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를 만난 한국인 - 21세기 진한국인을 찾아
문미선 지음 / 북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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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를 만난 한국인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파랑새를 만난 한국인, 저자는 문미선 서울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다. 문미선 교수는 <인문학자로서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미래를 창조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생각의 창을 여는 강의를 해왔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제목만으로는 책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파랑새라는 말은 행복의 상징이자 대명사다.

그런 파랑새를 한국인 만났다 한다. 해서 그런 방향으로 이 책의 제목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한국인인 우리는 행복의 계기가 되는 그 무엇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 것이 무엇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런 파랑새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을 얻었고, 또한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만나는 즐거움도 맛보았다.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

 

알고리즘

 

'알고리즘'이란 말을 수없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확한 개념을 이 책을 읽고 살펴볼 생각을 했다.

 

<알고리즘(algorithm)은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넓게는 사람 손으로 해결하는 것, 컴퓨터로 해결하는 것, 수학적인 것, 비수학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고리즘 [algorithm] (천재학습백과 초등 소프트웨어 용어사전)

 

지금껏 알고리즘을 오로지 컴퓨터와 관련해서 생각했지, 사람과 관련하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사람과 관련시켜 생각을 해보니 개념이해가 정확하게 된다.

 

<알고리즘이란 계산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셈을 하는 방식이다.>(40)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을 오해했었다.(59쪽 이하)

 

스티브 잡스가 말한 '스마트폰은 기술과 리버럴 아츠의 교차로에서 탄생했습니다'라는 말을 그간 오해하고 있었다. 

리버럴 아츠라는 말을 '인문학'이라고 번역해 왔기 때문이다.  

이때, 리버럴 아츠를 단순하게 인문학이라는 말로 번역하면 무언가 부족하다.

 

리버럴 아츠는 인문학이 아니라, 인문학을 포괄하여 “인간의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폭넓은 기초적 학문과 교양.”을 의미한다.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 로고스(logos)

 

이 세가지 개념이 추상적인 개념이라 막상 구체적인 경우에서는 설명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저자는 전문적인 용어들을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언어로 풀어보려 한다.(65)

 

파토스(pathos) :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감정이입하며 공감하는 과정.

에토스(ethos) : 덕과 인품으로 진정성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과정.

로고스(logos) : 주제를 중심에 두고 이를 단계적으로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

 

그렇게 개념 소개한 다음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여 더 확실하게 풀어놓고 있다.

 

영어 한 마디

 

레스토랑에서 아직 메뉴를 결정하지 못했을 때의 표현은? (104)

I’m still studying.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만나는 즐거움

 

인기 웹툰 <삼우실>도 만난다

 

인기는 웹툰 <삼우실> 몇 컷이 이 책에 인용되고 있어서 그 이유가 의아했다.

책을 읽다 보니 그 이유가 밝혀진다.

바로 그 만화의 소재로 저자의 이야기가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우실>의 소재로 사용됐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할 거리가 된다는 말이다.

저자가 쓴 글이 독자들에게 무언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저자의 유학 생활에서 얻은 통찰

 

4<세상으로 깊게 들어가기>에서는 저자의 유학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순히 유학 생활이 어땠다는 것이 아니라, 서양과 동양의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연들이 소개되면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인문학의 과제

 

인문학은 방대한 양의 지식과 씨름하며 정답이 없는 현실 세계의 의제를 풀어내야 한다.(183) 

 

다시. 이 책은?

 

우리에게 파랑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파랑새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자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된다.

 

<서양의 파랑새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의 진정한 모습으로 우뚝 설 때

멋진 우리가 되어

세계 어디로든 평행이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서 이 책의 5<세상에 다시 서기>에서 저자는 나를 중심에 놓고 새 가능성을 바라보자고 강조하고 있다.

주어진 틀에 맞추려 애쓰려 하지 말고 나를 창의적으로 해체, 다시 엮어야 한다는 것, 이 말에 밑줄을 굵게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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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의 발레리나
베로니크 셀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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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의 발레리나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큰 가슴의 발레리나, 너무 큰 가슴 때문에 절망하는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저자는 베로니크 셀, 벨기에의 작가다.

<리듬 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뒤, 고전 발레를 공연하고 가르쳤으며, 현대 무용과, 무용 창조 방법론인 라방 창조 무용 공연과 교육에도 종사했다.

프랑스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큰 가슴의 발레리나(2018)는 그녀의 네 번째 소설이다. 작가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베로니크 셀은 고전 발레와 현대 무용의 공연과 교육자로 살아 왔다. 그녀의 해박한 무용에 관한 지식은 큰 가슴의 발레리나속에 구석구석 녹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이 특이하다.

