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 - 세상을 바꾼 천재 지식인의 역사
피터 버크 지음, 최이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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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

 

폴리매스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폴리매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된 것은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 당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많은 화가건축가들을 폴리매스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폴리매스란?

 

polymath : (명사박식가박식한 사람

박식가 博識家 : (명사지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

다방면에 뛰어난 지식과 전문성을 쌓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역사적 인물 중에 대표적으로 꼽히는 폴리매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갈릴레오미켈란젤로아이작 뉴턴 등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폴리매스는?

 

그렇게 폴리매스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이 책에서는 폴리매스의 범위를 더 넓게 보고 있다.

 

폴리매스 많은 주제에 관심을 갖고 배우는 사람. (21)

그 개념을 다시 정리한다면,

과거에 학식으로 알려진 학문적 지식에 더 초점을 맞춘다해서 이 책에서는 지적 과정이나 교육 과정 전체 또는 적어도 주요 범위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백과사전적 관심을 가진 학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폴리매스의 범주에 더많은 인물들이 들어서게 된다예컨대 이런 인물들이다.

 

괴테조지 엘리엇올더스 헉슬리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움베르토 에코그 뒤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15세기부터 21세기까지 서구 사회에서 활약했던 500명의 인물들이다.

 

저자는 폴리매스를 다음과 같이 시대를 기준으로 다시 분류하고 있다.

 

르네상스인의 시대 (1400 - 1600년대)

박학다식한 괴물들의 시대 (1600 - 1700년대)

지식인의 시대 (1700 - 1850년대)

전문화의 시대 (1850 - 2000년대)

 

폴리매스의 유형

 

소극적제한적순차적

 

소극적 폴리매스 모든 걸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 사람.

제한적 폴리매스 :  인문학이든자연과학이든사회과학이든 관련 학문에만 정통한 학자들.

순차적 폴리매스 지적 여정에서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옮겨다니는 학자.

 

분리형통합형

 

분리형 연결성을 고민하지 않고 지식을 축적하는 사람.

통합형 지식통합이라는 비전을 품고 서로 다른 지식들을 하나의 커다란 체계로 묶으려하는 학자. 

 

레오나르도 증후군 (31, 81, 135)

 

에너지가 분산되어 매력있고 훌륭한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미완성으로 남게 되는 것.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착수한 프로젝트는 많은데 완성한 것을 별로 없는 사람으로 악명이 높다. (135)

 

폴리매스의 특징

 
이에 대하여는 <6장 폴리매스는 특별한 사람인가>에서 다루고 있는데그 중 몇 가지 기록해둔다.

 

왕성한 호기심

좋은 기억력

탁월한 창의성

어디서든지 집중한다. (262)

빠르게 이해하고 학습한다. (266)

풍부한 학문적 상상력을 지니고 있다. (267)

배우는 즐거움을 알고 있다. (279)

 

이런 데 관심이 간다.

 

 

전문화와 통합(융합)이라는 정반대이지만 얽혀있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에 대하여는 <지식 통합을 위한 움직임>(333과 <학문의 경계를 넘는 대학>(334항목이 참고가 될 것이다. 

제 3의 위기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는 이전보다 더 학제간 융합연구가 필요하다. (351)

 

 

 폴리매스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아니면 사라지게 될까? (359)

 

이런 책알게 된다.

 

저자가 <나가는 글>에서 소개한 세 권의 책이 있다.

 

매리언 울프 책 읽는 뇌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재러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다행하게도 세 권 모두 우리말로 번역이 되어 출판되었다.

 

책 읽는 뇌』 독서와 뇌난독증과 창조성의 은밀한 동거에 관한 이야기

매리언 울프 저/이희수 역 살림출판사 2009년 06

  • 독자들에게 정보를 지식으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사색의 시간을 보내지 않고 정보를 해독하는 사회가 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저/최지향 역 청림출판 2020년 10

  • 독서를 가능하게 했던 뇌의 가소성이 지금은 오히려 독서를 방해하고 있다.

