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그리고 테오 - 반 고흐 형제 이야기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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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리고 테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빈센트 그리고 테오, 반 고흐 형제 이야기이다.

  

저자는 데보라 하일리그먼, 저자 소개를 인용한다.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여러 잡지에 글을 쓰면서 지금까지 3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반 고흐 형제의 삶과 예술을 담은 평전으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마이클 프린츠상·시빌스 논픽션상·골든 카이트상·YALSA 논픽션상 등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평전은 충실한 내용뿐 아니라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반 고흐 형제, 빈센트와 테오의 관계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고흐 형제, 즉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전기로 읽어도 될 정도로, 빈센트의 출생부터 시작하여 학업, 직장, 또 화가로서의 길을 걷는 모습을 자세히. 시간순으로 그려놓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동생인 테오와의 우정을, 그리고 서로 나눈 편지에 대하여도 소개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연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을 하나의 초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답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하기에 저자는 도전한다. 다음과 같은 글을 필두로 하여 

 

<스물한 살의 빈센트를 단 하나의 초상으로 그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 

스물한 살의 빈센트의 초상화 하나 : 어두운 색깔, 짙은 그림자, 무기력, 비관적. 

초상화 둘 : 햇빛 아래 있는 정렬적인 빈센트! 넘치는 활기! 매혹적인 표정!> (83)

  

다른 일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가 소개될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을 그러잡고 긴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드디어 그가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153)

  

그러나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곧 테오에게 짐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빈센트와 테오의 관계는 어떤 때는 등을 돌리고, 어떤 때는 얼굴을 마주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등, 그야말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그런 가운데 빈센트 반 고흐가 화가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빈센트가 화가가 되는 길을 보여주는데,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이런 내용, 의미있다.

  

전에 고흐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

<18736, 그는 구필 화랑 런던 지점으로 옮겼다. 이 무렵 열아홉 살의 하숙집 딸 유제니 로이어에게 구혼했다가 거절당하고 충격을 받았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신성림, 예담, 12) 

 

과연 그런 사실이 진실일까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가족들도 그의 심리 상태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긴 건지 염려한다. 훗날, 그들은 빈센트가 이때 하숙집 주인의 딸 유지니와 사랑에 빠졌다고 단정 짓는다. 이 오류는 많은 책과 심지어는 영화에서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이따금 그림의 주인이 잘못 알려진 것처럼, 그릇된 오해다.>(이 책, 82)

 

그러니 이 책으로 빈센트에 대한 오류 하나를 바로 잡게 되니, 이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가독성 높은 문장들 

 

이 책은 특히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문장이 현재형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현재형으로 쓰인 글들이 의외로 흡입력이 있다,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이다. 

 

<네델란드 풍경, 낮은 대지, 운하 옆을 따라 나 있는 흙길, 며칠째 내리고 있는 비로 인해 잿빛으로 물든 9월의 하늘. 지금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두 사람의 형상이 도시를 벗어나 근방의 시골지역으로 들어선다.>(62)

 

<네델란드에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빈센트는 파리에 들른다.>(75)

 

<빈센트는 멀리서나마 테오의 기분을 북돋우어 주려고 애쓴다. 파리에서 그는 모든 방면의 조언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93) 

 

문장을 현재형으로 쓰는 것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현장감이 살아난다. 눈으로 그들을 현재 보고 있는 듯하다.   

 

다시. 이 책은? 

 

우리는 화가 이후로의 빈센트를 기억한다. 그러나 화가가 되기까지 그가 얼마나 힘든 세월을 지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한 책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잘 짚어내고 있다 

 

인간 빈센트, 화가 빈센트의 진짜 모습을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보게 된다. 이제 그가 그린 그림도 분명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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