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엄마의 이탈리아 여행법
김춘희 지음 / 더블: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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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엄마의 이탈리아 여행법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글쓰는 엄마의 이탈리아 여행법, 그러니 여행기다.

 

저자는 김춘희, <기업 홍보실 사보기자로 근무하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여행일상을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담아내는 글쓰는 엄마여행자로 살고 있다.고마운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과 떠날 용기가 전해지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저자 소개글 중에서 발췌)

 

이 책의 내용은?

 

여행기다. 아들, 딸과 함께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기록한 여행기.

그런데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면 뭔가 많이 부족하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인문기행, 이라면 너무 진부한 표현일까?

 

, 이런 말도 있지. ‘현지인처럼 살아보기그거다. 이 책은 여행하면서, 여행 차원을 넘어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를 시도한 기록이다.

 

<어쩌다보니 오늘의 주제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였다.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로망 가득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같은 곳으로 소풍을 가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보는 로망...........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이란, 생각보다 큰 도전이었다. 그들과 같은 장소에서 지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같은 방법으로 여유를 즐기고 같은 방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거까지 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들여다보는 것일뿐.>(200)

 

그래서 저자는 가능한 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체험을 하면서 여행을 한다.

저자의 행선지는?

베이징(경유지) - (오스트리아) (24) - 제그로테(65) - 바트이슐(90) - (이탈리아) 베니스(122) - 피렌체(152) - 토스카나(178) -오르비에토 ? 사투르니아 (194) - 레체 (216) - 마테라 (243) - 살레르노 (259) - 포지타노 (259) - 나폴리 (276) - 폼페이 (288) - 로마 (302)- 베이징( 335)

 

(이렇게 행선지별로 쪽수를 기재한 것은 나중에 혹시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거나, 글을 쓸 때 참고하기 위함이다.)

 

저자와 동행한 가족은 아들과 딸이다. 글에서 아들은 중딩군, 딸은 푸린양으로 불린다.

아들을 중딩군으로 부르는 이유는 다 알 것이고, 딸을 푸린양으로 부르는 것은 만화 주인공 푸린이란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58)

 

엄마와 아들, 딸이 31일간에 걸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데, 그 여행이 무척 바람직한 모습으로 여겨진다. 도시 걷기, 박물관 탐험, 도서관 섭렵 등 여행지를 피상적으로 보고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으로 들어가 직접 삶의 냄새를 맡아보려는 노력이 진지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서 단순히 여행기로 한번 보고 말 책이 아니라, 참고할 게 많은 책이다.

 

이 책에서 밑줄 친 부분들을 여기 옮겨본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다른 도시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지만 빈은 음악으로 포장되어 있다.> (60)

 

<한국의 아빠도 이탈리아의 아들도 저마다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다. 무모하게 맛설 수도, 두렵다고 피할 수도 없는 삶의 무게를, 땅덩어리가 달라진다고, 공간을 피한다고 삶의 짐이 사라지거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다. 그러니 삶의 고민은 속지주의가 아니라 속인주의. 고민과 불안은 결국 사람 안에 있으니까. > (193)

 

저자의 여행에 동반한 책들

 

저자는 이번 여행은 책으로 엮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떠나왔다’(213)며 곳곳에서 책을 펼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책 덕분에 특별해졌다. 번번이.’ (215)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따뜻한 메밀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155)

소설책을 펴들고 침대에 누웠다. (190)

배낭에서 아껴둔 책도 꺼내 들었다. (195)

어린 동반자마저 잠든 깊은 밤, 비로소 책을 읽었다. 신경숙의 소설 종소리(212)

지상에서의 마지막 동행(211)

수도원 기행 2(213)

 

저자가 인용한 책들

 

제국의 종말(53), 죽음의 수용소에서(87)

그리스도는 에볼라에 머물렀다.(244), 청소년을 위한 서양 철학사(304)

 

이런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그림 중 마르가리타 공주의 초상화가 있다. (32)

공주의 초상화는 빈 미술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각각 나이가 다른 모습의 초상화다.

