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 생각을 담아 세상 바라보기
손봉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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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밤새세상 가운데 살고 있다따라서 세상 돌아가는 모든 사건에 대해 우리가 듣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심지어 지금 이 시각 비가 내리고 있는데그런 비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세계관이란 넓게 말한다면 문자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그러나 저자는 세계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세계관은 돈이나 쾌락국가결혼교육도덕고통이나 전쟁사회계급자연역사예술학문종교교회특히 하나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들에서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이런 것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포괄해서 세계관이라고 한다. (21)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1강 세상을 보는 눈세계관

2강 세계관의 핵심적 요소하나님의 존재

3강 과학에 갇힌 세계관

4강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

5장 순환적 역사관과 선적인 역사관

6강 창조관 시간관 역사관

7강 숙명론으로 기우는 현대 사상

8강 창조의 질서와 인간의 책임

9강 고통을 통해 인식하는 악

10강 피조물의 고통

11강 악의 근원

12강 현대의 우상 숭배

13강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구속

 

그럼 저자가 이 책의 기본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알아보자물론 위의 책 내용을 살펴본 독자들은 이 책의 주제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겠지만다시 한번 확인하는 의미로 저자가 밝히고 있는 바를 읽어보자저자는 성경에 기반한 세계관을 풀어나간다고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인은 한국의 문화와 한국 사람의 세계관이 무엇인지또한 성경적 세계관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15)며 <제 1 Chapter 세상을 보는 눈세계관>의 문을 연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에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기독교에 기반을 둔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

 

그럼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왜 꼭 종교를 전제로 해야 하는가종교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세계관은 살펴볼 수 없다는 말인가?

 

저자는 종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Chapter 1의 세 번째와 네 번째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문화의 다양성과 세계관>

<문화의 결정적 요소종교>

 

한 문화의 특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종교다지금도 세계 문화를 유교권불교권이슬람권 등으로 나누는 것을 보면문화에 끼치는 종교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고그 자취가 지금도 상당히 크게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그런데 문화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종교에는 이슬람힌두교불교기독교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들 외에도 소위 세속적 종교도 포함된다. (27)

 

그렇게 말문을 연 저자는 종교에 걸친 이해를 돕도록 종교 전반을 아우르는 설명을 해놓고 있기에 이 책이 다만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역시 알 수 있다.

 

인간에게 고통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다면당연히 많은 인간사에 대하여 그 세계관에 입각하여 풀어내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문제다.

 

저자는 고통의 문제를 <Chapter 9 고통을 통해 인식하는 악>에서 풀어내고 있다.

 

고통의 원인을 저자는 두 가지로 살펴본다.

첫째는 자연에 의해 주어지는 고통이고

둘째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가하는 고통이다.

 

옛날에는 자연이 주는 고통이 훨씬 더 심각했다문명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 인간을 괴롭히던 것은 주로 천재지변이었다. 즉 자연으로부터 온 고통이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 대신 사람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었다. (199)

 

세계 2차 대전에서또한 독일 나치 정권이 사람에게 가한 고통은 단순히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숫자만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그럼 논의는 이런 방향으로 흘러간다.

왜 그렇게 사람은 사람에게 대하여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일까거기에 악의 문제가 담겨 있다악은 대체 어디로부터 왔는가?

 

그럼 다시 문제는 인간이란 존재가 무엇인가로 향하고 그 문제는 다시 신의 문제로 가게 되어 있다신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인간을 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으면신앙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뜻밖에이런 것깨우침 얻게 된다.

 

세계관을 살펴보기 위해선 철학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학문들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또한 엄청난 지식과 지혜가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그런 설명 가운데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칸트는 자연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것만을 자연이라 부르고그 밖의 것도 인정하되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물자체(物自體)라고 하자고 주장한다물론 도덕이나 종교도 우리가 과학적 지식으로 알 수 없는 영역에 포함했다. (57)

 

교과서 과학 (66)

 

예술가들이 예술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예술이다음악도 그렇다.

