쉽다.
-화가의 국적은 다른 곳이건만, 루브르나 영국 쪽 박물관에 있는 그림이 어쩜 그리 많은지. 그러고보니 규장각 도서도 프랑스에 있지!
-저자의 말처럼 도판으로 원화의 웅장함을 느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그림을 직접 가서 볼 수는 없는 일, 당장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서양 미술전이라도 가서 보련다.
리뷰 대신 간단한 퀴즈를 냄으로써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본다. 답은 댓글로 달겠습니다. 재미로 풀어보시길!
1)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미술사 책에서는 대개 ( )와(과) 더불어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것이 통례이다. 왜냐하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위대한 화가의 출현으로 완전히 새로운 미술의 기원이 시작되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은 벽화, 즉 프레스코다. 그는...성당의 벽에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가. 페터 파를러 나. 조토 디 본도네
다. 도나텔로 라. 얀 반 에이크
2) 이 사람은 “작품의 완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이 사람의 작품 중에는 완성된 것이 별로 없다.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도제수업을 받았으며, 미술가의 임무는 더 철저하게, 더 정확하게 눈에 보이는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궁 속에서 태아가 성장하는 신비를 조사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하다. 윤곽선을 흐리게 그리는 스푸마토 기법의 창시자이기도 한 이 미술가는 누구일까?
가. 로지에르 반 웨이든 나. 후고 반 데르 후스
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 미켈란젤로
3) 감미로운 성모상을 그리는 화가로 인식되어 있는 화가로, 그가 <요정 갈레아테>를 완성했을 때 누군가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아름다운 모델을 찾아냈냐고 물었다. 그는 “어떤 특정한 모델을 모사한 것이 아니라 그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따랐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페루지노의 제자인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 “..이제 그가 죽었으니 그와 함께 자연 또한 죽을까 두려워하노라” 누구일까.
가. 라파엘로 나. 조반니 벨리니
다. 티치아노 라. 코레조
4) ‘독일의 코레조’라고 불렸던 이 사람은 특이하게도 거의 알려져 있는 게 없다. 그가 그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에는 이탈리아 미술가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으며, 고통스런 장면의 무서움을 전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듯 보인다. 그는 르네상스 이래 발견된 근대 미술의 법칙을 거부하고 인물들의 중요성에 따라 크기를 변화시켰던 중세의 원칙들로 되돌아간 것이 분명하다... 누구인가?
가. 크라나흐 나. 마뷰즈
다. 히에로나무스 보스 라. 그뤼네발트
5) “그에게 명성과 성공을 거두게 만든 것은 거대하고 다채로운 화면을 손쉽게 구상하는 천부적 솜씨와 그 속에 활기가 충만하게 떠돌 수 있는 탁월한 재간과의 조화에 있었다. 그에게 감당할 수 없을만큼 그림 주문이 쇄도했다는 것은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대단히 큰 조직력을 가진 사람이었고...플랑드르의 많은 화가들이 그에게 배우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했다...” 누구게?
가. 안토니 반 다이크 나. 루벤스
다. 벨라스케스 라. 귀도 레니
6) 위대한 조각가이자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한 로댕의 이름은?
가. 클로드 나. 소피
다. 오귀스트 라. 페터 파울
7) 이 사람이 그린 정물화는...과일 그릇은 받침이 중심을 못찾고 빗겨나 있고, 탁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만 기울어진 게 아니라 앞쪽으로도 비스듬히 기울어진 것처럼 보인다...깊이감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질서 있는 화면배치를 이루고자 했던 그는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도대체 누굴까요?
가. 피카소 나. 쇠라
다. 휘슬러 라. 세잔
* 미술을 전공한 여자와 결혼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집들이 이후 곰브리치 책을 잃어버렸다면서, 나를 만날 때마다 “혹시 니가 가져갔니?”라고 의심을 한다. 아는 애들 중 곰브리치 있는 애가 나밖에 없다나? 난 억울하다! 알라딘서 샀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