하나는 바르브린이라는 발레리나 지망생, 또 하나도 인물인데 바르브린의 신체 일부분인 젖가슴이다.

그 젖가슴은 각각 이름이 부여되어 있다. 덱스트르와 시니스트르.

 

이 소설은 그렇게 두 명의 등장인물이 번갈아 등장하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을 때에,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각 장의 화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면서 읽어야 한다.

 

읽다가 보니, 감이 잡힌다.

각장을 표시한 숫자, 그냥 숫자만 있으면 주인공, 사람인 바르브린, 그리고 숫자 뒤에 bis 라는 말이 붙으면 그건 젖가슴 덱스트르의 말하는 차례다.

 

문장의 특이함

 

또하나 구성상의 특징을 찾자면, 사람 바르브린이 서술하는 이야기는 현재형 문장을 사용한다.

 

<첫돌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걱정하시기 시작한다. 나는 아직 이론적으로는 두 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아직 뒷발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12)

 

먼저 이런 구성을 취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면, 의외로 흡입력이 있다.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문장을 현재형으로 쓰는 것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현장감이 살아난다. 눈으로 그녀를 현재형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이런 문장 구조의 변환을 통하여, 사람 바르부린은 순차적, 시간을 따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고, 그 다음에 말하는 젖가슴은 현재, 과거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조립해 나가는 것이다.

 

여성이 특히 몸으로 하는 예술인 발레, 그 발레를 통하여 여성을 생각하게 한다.

발레리나라는 꿈이 큰 가슴 때문에 좌절되는 경험을 한 바르부린은 딸을 낳자 이런 걱정을 한다.

 

<(그런) 두려움이 사라지자, 다른 두려움이 생겨난다. 큰 젖가슴 때문에 내가 겪는 곤란이 엄마의 젖을 통해 아이에게로 옮겨가는 것은 아닐까?>(242)

 

다시, 이 책은? 여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럼 저자는 이 소설의 대미를 어떻게 장식하는가?

큰 젖가슴 때문에 좌절을 겪은 발레리나를 어떻게 위로해 줄 것인가?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임이 분명한 결론을 내려준다.

 

<어떻게 끝나는데?

마지막에 가슴이 폭발해버려 그래서 여자들이 가슴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거지. 막이 내려.> (256)

 

결론은 그래서 열린 결론이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되지 못할 게 뻔하므로.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숨결을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다.>(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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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악마 새움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솔로구프 지음, 이영의 옮김 / 새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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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악마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찌질한 악마, 소설이다.

러시아 작가 표도르 솔로구프의 장편소설이다.

 

표도르 솔로구프는 러시아 작가중 생소한 작가라, 작가 소개 중요부분을 옮겨본다.

<1863217일 페테르부르크에서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죽은 뒤 가정부가 된 어머니를 따라 귀족 집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주인집의 배려로 김나지야에서 교육을 받았다. 1882년 페테르부르크의 사범학교를 마친 후 노브고로드 근처의 한 지방 도시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전근과 발령으로 10여 년간 여러 지역을 옮겨 다녔고 이때 경험한 러시아 지방 도시의 생활과 환경들이 그의 문학 작품에 생생히 묘사되고 있다. 대표작 찌질한 악마는 도스토옙스키 이래 가장 완벽한 러시아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솔로구프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이 작가를 조금더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러시아 작가 몇 명과 생몰연대를 비교해 보았다.

 

도스토예프스키 (1821 - 1881)

톨스토이 (1828 - 1910)

표도르 솔로구프(1863. 2. 17. - 1927)

 

그러니 이 소설의 저자는 다른 두 명의 소설가 보다는 늦게 태어났지만,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이 책의 내용은?

 

찌질한 악마, 제목 그대로 작은 악마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우습게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서, 복잡한 일들을 꾸며내면서 서로 서로 시달리게 만드는 줄거리, 그 안에 찌질한 악마가 작동을 하는 게 분명하다.

 

다른 러시아 소설에서 느끼는 이름으로 인한 혼란, 여전이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해서 출판사에서 이 책을 번역 출판할 때, 독자들을 위하여 적어도 등장인물 소개는 해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그래서 다른 독자들에게 참고가 될 듯하여, 등장인물 이름부터 정리해 보았다. 괄호 안의 숫자는 페이지.