 

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강주헌 역 김영사 2005년 11

 

전문화와 융합연구에 대하여

 

전문화는 세분화혹은 학문적 배타주의라고 불렸다. (325)

 

학제간 융합연구는 출입문과 창문을 열고 다리를 놓으며 벽을 허무는 작업으로 소개된다. (325)

 

<인접 학문과의 지식 연계> (348)

 

이 책의 마지막 말을 읽어보자.

 

어쨌든 폴리매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는 시기상조다.

지금과 같이 지식 노동이 분업화한 시대에는 제너럴리스트가 더 필요하다라이프니치가 언젠가 선언했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만능인이다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열 명 이상의 몫을 할 수 있다고도로 전문화된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도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360)

 

이 말이 <전문화와 통합(융합)이라는 정반대이지만 얽혀있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르네상스를 꽃피운 사람들인 폴리매스의 중요성은 이미 그 시대가 증명해주고 있다. 

이제 폴리매스의 범위를 훨씬 넓혀 놓은 저자의 의도는 21세기를 맞이하여더욱 그 의미가 있다고도로 전문화가 이루어진 현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도 그런 폴리매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저자의 혜안은 분명 주목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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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 그 재판이 역사가 된 이유!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기의 재판으로 알아보는 흥미진진한 법과 세계사
장보람 지음 / 팜파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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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이 책은 역사책이다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역사를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는가?

역사 속에서 법률로 치열하게 다투는 현장이 등장하는데바로 재판정이다.

재판의 결과에 따라 그 땅에 정의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전투 현장보다 더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현장이다.

 

어떤 재판을 다루고 있을까?

 

소크라테스의 재판(기원전 399) : 민주주의와 시민 불복종

토마스 모어의 재판(1535) : 헌법상 기본권과 양심 선언

세일럼의 마녀재판(1692) : 군중 심리와 잊힐 권리

드레퓌스의 재판(1894) : 언론인의 항거와 재심 절차

전범 재판(1945) : 역사에 대한 판단과 정의

로자 파크스의 재판(1955) : 인종 차별과 흑인 인권 운동

미란다의 재판(1966) : 미란다 원칙과 증거 능력

제인 로의 재판(1970) : 낙태와 여성의 자기 결정권

워터게이트 재판(1974) : 대통령 탄핵과 헌법 재판소

카렌 앤 퀸란의 재판(1976) : 인간답게 죽을 권리

에린 브로코비치의 사건(1996) : 환경권과 손해 배상

벌링턴 산업의 재판(1998) : 성희롱과 성차별

 

이게 목차에서 보여주는 재판 목록이다.

편집자의 친절함이 눈에 보인다.

먼저 재판을 연도순으로 엮어놓았다그러니 굳이 시점을 살펴보면서 선후라든가, 어떤 재판이 고대근대현대에 일어난 것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없다.

또한 재판의 주요 내용을 같이 적어놓아서재판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다.

 

그렇게 목차부터 친절한 이 책은내용에서도 또한 그리하다.

<드레퓌스의 재판(1894) : 언론인의 항거와 재심 절차>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894년 9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이다프랑스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프랑스 정보원이 쓰레기통에서 한 장의 찢어진 명세서를 발견한다.

그 찢어진 명세서를 잘 붙여서 살펴본 결과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보낸 정보문서였다당연히 프랑스 측에서는 그 문서를 작성한 사람을 추적하기 시작했고이니셜 에 근거하여 프랑스 인사철에서 드레퓌스(Dreyfus)라는 인물을 용의자로 잡아들인다.

 

그렇게 시작된 재판은 결국 피고인에 대한 반역죄를 인정하고군에서 불명예 제대시키며프랑스에서 추방함과 동시에 종신 유배형에 처한다. (69)

그는 프랑스령 기아나의 적도 해안에 있는 악마섬으로 유배된다.

그후 드레퓌스의 가족은 무죄를 호소하면 재심을 요구한다.