옛날에 우리가 듣던 음악에서는 화음이 중요했다화음이 음악의 본질이라고 배웠고그런 줄 알았다그런데 19세기 말 쇤베르크라는 오스트리아 작곡가가 불협화 음악이라는 것을 만들었다그후에 나온 전자 음악은 현대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귀에는 고장난 라디오 소리처럼 들린다그런데 그런 음악을 작곡가가 작곡하고 연주가가 연주한다그렇다면 음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할 수 있는 대답은 음악가들이 음악이라고 하면 그것이 음악이라는 대답이다. (67)

 

어디 이런 것뿐인가이 책 도처에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세계관의 정립과 뜻밖의 깨우침 또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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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 - 금은방 강도 사건부터 도깨비집 사건까지, 기이하고 괴상한 현대사
곽재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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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

 

이런 글이 필요하다.

흘러간 사건에 대한 이런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 해 본 적이 있다.

문득 떠오른 사건 하나몇 십년인지 몇 년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옛날에 일어난 사건이다.

사건 당시에는 벌떼 같이 달려들어 방안에 숟가락 몇 개인가 까지 보도하던 기자가 관심이 식었는지그 사건에 대한 애정이 식었는지그 후속 진행이 궁금하기 이를 데 없는데소식 한 자 올라오지 않는다분명 그 뒤로도 그 사건은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냄새가 풍겼는데....

 

그런 때 있다그런 궁금증을 이 책에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내가 찾던 사건의 후속은 아니지만분명 누군가의 궁금증 리스트에 들어있음직한 사건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궁금증을 나도 덩달아 가져보면서사건의 추이를 따라가 보았다.

어찌 보면 여기에 실린 사건들우리 역사의 보이지 않는 분야를 장식하고도 남을만 했고

그 누군가에게는 분명 큰 사건이기도 했을 것이다.

 

저자도 그런 사건이었음을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과거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 중에 그 시대에는 상당히 화제가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은 이상한 사건이었지만지금은 어느새 잊혀 거의 언급되지 않는 몇 가지 사건을 보기 좋게 정리해 본 것이다. (5)

 

저자의 생각이 나의 생각과 만난다그러니 책이 잘 들어온다.

비록 내가 그당시 관심없어 그냥 넘어간 사건이라 하더라도사건의 후일담을 이제 와서 전지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되니까 재미있게 읽혀지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 있을까?

 

001 불타는 한국 최초의 방송국

002 소매치기 전성시대

003 어린이를 죽인 괴물

004 남대문 금은방 권총 강도와 영어 학원

005 경찰서에서 사기를 치다

006 도둑맞은 금관을 찾아라

007 쓰레기를 실은 워싱턴 메일호

008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

009 명동의 보물을 찾아라

010 을지로의 폴터가이스트

011 우라늄과 이중간첩

012 일지매와 해당화단

013 풍마동을 훔치다

014 유령이 탄 자동차

015 충무로에 울려 퍼진 총소리

 

모두 15개의 사건이 들어있다읽어보자.

 

정치적인 사건들도 있다.

 

이 사건 중에 우선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것들이 있는데일곱 번째 사건인 <쓰레기를 실은 워싱턴 메일호>가 그것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생략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길기까지 한데저자의 촉수에 이런 것들이 걸려들었다.

 

<동아일보> 1월 11일자 기사에 보면전직 고위 공무원이 이 사건과 관련하여 구속되었다는 내용이 있다그 공무원은 놀랍게도 중앙정보부 직원이었다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사건은 단지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연이어서 방첩대가 등장한다방첩대가 중앙정보부를 공격하기 위하여 중앙정보부가 관련된 사건임을 알렸다는 것이다그렇게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이런 사건 지금껏 실체가 밝혀진 것 없으니그야말로 미스터리 사건이다이 글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그러니 어마어마한 두 기관의 실체에 관한 무수한 많은 이야기 속에 148톤의 가짜 나이론 가방 같은 사건은 그저 사소한 이야깃거리로 잊힌 듯하다. (133)

 

현대 보이스 피싱의 원조격인 사건

 

<경찰서에서 사기를 치다>의 경우가 바로 그런 사건이다.

