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세시대 전장에 나가는 기사들은 갑옷 속에 부인이 준 손수건을 고이 간직했다고 합니다. 또 Tony Orlando & Daw의 명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에서도 감옥에서 출소한 주인공은 옛 애인에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면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손수건)을 매달아 달라고 노래합니다. 손수건이 사랑의 징표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기 애인에게 받은 손수건을 잃어버린 댓가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 오셀로와 그의 연인 데스데모나입니다. 물론 악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의 간계로 사랑에 대한 의심이 싹트게 되지만 비극의 결정적인 원인은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선물한 손수건이었습니다.

베니스 공국의 원로 브라반쇼의 딸 데스데모나는 흑인 장군 오셀로를 사랑하게 되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합니다. 때마침 투르크 함대가 사이프러스 섬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자, 오셀로는 이 섬의 수비를 위하여 처(데스데모나)와 함께 사이프러스로 떠납니다.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갈망하던 부관의 자리를 카시오에게 빼앗긴 데에 앙심을 품고 두 사람에게 복수할 것을 계획합니다.

사이프러스에 도착한 날 밤 이아고는 주벽이 있는 카시오에게 일부러 술을 먹여 소동을 일으키게 하고, 오셀로에게 부관의 자리를 파면 당하자 이번에는 데스데모나를 통하여 복직운동을 하도록 권장합니다. 이아고가 계획한대로 카시오는 데스데모나를 만나 복직시켜 달라고 간청하고, 데스데모나는 이를 불쌍히 여겨 오델로에게 카시오의 복직을 간절히 부탁합니다.

이아고는 은근 슬쩍 오델로에게 카시오와 데스데모나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델로는 이아고에게 이들의 감시를 부탁합니다. 에밀리아는 남편 이아고의 부탁으로 오델로가 선물한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훔쳐냅니다. 데스데모나를 대하는 오델로의 행동은 점점 차가워지고 데스데모나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나 크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델로는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갖고 있다는 이아고의 말을 듣고 아내를 저주하며 복수할 것을 결심합니다. 데스데모나를 대하는 오델로의 행동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아무 것도 모르는 데스데모나는 계속 카시오의 복직을 간청합니다.

이아고는 오델로의 곁에서 계속 화를 돋우고 오델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이도록 부추깁니다. 경솔하게도 그를 믿었던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침대 위에서 목졸라 죽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에밀리아에 의해 폭로되자 오셀로는 슬픔과 회한으로 자살하고 이아고는 가장 잔혹한 처형을 받습니다.

신분을 초월한 축복받지 못한 결혼의 비극, 여자들은 손수건을 잘 관리할 것, 남편들은 질투를 하기 전에 과학적인 증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두 남녀의 결혼에 문제가 있긴 했으나 악의 화신인 이아고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조화된 음악의 세계였습니다. 흔히 오셀로를 사랑의 비극이라고 평하는 것은 흰 눈처럼 완전무결한 사랑이 오래된 탑처럼 무너져가는 실상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오셀로의 영혼을 어둡게 했던 절망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비로소 구제됩니다. 그가 데스데모나의 시체 위에 쓰러져 통곡하며 이아고의 흉계를 깨달았을 때, 데스데모나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직 자기만을 사랑했다는 것을 각성했을 때, 자기의 과오를 뼈져

리게 느끼고 여지없이 패배했음에 눈을 떴을 때 오셀로는 사랑의 살인자인 이아고에게 승리하는 것입니다. 즉, 절망 속에서 죽은 맥베스와는 달리 오셀로의 죽음은 죽음으로써 영혼을 구제받고 있으며, 그를 사로잡고 있던 질투의 올가미를 벗어나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가 됩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사랑을 전제로 합니다. 맥베스가 권력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했다면 오셀로는 전형적인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비극이 국가적 혼란의 원인으로 발전하지 않고 순전히 개인 간의 갈등과 그 갈등으로 맞이하게 되는 비극이라는 점입니다.