 

재심과정에서 푸른 엽서가 입수되었는데거기에는 독일 무관인 슈바르츠코펜이 프랑스 보병 소령 에르테라지에게 비밀정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71)

정보국장 피카르가 제시한 것이었지만 그 증거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피카르는 튀니지로 전출되어 버린다.

 

그러자 언론에서 드레퓌스의 구명운동이 벌어진다이때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가 에밀 졸라도 그의 구명운동에 나선다그러나 오히려 에밀 졸라는 군사법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죄목으로 고소를 당해 징역 1년과 벌금 3천 프랑의 형을 받게 된다. (74)

 

그 뒤로도 계속되는 구명운동이 벌어지는데무죄가 아니라 형의 감형으로 판결이 난다.

그러자 이어지는 항의에 결국 위기에 몰린 정부는 1899년 9월 드레퓌스를 특별 사면시킨다.

 

그러자 다시 재심을 청구하고이 재심은 받아들여져서, 1906년 7월 마침내 드레퓌스에게 내려진 모든 판결은 무효다라는 판결이 내려진다. (77)

1894년 시작된 억울한 재판이 무려 12년간의 세월이 흐른 시점인 1906년에 끝난 것이다.

 

역사를 보는 눈과 법적 문제를 파악하는 지식

 

그런 재판을 통해 먼저 당시 프랑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당시 프랑스의 상황을 드레퓌스 재판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대인에 대한 반감독일과의 오랜 전쟁으로 인한 대치상태 등 프랑스의 당시 상황이 여과없이 드러난 재판이었다거기에 재판과정에서의 모순 등이 또한 드러났다.

 

그런 재판을 소개한 다음에 저자는 우리나라의 재심 제도를 언급한다.

프랑스에서의 사례에 그치지 않고그걸 참고로 하여 우리나라의 법률을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법률에서는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에 각각 재심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사유가민사소송법에서는 11형사소송법에서는 7개의 사유가 있다.

그런 내용을 소개하면서저자는 이런 말로 이 항목의 결론을 삼는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한 명의 개인만 고군분투한다면 재심에서 무죄를 받는 개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이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언론생각과 의견을 함께 하는 여론이 있어야 개인의 목소리는 비로소 힘을 얻게 된다재심을 통해 잘못된 재판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법률을 발전시킬 수 있다또한 정의로운 사회에 한 발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80)

 

다시이 책은?

 

이 결론의 말 속에서 새겨볼 게 얼마나 많은지?

 

언론,

생각과 의견을 함께 하는 여론

그런 게 함께 있어야만 개인의 목소리는 비로소 힘을 얻게 된다.

그럴 때비로소 법도 발전이 된다.

그렇게 되어야만 사회의 정의가 살아나는 것이다.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니까 별수 없이 이런 잣대로 우리 사회를 살펴보게 된다.

과연 우리나라는 법으로 정의가 실현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언론은? 언론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여론은 ?

등등 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목적으로 써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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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츠바이크 선집 3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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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이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가 1932년에 쓴 마리 앙투아네트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프랑스 혁명 전후, 그 시대를 살았던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생을 서술한 것인데프랑스 역사중 아주 중요한 시기인 프랑스 대혁명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프랑스의 역사와 더불어 굴곡의 시기를 살아간 여인마리 앙투아네트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무의식 세계의 미묘한 움직임이라든가 이상심리 등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와 분석에 뛰어난 작가이기 때문에이 책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심리묘사가 더욱 돋보인다.

 

이 책은 내용은?

 

마리 앙투아네트그녀를 악녀로 오해하게 한 사건들 

특히 목걸이 사건.

(이 책을 통하여 목거리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역시 츠바이크의 명쾌한 설명으로 사건의 진상을 꿰어볼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그녀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 :

특히 한스 악셀 폰 페르센이란 인물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 역사특히 대혁명의 역사.

 

이런 항목들을 주로 하여 살펴보면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이 보인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은 다음 몇 단계로 살펴볼 수 있다.

 

결혼 전오스트리아의 공주 시절,

프랑스 왕세자비 시절,

남편 루이가 루이 16세로 왕이 되자왕비가 된다.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지게 되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파리로 와 튈르리 궁전에 지내던 시절,

탈출 기도 후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남편 루이 16세 재판받고 처형된다.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앙투아네트........