수표를 들고와 은행에서 현금으로 찾아가는 여직원을 쫓아가경찰에서 조사할 게 있다며 경찰서로 끌고간 다음에 사무실에 들어가 태연히 수갑을 채우고현금을 조사할 게 있다며 들고 사라진 사건그 범인은 경찰이 물론 아니었다.

 

그 여직원은 경찰에서 나왔다니까 그저 아무런 의심없이 경찰서로 따라가 사무실에 가 앉았고 경찰이라 하니까 들고있던 돈을 건넸다다른 사무실로 갔던 것으로 알고 있던 그 범인이 나타나지 않자근무중인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사기를 당한 것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이런 수법이 요즘 성행하는 보이스 피싱의 원조격이 아닌가 싶다경찰이라 하니까 아무런 의심없이 돈을 건네도록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게 너무 흡사한 수법이다그러니 그런 사기가 형태만 바뀌었을뿐 계속 된다는 것명심해 두자.

 

이런 자료들을 어떻게 구할 수 있었을까?

 

맨 마지막 사건인 <충무로에 울려퍼진 총소리>를 살펴보자.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강세희 사장이 1964년 12월 26일 부인과 함께 극장에 다녀오는 길에 권총 습격을 당했다.

 

그 사건의 실체는 뜻밖에도 태흥영화사 대표이며 한국영화제작자협회 회장 이태원의 회고록에서 밝혀진다이태원 대표는 <중앙일보>에 자신의 회고록을 연재한 바 있는데거기에 그 사건의 전모가 들어있던 것이다.

 

그 내용을 여기 일일이 옮길 수 없다다만 저자가 어떻게 그런 자료를 얻게 되었는지강세희 사장의 피습 사건과 이태원 회장의 회고록을 어떻게 연결시켜미스터리 사건에 포함시켜 글을 쓰게 되었는지정말 놀라울 수밖에 없다.

 

다른 항목에서도 마찬가지지만그 많은 자료들을 어떻게 구하며그것들을 종으로 횡으로 연결하여 사건들을 정리할 수 있었는지그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는 사기라 한다.

2014년까지만 해도 범죄의 종류중 절도가 가장 비중이 높았으나, 2015년부터 사기의 비중이 커지지 시작했다그러니 더욱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사기에 속지말자!

 

속아도 해결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나 그런 범죄의 대상이 되면 설령 나중에 되찾는다 할지라도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할 것인가게다가 그런 사건 미제로 끝나는 사건들이 더 많으니나중 나중에 이런 책 <미스터리 사건>에 명단 올리지 않도록 그저 돌다리도 두들겨 가면서 건넌다는 심정으로 살면서 결코 그들에게 속아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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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 10대를 위한 수업
김정진 지음 / 넥스트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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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

 

읽고 난 총평읽기 잘했다.

정말 읽기 잘했다.

10대를 위한 책이라 해서 맨처음 책을 펼 때는 조금 그랬다.

그저 간략하게 요약해 놓은 정도거기에 용어 해설 정도를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이제야 제대로 읽은 기분이다.

 

저자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토대로 한 이 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방대한 분량에서 중복되는 내용을 빼고간결하게 핵심내용만 썼다그 책에서 직접 인용을 최소화하고 새롭게 재해석했으며, <네이처논문 등 최신의 연구성과를 담았다. (8)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다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란 책은 어떤 책인가?

 

인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알려줄 좋은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총 균 쇠> 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인류 진화의 핵심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편집하면서 중요한 부분은 칼라펜으로 표시해 놓았으니그런 부분을 읽어보면

이 책과 총 균 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서 다루지 않은 그 이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총균쇠』 출간 이후 새롭게 밝혀진 이야기>를 비롯하여 곳곳에 책 출간 이후에 알려진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65, 2013년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어린이 유골

125야생에 존재하는 식물의 종과 식용식물

225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청주시 소로리 볍씨

226쪽 이하중국의 동북 공정에 관한 내용

 

셋째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서 주장한 것들 중 오류 또는 수정할 부분을 알게 된다.

