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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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요즘 어른  

 

이 책은? 

 

세상이 변한다. 정신없이 변한다.

그 안에서 살아가려면 그 변화를 알아야 한다.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요즘은 어떤 게 트렌드인지, 알기 위해서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은 서로 모르는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을 알아보자는 것이다

애들은 어른들을 모르고, 어른들은 애들을 모르니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 알아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김용섭,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소장.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로 최신 트렌드를 읽어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물건을 팔고 그들에게 표를 얻고, 그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세대별 혹은 연령별 그룹, 즉 코호트의 주요 쟁점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 또한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사회를 밀레니얼 세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을 우선 목차를 통해 살펴보자

이 책은 두 part로 나뉘어 있는데, part 1은 요즘 애들, part 2는 요즘 어른들이다

해서 각각의 제네레이션을 알아 볼 수 있다. 

 

먼저 요즘 애들을 알아보자. 각항목별 타이틀이 곧 그들의 모습이다.

 

1. 밀레니얼 세대 신입사원은 왜 힘들게 들어온 회사에 사표를 쓰는가 

2. 기성세대가 좋아하는 골프를 왜 밀레니얼 세대는 좋아하지 않을까  

3. 밀레니얼 세대가 왜 중요한가 

4. 밀레니얼 세대의 5가지 소비 코드, 그들의 소비는 무엇이 다른가

5. 왜 밀레니얼 세대는 혐오에 빠졌는가

6. Z 세대가 왜 중요한가 

 

Part2 요즘 어른들 :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진화

 

7. X세대는 영포티가 되었나

8. 소비자로서의 영포티는 정말 큰손인가 

9. 왜 베이비붐 세대는 뉴식스티가 되어야 하나 

10. 왜 태극기 부대에 노인들이 많을까 

11. 나이가 들면 무조건 꼰대가 되는 걸까 

12 왜 세대갈등은 과거에 비해 더 커졌을까 

 

그렇게 두 파트로 구분하여 각각 살펴보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하여 배운 것,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무척 많다는 것, 먼저 말하고 싶다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니, 모르는, 난생 처음 듣는 개념들이 나타난다. 해서 일단 정리해 본다. 

 

코호트 : 특정한 기간, 동일한 시대배경과 특정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를 말한다. 코호트는 본래 로마군단의 조직 단위를 의미하는데, 같은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13) 

 

긱 이코노미 : Gig Economy.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현상.(32) 

 

리버스 멘토링 : Reverse Mentoring.(36, 52

 

애자일 조직 : (48)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덤벨 이코노미 : 운동으로 자기관리하는 시장이 만든 경제효과 (62) 

 

심지어 답정너의 의미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말을 ‘답은 정해져 있어 너만 잘하면 돼’ (55)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알고 있던 것과 달라서 몇 군데 확인해보니, 다음 국어사전에 이런 대답이 나온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으로 쓰는 말. 주로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하여 놓고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답을 하게 하는 행위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이른다.> 

 

저자가 착오한 듯하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의 다른 이름들 

 

이 책에서 밀레니얼 세대라 부르는 세대는 이름이 많다. 그래서 가끔은 서로 다른 세대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 그 다양한 이름을 정리해 놓았길래 여기 옮겨본다. 

 

Y 세대, 테크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미 제네레이션, 에코붐 세대, 에코 세대, N포 세대, 넷 세대, 새천년세대.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밀레니얼 제네레이션을 부르는 것은 그만큼 그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83)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 다른 점 몇 가지 

 

왜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골프를 재미없어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이런 궁금증 가득한 질문을 통해 이 책은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간의 관계를 알아가도록 하고 있다 

 

골프를 재미없어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성세대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61) 

 

이 질문을 비롯하여 많은 궁금증을 품고 있는 질문들을 통해, 서로 세대를 비교해가면서 서로 이해를 구하고 있는데, 위에 인용한 답변이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필히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그런 답에 도달하기까지 저자의 깊은 성찰이 이 책에 담겨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소회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세대 차이가 무언지,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예컨대,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세대 차이는 상대 세대의 관점을 이해하는 과정 없이 각자 자신이 속한 세대의 관점으로 상대 세대를 바라보기 때문에 생긴다.>(39)

 

<관대한 시선으로 서로 다른 세대의 욕망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 속에서 당신의 진짜 모습, 우리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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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문은 당신의 벽을 깬다 -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이 던진 질문들
할 그레거슨 지음, 서종민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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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문은 당신의 벽을 깬다.

 

이 책은?

 

요즘 질문에 관련된 책이 많이 보인다.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어떤 인사이트를 얻곤 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 어떤 질문은 당신의 벽을 깬다<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이 던진 질문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실제 기업 사례를 살펴보면서 질문의 실제적인 힘을 증명하고 있어, 이전의 질문 관련 책과는 차별성이 있다.

