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 - 그동안 헷갈렸던 알쏭달쏭 용어 차이, 3분 만에 알려준다!
이주한 지음 / 뜰boo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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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것 같고, 비슷한 데 다른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리는 개념들이 생각보다 많다. 뭔가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을 기다렸는데, 만화로 쉽게 이해되는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제목도 특이한 3분 차이! 생각보다 도톰한 책의 차례를 넘겨보니 정말 그동안 궁금했던 용어들이 다수 등장한다. 미국 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FBI와 CIA, 코스피와 코스닥, GOP와 GP 등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다르지만 그 차이를 식별하기 쉽지 않은 용어부터 시작해서 코로나 3년째를 맞이하면서 심심찮게 듣는 팬데믹이나 백신과 치료제,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차이점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아무래도 전문용어들도 있고, 꽤 많은 용어가 영어 약자이기에 산문 형태로 쓰여있었다면 은근히 부담스러웠을 텐데, 외계인(알쏭이와 달쏭이)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그들의 대화와 상황을 통해 용어를 표현해 주니 보기도 쉽고 이해도 쉬워서 만족스럽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 다시 한번 개념 정리가 들어가니... 모를 수가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용어는 FBI와 CIA였다. 영화를 보면 막 비밀리에 조사를 하고, 또 서로 모르기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둘 다 경찰 비슷하게 보이고 나름 공무원 같은데 왜들 그러나 싶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정리가 되었다. 둘 다 조사 기관인 것은 맞지만 소속 기관(상부)가 달랐다. 마치 우리나라도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부 소관인 것처럼 FBI는 법무부 소속, CIA는 대통령 직속(행정부)이라는 점뿐 아니라 FBI가 주로 국가(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대형 사건을 조사하는 데 비해, CIA는 국내의 사건을 조사하는 기관이었다. 둘 다 물론 비밀기관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국정원처럼 비밀 요원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왜 그 둘이 연방경찰들과 싸우는지 역시 궁금했는데, 그 또한 우리와 다른 미국의 국가형태 때문이었다. 우리는 단일 국가지만, 미국은 50개 주 연방제이기 때문에 각 주들의 자치권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후에 나오는 미국 대선에 대한 내용도 이와 연결된다.) 그렇기에 중앙집권보다는 지방분권적 성격 때문에 정부기관과 트러블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법률, 경제, 생활 등 각 분야의 궁금증을 책 한 권으로 담고 있기에 실생활적 상식도 풍부해질 것 같다. 가령 코끼리 맥주가 저렴한 이유나 생맥주와 병맥주의 차이(소설만큼이나 기막힌 반전이 있다.), 인덕션이 뜨겁지 않은 이유, 돼지고기에 갈매기살이 있는 이유 등 제목만 봐도 솔깃하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기에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함께 읽으며 상식도 쌓고 재미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원래는 유튜브 영상 형태로 나왔는데, 그중 흥미롭고 조회 수가 높은 내용을 좀 더 보기 편하게 편집해서 단행본 형태로 나왔다고 하니 앞으로도 시리즈로 계속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편에서는 어떤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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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 9살 제윤이가 쓴 동시집
최제윤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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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초등학생 시인 최제윤의 동시집을 읽어보았다. 읽다 보니 나도 어렸을 때 일기 대신이나 글짓기 숙제로 종종 시를 쓰긴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잠깐이나마 옛 기억에 빠지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시집을 잘 안 읽게 된다. 시구 사이에 숨은 뜻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시집만 읽다가 아이의 눈으로 쓴 시를 읽어보니 한결 편안했다. 우선 감추어진 의미나 뜻이 없이 순수한 날 것 그대로의 시기 때문에 상상하기나 읽기가 어렵지 않았다. 또한 아이다운 풋풋한 감성이 시 곳곳에 보여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고,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생각들이나 때론 어린 나이에 벌써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하는 대견함도 들었다.