 

56쪽 이하에 인류의 기원에 대한 기록이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는 아프리카 기원설을 주장한다저자는 이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발표된 후 많은 인류가 연구가 있었고그 결과 오늘날 고인류학자들 사이에는 다른 의견도 많다. (56)

 

총 균 쇠에서 말하는 아프리카 기원설은 하나의 가설로써 생각하는 것이 좋다. (58)

 

그러니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만 읽은 상태에서 인류의 기원을 아프리카 기원설만 있는 것으로혹은 그게 마치 학계의 주류인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되겠기에여기 적어둔다.

 

넷째한글과 관련된 기록다시 새긴다.

 

저자는 <한글이 인류의 위대한 유산인 이유>라는 항목에서 한글 창제에 관련된 내용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문자의 발명 동기발명자발명원리가 정확하게 기록되고 밝혀진 것은 한글밖에 없다(174)면서 그에 관한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런 내용도 있다.

 

한글을 창제한 사람은 세종대왕이지만그와 동시에 한글은 유라시아 문자의 융합적 산물이기도 하다먼저 한자에서 네모꼴을 가져왔다. (177)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설명은 원래의 책 총 균 쇠에는 없는 것들이 많다그러니 저자가 원래의 간단한 내용에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인 것이 있는 것이다그만큼 한글에 대한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이 붙어있다예컨대 그다음 항에 이어지는 <한글로 보는 문자 발명의 5가지 요소>가 그것이다,

 

저자가 밝힌 문자 발명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181- 183)

첫째왕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왕의 장기 집권이 필요하다.

셋째문자는 쉽고 편해야 한다.

넷째융합이 필요하다.

다섯째말과 글이 일치해야 한다.

 

원본인 총 균 쇠』의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에서 한글을 비롯한 여러 문자에 대하여 함께 고찰하고 있기 때문에 한글 자체에 관한 부분은 양이 차지 않았는데이 책에서 그것을 보완할 수 있었다.

 

다시이 책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총 균 쇠는 총쇠를 인류 진화의 핵심으로 보는 세계관을 기반으로인류 문명의 성패와 진보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7)

 

그런 책, 그러니 읽어보아야 할 책인 총 균 쇠는 부록으로 실린 글을 제외하고도 무려 680쪽에 이른다분량만으로도 많은 것이다게다가 한 항목에서도 다양한 내용을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 놓았기 때문에 정리해가면서 읽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별도의 노트로 정리하면서 중요한 부분만 추려가며 읽어보기도 했었다. 그것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일단 총 균 쇠의 핵심을 추려가며 인류 진화의 흐름을 파악한 다음에 총 균 쇠를 다시 읽어보면총 균 쇠의 정수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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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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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제목이 악의 유전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유전학을 공부하던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생물시간이던가?

아니면 그 후 어디에선가 읽었던이 책에 등장하는 유전학 이론이 바로 획득 형질 유전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의 법칙

 

그 학설을 주장한 것은 라마르크다.

이 책에 소개된 그의 학설을 요약하면 이렇다.

 

용불용설(用不用說영어: Lamarckism, Lamarckian inheritance, theory of use and disuse)은 장바티스트 라마르크가 제안한 진화생물학 이론이다생물이 살아있는 동안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획득한 형질(획득 형질)이 다음 세대에 유전되어 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이다획득 형질은 유전되지 않음이 밝혀져 현대 진화 이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그러나 일부 식물의 메틸화된 유전자가 그대로 유전되는 것이 후성유전학을 통해 확인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위키백과)

 

그런 획득 형질은 과연 다음 세대로 유전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에는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의 법칙을 철석같이 믿고 그걸 현실에 적용하려는 한 인물이 등장한다리센코 후작스물 서넛 정도의 인물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로 2세의 신임을 얻어야심찬 실험을 하기 시작한다.

 

추위에 강한 백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러시아의 모든 백성들과 그 자손들이 속 옷 바람으로 시베리아를 뛰어다니게 하는 것이다.(45)

그걸 20년내에 해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워황제의 허락 하에 실험을 시작한다.

 

우선 남자여자 어린아이 각각 250명씩 모두 500명을 모아 수용한다.