 

페레도노프(9) - 김나지아 교사. - 아르달리온 보리시치 페레도노프(11)

아르달리오 보리시치(40) - 아르달리온 보리시치(40)

아르달리오시카(65)

바랴 - 바르바라 드미트리예브나 말로시나(9) - 페레도노프의 육촌 여동생(10)

나탈리아 - 나타시카(37) 하녀

볼찬스카야 공작부인(9)

팔라스토프(10,68)

루틸로프 (10)

여동생 4명 - 라리사(13,74), 다리야(74), 류드밀라(74), 발레리야(74) - 발레로츠키나(78)

나탈리아 아파나시예브나 베르시나 (16)

마르타 (18) - 마르푸시카(64,134) - 마르타의 애칭

블라댜(26) - 블라디슬라브(21)

체레프닌(21)

파블루시카(36) - 파벨 바실리예비치 볼로딘(36)- 실업학교에서 수공업 가르치고

이리시카(39)

소피야 에피모브나 프레폴로벤스카야(44) - 산림 감시관의 아내.

콘스탄틴 페트로비치 (89) - 산림 감시관

에르쇼바 (47) - 이리나 스테파노브나 에르쇼바(47) - 집주인

마리아 오시포브나 그루시나(61) - 젊은 과부

클라브디야(62) - 하녀

무린(68)

아다멘코바(104) - 나데즈다 바실리예브나 아다멘코(106)

니콜라이 바지모비치 로봅스키(112) 헌병 장교

야코프 아니키예비치 스쿠차예프(144) 시장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149) 교장

아비노비츠키(155) 검사 ? 알렉산드로 알렉세예비치 아비노비츠키(158)

 

소설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건 우리 문화와 다르기 때문일 거다.

 

세 명의 자매 중에서 아무나 선택해서 결혼을 할 수 있는지?

학교 교사가 시장을 찾아가 자기 용건을 말할 수 있는지?

육촌 여동생과 결혼을 할 수 있는지?

 

등등의 다른 문화가 드러나는 바람에 줄거리를 따라가는데 장애가 된 점, 어쩔 수 없었다.  

 

다시. 이 책은?

 

그런데 하나 의문이 있다. 이 작가는 <대표작 찌질한 악마는 도스토옙스키 이래 가장 완벽한 러시아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솔로구프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무엇 때문일까?

 

김나지아 교사인 페레도노프의 성격을 탁월하게 묘사한 것이 그런 평가를 받게 했으리라 생각해 보았다.

성격을 탁월하게 묘사했다,에서 탁월하다는 말은 주인공의 성격이 탁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인공의 성격을 묘사한 저자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주인공 페레도노프는 한마디로 문제적 인물이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생각대신에 거짓말로 부모에게 혼이 나게 하고, 주변 사람들을 진정으로 대하는게 아니라, 거짓으로 모함하고 곤경에 빠뜨린다. 그러면서도 혹시 누가 자기를 모함할까봐 고위 인사를 찾아가 방어막을 펼치지 바쁘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주변에는 크고 작은 소동이 그치지 않는다.

그런 인물, 다른 소설 속에서 만나본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인물이다.

그러니 저자 표도르 솔로구프가 그런 인물을 그려내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줄거리가 진행이 되니,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이해부족만 제외한다면, 실제 인물 같을 정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악마를, 그런 인물을 만들어내어 독자들에게 보여준, 이 소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악마가 어떻게 준동하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비록 악마의 모습이 찌질하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악마는 악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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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리고 테오 - 반 고흐 형제 이야기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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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리고 테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빈센트 그리고 테오, 반 고흐 형제 이야기이다.

  

저자는 데보라 하일리그먼, 저자 소개를 인용한다.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여러 잡지에 글을 쓰면서 지금까지 3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반 고흐 형제의 삶과 예술을 담은 평전으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마이클 프린츠상·시빌스 논픽션상·골든 카이트상·YALSA 논픽션상 등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평전은 충실한 내용뿐 아니라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반 고흐 형제, 빈센트와 테오의 관계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고흐 형제, 즉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전기로 읽어도 될 정도로, 빈센트의 출생부터 시작하여 학업, 직장, 또 화가로서의 길을 걷는 모습을 자세히. 시간순으로 그려놓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동생인 테오와의 우정을, 그리고 서로 나눈 편지에 대하여도 소개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연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을 하나의 초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답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하기에 저자는 도전한다. 다음과 같은 글을 필두로 하여 

 

<스물한 살의 빈센트를 단 하나의 초상으로 그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 

스물한 살의 빈센트의 초상화 하나 : 어두운 색깔, 짙은 그림자, 무기력, 비관적. 

초상화 둘 : 햇빛 아래 있는 정렬적인 빈센트! 넘치는 활기! 매혹적인 표정!> (83)

  

다른 일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가 소개될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을 그러잡고 긴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드디어 그가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153)

  

그러나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곧 테오에게 짐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빈센트와 테오의 관계는 어떤 때는 등을 돌리고, 어떤 때는 얼굴을 마주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등, 그야말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그런 가운데 빈센트 반 고흐가 화가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빈센트가 화가가 되는 길을 보여주는데,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이런 내용, 의미있다.

