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이건 내용과 무관한 듯 싶네요.

133번째

일시: 9월 18일(토)

마신 양: 겁나게 많이

잘한 거: 그 와중에도 나보다 더 취한 친구를 집에 바려다 줬다


134번째

일시: 9월 20일(월)

마신 양: 테러블!!!

잘한 거: 없음

못한 거: 3차 가서 자버림...

 이런 말이 있었다. 정액이란 건 유한한 거라 5천번 쓸 것밖에 없으니 너무 낭비하면 안된다고. 이 말을 할 때면 누군가가 꼭 반박을 하곤 했다. “난 자위 5천번도 더했는데, 이젠 끝이겠네?”


토요일날 술을 마시면서 그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술 너무 마시지 말자. 인생에서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은 제한되어 있거든. 60세쯤 되어 산에서 내려오다 막걸리 한잔 마실 여지는 남겨 둬야지”


정액이란 건 물과 단백질만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어지니 ‘유한하다’는 말은 틀린 거지만, 일생 동안 마시는 술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는 말은 내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쉴 틈도 안주고 계속 부어댄다면 결국은 망가져 버리지 않겠는가. 이제 술을 못마신다면서 몸을 사리는 친구들과는 달리 난 술자리마다 최선을 다하고, 횟수도 탁월하게 많다. 지난주만 해도 거의 퍼펙트로 술을 마셔댔다. 가끔은 무섭다.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런지가.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른 법, “술의 양이 제한...” 어쩌고란 말을 했던 그 친구는 그날 하루종일 술자리를 선도하면서 폭탄주를 돌려댔다. 두명 정도가 뻗어버린 그날, 술자리가 파하면서 그 친구는 내게 존경의 말을 했다.

“민아, 너 정말 대단하다!! 끄덕도 없구나!”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제법 우쭐했지만, 지금사 생각하니 그럴 일은 아니다. 내게 필요한 것은 이런 게 아닐까. “민아 너 오늘 웬일이야? 술도 안마시고”


덧붙이는 말

-이번주 역시 만만치 않다. 어제 마셨고 내일 또 큰 술자리가 있다. 금요일에도 술을 마셔야 하고, 토요일 역시 술로 한판 붙어야 한다. 9월까지 정리하고 10월부터 바른 생활을 하려는데, 과연 그게 잘 될까?

-어제 같이 마신 친구는 말할 때 엄청나게 파편을 튀겼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삼겹살을 먹었지만,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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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9-2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붙이는 말- (10월)안된다는데 한표!!
앞으로 그 친구(침 튀긴 친구)와 술은 자제하세요. ^^

물만두 2004-09-2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장하시라고 드립니다...



진/우맘 2004-09-2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애시당초 술 일기는, 술자리를 자제하자고 시작한 게 아니었나요?
이젠 기억 속에 어렴풋할 뿐인....ㅋㅋㅋ

플라시보 2004-09-2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에게 술이 없는 삶이란. 제게 있어 게으름을 포기하란 소리랑 똑같지 않을까요? 이왕 즐기실꺼 너무 머리싸매지 말고 즐기세요.^^

하얀마녀 2004-09-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폭탄주 너무 싫습니다...

sweetmagic 2004-09-2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기 전에...건강하세요.
가꾸지 않아도 영원히 절로 유지되는 것 어디 있나요...

시비돌이 2004-09-2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무지하게 좋아하시나 봐요. 저도 술 마시는거 좋아하는데, 언제
같이 맥주나 한잔 했으면 좋겠네요.

maverick 2004-09-2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파묻힌 술꾼은 왜 이유없이 멋있어 보일까요 ^^ 마태우스 님만큼 많이 먹진 못하지만 저도 술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마태우스 님 서재가 한없이 친근하고 즐거운 곳이네요. 덕분에 좋은 책도 많이 알게 되구요. 술꾼들의 건강관리법은 '금주'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정신적으로 괴로워서 못견딜걸요 ㅎㅎ 술꾼으로저 저는 오로지 '운동' 이거 하나에만 매달려서 건강을 챙깁니다. 운동 좋아하시는 편인것 같은데 걱정없이 술드셔도 될거에요 보장은 못합니다. ㅎㅎ

마태우스 2004-09-2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님/근데 술을 운동보다 더 자주 하니깐, 오늘 아침 이런 소릴 들었어요. 몸이 왜 점점 커지냐구요 ...흑흑
시비돌이님/저야 영광이죠. 천하의 시비돌이님이 술을 좋아하신다니 의욉니다. 질문거리 잔뜩 뽑아서 나가겠습니다. 불러만 주세요!
스윗매직님/님도 미모를 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60때까지도 이쁘셔야 해요^^
마녀님/앗 마녀님은 폭탄주를 싫어하시는군요! 전 주면 먹죠. 제가 돌리진 않지만....
플라시보님/아닙니다. 10월부턴 좀 줄여볼까 합니다.
진우맘님/맞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효과는 별로 못본 것 같습니다. 책은 이제사 100권을 돌파했는데...
만두님/너무 맛있어 보이는군요. 감사합니다! 해장엔 육개장이 최고!
폭스님/안그래도 추석 때 또 보자고 해서 거절했습니다. 다 침 때문이죠. 하핫.

마태우스 2004-09-2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그림자님/저돈데!! 오늘 한번 마셔 봅시다!! 아자아자.
님은 그러니까 3분의 2를 마시는 거라 이거죠? 그렇다면 240일? 우와, 대단하세요. 제가 한창 때인 97, 98년엔 300번 넘겼는데, 정말 죽을 것 같던데...

werpoll 2004-09-2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일기' 라는 코너가 있을 정도면 마태우스 님은 술을 무척 좋아하시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