왜 그렇게 나이가 다른 모습을 그려 놓았을까?

 

공주는 오스트리아의 레오폴드 1세와 결혼하기로 합의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공주의 초상화를 그려 오스트리아에게 보내야했다. 얼굴을 보지 못한 미래의 시댁에 성장하는 모습을 알려주는 방법인 것이다.

 

베니스의 집, 그리고 아일랜드의 수도 더불린의 집들이 저마다 예쁜 색깔의 대문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146)

 

늦게 귀가하는 남편들 때문이다. 술에 취해 늦게 돌아오는 남편들이 집을 헷갈려 다른 집 초인종을 눌러대는 바람에 곤란한 일이 자주 생기자, 그걸 막기 위해 대문의 색을 다르게 칠했다는 것.

 

아폴로 15호에서 한 실험 (166)

이 이야기는 갈릴레이가 피사의 사탑에서 한 실험과 관련이 있다.

 

베니스에서 헤밍웨이가 쓴 소설이 있는데, 강건너 숲 속으로라는 작품이다.

베니스에서 길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도달하는 것이 십자말풀이보다 더 짜릿하단 말이야라고 묘사했다.(134)

 

여행 떠나기 전에 꼭 보고가야 하는 영화

 

<패딩턴(49)

<삼총사> 85

피렌체 <냉정과 열정 사이> (173)

영화에서 결정적인 옥의 티를 찾아내는 방법,,,,,,,,(177)

<비치> 210

<할리데이> 232

<폼페이 최후의 날> (289)

<로마의 휴일>(328)

 

문장이, 문장이 상큼하다

 

이 책의 제목에 들어 있는 글쓰는 엄마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저자는 문장은 물론이고 글의 짜임새, 글이 담고 있는 내용, 그리고 진지한 상황을 비틀어 웃음을 선사하는 묘기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휴게소는 한산하다. 휴게소에 들어서자마자 푸린양()이 사라졌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눈을 홀리는 젤리코너 앞에서 넋 놓고 서있는 저 아이, 우리 아이인 것 같다. 빈손으로 나오긴 글렀다.>(217)

 

휴게소 아줌마가 저자에게 세뇨라라고 말한 것을 반추하는 장면이다.

 

<세뇨라는 무슨 뜻일까. 서양인들 눈에는 동양 사람들이 되게 어려 보인다던데, 그렇다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인터넷 어학사전을 열었다.

세뇨라(senora).

스페인어.

아주머니.

확인하지 말 걸 그랬어!> (223)

 

간단하게 정리된 문장이다. 몇 줄, 아니 몇 마디 단어로 저자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나 같았으면? 아마 상황을 주절주절 설명한답시고 독자들을 피곤하게 했을 것이다.

이런 문장, 본받자!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을 감상하면서 마무리는 이렇게 한다.

<아테네 학당>이란 그림에는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그리고 피타고라스 등 다수의 철학자와 수학자도 등장한다.

 

<대한민국 학생들을 고달프게 한 수학자와 철학자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설명이 길어질수록, 중딩군의 한탄이 커진다.

, 피타고라스! , 풀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입만 열었다 하면 시험문제가 되는 분들이다.>(306)

 

우리 교육의 현실을 센스있는, 깨알같은 유머로 녹여내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세 식구의 여행, 그 끝은?

<우리는 용감해졌다. 운전도 거침없고 소매치기도 물리쳤고 외로움도 극복했다. 도시의 저녁을 돌아볼 여유와 우리 셋이 뭉쳐있으면 두려울 게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253)

 

저자에게 부수적인 효과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다이어트 효과!

