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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 세계문학으로 읽는 상처 테라피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9년 4월
평점 :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이 책은?
<세계문학으로 읽는 상처 테라피>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은 독서 치료 분야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저자는 김세라, < 현재 그간의 수많은 상처 치유 상담과 강의 경험을 살려 직접 쓰고 체크하면서 스스로 점검하는 상처 워크북을 만들어 상처 치유 프로그램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일단 이 책에는 28편의 외국 소설과 12편의 국내 소설, 해서 모두 40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그 책들을 바탕으로 하여 저자는 그 안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상한 감정들의 실체를 뽑아내고, 치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 포함된 책 목록은 다음과 같다.
(한국 소설과 외국 소설로 분류해 보았다.)
한국 소설 : 12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서울, 1964년 겨울》, 《레디메이드 인생》,
《사막을 건너는 법》, 《아우와의 만남》, 《광장》, 《도둑일기》,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먼 그대》, 《한강》, 《변경》, 《밤이여, 나뉘어라》,
외국 소설 : 28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호밀밭의 파수꾼》, 《대지》, 《상실의 시대》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정갈하고 밝은 곳》, 《등대로》, 《개선문》
《25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귀여운 여인》, 《비계덩어리》
《루이즈》, 《파리대왕》, 《테레즈 라캥》, 《킬리만자로의 눈》,
《무기여 잘 있거라》, 《인간의 굴레》, 《술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소망 없는 불행》, 《다섯째 아이》, 《파우스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자기 앞의 생》, 《인간의 대지》, 《대성당》
읽은 책도 있고, 읽지 않은 책도 있다. 또한 읽었어도 오래 전에 읽었거나,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서, 일단 이런 책들을 읽어본다는 차원에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 우선 다양한 책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책속의 책들을 읽어가면서, 내가 읽을 때에는 신경쓰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었다.
예컨대, 『인간의 굴레』, 읽은 지 오래 되어서 - 어릴 때 읽었으니까 - 그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그것이 시사하는 바를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으로 인생은 양탄자에 비유할 수 있으며, 우리가 겪는 불행이란 인생이라는 전체 양탄자에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에 그것조차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다시 새겨볼 수 있었다. (215쪽)
또한 저자는 책속의 책들을 통해서 우리가 겪는 수많은 상처의 모습들을 뽑아내고, 각각의 상처에 적당한 치유방법을 제시해 준다.
그래서 이런 말들은 밑줄 긋고 새겨볼 만하다.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결핍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멈추고 포기해버린다면 삶은 늘 힘겹고 우울할 수밖에 없다. (21쪽)
사랑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집착’이다. (25쪽)
자신의 결핍은 남과 공유할 수 없다. (39쪽)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남의 상처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162쪽)
또한 저자는 각각의 작품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그에 걸맞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도 덧붙인다.
술라 모리슨의 소설 <술라>를 이야기하면서 작품 해설 끝에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사람으로 찰스 디킨스와 오프라 윈프리를 덧붙이는 게 그런 예이다.
다시, 이 책은?
독서치료에 관심이 있어, 심리 치료에 적당한 작품들을 찾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런 필요에 아주 적절한 자료가 될 수 있었다.
감정 결핍의 여러 경우들, 관계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 특히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받는 상처들,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많은 감정들, 그런 다양한 경우에 적절한 해답을 담고 있는 책들이 여기 소개되고 있다.
그러니 타인을 위해 공부도 할 겸, 또한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도 돌볼 겸 해서 이 책은 여러모로 읽을 가치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