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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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여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것이 여러 개 있지만, 그중 하나가 존엄에 대한 관념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도 이렇게 나와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요즘 들어 존엄사에 대한 이슈가 등장하면서 존엄이란 단어 사용빈도도 많아진 것 같다.

죽음에서는 존엄을 찾으면서, 과연 우리는 살아가면서 존엄과 관계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또 나 뿐 아니라 내 옆에 있는,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저자는 책의 첫 부분에 인간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인간이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많은 발명품들이 생태계를 망치고 죽이고 있다고 말이다.

당장 논에 자라는 잡초들을 죽이기 위해 뿌려대는 많은 농약들로 당장 풀을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 그 풀을 먹고 사는 많은 곤충들 그리고 곤충들을 먹고사는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내가 존엄하려면, 내 주위에도 그에 따른 존엄의 대우가 필요하다.

이는 비단 개인들 간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태계도, 생을 가지고 있는 것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노동에 대한 가치 또한 바로잡아야 한다.

존엄은 단지 멋들어지게 사는 삶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존엄은 실제적이고, 삶이고,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우리와 사회에 저자는 존엄이라는 단어가 포함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존엄하게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것 그리고 그를 지키기 위해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저자는 냉철하지만 호소력 있게 설명한다.

인간의 인간다움.

존엄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가진 자는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없는 자의 것을 빼앗고, 지구상에 아직도 하루 2달러도 못 버는 사람들과 굶어죽는 사람이 태반인데 한쪽에서는 기업의 가치와 이윤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이는 한 나라, 한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촌이 처한 위협이다.

당장 가진 자는 배를 채울 수 있지만, 이는 한편으로 타인의 존엄을 위협하고 훼손하는 행위이다.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

존엄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이다.

그리고 당신도 나도 그 존엄의 범위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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