오셀로의 행동이 이 비극을 만들어가도록 부추겼을지는 몰라도 막상 음모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이아고’라는 인간 내면의 사악함이 없었다면 이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한 인간의 증오심과 복수심이 전혀 다른 양상에서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점이 셰익스피어의 다른 비극들과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군님, 남녀에게 좋은 이름은 소중하시죠, 우리의 영혼과 직결된 보물이니까요. 제 지갑을 훔친 자는 쓰레기를 훔쳤으며 그것은 있다가 없어지고 내게서 그자로 수많은 사람 손을 옮겨 다녔겠지요. 하지만 훌륭한 제 이름을 약탈해 가는 자는 스스로 부자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그것이 없는 저는 정말로 가난해지는 것을 빼앗아가는 셈입니다.
- P109

질투하는 사람에겐 공기처럼 가볍고 하찮은 물건도 성경 말씀처럼 강력한 확증이야. 이게 무슨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 무어인은 벌써 내가 준 독약 먹고 변했어. 위험한 상상은 그 본질이 독약인데 맛이 고약한 줄 처음엔 거의 모르다가 약간씩 핏속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유황불처럼 타는 거야. 그렇다고 했잖아
- P117

이건 이유가 있단다, 이유가 있단다 내 영혼아, 저 순결한 별들에게 밝히진 않겠지만 이건 이유가 있단다. 그래도 난 피를 흘리거나 눈보다 더 희고 설화석고 묘상처럼 매끄러운 그 살결에 상처를 내진 않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죽어야 해. 안 그러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테니까
- P180

불쌍한 데스데모나, 네 아비가 죽어서 다행이다. 그에게 네 혼인은 치명적인 것이었고 순전히 슬픔 때문에 늙은 명줄 끊어졌어.

- P1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햄릿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통해 던진 이 말은 400년간 인간의 삶 속에 존재하는 가장 원초적인 고뇌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렇기에 ‘햄릿’은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자리매김했고, 지금까지도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으로 끊임없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덴마크 왕국 수도의 엘시노아 성에서는 왕자 햄릿이 부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부왕이 죽자 숙부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르고 그는 햄릿의 어머니인 거트루드 왕비와 재혼하였습니다. 햄릿은 어머니의 이런 행위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혹시 숙부가 부왕을 죽인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왕의 모습과 닮은 망령으로부터 그 동안의 사정을 들은 햄릿은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은밀히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이러한 계획을 들키지 않도록 미친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어느 날 성에 한 극단이 들어온다. 햄릿은 그들로 하여금 부왕과 숙부와 어머니인 왕비와의 관계와 비슷한 연극을 하도록 합니다. 연극을 보던 숙부 클로디어스는 독살 장면이 나오자 예상대로 퇴장해 버립니다. 이로써 햄릿은 망령의 말이 사실임을 확실시하게 된다. 숙

부에게 복수를 하려던 햄릿은 실수로 연인 오필리아의 아버지 플로니어스를 살해합니다. 이 충격으로 오필리아는 실성해서 물에 빠져죽고 플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는 아버지와 누이의 원수를 갚겠다고 왕에게 청합니다.

왕 클로디어스는 레어티스에게 복수심을 자극하여 독을 묻힌 검을 가지고 햄릿과 대결하게 합니다. 거트루드는 클로디어스가 햄릿에 게 주려고 준비했던 독주를 마시고 죽고, 햄릿도 친구에게 세상에 진실을 알릴 것을 부탁하며 독이 묻은 칼에 찔려 숨집니다.

이 작품은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최종 도달점은 무덤이고 사랑은 죽을 때까지 지속되지 않고 죽는다는 것-인간과 사랑은 둘 다 죽음을 숙명으로 가진다는 생각이 햄릿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 생각이 낙인처럼 햄릿의 정신을 뜨겁게 지지고, 그의 정신은 죽음에 관한 고뇌의 불길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죽느냐, 무엇을 위해 사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갈 수 없다. 바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오늘 죽음을 선택하면 죽음의 길을 걷게 될 것이고, 오늘 사랑을 선택하면 사랑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욕심을 위해 살다가 욕심 때문에 죽은 왕. 복수를 위해 살다가 복수 때문에 죽은 왕자. 결국 삶과 죽음은 하나였습니다.

