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필리프 J. 뒤부아 외 지음, 맹슬기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이 책은?

 

이 책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은 철학이며, 조류 관찰기다.

저자는 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공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일단 조류 관찰기다.

관찰, 그 지극한 관찰에 이어지는 철학은 실로 아름답다.

철학이 이렇게 예쁘게, 새들에게서 만들어질 줄 미처 몰랐다.

 

우선 이런 글 읽어보자.

저자가 암탉이 모래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색에 젖어 한 말이다.

 

암탉의 모래 목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다 보면 오래전부터 전해온 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카르페 디엠.”(79)

 

암탉의 모래 목욕은 우리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왜 우리는 암탉처럼 목욕의 매 순간에 충만함을 누리지 못하는 걸까? (81)

 

글이 길어 앞의 부분, 암탉이 모래 목욕을 하는 장면을 옮겨 적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가 사색을 강조하는 것을 읽노라면, 암탉의 모습이 전해져 온다.

암탉은 지금 햇빛과 모래를 행복하게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암탉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자는 카르페 디엠을 떠올리며, ‘왜 우리는?’ 그렇게 행복의 매 순간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저자의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져 오기에,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저자는 새를 관찰하면서, 그런 철학을 만나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차분하게 전해주고 있다.

해서 여기 등장하는 모든 새들은 반면교사든 정면교사든 모두 철학의 조교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저자의 박식 덕분에 새를 보다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세네카. (64)

몽테뉴. (71)

사랑에 관하여, “ 그냥 그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냥 나이기 때문에.”

이솝. (149)

레비스트로스.(150)

<백인들은 인디언들이 짐승이나 마찬가지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인디언들은 백인이 신이 아닐까 추측했다.

백인과 인디언 둘 다 서로에 대해 무지한 것은 같았지만

분명 인디언의 태도가 더 인간답다.>

 

인간에 대한 이해

 

새들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새들 이야기 끝에 사람 이야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말소리에 억양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출신 지역이 다른 사람의 귀에는 분명한 차이가, 낯선 억양이 또렷이 들린다.>(170)

 

새들의 노랫소리를 말하는 중에 나온 이야긴데, 일리가 있길래 여기 옮겨본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을 꼽으라면?

< 만약 우리가 새들에게 배워야 할 단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는 우리의 삶을 자연과 다시 연결하고, 그리하여 다양한 감각과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찬 삶을 사는 거라 답할 것이다!>(38)

 

, 다행이다. 이런 말로 가득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늘을 나는,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하는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철학도 그 어디쯤에서 얻어낼 수 있다는 것, 들을 알게 된 것, 진정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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