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어를 만나다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송현진.이동춘 지음 / nobook(노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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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 영어를 만나다

 

이 책은?

 

이 책, 고전, 영어를 만나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하나는 고전, 다른 하나는 영어.

그러니까 영어로 고전을 읽어보는 것이다.

 

저자는 송현진, 이동춘 공저인데, 두 사람은 부부 사이다.

표지 앞날개 하단에 실려 있는 사진은 두 부부와 아이의 행복한 한 때를 포착한 사진인데, 행복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런 부부가 사이좋게 고전과 영어를 다룬 책을 펴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루고 있는 내용이 많다. 일단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자.

일단 고전이라 부를 수 있는 도서는 다음과 같다.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역경.

명심보감, 채근담, 손자병법, 한비자.

 

그 다음으로는 속담과 격언을 만날 수 있다.

영화, , 명언 등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전, 영화, 이야기 등을 영어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컨대, 논어의 옹야편의 한 구절을 먼저 살펴보자.

 

지지자(知之者)는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는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니라.(34)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

 

이 말은 영어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고전의 구절을 영어로 번역해서, 그 구절을 생각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영어에서 유사한 의미를 지닌 문장을 찾아내, 그것과 고전의 구절을 대비하면서 고전과 영어를 동시에 만나보자는 것이다.

이런 논어의 구절과 유사한 영어문장은 이런 것이다.

 

Never continue in a job you don’t enjoy.

즐기지 않는 일을 계속하지 마라.

If you're happy in what you’re doing, you’ll like yourself, you’ll have inner pdace.

자신의 일을 좋아하면 자신이 좋아지고 내면의 평화를 얻을 것이다.

 

이런 영어 문장은 논어의 구절을 영어로 번역한 게 아니라 원래 영문화권에서 있던 것이다. 그러니 각자 있던 내용들을 찾아내, 의미를 비교하면서 각각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게 아니라서 웬만한 영어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이 책 여러모로 신선한 감각으로 글을 쓴 흔적이 보인다.

 

영화에서 나오는 한 마디 영어

 

<설국 열차> know your place, keep your place.(114)

<죽은 시인의 사회> seize the day. (115)

<냉정과 열정 사이> the whole nine yards. (118)

<007 시리즈> parhaps some other time (119)

<반지의 제왕>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127)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을 읽다가 nine 이란 단어를 활용한 문장이 여럿 있는 것을 발견했기에, 여기 소개한다.

 

날아갈 듯이 기쁘다. I’m on cloud nine. (25 )

제 때의 한 땀은 아홉 땀을 번다. A stitch in time saves nine. (85)

할 수 있는 모든 것. The whole nine yard. (118)

세상 떠들썩한 일도 겨우 여드레 간다. A wonder lasts but nine days.(183)

 

셰익스피어 관련 사항

 

영어에 있어서 특이한 흔적을 남긴 셰익스피어가 이런 책에서 빠질 리 없다.

 

셰익스피어가 원조인 문장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

이 말은 셰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에에서 사용했다.(34)

 

셰익스피어가 새롭게 다듬은 단어

 

ado : 야단법석, 노고 등을 뜻하는 단어인데, 원래 중세 영어중에서도 북부 방언이다.

이것을 셰익스피어가 희극 작품 제목으로 쓰는 바람에 지금 널리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제목을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을 두고 벌이는 많은 소동>인데 공연법석의 의미로 굳어버린 표현이다. (203)

 

다시, 이 책은?

 

어떤 곳에 연재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에 실린 하나 하나의 글은 저자가 하루를 시작하는 글로 생각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늘 save for a rainy day 해야 할 것입니다.(23)

 

우리는 오늘 lipstick on a pig를 통해 공자님의 문질문빈을 다시 한번 복습합니다. (37)

 

매사에 늘 긍정적인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래서 더더욱 행복해지는 날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62)

 

그러니 한 꼭지를 하루에 읽기 딱 좋다. 하루 한 문장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사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거기에 영어 한 마디, 더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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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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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즐거움의 미학 

 

이 책은? 