 

이런 각개의 시절에 저자 츠바이크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움직임과 심리를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상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다특히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지게 되자정신을 차리고 냉철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이런 장소에 착안하여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생을 살펴보면 어떨까?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 태어나고 자란 곳.

 

프랑스 베르사유 궁 프랑스로 시집을 와서 살게 된 곳.

 

트리아농 궁 베르사유의 번거러움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리게 되는 곳.

루이 16세는 그녀를 위해 별궁 트리아농 성을 선물한다. (75)

 

튈르리 궁 프랑스 혁명 후 루이 16세 가족이 파리로 가게 되어 거처한 곳.

 

탕풀 탑 루이 16세 가족이 다시 유폐되다시피 하게 되는 곳.

 

콩시에르주리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지막 거처한 곳재판을 받고 처형되기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황제의 궁전에서 태어나 수백 개나 되는 방을 가졌던 그녀는 이제 좁고 축축한어둠에 잠긴 공간에서 지내게 되었다. (290)

 

모차르트와의 또다른 인연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에서 연주차 들렀던 모차르트를 만난 적이 있다그 때 그 유명한 만남이 이루어졌다의자에서 미끄러진 모차르트를 앙투아네트가 일으켜주었더니 모차르트가 결혼해달라고 했다는 것이 일화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도 등장한다.

그리고 다시 모차르트를 만나게 되는데이번에는 직접 만나는 게 아니라그림으로 만나게 된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루이 16세의 가족은 탕풀 탑에 유폐되다시피 갇힌다. (260)

탕풀 탑에 들어서는 장면에서 이런 기록이 보인다 

죄수들에게 저녁 식사가 제공되는 큰 홀에서는 유명한 작품 <카트르 글라스의 살롱에서 영국식 티타임>을 볼 수가 있었다그 그림에서 화려한 연주회를 펼치며 모임을 즐겁게 해주는 소년과 소녀는 다음아닌 8살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누이였다음악과 웃음이 곳곳에 울려퍼지는 이 집에서 행복하고 향락적인 귀족이 살았다목제 벽장 속에 여전히 은은하게 모차르트의 진동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261 - 262)

 

1764년 템플 성, <카트르 글라스의 살롱에서 영국식 티타임>

미쉘 바르텔레미 올리비에의 작품이다. 53 x 68 cm


 

[이 그림은 어린 모차르트가 파리에 방문했을 때 꽁티 공의 템플 궁에서 펼쳐진 장면이다모차르트는 왼쪽의 하프시코드 앞에 앉아 있다.]

 

다른 자료를 살펴보니 이 그림은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 성에 들어갔을 때 벽에 걸려있던 게 아니고그 장소 즉 템플(탕풀)에 모차르트가 와서 연주한 장면을 그려놓은 것이다. 그 장소마리 앙투아네트가 들어간 그 템플성이 그림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 그림의 현재 소장처는 트리아농 궁으로 나온다.  

 

이 책에서 기록해 둘 사항들

 

그녀를 통해 18세기가 완성되었고그녀와 함께 18세기가 끝났다. (65)

 

그녀의 마지막 모습 (315)

마차가 기요틴 앞에 도착했다왕비는 굳은 얼굴로 가요틴 계단을 올라갔다그녀는 베르사유의 대리석 계단을 올라갈 때처럼 굽이 높은 검은색 구두를 신고 가벼운 걸음걸이로 마지막 계단을 올라갔다.

 

루이 16세의 일기 기록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로 건너온 날처음으로 둘은 만난다,

그날의 일기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긴다. (24)

왕세자비와 만남

 

결혼식 날 일기 (26)

리앵(rien : 아무일도 없었음) (26)

 

1789년 7월 11일 네케르를 해임했다. (155)

아무일도 없음네케르 떠남.“ ‘

 

왕이 사냥에서 돌아와 회의에 나타났다. (176)

사고로 중단되었음

 

파리를 탈출하다가 붙잡혀 돌아온 날 (229)

”6시 30분 출발, 8시 파리 도착휴식은 없었음.“

 

그녀의 어록을 새겨본다.

