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팬 사이에 자주 회자되던 말이 "최고의 자질 가진 옥타비오 도텔"이었다.
도텔의 '자질'은 다른 쪽으로 더 화제가 되었는데(사진 참조)
어찌되었건 도텔이 최고의 자질을 가진 선수인 건 틀림없었다.
휴스턴에서 리지가 마무리를 하던 시절 도텔은 8회를 책임져주는
셋업맨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으니까.
도텔의 활약에 고무된 휴스턴은 리지를 보내고 그에게 마무리를 맡겼지만,
마무리란 게 아무나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최고의 셋업맨이던 도텔은 평범 그 이하의 마무리가 되어 블론 세이브를 밥먹듯 했고,
이 팀 저팀을 전전하면서 그 뛰어난 자질을 썩히고 있는 중이다.
저 위의 사진은 휴스턴에서 쫓겨난 뒤 오클랜드로 간 뒤의 사진인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걸 보니 마무리에 성공했나보다.
얼마 전 두산 경기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도텔 생각이 났다.
8번 타자를 맡은 양의지라는 포수 때문인데,
홍성흔이 마스크를 벗은 이후 두산의 포수진은 빈타에 허덕이며 타선의 맥을 끊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타율이 2할이 될까말까한 최승환이 두산의 주전 마스크를 쓰겠는가?
롯데 강민호같은 공격형 포수는 꿈도 못꿀 일이고,
그저 2할 3-4푼 정도만 쳐주면 좋겠다는 게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올해 개막전에서 마스크를 쓴 선수는 최승환이었기에
올 시즌도 그렇게 가는구나 낙담을 했었다.
근데 양의지가 나타났다.
그는, 세상에, 엊그제 경기에서 홈런을 두개나 치면서 날 깜짝 놀라게 했는데,
내가 놀란 건 그의 장타력만은 아니었다.
아내와 나는 양의지를 보면서 "포수 보호대 같은 거 차고 있는 거 아냐?"
"저게 사람이야 말이야?"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과거 엘지에 있던 서용빈 선수를 보면서도 "와---" 했었는데
양의지는 그보다 몇 수 위였다.
아직 신인이라 그런지 구글을 검색해봐도 사진이 별로 없는데,
누가 양의지 사진 좀 찍어줬음 좋겠다.
아래 사진은 절묘하게 가려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