돈은 꾸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아라. 왜냐하면 빚 때문에 자주 돈과 친구를 함께 잃고, 또한 돈을 빌리면 절약심이 무디어진단다.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진실되거라. 그러면 밤이 낮을 따르듯 남에게 거짓될 수 없는 법.
- P34

인간이란 참으로 걸작품이 아닌가! 이성은 얼마나 고귀하고, 능력은 얼마나 무한하며, 생김새와 움직임은 얼마나 깔끔하고 놀라우며, 행동은 얼마나 천사 같고, 이해력은 얼마나 신 같은가! 이 지상의 아름다움이요 동물의 귀감이지
- P75

모든 사람을 각자의 값어치대로만 대접하면, 태형을 피할 사람 있어요? 당신의 명예와 가치에 버금가게 그들을 대접하시오, 그들의 자격이 모자랄수록 당신의 선심은 더욱 값질 테니까
- P85

자네가 날 얼마나 형편없는 물건으로 생각하나. 자넨 날 연주하고 싶지. 내게서 소리 나는 구멍을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자넨 내 신비의 핵심을 뽑아내고 싶어 해. 나의 최저음에서 내 음역의 최고까지 울려보고 싶어. 그렇다면, 여기 이 조그만 악기 속엔 많은 음악이, 빼어난 소리가 들어 있어. 그런데도 자넨 그걸 노래 부르게 못해. 빌어먹을, 자넨 날 피리보다 더 쉽게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를 무슨 악기로 불러도 좋아. 허나, 나를 만지작거릴 순 있어도 연주할 순 없어.
- P119

진정으로 위대함은 큰 명분이 있고서야 행동하는 게 아니라, 명예가 걸렸을 땐 지푸라기 하나에도 큰 싸움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럼 난 어떤가? 아버지는 살해되고 어머닌 더럽혀지고, 내 이성과 내 혈기가 강력히 미는데도 모든 걸 잠재우는 한편, 창피하게도 이만 병사의 임박한 죽음을 보지 않는가? 그들은 명성이란 환상, 속임수 때문에 침실처럼 무덤으로 가며, 그만한 숫자가 시비를 가리거나, 전사자를 파묻을 묏자리로도 충분치 않은 땅을 위하여 싸우지 않는가? 오, 지금부터 내내 생각이 피비리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 없으리라.
- P1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맥베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대단한 영화를 누리고 살다가 높은 지위에서 불행 속으로 추락해 비참하게 끝장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비극이라 말합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역시 이런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비극의 주인공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극을 초래하는 성격상의 결함 말입니다. 햄릿은 자기성찰이 지나쳐 우유부단하고, 오셀로는 반대로 성찰과 의심이 부족해 남의 말을 쉽게 믿어버립니다. 열등의식이 강한 탓에 질투심도 유난히 강합니다. 리어왕의 경우에는 지나친 자부심과 고집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비극 중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스코틀랜드의 왕이 된다는 마녀들의 예언을 그대로 믿어버린 ‘맥베스’입니다. 바라지 않았다면 믿지도 않았을 텐데, 그 내면의 야심이 헛된 점괘를 믿게 만들어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끕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11세가 스코틀랜드. 마녀들이 사는 숲속에서 1막이 오릅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오던 맥베스와 뱅코 장군은 희한하게 생긴 마녀들과 마주칩니다. 그들은 글래미스의 영주 맥베스에게 ‘코더의 영주가 되고,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려주고, 뱅코에게는 ‘왕들의 아버지가 된다’고 말합니다. 곧 전령이 나타나 맥베스가 코더의 영주로 봉해졌다는 소식을 전하자 두 장군은 깜짝 놀랍니다.

장면이 바뀌어 맥베스의 성입니다. 맥베스 부인이 남편의 편지를 읽으며 마녀들의 예언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야심에 불타는 부인은 덩컨 왕이 맥베스의 성에서 묵는다는 전갈을 받자 왕을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덩컨 왕은 맬컴 왕자와 맥더프 장군을 거느리고 맥베스의 성에 도착합니다.