 

인간은 불행 속에서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190)

 

그녀가 마지막 남긴 편지 (305-309)

그녀는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을 앞둔 시점에서 루이 16세의 여동생인 마담 엘라자베트에게 편지를 쓴다그 편지는 끝내지 못했는데형리가 와서 그녀를 형장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 편지는 수신자에게 배달되지 못했는데마담 엘리자베트 역시 처형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의의는?

 

이 책을 읽으니 그간 다른 자료들에서 읽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기록들이모두다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매우 유사한 기록들이 보이는 것이다그러니 그런 자료들의 원천이 바로 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다른 자료들은 츠바이크의 이 책의 내용들을 인용해 놓은 것이 아닐까따라서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하여는 이 책 한권으로 족하다 할 것이다.

 

저자 츠바이크의 최대 장점이 인물의 미묘한 심리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분석한다는 점인데그런 시각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살펴보면 철부지 공주가 프랑스 대혁명의 격변기에서 어떻게 시대를 짊어지고 나가는가를 잘 살펴볼 수 있다마리 앙투아네트는 그저 백성들이 빵이 없다고 하자 케이크를 먹으라(이건 사실이 아니다)고 했던 인물이 아닌 것이다.

 

이런 말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을 정리해 본다.

 

이미 모든 일이 끝난 후에결말을 알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159)

 

역사라는 위대한 창조주는 더욱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영웅 대신 이 평범한 인물을 택했다아주 보통의 인물이 자신을 압도하는 거대한 운명에 빠져들었을 때도 비극은 생겨난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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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노래하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음악세계 - 국내 최초 김호중 음악 평론
조성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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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노래하는 트바로티김호중의 음악세계

 

요즈음 트로트가 대세다.

TV 방송을 틀면 여기저기서 트로트가 울려나온다.

그야말로 트로트의 전성시대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얼굴의 가수들도 많이 등장했다.

예컨대 임영웅영탁이찬원김호중등 등 많은 가수가 탄생등장했다.

 

그런데 그 중에 다른 가수들과 약간 결이 다른 사람이 있다.

그는 트로트를 부르기는 하는데뭔가 다르다그가 부르는 트로트 가요에 클래식 성악의 냄새가 나는 것이다그렇게 나타난 가수는 김호중그를 사람들은 트바로티라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김호중의 음악 세계를 샅샅이 살펴보는 책이다인간 자체부터 그의 음악에 이르기까지그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노래 들으면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음악을 꼼꼼하게 들었다.

새로운 발견이다그의 노래가 이렇게 좋은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그러니 먼저 그의 노래 들으며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네순 도르마> :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테너 아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vpG8aKNw0T0

 

<내 조상의 무덤이여 (Tombe degli avi miei) > (26)

https://www.youtube.com/watch?v=MGI9RZL-0ow

 

플라시도 도밍고가 부산 공연할 당시김호중이 불렀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솔로곡 아리아다이 곡에 대하여는 이런 기록이 보인다.

 

왜 그렇게 어려운 곡을 선택했는가에 대해,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곡을 자신이 노래함으로써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지휘자 김광현이 밝히고 있다. (27)

 

<우산이 없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EyGcJaikOnE

 

이 노래 역시 특이한데노래의 배경에 쇼팽이 들어있다. 

소팽의 24개 전주곡(프렐류드중 15번째인 <빗방울전주곡을 김경범이 좀 더 마이너 감성으로 바꿔 작곡했다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항상 (내가 힘들 때곁에서 우산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해어진 후에 그 사람이 없다는 것바로 이러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어서 쇼팽의 <빗방울전주곡을 샘플링했다. (90)

 

클래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

 

김호중의 태생이 클래식이기에 이 책에서는 클래식에 관하여 많이 언급하고 있다해서 클래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

 

성악곡과 대중가요의 다른 점 :

 

성악과 가요 발성은 다르다몇 가지만 살펴보자.

