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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 - 하룻밤에 다 읽는 흥미진진 문명사, 총균쇠 해설서 ㅣ 10대를 위한 수업
김정진 지음 / 넥스트씨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
읽고 난 총평? 읽기 잘했다.
정말 읽기 잘했다.
10대를 위한 책이라 해서 맨처음 책을 펼 때는 조금 그랬다.
그저 간략하게 요약해 놓은 정도? 거기에 용어 해설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이제야 제대로 읽은 기분이다.
저자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토대로 한 이 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방대한 분량에서 중복되는 내용을 빼고, 간결하게 핵심내용만 썼다. 그 책에서 직접 인용을 최소화하고 새롭게 재해석했으며, <네이처> 논문 등 최신의 연구성과를 담았다. (8쪽)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다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란 책은 어떤 책인가?
인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알려줄 좋은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총 균 쇠> 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인류 진화의 핵심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편집하면서 중요한 부분은 칼라펜으로 표시해 놓았으니, 그런 부분을 읽어보면
이 책과 『총 균 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서 다루지 않은 그 이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총균쇠』 출간 이후 새롭게 밝혀진 이야기>를 비롯하여 곳곳에 책 출간 이후에 알려진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65쪽, 2013년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어린이 유골
125쪽, 야생에 존재하는 식물의 종과 식용식물
225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청주시 소로리 볍씨
226쪽 이하, 중국의 동북 공정에 관한 내용
셋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서 주장한 것들 중 오류 또는 수정할 부분을 알게 된다.
56쪽 이하에 인류의 기원에 대한 기록이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는 아프리카 기원설을 주장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발표된 후 많은 인류가 연구가 있었고, 그 결과 오늘날 고인류학자들 사이에는 다른 의견도 많다. (56쪽)
『총 균 쇠』에서 말하는 아프리카 기원설은 하나의 가설로써 생각하는 것이 좋다. (58쪽)
그러니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만 읽은 상태에서 인류의 기원을 아프리카 기원설만 있는 것으로, 혹은 그게 마치 학계의 주류인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되겠기에, 여기 적어둔다.
넷째, 한글과 관련된 기록, 다시 새긴다.
저자는 <한글이 인류의 위대한 유산인 이유>라는 항목에서 한글 창제에 관련된 내용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문자의 발명 동기, 발명자, 발명원리가 정확하게 기록되고 밝혀진 것은 한글밖에 없다(174쪽)면서 그에 관한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런 내용도 있다.
한글을 창제한 사람은 세종대왕이지만, 그와 동시에 한글은 유라시아 문자의 융합적 산물이기도 하다. 먼저 한자에서 네모꼴을 가져왔다. (177쪽)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설명은 원래의 책 『총 균 쇠』에는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니 저자가 원래의 간단한 내용에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인 것이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한글에 대한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이 붙어있다. 예컨대 그다음 항에 이어지는 <한글로 보는 문자 발명의 5가지 요소>가 그것이다,
저자가 밝힌 문자 발명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181- 183쪽)
첫째, 왕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왕의 장기 집권이 필요하다.
셋째, 문자는 쉽고 편해야 한다.
넷째, 융합이 필요하다.
다섯째, 말과 글이 일치해야 한다.
원본인 『총 균 쇠』의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에서 한글을 비롯한 여러 문자에 대하여 함께 고찰하고 있기 때문에 한글 자체에 관한 부분은 양이 차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그것을 보완할 수 있었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총 균 쇠』는 총, 균, 쇠를 인류 진화의 핵심으로 보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인류 문명의 성패와 진보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7쪽)
그런 책, 그러니 읽어보아야 할 책인 『총 균 쇠』는 부록으로 실린 글을 제외하고도 무려 680쪽에 이른다. 분량만으로도 많은 것이다. 게다가 한 항목에서도 다양한 내용을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 놓았기 때문에 정리해가면서 읽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별도의 노트로 정리하면서 중요한 부분만 추려가며 읽어보기도 했었다. 그것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일단 『총 균 쇠』의 핵심을 추려가며 인류 진화의 흐름을 파악한 다음에 『총 균 쇠』를 다시 읽어보면, 『총 균 쇠』의 정수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