남자와 여자를 따로 수용하되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추위를 이겨내는 형질을 획득하도록 하는 것이다소위 한랭 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형질을 살아가면서 획득하게 되면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의 법칙에 따라 다음 세대에 유전이 가능해진다는 가정하에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액자형 소설

 

이 책의 대부분은 그런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서 또다른 주인공즉 스탈린이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듣고전하는 형식으로 소설의 줄거리가 진행이 된다즉 액자형 소설이다.

 

스탈린의 어머니인 케케가 바로 그런 실험의 대상이 되어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입수 기도를 하루에 두 번씩 하게 된다그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추위에 내성을 갖게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그렇게 해서 남녀 아이들을 훈련시킨 다음에남 녀 아이들 중 내성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을 골라 짝을 맺어준다아이를 낳게 하는 것이다그렇게 후천적으로 추위에 내성을 갖게 된 남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그 아이들은 추위에 내성을 지니고 태어나게 될까?

 

과연 획득 형질은 유전이 되는 것일까?

 

답은안 된다.

 

무려 20년 동안 그런 실험을 계속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태어나는 아이들은 일찍 죽어간다결과는 실패.

 

그런데 저자는 아이러니하게 이런 것획득 형질이 유전된 것을 슬그머니 남겨놓는다.

 

리센코 후작은 아이들을 관리하는 도중에 상처를 입었는데발가락이 상처가 나서 발가락에 붕대를 감았는데두 번째와 세 번째의 발가락이 엉겨 붙어서마치 접목한 묘목처럼 하나의 발가락이 되어버렸다. (201)

 

그런데 리센코 후작의 아이를 케케가 낳았는데그 아이가 바로 이 소설의 다른 주인공 스탈린이었다그리고 그의 발은 이렇게 묘사된다.

 

케케는 테이블 밑에 쪼그려 앉아 아들의 신발을 벗겼다오랜 도망 생활로 해진 왼쪽 양말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 구멍으로 태어날 때부터 붙어있었던 두 번째와 세 번 째 발가락이 삐쳐 나와 있었다. (245)

 

의도적으로 훈련 시켜 만들었던 획득 형질은 결국 유전되지 않았지만의도치 않게 획득한 형질은 유전된다는 의미일까?

 

다시이 책은?

 

저자가 마지막 부분에서 풀어놓은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다.

그 악명 높은 리센코 후작의 피를 이어받은 스탈린이 발가락은 물론이고잔인한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스탈린 치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아버지인 리센코 후작이 했던 것보다 더 악한 일을 했다는 것즉 악이 유전된 것이다.

 

러시아의 역사에서 이른바 대숙청’ 기간이라 일컬어지는 1936년에서 1938년까지 독재자 스탈린은 약 100만 명을 처형했다. (249)

 

정말 악은 유전되는 것일까이 책은 그런 물음을 진지하게 실험이란 소재로 보여주고 있다.

해답은 없을지라도그런 물음 자체는 의미가 있다현재 우리 주변여기저기에서 악은 더욱더 성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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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5
정토웅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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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100

 

세계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법도 있지만그보다는 전쟁의 역사를 훑어보는 것이 훨씬 더 빠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먼저 그 목차를 통해서 인류 역사에 벌어진 굵직굵직한 전쟁을 살펴보면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이 책에 담고 있는 전쟁은 무려 100물론 실제 전쟁은 그보다 더 많았겠지만 이 책에서 다루어진 전쟁은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니살펴볼 가치가 있는 전쟁이라 하겠다.

 

맨먼저 나타난 전쟁은?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전쟁중 먼저 나타나는 전쟁 7개는 다음과 같다.

 

1. 아마존 전설선사시대 모계중심 사회의 여전사들

2. 트로이 전쟁목마의 계략에 트로이 성 함락되다

3. 페르시아 제국과 페르시아 군대활과 말의 사용

4. 그리스 중보병과 방진밀집대형의 충격력 이용

5. 페르시아 전쟁과 마라톤 전투양익 포위 전술대형 등장

6. 살라미스 해전그리스 함대가 페르시아 함대를 대파하다

7. 펠로폰네소스 전쟁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투

 

이중에서 아마존 전설을 맨 앞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왜 저자는 아마존 전사를 맨 먼저 다루고 있을까?