 

원제는 Questions are the Answer인데, 우리말 번역본 제목은 그 제목을 가공해서 그 의미를 더 깊게 표현했다. 일단 제목이 밋밋하지 않아서 좋다.

 

저자는 할 그레거슨, 슬론경영대학원 리더십·혁신 분야 부교수인데, 유명 기업 및 단체의 혁신을 도와주며, 질문을 통해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계발할 수 있는지 전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세계적인 혁신 기업 리더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질문의 중요성을 논하고 있다.

일단 목차를 살펴보자.

질문의 책 답게 각 챕터의 제목이 의문문으로 되어 있다.

 

CHAP 1. 답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CHAP 2. 왜 계속 질문하지 않는가?

CHAP 3. 답 대신 질문을 찾는 브레인스토밍이란?

CHAP 4. 틀리는 것을 즐길 수 있는가?

CHAP 5. 왜 불편함을 추구해야 하는가?

CHAP 6. 통찰로 인도하는 것은 침묵인가, 말하기인가?

CHAP 7. 질문을 찾았다면 어떻게 에너지를 집중시킬 것인가?

CHAP 8. 어떻게 다음 세대를 질문가로 키울 것인가?

CHAP 9. 왜 더 큰 질문을 목표로 삼지 않는가?

 

이 책은 그런 질문으로 독자의 허를 찌른다.

평범하게 생각해 오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서 특기할 것을 질문이 기업체의 사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질문의 힘을 보여주는 성공사례들을 실제 기업을 살펴보면서, 전해주고 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질문이 추상적인 게 아니라, 실질적인 도구라는 것을 웅변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나게 되는 또다른 책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개해주는 많은 책을 만나게 된다.

 

아웃 라이어말콤 글래드웰 47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토니 와그너, 테드 딘터스미스 공저, 63

생산적 사고, 막스 베르트하이머, 65

배드 리더십, 바버라 켈러먼, 75

마인드셋, 캐럴 드웩, 77

혁신 기업의 딜렘마, 크리스텐, 96

한 가지만 바꿔보자, 댄 로스스타인, 루스 산타나, 276

 

이밖에도 많은 책이 소개되고 있는 바, 독자들을 책을 읽어가면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하여는 관련 책을 더 읽어보면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도 새로운 각도로 보게 만든다.

 

<오즈의 마법사>, 71

이 영화에서 마법사가 순전히 고압적인 권력자였다는 사실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이 영화를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저자의 이런 생각,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120

이런 영화는 제작사인 픽사 애니메이션이란 기업의 업무 환경을 살펴보게 만들고, 그런 환경이 힛트작을 탄생시킨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피카소가 이런 말을 했다, 는 것 모르고 있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한 가지 뿐이다. 누군가 색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말이다.”(25)

 

학생들은 물음표를 단 채 학교에 와 마침표를 달고 나간다.”(91)

교육학자 닐 포스트만의 발언이다.

 

독서도 생산적인 고독의 시간(228쪽 이하)

참신한 시각을 달련하기 위하여 따로 훈련하는 방법은?

저자는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에게 들은 말을 전해준다.

나는 책을 읽지.”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활용방법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일단 질문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달리하게 된다.

지금까지 읽었던 질문 관련 책들이 기본적인 이해수준에 머물렀다면, 이 책은 그러한 이해를 토대로 한 단계 더 깊게 깨닫게 해준다고나 할까.

 

그 다음, 개별적으로 자기의 삶에 대하여 적용할 수 있다.

135쪽의 <나의 삶에 대해서도 질문해보자> 라는 항목은 각자의 삶에 대한 질문을 통해, 각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해준다.

 

또한 조직에서도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소규모 단위의 질문하기 연습(103쪽 이하) 같은 항목이 그런 용도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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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독서 - 한 권으로 끝내는 직장인 필독서 32
김효주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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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독서

 

이 책은?

 

이 책 초독서<한 권으로 끝내는 직장인 필독서 32>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이 책의 성격을 분명히 해 주고 있다.

직장인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 32권을 정리해 놓았다.

 

저자는 김효주, 현재 리디아알앤씨 전략기획 팀장. 빅퍼즐문화연구소에서 경영서 읽기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자의 특이사항으로는 <1년에 80여 권의 책을 읽는다. 일을 할수록 책을 읽음으로써 직장에서의 업무와 관계가 실제로 바뀌고 나아진다는 경험을 몸소 실천하고 확신했다. 한 달에 한 권도 읽기 힘든 보통의 직장인들을 위해 북클럽을 운영한다. 여기에서 보고, 협의, 프레젠테이션, 인간관계 등 현실적인 직장 생활에서 반드시 쓰이는 책들을 읽고 책과 일, 책과 사람, 책과 책을 연결하며 말과 글로 소개해 왔다.>는 것.

