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심리학 - 힘겨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심리 테라피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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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심리학 관련 책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수요가 공급을 일으킨다는 경제학 개념이 떠오르는 걸 보면, 그만큼 살기 힘든 시대 가운데 살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심리학은 원래 어렵지만, 인간의 심리는 참 재미있다는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소설책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도 공감되는 우리의 이야기가 책 속에 가득 펼쳐져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공감이라는 말을 쓰게 된 이유는, 점잖은 척하지 않는 책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야기가 돈이라는 것.

인생에서 돈이 제일은 아니지만, 돈이 주는 행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사랑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은 결혼해서 살아본 누구라도 느끼는 사실 아닌가?

그럼에도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입 밖에 안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의 이목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눈물에 대한 이야기 또한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는 어린시절 부터 울보로 소문이 나있었기에, 다른사람보다 눈물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는 편이다.

(이성적이고자 노력하지만 감성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눈물을 흘리는 것이 창피하고 어른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눈물을 참는 연습을 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눈물에 대한 부분은 그런 내게 용기를 주었다.

우는 것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비정상적인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라고 말이다.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저자의 한줄에 나 또한 용기를 얻었다.

그뿐 아니라 졸혼에 대한 이야기나 눈물, 유명인들의 자살과 베르테르효과 등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의 이야기들을 심리학과 함께 풀어내고 있어서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또한 욜로, 탕진 잼 등의 용어를 바탕으로 현시대를 풀어가는 내용 중 돈을 소비하는 것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어떻게 쓰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제 이야기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참 아이러니하다.

유쾌하게,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떠벌리지만 그만큼 속이 곪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세대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래서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왜 저자가 이 제목을 택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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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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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여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것이 여러 개 있지만, 그중 하나가 존엄에 대한 관념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도 이렇게 나와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요즘 들어 존엄사에 대한 이슈가 등장하면서 존엄이란 단어 사용빈도도 많아진 것 같다.

죽음에서는 존엄을 찾으면서, 과연 우리는 살아가면서 존엄과 관계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또 나 뿐 아니라 내 옆에 있는,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저자는 책의 첫 부분에 인간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인간이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많은 발명품들이 생태계를 망치고 죽이고 있다고 말이다.

당장 논에 자라는 잡초들을 죽이기 위해 뿌려대는 많은 농약들로 당장 풀을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 그 풀을 먹고 사는 많은 곤충들 그리고 곤충들을 먹고사는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내가 존엄하려면, 내 주위에도 그에 따른 존엄의 대우가 필요하다.

이는 비단 개인들 간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태계도, 생을 가지고 있는 것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노동에 대한 가치 또한 바로잡아야 한다.

존엄은 단지 멋들어지게 사는 삶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존엄은 실제적이고, 삶이고,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우리와 사회에 저자는 존엄이라는 단어가 포함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존엄하게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것 그리고 그를 지키기 위해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저자는 냉철하지만 호소력 있게 설명한다.

인간의 인간다움.

존엄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가진 자는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없는 자의 것을 빼앗고, 지구상에 아직도 하루 2달러도 못 버는 사람들과 굶어죽는 사람이 태반인데 한쪽에서는 기업의 가치와 이윤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이는 한 나라, 한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촌이 처한 위협이다.

당장 가진 자는 배를 채울 수 있지만, 이는 한편으로 타인의 존엄을 위협하고 훼손하는 행위이다.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

존엄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이다.

그리고 당신도 나도 그 존엄의 범위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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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발단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데보라 맥나마라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문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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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머리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가 되어버리니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특히 아이 또한 또 다른 인격체이고 어렸을 때 부모와 건강한 애착을 맺는 것이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다는 것을

안 이후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성인처럼 말이 통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서툴다 보니

사실 아이의 마음을 읽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왠지 내가 고민하고 있는 그 모범 해답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조금은 어려운 내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학자적 관점에서 애착관계를 이야기하다 보니, 실례가 중간에 있지만 마냥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이해가거나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소소한 팁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보다는 아이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아이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특히 떼쓸 때)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의 감정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감정이 부모에 의해 저지당했을 때의 문제점이나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을 때의 문제점과 함게 부모가 이럴 경우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직접 대입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애착에 대해 고민이 많은지라 연령별 애착에 대한 부분과 요즘 떼가 늘어나고 있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은지에

대한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부모는 어디까지나 조언자라는 사실. 그리고 부모는 거울이라는 사실.