 

이 책 조이풀, 부제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제목이 평범해서 무슨 행복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전혀! 

 

저자는 잉그리드 페텔 리, 브랜드(208)와 디자인 쪽에서 활약하던 저자는 즐거움을 내면에서만 찾았던 자세에서 벗어나 바깥에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 어떤 것이 있음을 깨닫고, 그 깨달음을 수많은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이런 문장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눈으로 볼 수 없는 즐거움이라는 기분을 만들어내는 걸까?>(9) 

 

저자는 즐거움에 대한 고전적인 생각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즐거움에 대한 고전적인 생각이란, '즐거움은 우리 주변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고 입을 모으는 것이다. 즉 내면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물건들을 통해 기분이 즐거워진 경험을 통해, 바깥에서 그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 즐거움의 원천을 찾아내기 시작해서 모두 10가지를 이 책에 담아 놓았다. 

 

먼저 그 목록을 읽어보면서, 과연 이런 항목들이 어떻게 우리 기분을 즐거움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에너지 / 풍요 / 자유/ 조화 / 놀이

놀라움 / 초월 / 마법 / 축하 / 재생 

 

, 이때 이런 항목들을 추상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항목들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로 치환해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조화 같은 경우, 구체적으로 공간을 채우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공간에 가구들을 채우는데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측정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조화는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161 

 

첫째 항목인 에너지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저자는 에너지를 색에서 가지고 온다.

 색을 보는 새로운 방식에서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한다. 

 

<다채로운 색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따분한 색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정신이 더 맑았다.>(34)

<이 세상은 내가 보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색들로 가득하다.>(38) 

 

둘째 항목인 풍요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어에서 그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즐거움을 나타내는 언어에도 풍요를 나타내는 표현이 많다

아주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기쁨이 넘친다고 하거나 행복감으로 가득 찼다 고 말한다. (59)

 

풍요를 막연히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받아들이면, 즐거움에 달하지 못한다. 

 

또한 초월도 마찬가지다. 초월을 이렇게 생각해보자.

공중에 뜨고, 하늘을 나는 일을 생각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한 초월 말고.

 

이런 말, 들어보자

하늘에 관심을 갖고 하늘을 보는 건 디지털 시대가 주는 압박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라고 생각합니다.”(255)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연색 지수 (演色指數, CRI)

인공광원이 표준 광원과 얼마나 비슷하개 물체의 색을 표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수.(55

연색 지수 100에 가까울수록 색이 고루 자연스럽게 보인다. 

 

<놀이가 우리의 기억에 이토록 깊이 각인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놀이는 오직 즐겁다는 이유만으로 하는 유일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172

놀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 놀이에 대한 괄목상대 기회가 된다. 

 

다시, 이 책은? 

 

읽으면서, 첫 챕터를 읽기 시작하면서 , , 이런 책을 이제야!’ 하는 감탄을, 책장을 넘기면서는 , , 벌써 책이 끝나가네하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책이었다.

 

즐거움, 그것을 여태껏 내면에서 찾았다.

정신적인 면에서, 또는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유일한 것인줄 알았다. 

 

이런 철학적 가르침 말이다.

<우리는 어떤 순간에 행복한 기분이 들까? 부처는 세상에 대한 집착을 놓을 때만 행복이 온다고 가르쳤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철학자들도 행복하려면 금욕해야 하고, 생각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처방했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려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명상을 통한 내면의 고요함을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까 그들은 행복이란 물질이 아닌 정신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9)

 

그런데 그런 생각이 즐거움을 찾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된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만 정신적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 저자에게 설득을 당했다.

 

해서 저자가 제시한 10 가지를 섭렵하면서 차근차근 내 것으로 만들어 볼 각오를 해 본다. 

 

뜻밖에도 내 주변에도 그러한 것들이 있다는 것, 이제 눈에 들어온다는 것.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것, 이제라도 깨닫게 되었으니,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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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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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계  

 

이 책은? 

 

이 책 푸른 세계는 소설이다.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소설.