<여행을 시작할 때 꼭 맞았던 바지가 나폴리에서 입었을 때 넉넉했다. 하루에 만보를 넘기며 부지런히 걸은 보상이다. 여행의 기쁨이란 바로 이런 거다. 끼는 바지가 헐렁해지는 성취를 이루는 것.> (332)

 

물론 그 다음 장면에 반전이 있지만, 이런 글을 보면 저자의 글쓰기에 여유가 느껴진다. 읽는 나는 그래서 편해진다.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한 31일간의 여행, 풍성하다. 책에 기록하지 않은 것도 많으리라. 그만큼 더 풍성한 여행이었을 것이고. 이 책을 읽는 나 또한 여행의 재미와 유익함, 여행이 가져다주는 여유까지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족 :

여행기를 이렇게 밑줄 긋고, 분석해 가면서, 때로는 인터넷 자료 찾아가면서 읽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진지하게 읽어볼 게 있다는 말이다. 세 식구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본 사물, 지형,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속속들이 나도 갖겠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한 적은 있지만, 로마, 베니스, 바티칸 정도만 다녔기 때문에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정보  - 저자 가족이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들-를 내 것으로 하기 위해애를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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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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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사이언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크로스 사이언스, 부제는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이다.

 

저자는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저자는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예술 등의 접점을 발견하는 융합적 과학기술학자이다. 이 책에서는 영화와 소설 등의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의 얽힘을 읽어내며 과학을 우리 삶의 더 가까운 곳으로 이끌고 있다.>(저자 소개 인용>

 

이 책의 내용은?

 

크로스 사이언스의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말을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의 크로스로 설명하고 있다. 즉 두 개의 대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를 서로 넘나들며 이해를 해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방식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넘나듦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1부 대중문화와 과학의 크로스_ 미친 과학자, 슈퍼우먼 과학자, 오만한 과학자

2부 세상과 과학의 크로스_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3부 인간과 과학의 크로스_ 로봇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을까

4부 인문학과 과학의 크로스_ 과학의 시대, 생각의 경계가 무너진다

 

인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뭔가 미진하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그게 바로 과학적 지식이다. 세상은 과학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인식을 바꿔놓는 게 많은데, 그 추세를 따라잡으려면 과학적 지식의 습득은 필수적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필요에 맞추어 과학적 지식을 얻게 해주며, 과학적 사고방식 또한 갖추게 해준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대중문화, 미래의 모습,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 그리고 인문학까지. 저자는 과학의 눈으로 살펴보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생각을 추려내 보여 주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45)

 

<중국에서 종업원 규모가 만 명 되는 공장을 독일식의 산업 4.0 시스템을 적용해서 합리화했더니 종업원 수가 500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123)

 

이와 비교해서 다음 글도 읽어보자.

<예전에는 제너럴 모터스(GM)가 그 자리를 차지했었다. 그런데 당시 GM에 고용된 인원은 60만명이었던 반면 구글의 직원 수는 5만 명으로 GM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276-277)

 

현재의 모습은 이제 사람 수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이유는 인간은 현실이 어려울수록 궁극적인 선에 대해 더욱 철저히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125)

 

유전자 식품() 구별하는 법은?

원산지를 살펴보면 된다. 국산이라 쓰여 있으면 유전자 콩이 아닌데, 유전자 조작 콩이 아닌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유전자 조작 작물을 재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197)

 

이런 성경 해석도 있다. 윌리엄 에이로프의 성경 해석이다.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는 존재라는 성경구절이 실제로는 인간이 자신 안에 있는 동물을 지배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식으로 성경을 재해석하기도 했다.(105)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전쟁억제력이란 적에게 공포심을 안겨주는 예술이다. (46)

 

인간은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125)

 

지금의 젊은이들이 뉴턴보다 더 많이 안다. - 니콜라 콩도르세 (141)

 

좋은 책은 여운을 남긴다,

 

좋은 책은 읽고 나서 여운이 남는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 또한 관련해서 읽을 책을 많이 소개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특히 책을 매개로 하여 크로스 사이언스 모습을 찾고 있으니 더더욱 소개하고 있는 책이 많다. 또한 영화도 마찬가지다. 해서 그중에 몇 개 간추려 본다. 옆의 숫자는 쪽수를 말한다.