 

성악 발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몸의 특정 부위에 무리를 주지 않고 복식 호흡에 기초공명을 통한 소리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 소리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레가토를 기반으로 높은음에서 낮은음까지 무리 없이 부드럽게 연출해야 한다소리 자체의 미적인 면과 공명의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아주 먼 곳까지 뻗어나가는 맑고 아룸다운 울림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33)

 

성악은 모음 중심의 발음으로 좋은 공명을 위한 소리 구사가 가장 중요하다받침이 있는 가사는 모음을 길게 하고 받침을 음의 끝에 붙인다반면 대중가요의 발음은 받침과는 관계없이 가창자의 감성 등 스타일이 가장 중요하다. (34)

 

성악은 높은 곳에서 출발한다노래 시작부터 높은 음정으로 크게 소리를 내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반면 가요는 낮은 곳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가며 절정을 표현한다낮은 음정 작은 소리로 시작해 클라이맥스에서 고음을 터트리며 감정선을 폭발시키는 형식을 취한다. (36)

 

이런 글을 읽고 실제 그러한가 살펴보았다.

예를 들어위에 언급하나 <네순 도르마>를 들어보니과연 그렇다.

노래의 첫음이 옥타브 레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클래식에서 중요한 기준콩쿠르

 

클래식계에선 모든 걸 콩쿠르가 말해준다이게 진리가 된지 오래다세계적 권위의 유명 콩쿠르 우승자냐 아니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53)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소프라노 홍혜란,

바리톤 김태한,

피아노 문지영박재홍부조니 콩쿠르), 선우예권(반 클라이번 콩쿠르)

조성진 (쇼팽 콩쿠르), 임윤찬(반 클라이번 콩쿠르)

바이올린 임지영(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김계희양인모(파가니니 콩쿠르)

첼로 이영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한재민(에네스쿠 콩쿠르)

지휘 윤한결 (카라얀 콩쿠르)

 

이런 용어도 개념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

 

카운터 테너 (counter tenor) : 여성 음역으로 노해하는 남자 성악가.

벨 칸토 좋은 소리 (이탈리아 어)

파사지오 특정 음역에서 소리가 고음으로 올라갈 때 소리를 살짝 변화시키며 안정적으로 소리를 확보해주는 테크닉. (40)

 

김호중의 노래 특징

 

음역이 고음으로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다시 저음역으로 갑자기 내려올 때 대부분 가수에겐 소리 편차가 생기기 마련이다시종 똑같은 레벨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힘든 일인 것이다하지만 김호중은 이게 가능하다. (42)

 

한 곡 안에 가요와 성악 발성여러 스타일을 수시로 오가는 형태로 진행한다. (56)

 

트로트 감성을 요할 때에는 철저하게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다가도 고음으로 치닫는 부분에선 성악의 고급 기술로 강렬하게 절정을 터트리는 등 마치 라면과 고급 스테이크를 함께 먹는듯한 발성격조와 풍요로움이 함께한다. (56)

 

김호중의 의미

 

지휘자 김광현이 밝힌 김호중의 의미는 이것이 아닐까?

 

성인 가요 팬들도 성악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그중 일부 성인가요 팬들은 팔자에 없다고 생각한 클래식 음악을 매일 듣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김광현은 김호중이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고 하는데그런 표현을 쓴 것은 김호중이 이처럼 클래식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에서 느끼는 뿌듯함도 있었던 것이다. (27)

 

이 책을 읽은 바결론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 이런 인물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바리톤 이응광작곡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

 

클래식에 대한 이해는 물론 대중가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더하여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노래도 같이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적어둔다.

물론 그전과는 다르게알고 들으니 더욱 음악이 좋은 것이라는 것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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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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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오페라많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막상 들어서려니 낯선 영역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안내가 필요한데이 책이 바로 그런 오페라에 대한 안내서다.

 

이 책에는 오페라 25편이 들어있다.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가 소개되고 있다.

바로 <피델리오>.