저자의 약력을 보고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이런 이력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생각해보자.

직장 생활 하면서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의 리스트를 만든다면?

굳이 다른 책 찾을 필요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해놓은 책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해서 저자가 소개해 놓은 책, 리스트를 옮겨 본다.

 

1장 초급: 일의 벽을 뛰어넘는 책 - 9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비폭력대화》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고습관

체크! 체크리스트》 《절대 실패하지 않는 비즈니스의 비밀

포지셔닝, 노자 마케팅》 《맥킨지식 사고와 기술

 

2장 중급: 사람을 움직이는 책- 10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기브앤테이크, 효율적 이타주의자

마인드셋》 《그릿》 《스틱!

너츠! 사우스웨스트 효과를 기억하라, 드라이브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3장 고급: 나를 넘어서는 책 -13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티핑 포인트, 블링크, 다윗과 골리앗

탤런트 코드, 1등의 습관

아웃라이어, 1만 시간의 재발견, 처음 20시간의 법칙

노오력의 배신》 《넛지, 상식 밖의 경제학》 《슬램덩크

 

책 제목을 들어보니, 그 중에 몇 권은 읽은 책이고 또 다른 몇 권은 들어본 책이다. 나머지 책 몇권은 들어본 적도 없는 책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읽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책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이 책- 여기에 소개된 책들- 은 어떤 방식이든지 알아야 할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들 리스트를 살펴보면서 책들을 선별한 저자의 관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저자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필요한 책들을 선별하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직장에서 공기처럼 만나는 상황들이나 자주 언급되는 주제들을 다루는 관점이다.

책 자체는 참 좋지만 직장 생활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잘 떠오르지 않는 책들은 제외했다. 반대로 주제로 봐서는 꼭 언급해야 하는데 그 주제를 관통하는 한 두 권의 책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84)

 

이런 책들을 어떻게 소화하나?

 

문제는 여기 소개된 32권의 책을 어떻게 읽어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여기 저자가 사용한 방법을 살펴보자.

 

일단 그 줄거리를 파악한다.

줄거리를 파악한다고 해서 줄거리를 요약한다거나 하는 식은 아니다.

책 내용중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핵심내용을 소개하는 식이다.

경영서가 대부분이다 보니, 줄거리라는 게 실상 핵심주제를 파악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넛지의 경우를 살펴보자. 다행하게도 읽은 책이다.

저자는 우선 이 책의 주요개념을 이렇게 요약한다.

꼬치꼬치 간섭할 테니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가 이 책의 핵심이다.(357)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선택을 할 때 개입은 하지만, 선택하는 이들의 자유를 보존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넛지는 무조건 선택지를 늘려준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갖고 개입하는 것을 분명히 하는 개념이다.

 

이에 추가하여 다음에는 넛지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기 위하여 QA 식으로 보충 설명이 이어진다. (369)

 

그러니 책 한 권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개되고 있는 책은, 제대로 읽었다고 간주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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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필리프 J. 뒤부아 외 지음, 맹슬기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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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이 책은?

 

이 책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은 철학이며, 조류 관찰기다.

저자는 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공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일단 조류 관찰기다.

관찰, 그 지극한 관찰에 이어지는 철학은 실로 아름답다.

철학이 이렇게 예쁘게, 새들에게서 만들어질 줄 미처 몰랐다.

 

우선 이런 글 읽어보자.

저자가 암탉이 모래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색에 젖어 한 말이다.

 

암탉의 모래 목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다 보면 오래전부터 전해온 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카르페 디엠.”(79)

 

암탉의 모래 목욕은 우리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왜 우리는 암탉처럼 목욕의 매 순간에 충만함을 누리지 못하는 걸까? (81)

 

글이 길어 앞의 부분, 암탉이 모래 목욕을 하는 장면을 옮겨 적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가 사색을 강조하는 것을 읽노라면, 암탉의 모습이 전해져 온다.

암탉은 지금 햇빛과 모래를 행복하게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암탉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자는 카르페 디엠을 떠올리며, ‘왜 우리는?’ 그렇게 행복의 매 순간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저자의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져 오기에,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저자는 새를 관찰하면서, 그런 철학을 만나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차분하게 전해주고 있다.

해서 여기 등장하는 모든 새들은 반면교사든 정면교사든 모두 철학의 조교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저자의 박식 덕분에 새를 보다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세네카. (64)

몽테뉴. (71)

사랑에 관하여, “ 그냥 그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냥 나이기 때문에.”