 

이 책과 관련해서 추후 읽어야 할 책들

 

프랑켄슈타인19 / 방법서설99/ 걸리버 여행기106

유토피아124 / 새로운 아틀라티스134 /신기관138

자본론143 /뒤를 돌아보면서144 /1984159

멋진 신세계176 /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346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꼭 봐야 할 영화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37 / <킹콩> 112 /<옥자> 196

<가타카> 207 /<6백만 불의 사나이> 238 / <소머즈>

<스타 트랙>(239) /<로보캅> /<공각기동대> (240)

<블레이드 러너 >(243) /<메트로폴리스>(258)

<오토마타>(263) /<엑스 마키나>(271) /<콜래트럴>(313)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다른 분야와 과학의 연결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을 꼽으라면 다음 문장이다.

 

<사실과 가치는 그 연결이 느슨하거나 팽팽한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마치 동맥과 정맥이 모세 혈관을 통해 연결되어 있듯이 미세한 연결망들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323)

 

과학과 다른 분야 - 범위를 좁혀서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분야 대중문화라든가 인문학이라든가 - 가 마치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 통해 연결되어 있듯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문학작품과 영화도 과학을 알고 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사실과 가치가 좀 더 손에 잡힌다는 것, 그 내용이 조금은 더 쉽게 이해된다는 것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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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 그들 -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안 브레머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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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 그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우리 대 그들, 원 제목도 Us vs. Them이다.

부제는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목에 등장하는 우리그들이 각각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안 브레머, <글로벌 정치 리스크 연구 및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 그룹의 설립자 겸 회장. 월스트리트 최초의 정치 리스크 인덱스(GPRI)를 만들었으며, 국제 정치 질서에서 리더가 사라지는 ‘G-Zero(-제로)’ 개념, 특정 국가의 개방성과 안정성과의 상호관계를 보여주는 ‘J-Curve(제이 커브)’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경제포럼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한 글로벌 의제 협의회창립 위원장이자 활발한 대중 강연가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인용)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화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열풍과 같은 바람이 불었던 세계화. 지금도 불고 있는 세계화.

 

<세계화는 사상, 정보, 사람, , 재화, 서비스가 국경에 구애 받지 않고 흐르는 것을 추구한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상호 연결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국민의 생활과 생계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 국경의 의미는 더 이상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제 국경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29)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추상화처럼 보여지는 말들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우리 주변에도 세계화의 추세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화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 세계화로 인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세계화로 나라마다 개방이 되고 자유롭게 재화와 사람들이 이동하게 된다면, 모두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세계화로 이득을 얻는 것은 일부 상류층뿐이다.

중산층과 노동 계층은 세계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바로 값싼 노동력이 외부로부터 유입되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업주들은 비싼 인간의 노동력 대신 이제 값싼 인력,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는 시점에 또 다른 개념이 등장한다. ‘분노라는 개념이다.

세계화로 이득을 얻는 것은 일부 상류층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소득이 줄어들고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분노하게 되고, 그 분노는 출구를 찾아다닌다비난의 화살을 쏠 준비를 하는 분노인 것이다.

 

그 비난의 대상이 향하는 곳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그들이다.

저자는 바로 이점에 착안하여 우리그들개념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논의를 다음과 같이 펼치고 있다.

 

CHAPTER 1 승자와 패자 /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CHAPTER 2 경고 신호 /성공의 피해자

CHAPTER 3 위기와 희망의 경계선 / 남아프리카공화국 외

CHAPTER 4 장벽 /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

CHAPTER 5 뉴딜 / 사회계약 전반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를 펼친 다음에 저자는 <CHAPTER 5 뉴딜>에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사회계약 전반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제안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장벽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사회계약을 재작성할 것인가?> (249)

 

저자의 마무리 말을 옮겨본다. 우리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다.

