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제목은 본문 내용과 별 상관없음.

케이블 TV에는 캐치원이라는 유료채널이 있다. 유료를 신청하긴 좀 돈이 아까워 없는 셈 치고 살았는데, 몇 달 전부터인가 돈도 안냈는데 그 채널이 나온다. 특히 캐치원 플러스에서는 밤 11시 이후가 되면 에로 영화만 잔뜩 해주는데, 어찌나 야한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난 비위가 약해 음성적으로 돌려보던 포르노는 못보는 편이지만, 그 에로물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술에 취해 음심이 발동하면 가끔 보곤 한다.


소주 두병을 넘게 마신 어제, 집에 와서 자리에 누우니 음심이 생겼다. 그래서 캐치원 플러스를 틀어놓고 조금 보다가 그만 자버렸는데, 아침에 보니까 TV가 꺼져 있다. 엄마는 가끔씩 새벽에 나와 방의 불을 꺼주거나 켜진 TV를 끄곤 하시는데, 어제도 그러신 모양이다. 


걱정이 된다. 그 채널에선 보나마나 에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을텐데, TV를 끄려던 어머니가 얼마나 놀라셨을까. 거기서 틀어주는 에로영화는 전체의 80% 정도가 살색이고 20%만 옷을 입는다. 어머니가 TV 앞에 간 시점이 배우들이 옷을 입었을 그 20%였으면 좋겠는데... 엄마를 만나면 어떻게 둘러댈까 고민이다.

“내가 볼 땐 야한 거 안했는데, 그 후에 그런 걸 틀었나봐요?”라고 먼저 선수를 칠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넘어갈까. 고교생도 아닌데 그런 걸 본다고 뭐라고 하겠느냐만, 들키니까 굉장히 부끄럽다. 20%의 확률이 맞아야 할텐데...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4-09-2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치 우리 만돌이를 보는 것 같아요 ㅋㅋㅋ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stella.K 2004-09-2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아마도 아시는데 모른척 하시는 건 아닐까요? 아님 뭐 그냥 부시시 일어나 뭔지 확인해 볼 새도 없이 그냥 끄시던가. 저의 엄마도 그러지지만, 어느 부분에선 꽤 예민하시고, 어느 부분에선 꽤 둔감하세요. 요즘엔 공중파도 야시러운 장면이 많이 나와서리...^^

비로그인 2004-09-2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음심'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원.

건강하시단 증거네요;;;

노부후사 2004-09-2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귀엽네요~~

마태우스 2004-09-2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메테우스님/보기보단 음흉하답니다. 으흐흐흐....
체셔고양이님/그렇군요. 전 술만 마시면 음심을 느끼니, 술을 마셔야 건강해진단 소리?
스텔라님/아네요. 캐치원 플러스는 공중파랑 야시시함에서 상대도 안됩니다. 스텔라님도 다세요!^^
만두님/하하, 만돌이도 보다 들킨 적이 있나보죠? 만두님도 추석 즐겁게 보내시어요!

nugool 2004-09-2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빨리 장가보내야지 정말 안되겠다'고 한번 더 다짐을 굳히셨을 듯 합니다.. ^^;;;

stella.K 2004-09-2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거 보면 소화가 안 되서리...ㅜ.ㅜ

groove 2004-09-2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태님도?????????????????????????????
어이쿠 의외인걸요..!! 역시 남자는 크크.

soyo12 2004-09-2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프로랑 OCN인가 프로 저녁에는 가관도 아니에요.
그런 영화 보면서 느낀 건대 참 에로 영화는 남자의 시각으로 찍더군요.
ㅋㅋ 이러면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지만 취미가 채널 돌리기인 저에게는 굉장히 많이 걸린답니다. 가끔 엄마랑 내기 해요. 저 여자는 몇초만에 벗을까? ^.~

로드무비 2004-09-2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남편이 음심을 좀 자주 품어주면 좋으련만......호호호
우리 아들 빨리 장가가얄 텐데...하고 생각하셨겠죠.
어쩌면 마태우스님이 끄고 주무셨을지도 몰라요. 잠결에......^^

LAYLA 2004-09-2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태우스님 귀여우셩 ♡

플라시보 2004-09-2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제가 살고있는 집에는 아예 건물 전체가 케이블에 가입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별도의 돈을 내지 않고 케이블을 보고 있어요. 님이 말하신 채널 저도 가끔 보게되는데 생각보다 농도 짙더이다. 예전에는 TV에서 해 줄수 있는 에로의 수준이 기껏해야 등짝이 보이고 허벅지가 보이는 정도였는데 그 채널은 가끔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할 정도로 적날한걸 틀더군요. (그나저나 님. 앞의 사진을 보니 꽤나 순진한 표정이서던데 그런 응큼한 채널을 보시다니..후훗)

starrysky 2004-09-2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엔 그런 걸 보면 가슴이 콩콩 뛰었는데, 요새는 밤 12시만 넘어가면 모든 채널이 살색으로 도배가 되니 하나도 재미가 없어요. -o- 순수했던(?) 시절을 돌려달라!!!
마태님, 메리 추석~

sweetrain 2004-09-2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렇죠. 아버지가 집을 두어달 비우셨을때 저는 밤 12시 이후 그 살색의 향연을 우연히 접하고서...점점 자주 보게 되더군요. 이른바 대리만족이겠지요. 아아...ㅠ.ㅠ 지금은 못본지 반년이 넘었지만. 추석때를 노려봐야겠지요 .하핫.

panda78 2004-09-2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 댓글에 정신 못차리고 웃다가.. 로드무비님 댓글에서 넘어짐..;;;;

비로그인 2004-09-2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건전(?)하게 케이블이라곤 교육방송만 나온다지요. 갑자기 예전에 유럽 배낭여행 하면서 얼떨결에 본 포르노가 생각나는군요 ;;; 텔레비전을 틀자마자 살색으로 화면이 도배되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컥... 채널을 돌리긴 해야 되는데 온 몸이 마비 되어서는 결국 그냥 열심히 보고 말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