 

저자 역시 그 사실을 먼저 언급한다.

대개의 역사는 맨먼저 페르시아 전쟁을 출발점으로 잡는다는 것그런데도 저자는 아마존 전사들을 앞서 소개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950년대에 우크라이나 남부지방에서는 사르마트 족 전사들의 무덤이 발견되었고기원전 4세기로 추정되는 그 무덤들의 약 20%가 여전사들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

그 발굴은 아마존 족에 대한 전설이 어느 정도 사실에 기초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아마존 전설은 문자기록이 없던 선사 시대에 사람들은 모계중심 사회를 구성하고 여존남비의 사상이 지배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았으며또 그 당시 전쟁에서는 여자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했을 가능성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14) 

 

트로이 전쟁은 실제 있었던 것일까?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트로이 전쟁을 알게 되었고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두 권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바로 그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학자들 사이에 트로이의 실재 여부와 트로이 전쟁이 과연 역사적인 사실인가를 두고 논의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니 어떤 학자들은 트로이 전쟁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책에서는 어떤 입장인가?

 

근래의 고고학자들이 오늘날 튀르키예 서쪽 다르다넬스 해안에서 9층으로 쌓인 트로이 유적을 발견하고그 가운데 여섯 번째 층이 그리스 군에게 기원전 약 1200년경에 파괴된 도시의 유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5)

 

이를 필두로 하여 저자는 트로이의 역사적 사실성과 트로이 전쟁의 경과 또한 살펴보고 있으니트로이와 트로이 전쟁은 실재했던 곳이며 전쟁이었던 것이다.

 

여기 트로이의 목마도 사실이라는 것이렇게 밝혀놓고 있다.

 

트로이가 버티는 한 그리스 군은 구태의연한 방법만으로는 트로이를 정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마지막으로 오디세우스의 충고를 받아들여 특별한 방법으로서 목마의 계략을 사용하기로 했다그들은 공성을 포기하고 퇴각하는 것처럼 가장일부가 인접한 섬 뒤에 숨어서 거대한 목마를 제작했다그들은 그것을 불화의 여신 엘리스에게 선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선전했으나사실은 그 속에 무장한 병사들을 숨겨놓았다목마는 20 -50명의 병사를 채울 만큼 거대했다. (17)

 

그래서 인류 역사는 전쟁사

 

저자는 "인류 역사는 수많은 전쟁으로 점철되어왔다그래서 인류 역사는 아예 전쟁사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한다. (4 

그렇게 저자는 인류 역사에 일어났던 전쟁들을 모아서 살펴보고 있는데 무려 100개의 전쟁이 이 책에 들어있다물론 전쟁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100개라는 숫자는 그저 무의미할 뿐이다.

 

저자는 전쟁을 다루면서 또한 이런 것 역시 살펴보고 있다.

 

전쟁에서의 승패 요인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리고 정치,경제사회기술문화적 상황에 따라 모든 전쟁과 전투의 승패 요인은 각각 달랐다일반적으로 전략전술무기군의 기강과 사기리더십훈련정부와 국민의 지지도국가경제 등으로 설명하지만전쟁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흔히 복합적인 모든 요인을 다 늘어놓는 대신에 특별한 요인을 강조하여 승패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5)

 

또한 단순하게 전쟁만 언급한 게 아니라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던 무기라든지과학의 발달이 전쟁에 미친 영향들도 살펴보고 있다는 점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32. 화약 무기의 등장 전법의 혁명을 이루다.

34. 크레시 전투 영국 장궁이 프랑스 석궁을 제압하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전쟁 100개를 그저 순서에 따라 열거하는 식이 아니라어떤 기준이든 분류를 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컨대 시대순으로 구분을 해서고대중세근대현대로 분류하거나

동양과 서양또는 대륙을 기준으로 하여 분류해놓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또한 전쟁 이름만 가지고는 어디에서 일어났는지어느 나라끼리 싸운 것인지 모를 수 있으니목차에서부터 그런 것을 표시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가령, <33. 모르가르텐 전투 보병이 기병을 무너뜨리다.>같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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