<인간은 타고난 창의성으로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새로이 마련해야 한다.>(251)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우리 대 그들, 부제는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다.

 

그러니 우리가 있고 그들이 있고, 우리그들을 갈라놓아 이득을 취하는 다른 존재- ‘진짜 악마라 칭하는 존재- 가 있다.

 

이 책은 그들우리와 분리하여 놓고, ‘우리의 분노를 그릇 향하도록 만드는 악마가 누구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서 이 책을 읽으니, 세계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난민의 문제, 무정부 상태가 된 아프리카의 국가들, 유럽연합에서 영국이 탈퇴하려는 이유 등이 이해된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이전투구, 어찌된 일인지 알게 되는 책, 눈을 새롭게 뜨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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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남윤수 지음 / 좋은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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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히브리어 교육 교재다.

히브리어는 주로 이스라엘에서 쓰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기독교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언어다.

 

저자는 남윤수. 히브리어를 보통 목회자들이 배우는데, 그렇다면 저자는 목회자, 또는 목회자 지망생인가?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목회자가 아니라,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다. 이민을 가서 살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저자는 미국에서 영어가 아니라, 히브리어를 배울 생각을 했을까?

신학생도 아닌 저자가 히브리어를 배우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그 이유를 책에서 7 가지로 밝혀놓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업 때문이다.

<매장이 들어설 지역인 이스라엘을 알기 위해서, 손님이 될 유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대인의 언어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히브리어를 배우게 되었다.>(26)

 

그렇다면 저자는 히브리어를 어디에서 배웠을까? 신학교에서 배웠을까?

아니다. 저자는 신학교에서 히브리어를 배운 게 아니라 미국에서 유대인 교육기관인 울판(Ulpan) 에서 히브리어를 배웠다.

 

저자는 히브리어를 배우면서, 그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여 놓았다.

그 기록인 이 책은 다음과 같이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는 왜 미국에서 히브리어를 배울까?

2장 어떻게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을까?

3장 히브리어 수업 이전에 가졌던 고정관념

4장 울판에서 시작한 히브리어 기초반 수업

5장 실전 히브리어 수업

6장 유대인과 함께한 히브리어 수업 특징

 

이 책의 구성은 5장인 '실전 히브리어 수업'을 둘러싸고 히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교육 기관을 결정하기까지,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의 모든 내용을 망라해 놓았다.

 

5장 실전 히브리어 수업을 기록한 것은 모두 190여 쪽으로, 이 안에는 발음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두 31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유대인과 함께한 히브리어 수업 특징

 

저자는 특이하게 미국에서 유대인들과 함께 히브리어를 배웠다. 해서 누구보다도 유대인들과의 수업의 특징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수업의 특징은 6가지로 요약된다,

 

(1) 글씨보다 소리를 강조한다

(2) 문법 없이 말부터 배운다

(3) 모음 표시 없이 읽고 써야 한다

(4) 프린트체와 필기체를 완전히 구분한다

(5) 질문을 통한 스폰지식 학습법이다

(6)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업이다

 

이중 (1), (2)(5), (6)은 언어를 배우거나 가르칠 때 명심해야 할 것이기도 하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히브리어는?

 

보통 신학교에서 배우는 히브리어는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 수업이라, 실생활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 히브리어가 아닌 것이다. 저자는 그것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 오면 히브리어 단기 수업을 수강할 계획이었다. 인터넷으로 계속 검색했지만 수업을 찾지 못했다. 종교 단체의 히브리어 성경 공부는 있지만 현대 히브리어 수업을 하는 학원은 없다.>(178)

 

이 책은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히브리어가 아니라, 현대 히브리어를 배우는 교재다.

 

언어는 문화를 싣고 달린다.

 

저자는 히브리어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업 때문이라며, <매장이 들어설 지역인 이스라엘을 알기 위해서, 손님이 될 유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대인의 언어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히브리어를 배우게 되었다.>(26)고 한다.

