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이 말하는 강변 이야기 / 제4막 - 이병주 뉴욕 소설
이병주 지음, 이병주기념사업회 엮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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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이 말하는 강변 이야기_4

 

이 책은?

 

이 책, 허드슨강이 말하는 강변 이야기 / 4』은 소설이다.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뒤에 실린 제 4막은 20여쪽의 소품이니, 리뷰에서 제외한다.)

 

저자는 이병주, 굳이 소개가 필요치 않는 대문호- 나에게는 문호, 빅토르 위고와 쌍벽을 이루는 - . 그의 책을 즐겨 읽었고, 아마 거의 다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그의 책을 다 읽었다, 거의 다 안다 싶었는데, 이 책은 금시초문이다.

제목도 그렇다. 그의 작품 목록을 거의 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처음이라 이상하다 했는데, 해설을 읽어보니 원래 1982년에 발표된 것을 1985년에 <강물이 내 가슴을 쳐도>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었고, 이번에 다시 원제목으로 출간이 된 것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병주의 작품을 대할 때, 설렌다. 이 작품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하는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다. 어떤 작품이든지, 심상치 않은 내용으로 다가오기에 설레는 것이다.

 

이 작품 역시 그랬다. 시작은 뉴욕 공항에 내린 신상일이란 인물의 각오가 장식한다.

<결국 나는 뉴욕에서 죽을 것이다. 죽기 위해 뉴욕에 오는 사람이 나 말고 달리 있을까?>(8)

 

그는 사기친 사람을 찾으러 뉴욕에 온 것이다. 수중에 있는 돈은 78달러.

해서 사기친 사람을 찾아내지 못하면 한국에 돌아갈 수도 없거니와 당장 끼니가 간 데 없는 것이다. 그러니 죽을 수밖에.

 

그렇게 시작한 신상일의 인생 역정, 과연 그는 뉴욕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 주인공 신상일이 물론 살아남을 것은 분명하다. (설마 저자가 주인공을 굶어죽는 것으로 줄거리를 꾸며 놓았을까? 아닐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방법이다. 과연 이병주 선생은 신상일을 뉴욕에서 어떤 방법으로 살려낼 것인가?

 

그뿐이 아니다. 그저 먹고 살아남는 것으로 소설을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의 인생을 통하여 무언가 독자들에게 보여줄 것이 분명 있을 터이니, 그래서 기대가 된다는 말이다.

 

스포일러가 될 듯하니 자세한 줄거리 소개는 안하련다. 단지 이 것 하나만!

 

그가 처음 묵은 곳은 흑인만이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싸구려 호텔, <오줌 냄새, 지릿한 냄새, 매캐한 냄새, 비린내, 아무튼 세계에서 가장 저급한 냄새는 모두 모아놓은 것 같은 방안>에서 자고 있던 그 첫날, 밤에 사건은 시작된다.

 

이병주 선생이 달리 이병주가 아닌 것이라는 것, 이 소설로 다시 한번 증명된다. 아니 증명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 그래도 이 정도 이야기만으로 섭섭한 독자들을 위해서 등장인물 몇 명만 소개하기로 한다.

 

신상일, 남성이다.

헬렌, 여성이다.

낸시 성, 여성이다.

메리 빈센트, 여성이다.

 

장소는 미국의 뉴욕에서, 허드슨 강이 바라다 보이는 집과 그 일대.

 

이정도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 읽어보자.

 

참고로, 저자 이병주는 단순히 스토리로 승부하는 작가가 아니다.

그의 작품 안에는 문학, 철학, 하여튼 상상하는 것을 넘어선 모든 것이 들어있다.

해서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기쁨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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