이솝. (149)

레비스트로스.(150)

<백인들은 인디언들이 짐승이나 마찬가지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인디언들은 백인이 신이 아닐까 추측했다.

백인과 인디언 둘 다 서로에 대해 무지한 것은 같았지만

분명 인디언의 태도가 더 인간답다.>

 

인간에 대한 이해

 

새들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새들 이야기 끝에 사람 이야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말소리에 억양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출신 지역이 다른 사람의 귀에는 분명한 차이가, 낯선 억양이 또렷이 들린다.>(170)

 

새들의 노랫소리를 말하는 중에 나온 이야긴데, 일리가 있길래 여기 옮겨본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을 꼽으라면?

< 만약 우리가 새들에게 배워야 할 단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는 우리의 삶을 자연과 다시 연결하고, 그리하여 다양한 감각과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찬 삶을 사는 거라 답할 것이다!>(38)

 

, 다행이다. 이런 말로 가득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늘을 나는,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하는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철학도 그 어디쯤에서 얻어낼 수 있다는 것, 들을 알게 된 것, 진정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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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이 말하는 강변 이야기 / 제4막 - 이병주 뉴욕 소설
이병주 지음, 이병주기념사업회 엮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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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이 말하는 강변 이야기_4

 

이 책은?

 

이 책, 허드슨강이 말하는 강변 이야기 / 4』은 소설이다.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뒤에 실린 제 4막은 20여쪽의 소품이니, 리뷰에서 제외한다.)

 

저자는 이병주, 굳이 소개가 필요치 않는 대문호- 나에게는 문호, 빅토르 위고와 쌍벽을 이루는 - . 그의 책을 즐겨 읽었고, 아마 거의 다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그의 책을 다 읽었다, 거의 다 안다 싶었는데, 이 책은 금시초문이다.

제목도 그렇다. 그의 작품 목록을 거의 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처음이라 이상하다 했는데, 해설을 읽어보니 원래 1982년에 발표된 것을 1985년에 <강물이 내 가슴을 쳐도>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었고, 이번에 다시 원제목으로 출간이 된 것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병주의 작품을 대할 때, 설렌다. 이 작품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하는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다. 어떤 작품이든지, 심상치 않은 내용으로 다가오기에 설레는 것이다.

 

이 작품 역시 그랬다. 시작은 뉴욕 공항에 내린 신상일이란 인물의 각오가 장식한다.

<결국 나는 뉴욕에서 죽을 것이다. 죽기 위해 뉴욕에 오는 사람이 나 말고 달리 있을까?>(8)

 

그는 사기친 사람을 찾으러 뉴욕에 온 것이다. 수중에 있는 돈은 78달러.

해서 사기친 사람을 찾아내지 못하면 한국에 돌아갈 수도 없거니와 당장 끼니가 간 데 없는 것이다. 그러니 죽을 수밖에.

 

그렇게 시작한 신상일의 인생 역정, 과연 그는 뉴욕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 주인공 신상일이 물론 살아남을 것은 분명하다. (설마 저자가 주인공을 굶어죽는 것으로 줄거리를 꾸며 놓았을까? 아닐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방법이다. 과연 이병주 선생은 신상일을 뉴욕에서 어떤 방법으로 살려낼 것인가?

 

그뿐이 아니다. 그저 먹고 살아남는 것으로 소설을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의 인생을 통하여 무언가 독자들에게 보여줄 것이 분명 있을 터이니, 그래서 기대가 된다는 말이다.

 

스포일러가 될 듯하니 자세한 줄거리 소개는 안하련다. 단지 이 것 하나만!

 

그가 처음 묵은 곳은 흑인만이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싸구려 호텔, <오줌 냄새, 지릿한 냄새, 매캐한 냄새, 비린내, 아무튼 세계에서 가장 저급한 냄새는 모두 모아놓은 것 같은 방안>에서 자고 있던 그 첫날, 밤에 사건은 시작된다.

 

이병주 선생이 달리 이병주가 아닌 것이라는 것, 이 소설로 다시 한번 증명된다. 아니 증명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 그래도 이 정도 이야기만으로 섭섭한 독자들을 위해서 등장인물 몇 명만 소개하기로 한다.

 

신상일, 남성이다.

헬렌, 여성이다.

낸시 성, 여성이다.

메리 빈센트, 여성이다.

 

장소는 미국의 뉴욕에서, 허드슨 강이 바라다 보이는 집과 그 일대.

 

이정도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 읽어보자.

 

참고로, 저자 이병주는 단순히 스토리로 승부하는 작가가 아니다.

그의 작품 안에는 문학, 철학, 하여튼 상상하는 것을 넘어선 모든 것이 들어있다.

해서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기쁨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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