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츠바이크 선집 3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이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가 1932년에 쓴 마리 앙투아네트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프랑스 혁명 전후, 그 시대를 살았던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생을 서술한 것인데프랑스 역사중 아주 중요한 시기인 프랑스 대혁명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프랑스의 역사와 더불어 굴곡의 시기를 살아간 여인마리 앙투아네트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무의식 세계의 미묘한 움직임이라든가 이상심리 등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와 분석에 뛰어난 작가이기 때문에이 책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심리묘사가 더욱 돋보인다.

 

이 책은 내용은?

 

마리 앙투아네트그녀를 악녀로 오해하게 한 사건들 

특히 목걸이 사건.

(이 책을 통하여 목거리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역시 츠바이크의 명쾌한 설명으로 사건의 진상을 꿰어볼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그녀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 :

특히 한스 악셀 폰 페르센이란 인물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 역사특히 대혁명의 역사.

 

이런 항목들을 주로 하여 살펴보면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이 보인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은 다음 몇 단계로 살펴볼 수 있다.

 

결혼 전오스트리아의 공주 시절,

프랑스 왕세자비 시절,

남편 루이가 루이 16세로 왕이 되자왕비가 된다.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지게 되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파리로 와 튈르리 궁전에 지내던 시절,

탈출 기도 후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남편 루이 16세 재판받고 처형된다.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앙투아네트........

 

이런 각개의 시절에 저자 츠바이크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움직임과 심리를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상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다특히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지게 되자정신을 차리고 냉철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이런 장소에 착안하여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생을 살펴보면 어떨까?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 태어나고 자란 곳.

 

프랑스 베르사유 궁 프랑스로 시집을 와서 살게 된 곳.

 

트리아농 궁 베르사유의 번거러움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리게 되는 곳.

루이 16세는 그녀를 위해 별궁 트리아농 성을 선물한다. (75)

 

튈르리 궁 프랑스 혁명 후 루이 16세 가족이 파리로 가게 되어 거처한 곳.

 

탕풀 탑 루이 16세 가족이 다시 유폐되다시피 하게 되는 곳.

 

콩시에르주리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지막 거처한 곳재판을 받고 처형되기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황제의 궁전에서 태어나 수백 개나 되는 방을 가졌던 그녀는 이제 좁고 축축한어둠에 잠긴 공간에서 지내게 되었다. (290)

 

모차르트와의 또다른 인연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에서 연주차 들렀던 모차르트를 만난 적이 있다그 때 그 유명한 만남이 이루어졌다의자에서 미끄러진 모차르트를 앙투아네트가 일으켜주었더니 모차르트가 결혼해달라고 했다는 것이 일화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도 등장한다.

그리고 다시 모차르트를 만나게 되는데이번에는 직접 만나는 게 아니라그림으로 만나게 된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루이 16세의 가족은 탕풀 탑에 유폐되다시피 갇힌다. (260)

탕풀 탑에 들어서는 장면에서 이런 기록이 보인다 

죄수들에게 저녁 식사가 제공되는 큰 홀에서는 유명한 작품 <카트르 글라스의 살롱에서 영국식 티타임>을 볼 수가 있었다그 그림에서 화려한 연주회를 펼치며 모임을 즐겁게 해주는 소년과 소녀는 다음아닌 8살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누이였다음악과 웃음이 곳곳에 울려퍼지는 이 집에서 행복하고 향락적인 귀족이 살았다목제 벽장 속에 여전히 은은하게 모차르트의 진동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261 - 262)

 

1764년 템플 성, <카트르 글라스의 살롱에서 영국식 티타임>

미쉘 바르텔레미 올리비에의 작품이다. 53 x 68 cm


 

[이 그림은 어린 모차르트가 파리에 방문했을 때 꽁티 공의 템플 궁에서 펼쳐진 장면이다모차르트는 왼쪽의 하프시코드 앞에 앉아 있다.]

 

다른 자료를 살펴보니 이 그림은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 성에 들어갔을 때 벽에 걸려있던 게 아니고그 장소 즉 템플(탕풀)에 모차르트가 와서 연주한 장면을 그려놓은 것이다. 그 장소마리 앙투아네트가 들어간 그 템플성이 그림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 그림의 현재 소장처는 트리아농 궁으로 나온다.  

 

이 책에서 기록해 둘 사항들

 

그녀를 통해 18세기가 완성되었고그녀와 함께 18세기가 끝났다. (65)

 

그녀의 마지막 모습 (315)

마차가 기요틴 앞에 도착했다왕비는 굳은 얼굴로 가요틴 계단을 올라갔다그녀는 베르사유의 대리석 계단을 올라갈 때처럼 굽이 높은 검은색 구두를 신고 가벼운 걸음걸이로 마지막 계단을 올라갔다.

 

루이 16세의 일기 기록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로 건너온 날처음으로 둘은 만난다,

그날의 일기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긴다. (24)

왕세자비와 만남

 

결혼식 날 일기 (26)

리앵(rien : 아무일도 없었음) (26)

 

1789년 7월 11일 네케르를 해임했다. (155)

아무일도 없음네케르 떠남.“ ‘

 

왕이 사냥에서 돌아와 회의에 나타났다. (176)

사고로 중단되었음

 

파리를 탈출하다가 붙잡혀 돌아온 날 (229)

”6시 30분 출발, 8시 파리 도착휴식은 없었음.“

 

그녀의 어록을 새겨본다.

 

인간은 불행 속에서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190)

 

그녀가 마지막 남긴 편지 (305-309)

그녀는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을 앞둔 시점에서 루이 16세의 여동생인 마담 엘라자베트에게 편지를 쓴다그 편지는 끝내지 못했는데형리가 와서 그녀를 형장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 편지는 수신자에게 배달되지 못했는데마담 엘리자베트 역시 처형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의의는?

 

이 책을 읽으니 그간 다른 자료들에서 읽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기록들이모두다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매우 유사한 기록들이 보이는 것이다그러니 그런 자료들의 원천이 바로 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다른 자료들은 츠바이크의 이 책의 내용들을 인용해 놓은 것이 아닐까따라서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하여는 이 책 한권으로 족하다 할 것이다.

 

저자 츠바이크의 최대 장점이 인물의 미묘한 심리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분석한다는 점인데그런 시각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살펴보면 철부지 공주가 프랑스 대혁명의 격변기에서 어떻게 시대를 짊어지고 나가는가를 잘 살펴볼 수 있다마리 앙투아네트는 그저 백성들이 빵이 없다고 하자 케이크를 먹으라(이건 사실이 아니다)고 했던 인물이 아닌 것이다.

 

이런 말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생을 정리해 본다.

 

이미 모든 일이 끝난 후에결말을 알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159)

 

역사라는 위대한 창조주는 더욱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영웅 대신 이 평범한 인물을 택했다아주 보통의 인물이 자신을 압도하는 거대한 운명에 빠져들었을 때도 비극은 생겨난다. (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