밤이 되고 성안의 모든 사람이 잠들자 맥베스는 단검을 들고 왕의 침실로 들어갑니다. 부인은 일을 치르고 나온 남편을 격려합니다. 부인은 증거 인멸을 위해 칼을 들고 왕의 침실 앞으로 가서 이미 죽은 호위병 손에 그 칼을 쥐어줍니다. 아침이 되자 모든 사람은 왕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주위의 의심을 무마하고 스코틀랜드의 왕이 된 맥베스는 뱅코를 향한 마녀들의 예언이 마음에 걸립니다. 부인과 의논한 그는 뱅코 일가를 모두 살해하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아들을 데리고 숲길을 지나가던 뱅코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어린 아들의 걸음을 재촉합니다. 매복해 있던 암살자들이 두 사람을 에워싸자 뱅코는 필사적으로 아들을 도망시키고 자신은 칼에 찔려 죽고 맙니다.

한편, 맥베스의 즉위를 축하하려고 귀족들이 연회에 모였습니다. 자객이 뱅코를 죽이고 아들을 놓쳤다는 소식을 전하자 두려움에 사로잡힌 맥베스는 뱅코의 환영을 보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실성한 듯한 행동을 보입니다. 귀족들은 맥베스의 말과 행동으로 그가 덩컨 왕을 살해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 맥베스는 좀 더 자세한 예언을 들으려고 3막에서 다시 숲속 마녀들을 찾아갑니다. 맥베스를 위해 마녀들이 불러낸 귀신들의 예언 내용은

1. 맥더프를 조심하라.

2.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자는 맥베스를 해칠 수 없다.

3. 버냄의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맥베스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맥베스는 이 말에 안심하지만, 뱅코의 자손들이 왕이 되느냐는 그의 질문 뒤에 뱅코의 유령이 나타나자 기절하고 맙니다. 예언 이야기를 들은 맥베스 부인은 뱅코의 아들과 맥더프를 죽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맥베스의 독재를 피해 국경지대로 온 망명객들은 짓밟힌 조국을 슬퍼합니다.맥더프가 없는 사이 그의 성은 불태워지고 처자식은 처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죽은 덩컨 왕의 아들 맬컴 왕자는 군대를 이끌고 맥베스의 성을 습격하기로 합니다. 병사들을 버냄 숲의 나뭇가지로 위장시킨 맬컴은 맥더프를 격려합니다.

한편 성 안의 맥베스 부인은 의사와 시녀가 숨어서 지켜보는 가운데, 물을 떠서 손의 핏자국을 씻으려 합니다(물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핏자국이지요. 부인이 실성해 혼자 독백을 이어가는 이 장면을 보고 의사는 왕의 시해를 짐작하게 됩니다.)

잉글랜드와 연합한 맥더프의 반란군이 마침내 맥베스의 성으로 쳐들어옵니다. 맥베스는 마녀의 예언을 믿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합니다.. 그는 ‘사랑 받지 못하고 철저히 고립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합니다. 시녀가 부인의 죽음을 맥베스에게 알립니다. 그런 다음 버냄의 숲이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지요. 맥베스는 맥더프 장군과 정면으로 맞서 승부하다가 그의 칼에 쓰러집니다. 맥더프는 어머니 자궁을 통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였던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새 왕 맬컴을 찬양하는 승리의 합창과 함께 막이 내립니다.

흔히 이 작품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스케일이 크며 잔인한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독일의 노벨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은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격렬하고 가장 응축되고 아마 가장 엄청나다고까지 할 만하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동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풍자작가 벤 존슨보다 셰익스피어 비극이 더욱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어떤 잘못과 악덕에 의해 비극이 초래되는가를 보여주면서 관객이나 독자가 교훈을 얻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맥베스는 11세기에 실존했던 스코틀랜드의 통치자로, 1040-1057년 사이에 왕좌에 있었습니다. 당대의 연대기와 전기적 사실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만든 비극이니 다른 작품들에 비해 현실과의 연관성이 뚜렷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맥베스는 원래 왕의 충직한 신하였다가 마녀들의 예언과 야심만만한 아내의 유혹에 넘어가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악인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맥베스를 용감하고 강인하면서도 살인 전후에 망설임과 회한을 느끼는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 연민을 얻도록 했습니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거침없는 행보가 탁월한 심리묘사와 함께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마치 거친 황야에서 세 마녀에게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 맥베스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장면이 살아서 커다란 뱀처럼 꿈틀거리는 듯했습니다.