내 감정이 안 좋고,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그 영향이 가기 마련이다.

어쩌면 교과서적 답변 같았지만, 결국은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고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부모의 감정이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잘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초보 부모라면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번역서이고 학문적인 내용이 있어서 어렵긴 하지만, 읽고 나니 적어도 어느 정도 고민하던 부분이 해결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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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
제시 볼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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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불행한 가족이 있을 수 있을까?

아내는 죽고, 아들은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다. 그리고 본인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는 남겨질 아들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구조사원이 된다.

제목이 무슨 뜻일까 했는데 census. 즉 총 조사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아버지는 A부터 Z 마을까지 아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인구조사원 일을 하면서 떠나는 여행이기에 여비나 여러 가지 비용은 걱정을 덜 해도 된다.

그렇게 부자는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물론 호의를 베풀고, 방을 내주고 음식을 대접하고 그들과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의 장애를 보고, 인구조사원 일을 보고 무시하고 상처 주는 이야기를 내뱉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인구조사를 하고 표식을 남기는 행위가 좀 낯설었다.

실제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갈비뼈 아래에 표식을 남기는 행위(남녀 구분이 없다.)가 정말 가능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에 아무렇지 않게 응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좀 놀라웠다.

소설 속 상황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길 기대한다.

그들과의 대화는 길게 혹은 짧게 이어지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삶의 이야기나 현재 이야기, 자신들의 생각과 부자의 일과 삶에 대한 판단까지...

결국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아는 아버지는 R 마을에서 Z 마을까지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한다.

그리고 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설명한다.

그렇게 아버지는 Z 마을에 남고 아들을 기차에 태워 자신의 마을로 보낸다.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아들은 다시 세상 속으로 홀로 보내진다.

이 소설을 보면서 조창인의 가시고기가 떠올랐다.

물론 지극정성을 들이며 자신의 몸까지 주는 헌신적인 아버지와 달리, 센서스 속 아버지는 무심한 듯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아들에게 헌신적으로 뭔가를 주지는 않지만 자신의 남은 마지막 시간을 아들과 보내기로 마음먹고 실행하는 것.

그리고 아들이 혼자 맞닥뜨리게 될 세상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또한 아버지의 헌신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막 감정을 자극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절제해서 쓴 장면 장면이 오히려 구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대놓고  슬픔을 드러내지 않아서가 아닐까?

이미 이들의 상황이 슬픔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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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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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하루 앞둔 저녁.

엄마와 아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한 부모 가정의 아이인 욘은 내일이면 9살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욘은 나이에 비해 철이 일찍 들었다.

엄가가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준비할 거라는 생각에 엄마를 배려해 집 밖으로 나온다.

날씨는 너무 춥고, 욘은 길을 나선다.

스포츠복권도 팔기 위해 들어간 할아버지 집 지하실에서 수제 스케이트도 보고, 스케이트를 타는 두 소녀와 놀다가 소녀의 집에 가서 함께 놀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늦은 밤 엄마를 생각하면서 집으로 오지만 문은 잠겨있다.

한편, 엄마인 비베케는 아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한껏 꾸미고 새로운 남자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비베케는 낯선 남자와의 만남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루 저녁의 이야기가 엄마와 아들의 시각에서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보통의 소설들의 경우 화자가 바뀌게 되면 한 칸을 띄어서 구별을 해주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둘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쉴 새 없이 읽는 듯한, 내용이 긴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한 한 남자와 계속 시간을 보내는 비베케와 달리,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욘의 모습을 통해 둘 사이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추운 날 보호장구도 없이 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욘.

엄마의 차가 사라진 것을 보고, 엄마가 사고를 당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생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낀다. 어쩌면 욘의 낮은 자존감과 어른스러움은 엄마인 비베케가 만들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지만 엄마를 보호하는 듯한, 엄마를 배려하는 말투와 행동을 통해 보호 대상이 아들이 아닌 엄마라는 생각을 벗겨낼 수 없었다.

아들의 밤은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춥고 캄캄한 시간이 그들 사이의 마음의 온도를 말하는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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