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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 생각을 담아 세상 바라보기
손봉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7월
평점 :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밤새, 세상 가운데 살고 있다. 따라서 세상 돌아가는 모든 사건에 대해 우리가 듣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지금 이 시각 비가 내리고 있는데, 그런 비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세계관이란 넓게 말한다면 문자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그러나 저자는 세계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세계관은 돈이나 쾌락, 국가, 결혼, 교육, 도덕, 고통이나 전쟁, 사회계급, 자연, 역사, 예술, 학문, 종교, 교회, 특히 하나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들에서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런 것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포괄해서 세계관이라고 한다. (21쪽)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1강 세상을 보는 눈, 세계관
2강 세계관의 핵심적 요소: 하나님의 존재
3강 과학에 갇힌 세계관
4강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
5장 순환적 역사관과 선적인 역사관
6강 창조관 시간관 역사관
7강 숙명론으로 기우는 현대 사상
8강 창조의 질서와 인간의 책임
9강 고통을 통해 인식하는 악
10강 피조물의 고통
11강 악의 근원
12강 현대의 우상 숭배
13강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구속
그럼 저자가 이 책의 기본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알아보자. 물론 위의 책 내용을 살펴본 독자들은 이 책의 주제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겠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의미로 저자가 밝히고 있는 바를 읽어보자. 저자는 성경에 기반한 세계관을 풀어나간다고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인은 한국의 문화와 한국 사람의 세계관이 무엇인지, 또한 성경적 세계관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15쪽)며 <제 1 Chapter 세상을 보는 눈, 세계관>의 문을 연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에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기독교에 기반을 둔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
그럼,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왜 꼭 종교를 전제로 해야 하는가? 종교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세계관은 살펴볼 수 없다는 말인가?
저자는 종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Chapter 1의 세 번째와 네 번째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문화의 다양성과 세계관>
<문화의 결정적 요소, 종교>
한 문화의 특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종교다. 지금도 세계 문화를 유교권, 불교권, 이슬람권 등으로 나누는 것을 보면, 문화에 끼치는 종교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고, 그 자취가 지금도 상당히 크게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화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종교에는 이슬람,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들 외에도 소위 세속적 종교도 포함된다. (27쪽)
그렇게 말문을 연 저자는 종교에 걸친 이해를 돕도록 종교 전반을 아우르는 설명을 해놓고 있기에 이 책이 다만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인간에게 고통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많은 인간사에 대하여 그 세계관에 입각하여 풀어내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문제다.
저자는 고통의 문제를 <Chapter 9 고통을 통해 인식하는 악>에서 풀어내고 있다.
고통의 원인을 저자는 두 가지로 살펴본다.
첫째는 자연에 의해 주어지는 고통이고
둘째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가하는 고통이다.
옛날에는 자연이 주는 고통이 훨씬 더 심각했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 인간을 괴롭히던 것은 주로 천재지변이었다. 즉 자연으로부터 온 고통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 대신 사람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었다. (199쪽)
세계 2차 대전에서, 또한 독일 나치 정권이 사람에게 가한 고통은 단순히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숫자만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그럼 논의는 이런 방향으로 흘러간다.
왜 그렇게 사람은 사람에게 대하여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 악의 문제가 담겨 있다. 악은 대체 어디로부터 왔는가?
그럼 다시 문제는 인간이란 존재가 무엇인가로 향하고 그 문제는 다시 신의 문제로 가게 되어 있다. 신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인간을 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으면, 신앙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뜻밖에, 이런 것, 깨우침 얻게 된다.
세계관을 살펴보기 위해선 철학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학문들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또한 엄청난 지식과 지혜가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런 설명 가운데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칸트는 자연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것만을 자연이라 부르고, 그 밖의 것도 인정하되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물자체(物自體)라고 하자고 주장한다. 물론 도덕이나 종교도 우리가 과학적 지식으로 알 수 없는 영역에 포함했다. (57쪽)
교과서 과학 (66쪽)
예술가들이 예술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예술이다. 음악도 그렇다.
옛날에 우리가 듣던 음악에서는 화음이 중요했다. 화음이 음악의 본질이라고 배웠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19세기 말 쇤베르크라는 오스트리아 작곡가가 불협화 음악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후에 나온 전자 음악은 현대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귀에는 고장난 라디오 소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그런 음악을 작곡가가 작곡하고 연주가가 연주한다. 그렇다면 음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할 수 있는 대답은 음악가들이 음악이라고 하면 그것이 음악이라는 대답이다. (67쪽)
어디 이런 것뿐인가, 이 책 도처에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세계관의 정립과 뜻밖의 깨우침 또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