어떤 인간이 더 선하고 어떤 인간이 더 악한지 판단하는 것 역시 독자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양심에 괴로워하고 주저하는 인간 맥베스와 사내가 되고 더 큰 사내가 되기 위해 선한 왕을 죽인 역적 맥베스와 어떤 맥베스가 더 인간적인지 역시 판단은 독자 몫이겠지요. 정해진 운명에 따라 간 것인지, 아니면 이를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갔는지는 오직 맥베스만이 알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에서 마음씨를 알아내는 기술은 없구나
- P27

사람의 얼굴에서 마음씨를 알아내는 기술은 없구나
-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리어 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평론가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셰익스피어에 대한 영국인들의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셰익스피어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명성만 들었을 때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그토록 그가 칭송받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과연 세계최고라는 그의 명성이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이가 많은 영국의 왕 ‘리어’는 자신의 땅을 세 딸들에게 나누어 주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왕은 딸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땅을 주겠다고 하며 세 딸들에게 각각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습니다. 결혼을 한 첫째 딸(거너릴)과 둘째 딸(리건)은 현란한 수사를 동원한 아부의 말로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표현하여 왕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반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셋째 딸(코딜리어)은 자신은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를 사랑할 뿐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하여 왕의 노여움을 삽니다. 그리하여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왕의 영토의 절반씩을 받게 되고 셋째 딸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왕국에서 쫓겨나 프랑스로 간 뒤 프랑스의 왕비가 됩니다. 그리고 왕의 충직한 신하인 켄트 백작은 왕에게 그의 결정이 잘 못됐다고, 왕을 진정 사랑하는 딸은 셋째 딸이라고 충언하다 쫓겨납니다. 땅을 나누어 준 뒤 리어 왕은 수행 기사 백 명을 거느리고 첫째 딸의 성에 가서 기거하는데 첫째 딸은 땅을 분배받을 때의 태도에서 180도 돌변합니다. 리어 왕은 첫째 딸에게 모욕과 냉대를 받고 분노하여 그 성을 나오며 저주를 퍼붓습니다.

한편, 왕의 또 다른 충직한 신하인 글로스터 백작에게는 적자인 에드거와 서자인 에드먼드 라는 두 아들이 있는데 에드먼드가 아버지와 형 사이를 이간질하여 아버지가 형을 내쫓게 만든 뒤, 아버지가 반역을 꾀했다고 리어 왕의 딸들에게 모함하여 글로스터 백작은 두 눈이 뽑힌 채 내쫓김을 당합니다. 왕의 둘째 사위인 콘웰 백작에 의해 글로스터 백작이 눈을 뽑힐 때 글로스터의 하인이 이를 저지하다 죽고, 콘웰도 하인의 칼에 맞아 죽습니다.

p120 글로스터: 갈 길이 없으니 눈은 필요 없다네. 보았을 땐 자주 넘어졌어. 자주 눈에 띄지만 우리는 있으면 자만하고, 순전한 결핍도 쓸모가 있는 법. 오, 내 아들 에드거, 현혹된 이 아비의 분노의 희생물, 살아생전 너를 만져볼 수만 있다면 난 눈을 되찾았다 말하리.

 