 

그런데 100 % 상업적 동기로 시작한 히브리어 수업이었지만, 배운 내용은 언어 이외의 정신적 측면이 많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유대인의 문화, 절기, 생각, 감정, 생활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26)

 

무릇 언어란 단순하게 의사만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언어는 문화, 생활, 관습 등 삶을 온통 싣고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 언어가 품고 있는 문화도 당연히 배우게 되는 것이니.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은 이스라엘 문화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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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문득 시리즈 2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해생 옮김 / 스피리투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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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인데,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집이다.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 체코 출신 소설가이다.

우리에게는 변신으로 유명하고, 또 이런 경구로 잘 알려져 있다.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카프카의 소설 7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판결>, <법 앞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시골 의사>,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어느 개의 연구>,<>

 

카프카의 소설은 진지하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의 입장이 늘 진지하다.

이야기 내용도 그렇고,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도 진지하다. 그 대화에 농담이나 웃음이 들어갈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설렁 진행되고 있는 소설 속 상황이 뭔가 잘 못 되었더라도, 그래서 우리 생각에는 뭔가 이상하다, 고 느낄 때에도 소설은 진지함과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예컨대 <판결>에서 주인공 게오르크 벤더만과 그의 아버지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를 보면얼마나 진지한지 대화속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분명 드는데도 그걸 대화 판단의 기준으로 들이댈 수가 없다. ‘잠깐만, 여기 뭔가 이상하다고 말할 틈새, 아니 생각할 틈새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독자를 끌고 가다가 끝에 가서 게오르크의 아버지가 판결을 내리는 부분에서는 한층 더 진지해진다.

 

나는 지금 네게 익사형을 선고한다!”는 판결에 독자들은 의아해 하는데, 정작 그 판결의 당사자는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그는 난간을 펄쩍 뛰어 넘어가는 것이다.

 

또한 <빨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어떤가?

원숭이 시절을 보고해 달라는 학술원의 요청에 응해서 보고하는 형식의 이 소설 역시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지하다.

 

각고의 노력으로 유럽인 평균 수준의 교양을 습득한 주인공이 하루 일과 - 인간 앞에서 공연하는 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조련이 덜 된 어린 암컷 침팬지와 함께 지내야 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 상황에 대하여 뭐라고  말하는가?

 

그 아이의 눈빛에는 조련 때문에 혼란에 빠진 짐승의 정신착란이 보입니다.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자는 저뿐이고, 저는 그것을 견딜 수 없습니다.”(43)

 

견딜 수 없는 것은 비단 원숭이뿐만 아니다.

이 소설집의 다른 소설에 등장하는 다른 동물 주인공, 예컨대 <어느 개의 연구>에 화자로 등장하는 개 역시 나는 직관 덕분에 다름 아닌 학문을 위해 자유를 그 무엇보다도 높이 평가하게 된 것 같다. 오늘날 추구하는 그런 학문이 아닌 다른 학문을 위해. 궁극의 학문을 위해. 자유! 물론 오늘날 허용된 자유는 발육부진 상태다.”(139)라고 현실을 파악한다. 거기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괴로움. 실상 그 괴로움을 원숭이보다도, 개보다도 먼저 느끼는 건 저자 카프카일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카프카는 변신으로 유명하고, 또 이런 독서에 관한 경구가 인구에 회자된다.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그렇다면 책의 하나인 이 책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역시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하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다른 소설 언어의 7번 째 기능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노인은 마치 카프카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 두꺼운 천의 잔줄무늬 양복을 입고 있었고 울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

(언어의 7번 째 기능, 로랑 비네, 영림카디널, 394)

 

카프카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이란 의미가 무엇일까? 로랑 비네가 말한 것처럼 옷차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카프카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고 괴로워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은 아닐까? 그 주인공들이 괴롭다는 것은, 현실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은 분명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가 깨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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