저자는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저자의 모습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소설 속에 저자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1973년 바르셀로나 출생. 배우이자 영화감독, TV·영화·연극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그리고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평범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을 읽어보면 

 

<열네 살 때 암 선고를 받고 10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한쪽 다리를 잃었고, 폐와 간의 일부를 잃었다. 스물네 살이 되던 해에 비로소 병원을 떠나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젊은 시절에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친구들의 삶까지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작품들 곳곳에 잘 반영되어 있는데, 푸른 세계에도 그의 이런 세계관이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 재치로 잘 녹여 그려낸다.> 

 

이 책의 내용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등장인물은 화자인 ’, 곧 죽음을 앞에 둔 소년이다.

이름은? 소설의 후반부에 나온다. 소로야(170)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화가의 이름을 본따 짓는다

칸딘스키, 마티스, 피카소, 달리

심지어 개도 화가의 이름을 가진다. 반 고흐, 한쪽 귀가 없다. 

 

그럼 소로야는 어떤 화가인지? 

 

<호아킨 소로야 이 바스티다 [ Joaquin Sorolla y Bastida]  

1863.2.27 ~ 1923.8.10.  

근대 스페인 회화의 거장. 고향 발렌시아의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인상주의 화풍의 인물화와 풍경화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빠른 붓터치와 생동감 있는 색채 그리고 무엇보다 빛의 효과를 창출하는 데 뛰어나다.  

대표작으로 <해변 위의 아이들 Children on the Seashore> (1903), <해변 산책 Walk on the Beach> (1909), <두 자매 The Two Sisters> (1909) 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호아킨 소로야 이 바스티다 [Joaquin Sorolla y Bastida] (두산백과) 

 

역시 저자가 이 아이의 이름을 소로야 라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 작품에는 빛에 대한 언급이 유달리 많이 되고 있으며, 또한 해변을 바라보는 장면도 많이 등장하고 이는 것이다

그러니 소로야의 시선을 빌려온 것이기에, 주인공의 이름을 그렇게 한 것이리라. 

 

열한 살 때 아버지를 잃고, 그 후 7년이 지난 시점에 이야기는 시작된다.(9) 

 

<사흘 뒷면 나는 열여덟살이 된다. 그 나이가 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그 날 아침 주치의를 만나기 위해 진료실 문을 열었을 때, 나는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10) 

 

그리고 이야기는 진행이 되어, 이윽고 소로야는 18살이 ....... 

 

소설의 줄거리는 죽음을 앞둔 소년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 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에 죽음을 맞이하러 그랜드 호텔이란 곳으로 가게 되는데...... 

 

푸른 세계란? 

 

길어 다 소개하지 못한다. 라파엘 알베르티의 시에 등장하는 세계다.(168)

 

나의 푸른색을 찾으러 돌아왔네

나의 푸른색, 그리고 바람

나의 광채

내 삶을 위해 언제나 꿈꾸어온 

파괴할 수 없는 빛

(........)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 소설은 줄거리 보다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철학적 발언들이 묘한 울림을 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 문장들을 새겨보기 위해 여기 옮겨 본다. 

 

<사람은 가지면 가질수록 세상에 대한 애착이 커지고, 결국 잃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다.>(17)

 

<우편물을 받는다는 건 자기 집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21)

 

<우리는 천년을 사는 게 아니라 하루를 산다. 그리고 그 다음에 하루, 그리고 또 하루 더.....>(25)

 

<소리를 느끼려면 침묵이 필요해.>(79) 

 

이런 생각, 당연한데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없다

<자식을 잃는 부모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109) 

 

고아는 부모를 잃은 아이,  

홀아비, 과부 또는 미망인( 용어의 적절성에 대하여는 논외로 하자)은 배우자를 먼저 보낸 사람. 그런데 아이를 먼저 보낸 부모는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자기 본연의 모습도 갖추지 못한다.>(148)

 

<고통을 겪는 게 아니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다.> (148)

 

<너 자신이 되어라.

 

남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면 정복당하는 것이다.> (157)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모든 것에 맞설 수 있다.> (160) 

 

다시, 이 책은? 