  

전에 고흐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

<18736, 그는 구필 화랑 런던 지점으로 옮겼다. 이 무렵 열아홉 살의 하숙집 딸 유제니 로이어에게 구혼했다가 거절당하고 충격을 받았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신성림, 예담, 12) 

 

과연 그런 사실이 진실일까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가족들도 그의 심리 상태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긴 건지 염려한다. 훗날, 그들은 빈센트가 이때 하숙집 주인의 딸 유지니와 사랑에 빠졌다고 단정 짓는다. 이 오류는 많은 책과 심지어는 영화에서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이따금 그림의 주인이 잘못 알려진 것처럼, 그릇된 오해다.>(이 책, 82)

 

그러니 이 책으로 빈센트에 대한 오류 하나를 바로 잡게 되니, 이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가독성 높은 문장들 

 

이 책은 특히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문장이 현재형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현재형으로 쓰인 글들이 의외로 흡입력이 있다,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이다. 

 

<네델란드 풍경, 낮은 대지, 운하 옆을 따라 나 있는 흙길, 며칠째 내리고 있는 비로 인해 잿빛으로 물든 9월의 하늘. 지금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두 사람의 형상이 도시를 벗어나 근방의 시골지역으로 들어선다.>(62)

 

<네델란드에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빈센트는 파리에 들른다.>(75)

 

<빈센트는 멀리서나마 테오의 기분을 북돋우어 주려고 애쓴다. 파리에서 그는 모든 방면의 조언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93) 

 

문장을 현재형으로 쓰는 것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현장감이 살아난다. 눈으로 그들을 현재 보고 있는 듯하다.   

 

다시. 이 책은? 

 

우리는 화가 이후로의 빈센트를 기억한다. 그러나 화가가 되기까지 그가 얼마나 힘든 세월을 지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한 책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잘 짚어내고 있다 

 

인간 빈센트, 화가 빈센트의 진짜 모습을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보게 된다. 이제 그가 그린 그림도 분명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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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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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

 

이 책은?

 

이 책은 우리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 부제는 <새로운 방식의 책 읽기와 글쓰기>인데, 이 책의 포인트는 에 있다.

 

그동안의 책읽기 글쓰기 관련 책은 주로 어떻게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비하여 이 책은 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저자는 마윤제, 소설가다. 저자가 쓴 소설로는 바람을 만드는 사람검은 개들의 왕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책을 어떻게 읽고 글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 방법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며, 왜 글을 써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러니 독서와 글쓰기에 대하여 대부분의 책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책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목차를 살펴보자.

 

1부 생존방식이 달라졌다!

2부 철학적 사고의 필요성

3부 새로운 글쓰기 방법론에 관하여

 

1부와 2부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왜 책을 읽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다.

대체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1부와 2부에서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 나와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이 많아졌다

- 인류의 역사는 지식과 정보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어진다

- 우리는 스스로 정보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야만 하는 삶을 강요받는다

 

문제의 발단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세상 모든 시스템을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시대가 변한 것이다. 시대가 변하니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문자에 대한 태도는 달라졌을까?

문자는 세상이 변해도 문자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책은 우리가 읽어야 할 지식의 근원이다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통찰은 교육과 다양한 경험, 축적한 지식과 정보를 성찰과 자각을 통해 걸러지고 남은 사고의 정수다. (119)

 

통찰의 핵심은 책을 읽는 행위다. 책이 통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이유는 교육과 경험의 한계성이다. (119)

 

인간 내면에 숨은 심리를 알지 못한 사람들은 음악과 그림, 시와 소설,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 수 없다. 그런데 작가들은 어떻게 잘 드러나지 않는 내면세계를 잘 알고 있는걸까?

그들은 어떻게 작품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걸까. 읽기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관계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다.(131)

 

시대의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리는 늘 시대가 만들어낸 욕망을 좇아갈 수밖에 없다. (189)

 

생각을 멈추면 세상은 단순하게 보인다. 사물의 표면밖에 볼 수 없다.(196)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에 대한 질문의 순서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저 많은 사람들이, 많은 책들이 말하는 대로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는가에, 어떻게 하면 글을 쓰는가'를 생각했을 뿐이다.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를 그만 건너 뛴 것이다.

 

해서 이제야 라는 질문을 어떻게라는 질문 앞에 두게 된다.

왜 읽고 쓰는가에 대한 대답을 먼저 분명히 한다면 어떻게 읽고 쓰느냐하는 방법론은 반절이나 해답이 나온 것이나 진배없다. 이 책, 그런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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