베토벤을 다루고 있는 클래식 음악책에서도 베토벤의 오페라는 자세히 언급되고 있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자료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예컨대 난처한 클래식 수업 2권 <베토벤불멸의 환희>에서는

2쪽에 걸쳐 다루기는 하지만 <피델리오>의 초연이 실패했다는 것만 기록해놓고 있다. (위의 책, 211-212)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 오페라

 

글루크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몬테베르디 : <율리시스의 귀환 Il ritorno d’Ulisse in patria>

 

그리스 신화에서 오르페오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특히 그가 죽은 부인인 에우리디체를 찾기 위해 지하 세계인 하데스로 내려가는 장면과 그녀를 데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만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구하지 못하는 장면에서는 비극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율리시스의 귀환>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그의 부인 페넬로페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율리시스는 오디세우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에 기초를 둔 두 편의 작품이 오페라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도 궁금해진다.

 

문학작품을 원본으로 한 오페라도 있다.

 

예컨대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하는 구노의 <파우스트>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와 베르디의 <오텔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과 헨리 퍼셀의 <요정의 여왕 The Fairy Queen>

 

물론 파우스트는 괴테의 작품 말고도 많은 작가들이 쓴 작품이니그런 것 감안하면 반드시 괴테의 작품이 원본이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잘 알려진 것이 괴테의 작품이다.

괴테의 작품과 오페라의 내용을 비교해보면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와 베르디의 <오텔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과 헨리 퍼셀의 <요정의 여왕 The Fairy Queen>도 마찬가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오페라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도 궁금해진다.

 

귀에 익숙한 노래가 들어있는 오페라

 

몇 개 곡이 귀에 익숙하다.

 

(자코모푸치니 : <투란도트 Turandot>에 들어있는 노래 <네순 도르마>

 

우리나라 가수인 김호중의 목소리로 들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vpG8aKNw0T0

 

(자코모푸치니 : <토스카 Tosca>의 <예술에 살고 노래에 살고>

소프라노 홍혜경의 목소리로 들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UJjPksztrSw

 

비제의 <카르멘 Carmen>에서는 무엇보다도 서곡이 유명하다.

들어보자정명훈의 지휘로 들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ficFHL-Nuiw

 

이밖에도 귀에 익은 곡이 많이 들어있어오페라와 친해지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아쉬운 점 하나

 

목차에 오페라 제목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작곡자의 이름도 같이 소개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인데그러지 않아 아쉬웠다.

 

이렇게 작곡자의 이름 몇 자 적어 놓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조지거슈윈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 (111)

구노 파우스트 Faust (291)

글루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32)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Idomeneo (61)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87)

모차르트 돈 조반니 Don Giovanni (136)

모차르트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148)

몬테베르디 율리시스의 귀환 Il ritorno d’Ulisse in patria (41)

몬테베르디 포페아의 대관식 L’Incoronazion di Poppea (258)

무소륵스키 보리스 고두노프 Boris Godunov (172)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Ring of the Nibelungs (232)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Die Meistersinger von Nrunberg (279)

베르디 나부코 Nabucco (99)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163)

베르디 오텔로 Otello (220)

베버 마탄의 사수 Der Freischutz (183)

베토벤 피델리오 Fidelio (18)

비제 카르멘 Carmen (303)

(리하르트슈트라우스 살로메 Salome (196)

(헨리퍼셀 요정의 여왕 The Fairy Queen (76)

(아밀카레폰키엘리 라 조콘다 La Gioconda (207)

(자코모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La Fanciulla del West (123)

(자코모푸치니 토스카 Tosca (245)

(자코모푸치니 투란도트 Turandot (269)

헨델 리날도 Rinaldo (50)

 

다시이 책은?

 

오페라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가 들어있다.

오페라 입문용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오페라 25개 작품의 줄거리를 일일이 소개하고작품의 작곡자와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그중에 또한 몇개 곡의 가사를 소개하고 있다.

곡들을 바로 들어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요즘에는 유튜브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으니 이왕이면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오페라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도 의미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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