동시집은 3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담겨있는데, 각 주제의 제목은 주제 안에 담겨있는 시의 제목이었다. 특히 1부에는 가족에 대한 시가 참 많다. 엄마와 아빠, 이모를 생각하며 쓴 시도 있었고 시 하나하나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과 기쁨이 많이 담겨있는 시였다. 두 번째 주제 속에는 일상생활에 대한 시가 많았고, 세 번째 주제 속에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연필이라는 동시였는데, 편안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큰 울림이 있어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정말 착하구나!라고 말씀하셨다에서 끝날 텐데, 제윤이는 그 뒤에 나는 손은 더러웠지만 마음만은 더럽지 않았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시로 풀어 적는다. 어른이 될수록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생긴다. 연필이라는 시 속에서 제윤이의 손 또한 그렇지 않을까? 다른 사람이 다칠까 봐 자신의 손이 더러워져도 꾹 참고 연필을 쥐고 간 아이의 손을 보며 삼촌은 혼을 내기보다 칭찬을 해준다. 그런 제윤이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제윤이는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손은 더럽지만 마음은 더럽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다. 시를 읽고 또 읽으며 참 부끄러운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나는 오히려 아이보다 못한 어른은 아니었나 반성이 되기도 했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이 시집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다. 멋진 단어나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의 시를 통해 나 또한 힐링과 교훈을 얻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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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아내
세라 게일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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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따지자면 클론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권리라는 게 없다. 그들은 그저 시험체일 뿐이다.

그들은 대역이자 장기이식을 위한 농장, 혹은 연구 소재일 뿐이다.

잠깐만 살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생물의학 폐기물이 된다.

그들은 일회용이다.

어린 시절 세계 첫 포유류 복제가 성공했다. 복제 양인 돌리였는데, 당시 복제 양 탄생은 참 쇼킹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이 책의 제목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내 앞에 붙은 "일회용"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일회용은 한번 쓰고 버리는 지극히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책의 표지 또한 마치 공장 기계에서 찍어내듯이 똑같은 모습의 여성들이 담겨있다. 자극적인 제목 탓일까? 더욱 궁금해졌다.

과학계에 무척 권위 있는 뇌프만상을 수상한 여성과학자 에벌린 콜드웰. 그녀가 낸 성과는 복제인간이다. 과학자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대단한 업적을 이룬 그녀임에도 다 가질 수는 없는가 보다. 과학자인 남편 네이선 콜드웰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에버린과 네이선의 관계가 급속도로 틀어지게 된 계기는 아이 때문이었다. 막 성과를 이뤄내고 있던 에벌린은 연구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 또한 과학자기에 그녀를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고, 그랬기에 그녀는 네이선과 의논 없이 중절을 택한다. 하지만, 네이선은 달랐다. 과학적 업적도 중요하지만 그는 가족을 가지고 싶었다. 자신의 아이 말이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그리고 네이선은 외도를 한다. 연구로 바쁜 중,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조수인 세예드가 남긴 메모의 이름을 본 순간, 에버린은 표정관리를 할 수 없다. 바로 남편의 외도녀. 아니 전 남편의 약혼녀인 마르틴이었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달라는 마르틴의 전화에 약속을 잡는 에벌린.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는 구면이다. 구면을 떠나 에버린과 똑같이 생긴 그녀 마르틴. 왜냐하면 그녀는 에버린의 복제인간이었기 때문이다.

마르틴을 본 순간 에버린은 당황한다. 마르틴이 임신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아빠는 네이선이었다. 임신 여부를 떠나 에버린이 당황한 이유는 그녀는 생식이 불가능한 클론, 복제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임신을 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떻게 그녀가 임신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로부터 얼마 후, 갑작스러운 마르틴의 전화를 받게 된 에버린. 마르틴을 본 순간,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감지한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 그리고 전 남편인 네이선이 시신이 되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주제 자체부터 쇼킹하다. 아내를 복제한 클론과 바람을 피우다 못해, 임신까지 시킨다. 복제인간은 권리가 없는 시험체일뿐이라지만, 복제인간도 엄연히 생명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회용품처럼 만들어 낸 존재라니... 복제인간 이야기뿐 아니라 부부관계, 생명윤리, 젠더 문제 등 여러 가지 생각할 문제들을 가득 내포하고 있어서 그런지 정신없이 읽어나갔던 것 같다. 과연 윤리와 도덕을 어떤 잣대로 들이대야 할까?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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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
임영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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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나 역시 집순이지만, 가끔은 한 번씩 기분전환이 될만한 여행을 꿈꾼다. 물론 코로나19가 터진 후로 집 앞 공원을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긴 하지만 말이다. 누구나 후에 생각해도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여행을 꿈꿀 것이다. 아쉽게도 모든 여행이 그런 핑크빛은 아니라는 데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행자를 위한 여행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현직 여행사 대표가 쓴 책이기에 읽어보고 여행을 계획한다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여행에 대한 책은 시중에도 참 많이 만날 수 있다. 각 지역에 대한 가이드뿐 아니라, 에세이 형식의 여행집도 많다. 근데, 이 책은 그런 주제와는 방향이 조금 달랐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처음 여행을 고를 때 결정해야 할 것, 어떤 생각으로 여행을 준비하는가, 뿐 아니라 손쉽게 선택하는 패키지여행, 자유여행을 비롯해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기준과 요령, 비용에 관한 것까지 막상 궁금하고 알아야 하지만, 물어보기 쉽지 않은 여행에 관한 질문들이 담겨있다.

