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여자 -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양민영 지음 / 호밀밭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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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이 책은?

 

이 책, 운동하는 여자<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란 부제로 그 책 성격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양민영, <어려서 경상도의 성차별적인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 삶에 있어서는 쾌락주의자. 요리와 집 꾸미기, 반신욕에 몰두하며 비혼 라이프를 쾌락으로 빼곡하게 채우고자 한다. 여성과 세상에 관해서 최대한 많은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 이 책도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성의 몸에 관한 성찰(66)이라 할 수 있다.

더하여 운동을 하는 여자가 어때서?’

 

풀어보자면, 운동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시각이다.

 

시선에 대하여는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꼭지를 읽어보시라.

여성의 몸을 소비한다. 매스컴이든, 지나가는 사람이든, 여성의 몸을 눈요기로 소비한다.

특히 운동하는 여자들에 대한 시선 테러는 더 노골적이다.

 

?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몸을 드러낸 채 가슴이나 엉덩이가 부각되는 동작을 취한다는 것이다.(15

 

그런 저자의 문제제기가 매스컴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바로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글이 <오마이 뉴스>에 게재된 뒤, 저자는 댓글과 악풀에 많이 시달린 모양이다. 말 그대로 인신공격까지 받은 것이다.

 

그러니 그 글에 들어있는 시선 이야기가 무척 듣기 싫었던 사람들의 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시선과 시각은 여성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아니 표현이 잘 못 되었다. 여성에게 불리한 방향을 포함하여 싫어하는 방향이라고까지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시선과 시각을 치열하게 고민해보고자 하는 책이다.(189)

이 안에 실린 글들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chapter 1 - 나는 운동하는 여자입니다

chapter 2 - 그라운드에 선 여자들

chapter 3 - 일인칭 운동하는 여자 시점

 

새롭게 알게 된다.

 

그간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서 아령 등을 이용하여 운동을 해오고 있는데, 이 책에서 새로운 운동 방법을 듣게 된다.

 

풀업, 푸시업, 핸드 스탠드, 스쾃, 레그 레이즈, 런지, 플랭크 (69)

캐틀밸 스윙(71)

 

더해서 죄수 운동법(폴 웨이드 지음) 이란 책도 알게 되었으니, 한 번 참고해볼 작정이다.

 

루키즘 (lookism)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 우리말로는 외모지상주의·외모차별주의로 번역된다.

루키, 해서 초보자를 의미하는 Rookie와 관련되는 줄 알았는데 lookism 이란 단어, 새롭게 배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에 대한 분석이 이렇게 가능하다.

<제일 먼저 코치를 따라서 움직이는 내가 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비웃는 내가 있고, 비웃는 나를 꾸짖는 또 다른 내가 나타난다.> (38)

 

<정말이지 운동의 언어는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가장 핵심적인 동작을 설명하는 언어는 전부 모순적이고 이율배반적이다. 예를 들어서 힘을 뺀 채로 절도 있게’, ‘생각을 해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곳이란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된다.> (76)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성격을 넓게 보아,여성의 몸에 관한 성찰(66)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솔직함을 추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몸에 관한, 분명하고도 일관된 견해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초연함과는 거리가 멀다.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도 자신이 없다.>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사회에서 몸에 대한,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담론은 공론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해서 이정도 글이라도 사회에 내 놓은 저자의 용기에 격려와 응원을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 특히 남성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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