 

아무래도 저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소설이다

어찌 보면 몽환적이고, 어찌 보면 매우 사실적인, 그래서 이 작품 안에 담긴 의 발언이 무게를 지니고 다가온다

 

자연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만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바빠.”(180) 

 

이 책은 두고 두고, 새겨보며 읽어야 한다.  

가 걸어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 분주한 바쁨에서 벗어나 푸른 세계로 들어가 와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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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양민영 지음 / 호밀밭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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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이 책은?

 

이 책, 운동하는 여자<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란 부제로 그 책 성격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양민영, <어려서 경상도의 성차별적인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 삶에 있어서는 쾌락주의자. 요리와 집 꾸미기, 반신욕에 몰두하며 비혼 라이프를 쾌락으로 빼곡하게 채우고자 한다. 여성과 세상에 관해서 최대한 많은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 이 책도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성의 몸에 관한 성찰(66)이라 할 수 있다.

더하여 운동을 하는 여자가 어때서?’

 

풀어보자면, 운동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시각이다.

 

시선에 대하여는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꼭지를 읽어보시라.

여성의 몸을 소비한다. 매스컴이든, 지나가는 사람이든, 여성의 몸을 눈요기로 소비한다.

특히 운동하는 여자들에 대한 시선 테러는 더 노골적이다.

 

?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몸을 드러낸 채 가슴이나 엉덩이가 부각되는 동작을 취한다는 것이다.(15

 

그런 저자의 문제제기가 매스컴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바로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글이 <오마이 뉴스>에 게재된 뒤, 저자는 댓글과 악풀에 많이 시달린 모양이다. 말 그대로 인신공격까지 받은 것이다.

 

그러니 그 글에 들어있는 시선 이야기가 무척 듣기 싫었던 사람들의 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시선과 시각은 여성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아니 표현이 잘 못 되었다. 여성에게 불리한 방향을 포함하여 싫어하는 방향이라고까지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시선과 시각을 치열하게 고민해보고자 하는 책이다.(189)

이 안에 실린 글들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chapter 1 - 나는 운동하는 여자입니다

chapter 2 - 그라운드에 선 여자들

chapter 3 - 일인칭 운동하는 여자 시점

 

새롭게 알게 된다.

 

그간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서 아령 등을 이용하여 운동을 해오고 있는데, 이 책에서 새로운 운동 방법을 듣게 된다.

 

풀업, 푸시업, 핸드 스탠드, 스쾃, 레그 레이즈, 런지, 플랭크 (69)

캐틀밸 스윙(71)

 

더해서 죄수 운동법(폴 웨이드 지음) 이란 책도 알게 되었으니, 한 번 참고해볼 작정이다.

 

루키즘 (lookism)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 우리말로는 외모지상주의·외모차별주의로 번역된다.

루키, 해서 초보자를 의미하는 Rookie와 관련되는 줄 알았는데 lookism 이란 단어, 새롭게 배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에 대한 분석이 이렇게 가능하다.

<제일 먼저 코치를 따라서 움직이는 내가 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비웃는 내가 있고, 비웃는 나를 꾸짖는 또 다른 내가 나타난다.> (38)

 

<정말이지 운동의 언어는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가장 핵심적인 동작을 설명하는 언어는 전부 모순적이고 이율배반적이다. 예를 들어서 힘을 뺀 채로 절도 있게’, ‘생각을 해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곳이란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된다.> (76)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성격을 넓게 보아,여성의 몸에 관한 성찰(66)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솔직함을 추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몸에 관한, 분명하고도 일관된 견해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초연함과는 거리가 멀다.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도 자신이 없다.>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사회에서 몸에 대한,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담론은 공론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해서 이정도 글이라도 사회에 내 놓은 저자의 용기에 격려와 응원을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 특히 남성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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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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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인데, 이 책을 해설하는 부제가 붙어있다.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원제는 THE THREE ESCAPES OF HANNAH ARENDT이다.