우선 이 책은 여행을 생각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여행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조차도 여행에서는 가성비를 따진다. 무조건 저렴한 것을 찾는 편인데, 저자는 여행에서의 가성비는 다르다고 조언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의 가성비다. 가령 나이아가라폭포를 꼭 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다면, 비용이 비싸더라도 폭포 근처의 호텔, 특히 폭포가 잘 보이는 방을 선택하자. 사실 여행은 안 가본 곳, 잘 가기 힘든 곳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일생에서 나이아가라폭포를 다시 오게 될 확률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서 굳이 비용 때문에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일은 하지 말자. 전체 비용으로 봤을 때, 다시 오게 될 비용이 더 비쌀 테니 말이다.

저자는 여행의 만족과 불만족을 결정하는 3대 요인을 날씨, 동행자, 장소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날씨는 챙길 필요가 있다. 요즘 인터넷이 발달해서 검색이 예전보다 손쉽긴 하지만, 현지 날씨는 다를 수 있다. 예약 전 여행사를 통해 우기는 아닌지, 태풍이나 돌풍이 부는 때는 아닌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동행자 역시 중요한 조건이다. 불편한 사람과의 여행은 생각도 하기 싫다. 누구와 동행을 하는지, 동행자가 선호하는 여행은 무엇인지를 충분히 이야기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서운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일상을 떠나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기 때문이다. 모두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한다면 한결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소! 기왕이면 가본 곳보다는 안 가본 곳, 먼 곳이 만족스러운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문화와 날씨 등 많은 것이 낯선 곳이 여행의 참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패키지여행도 생각보다 많은데, 이 책에는 그에 대한 팁도 담겨있다. 패키지여행을 고를 때 고려할 점, 현지 가이드 100% 이용법, 패키지 안에서 나만의 여행을 하는 법 등 실제적인 노하우들이 담겨있기에 패키지여행을 생각한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 일정도 담겨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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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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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헤르만 헤세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 두 권을 제외하고는 그에 대한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헤세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데미안의 작가이자 시인인 헤르만 헤세가 이렇게 음악에 조예가 깊은지는 몰랐으니 말이다.

예술과 예술이 통하는 것일까? 시와 소설 등의 작품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낸 그는 음악에 대한 지식이나 느낌도 생각보다 박식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관심이 생겨서 헤르만 헤세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그의 첫 번째 아내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전문 음악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에 음악에 대한 생각과 감상은 생각보다 넓었다. 사실 헤세가 음악에 관해 펼쳐놓은 글을 모아서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다는 사실만 해도 놀라웠다. 헤세는 작가지 음악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얼마큼 음악에 조예가 깊었는지는 이 책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책 안에는 2부에 걸쳐 헤세와 음악에 대한 글들이 담겨있다. 1부는 음악 감상이나 헤세의 시가 담겨있고, 2부는 음악에 관해 주고받았던 편지글이나 서평 등이 담겨있다. 둘 다 헤세를 통해 세상에 나온 글들이기에, 이 책의 저자가 헤르만 헤세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음악을 좋아했던 헤세가 왜 전문 음악가의 길을 가지 않았던 것일까? 2부의 첫 번째 이야기를 보면, 9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나름의 재능이 있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음악을 직업으로 가지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더 커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의 삶에서 음악은 여러 가지로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고백은 그가 평생 음악과 절친이 되어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책 속에는 헤세가 즐기는 음악적 취향이 담겨있는데,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을 보면 음악평론가 같은 느낌 또한 들었다.

사실 헤세의 작품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지만, 정독을 한 것은 아니었기에 책 속에 흐르는 음악적 장치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왠지 다시 재독하며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또한 책 속에 소개된 또 다른 작품인 유리알 유희도 관심이 갔다.

나 역시 음악을 좋아하지만, 이 정도로 깊고 진한 느낌을 글로 옮길 수 있다니... 역시 다시 한번, 그의 명성이 그저 생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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