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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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인데, 이 책을 해설하는 부제가 붙어있다.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원제는 THE THREE ESCAPES OF HANNAH ARENDT이다.

 

저자는 켄 크림슈타인, <뉴요커> 등 다양한 매체에 만화를 기고하고 있는 만화가이자 드폴대학교와 시카고예술대학의 교수. 저서로는 Kvetch as Kvetch Can(마음껏 불평하기)가 있다.

 

그래픽노블이란 ?

 

먼저 이 책은 그래픽노블인데, 그래픽 노블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경한 용어라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픽노블은 Graphic Novel이다.

그래픽, 하면 직선으로 그린 표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그래픽에 노블(Novel), 즉 소설이라니?

 

그래픽 노블이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복잡한 이야기 구조 및 작가만의 개성적인 화풍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월간지 등에 짧게 연재되는 만화와 달리 주로 페이지 수가 많고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래픽 노블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 노블로 엮어낸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20세기 최고의 정치 사상가라 할 수 있으며, 그녀의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그녀의 명성을 확고한 것으로 만든 명저이다.

 

제목에 세 번의 탈출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세 번의 탈출은 각각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첫 번째 탈출 : 독일 베를린에서 탈출하다. (52쪽 이하)

두 번째 탈출 : 프랑스 파리에서 탈출하다. (94쪽 이하)

세 번째 탈출 : (154쪽 이하)

 

이 책의 제목이자 키워드가 되는 세 번째 탈출’. 세 번째 탈출은 장소와 연관이 없다. 그녀이 사상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까지는 그녀의 삶을 그린 반면, 세 번쩨 탈출에서는 그녀의 사상을 이야기 한다.

 

한나 아렌트 생에서 기억해 둘만한 기록들

 

14살이 될 무렵, 나는 칸트의 저서를 전부 섭렵했다. 하지만 답을 모르는 일들은 여전히 있었다. 그래서 칸트가 읽은 책들까지 모조리 읽어보기로 했다. (25)

 

왜 그랬을까?

그녀는 칸트의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자랐다, 해서 칸트는 어려서부터 그녀에게 익숙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어렵기는 했지만 독학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그러면서 그리스 비극에 빠져들었는데, 보고 있자면 왠지 정말로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진정한 슬픔 말이다. 그래서 평범한 10대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일을 했다, 고대 그리스 비극 연극단을 결성한 것이다.

 

준비한 연극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었다.

연극의 모든 부분은 한나 아렌트가 그리스어로 연기를 했다. (25)

 

한나 아렌트와 발터 벤야민의 탈출에 관한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바로 벨타 벤야민은 프랑스와 국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때 벤야민의 비자가 한나 아렌트의 손에 들려 있었던 것. 벤야민이 조금만 참았더라면, 라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139)

(그래픽 노블로 그 순간 확인하시라.)

 

 

이렇게도 배운다.

 

하이데거의 수업을 듣는 첫 수업, 하이데거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서슴치 않는다.

 

마루쿠제에게 한 질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제기한 세 가지 주요 통찰과 두 가지 난제를 말해보게.”

 

, 시학을 읽었는데, 하이데거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해서 마루쿠제의 대답은 기대가 되었다.

첫 번째는 존재의 본질에 관한 문제로서.....”까지 대답을 듣던 하이데거는 다음 학생으로 질문을 던진다. (32)

마루쿠제의 입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나머지 대답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숙제를 안겨준다.

 

파리에서 탈출하기 전 여름내내 한나는 탐정소설을 탐독했다.

그 이유를 한나는 다음과 같이 밝혀준다.

(직접 그래픽 노블로 읽어보시라)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유대인이라고 공격 받으면 유대인이라는 사실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 (19)

 

만약 이 세상에 자네 혼자밖에 없다면 자넨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어.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대로 이행하면 되니까.

그런데 작은 문제가 있지. 자넨 혼자가 아니야. (190)

 

다시, 이 책은?

 

일단 이 책은 한나 아렌트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있어, 설사 한나 아렌트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도 그녀를 친근하게 여기며 알아갈 수 있다.

글로 한나를 설명하는 방식보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한나가 펼치는 주요 사상에 대하여도 빠트리지 않고 설명을 해 놓아, 그녀의 삶과 사상을 동시에 알아갈 수 있다. 그래픽 노블, 이렇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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