 

저자는 켄 크림슈타인, <뉴요커> 등 다양한 매체에 만화를 기고하고 있는 만화가이자 드폴대학교와 시카고예술대학의 교수. 저서로는 Kvetch as Kvetch Can(마음껏 불평하기)가 있다.

 

그래픽노블이란 ?

 

먼저 이 책은 그래픽노블인데, 그래픽 노블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경한 용어라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픽노블은 Graphic Novel이다.

그래픽, 하면 직선으로 그린 표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그래픽에 노블(Novel), 즉 소설이라니?

 

그래픽 노블이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복잡한 이야기 구조 및 작가만의 개성적인 화풍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월간지 등에 짧게 연재되는 만화와 달리 주로 페이지 수가 많고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래픽 노블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 노블로 엮어낸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20세기 최고의 정치 사상가라 할 수 있으며, 그녀의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그녀의 명성을 확고한 것으로 만든 명저이다.

 

제목에 세 번의 탈출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세 번의 탈출은 각각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첫 번째 탈출 : 독일 베를린에서 탈출하다. (52쪽 이하)

두 번째 탈출 : 프랑스 파리에서 탈출하다. (94쪽 이하)

세 번째 탈출 : (154쪽 이하)

 

이 책의 제목이자 키워드가 되는 세 번째 탈출’. 세 번째 탈출은 장소와 연관이 없다. 그녀이 사상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까지는 그녀의 삶을 그린 반면, 세 번쩨 탈출에서는 그녀의 사상을 이야기 한다.

 

한나 아렌트 생에서 기억해 둘만한 기록들

 

14살이 될 무렵, 나는 칸트의 저서를 전부 섭렵했다. 하지만 답을 모르는 일들은 여전히 있었다. 그래서 칸트가 읽은 책들까지 모조리 읽어보기로 했다. (25)

 

왜 그랬을까?

그녀는 칸트의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자랐다, 해서 칸트는 어려서부터 그녀에게 익숙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어렵기는 했지만 독학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그러면서 그리스 비극에 빠져들었는데, 보고 있자면 왠지 정말로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진정한 슬픔 말이다. 그래서 평범한 10대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일을 했다, 고대 그리스 비극 연극단을 결성한 것이다.

 

준비한 연극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었다.

연극의 모든 부분은 한나 아렌트가 그리스어로 연기를 했다. (25)

 

한나 아렌트와 발터 벤야민의 탈출에 관한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바로 벨타 벤야민은 프랑스와 국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때 벤야민의 비자가 한나 아렌트의 손에 들려 있었던 것. 벤야민이 조금만 참았더라면, 라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139)

(그래픽 노블로 그 순간 확인하시라.)

 

 

이렇게도 배운다.

 

하이데거의 수업을 듣는 첫 수업, 하이데거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서슴치 않는다.

 

마루쿠제에게 한 질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제기한 세 가지 주요 통찰과 두 가지 난제를 말해보게.”

 

, 시학을 읽었는데, 하이데거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해서 마루쿠제의 대답은 기대가 되었다.

첫 번째는 존재의 본질에 관한 문제로서.....”까지 대답을 듣던 하이데거는 다음 학생으로 질문을 던진다. (32)

마루쿠제의 입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나머지 대답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숙제를 안겨준다.

 

파리에서 탈출하기 전 여름내내 한나는 탐정소설을 탐독했다.

그 이유를 한나는 다음과 같이 밝혀준다.

(직접 그래픽 노블로 읽어보시라)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유대인이라고 공격 받으면 유대인이라는 사실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 (19)

 

만약 이 세상에 자네 혼자밖에 없다면 자넨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어.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대로 이행하면 되니까.

그런데 작은 문제가 있지. 자넨 혼자가 아니야. (190)

 

다시, 이 책은?

 

일단 이 책은 한나 아렌트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있어, 설사 한나 아렌트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도 그녀를 친근하게 여기며 알아갈 수 있다.

글로 한나를 설명하는 방식보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한나가 펼치는 주요 사상에 대하여도 빠트리지 않고 설명을 해 놓아, 그녀의 삶과 사상을 동시에 알아갈 수 있다. 그래픽 노블, 이렇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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