그 후, 리어 왕을 돕는 신하들이 프랑스에 있는 셋째 딸에게 사정을 알려서 프랑스 군대가 영국으로 쳐들어와 싸우게됩니된다. 프랑스 군대는 패하고, 셋째 딸 코딜리어와 리어 왕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코딜리어는 죽임을 당하고 리어 왕은 충격을 받아 죽습니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글로스터 백작의 서자인 에드먼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싸움을 벌이다(첫째 딸은 남편이 살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동생이 언니에게 독약을 먹여 죽인 뒤 자신도 자살을 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게 셰익스피어 작품을 독특하고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인데, 선인도 완전한 선인이 아니고 악인도 완 전한 악인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짧게나마 알고 있던 내용으로는 리어왕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비극이 벌어진다는 정도 뿐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기 전 별 생각없이 부담 없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엃히고 섥힌 줄거리를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극의 초반 리어왕의 어리석음과 한편으로는 고지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코딜리아의 순수한 마음이 엇갈려 비극의 발단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 후에 리어왕이 겪는 일들과 그의 딸과 주변 인물들 간의 여러 이야기들이 다른 비극 작품에 비해 더욱 복잡하게 엮이기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사실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오셀로의 이야고보다 오히려 이 작품속의 에드먼드라는 인물이 더 영악하게 느껴졌고, 리어왕의 두 딸은 햄릿의 삼촌보다 더욱 더 권력을 탐하는 듯 느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사의 보편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보일법한 인간 군상들의 설정들이 리어왕에 많은 부분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 오는 ‘고전’이라는건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 공감할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딜리아 : 아버님은 저를 낳아 기르시고 사랑해 주셨기에 전 그에 합당한 의무로 보답고자 복종하고 사랑하며 가장 존경합니다. 언니들이 아버님만 사랑한다 말할 거면 남편들은 왜 있지요? 제가 만일 결혼하면 제 서약을 받아들일 그분은 제 사랑과 걱정과 임무의 절반을 가져갈 것입니다. 전 분명코 언니들처럼 아버님만 사랑하는 결혼은 절대로 않겠어요
- P18

에드먼드; 그래서 내 출생은 큰곰좌 아래였다, 그러므로 난 당연히 거칠고 색정적이다. 쳇! 이 천출 자식을 만들 때 가장 순결한 처녀별이 저 창공에 반짝였다 하더라도 난 지금의 나였을 것이다.
- P34

넝마 걸친 아비는 자식들이 눈 돌리나
주머니 찬 아비는 자식들이 친절하지
- P76

인내와 슬픔은 최고의 표현 놓고 다퉜는데, 비와 햇빛 한꺼번에 본 것처럼 미소와 눈물은 좋은 사이 같았지요. 무르익은 입술 위를 행복하게 노니는 미소는 눈을 찾은 손님이 진주가 금강석 이별하듯 가시는 줄 모르는 것 같았어요. 한마디로 슬픔이 모두에게 그리 잘 어울리면 진품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 P129

난 대단히 어리석고 멍청한 노인이오.한 시간도 안 빼놓고 팔십이 넘었소.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온전한 정신이 아닐까 두렵소. 당신과 이 사람을 알아봐야 하는 건데 그게 의심스럽소. .....
- P1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 ‘맹자’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장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인 아닌 내부적으로 보이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는 장자의 사상이 현 시대의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은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사상가 장자의 말을 현대에 맞추어 재해석하고 실제 사례를 들어 풀이하면서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고 현명하게 세상을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세상 속에서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 속에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가지지 못하고 뒤처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며 나누면서 살라고 하는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비움의 공부, 비움의 통찰, 비움의 창작으로 크게 3부로 나누어 인간이 지닌 욕망, 운명, 생과 사, 어리석음, 소인과 대인, 천명과 의리, 본성, 인기, 자만심, 조화, 인의, 깨달음, 질투, 도, 덕, 겸손, 소박함, 지혜, 세상의 이치, 즐거움, 부러움, 천하의 사상가들 등 총 100개의 글을 담고 있습니다.

p223 장자 철학의 핵심은 있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장자는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했는데 그것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자연을 사람의 뜻대로 변형하는 것이 아니다.

 

장자는 만물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를 ‘도(道)’라 칭하고, 말로 설명하거나 배울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세상 만물은 저절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며 여기에 인간이 끼어들어 좋은 것, 나쁜 것, 선한 것, 악한 것을 구별짓거나, 이 상태가 저 상태보다 낫다는 등의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항상 환경, 개인적인 애착과 인습 등의 욕망에서 벗어나 흐르는 물이나 바람처럼 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연적 본성이란 ‘본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것만이 실상이고 참(진)입니다. 모든 허위와 가식과 구속을 벗어 내던진 모습이 참모습이고 그 경지에 이른 사람이 참사람(진인)입니다. 참모습은 무위자연의 모습입니다. 무위란 인위에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무위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적 본성에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자의 기본적 부정의 대상은 인위의 틀입니다. 사물의 본성은 자연스럽고 다양한데 인위의 틀 속에 억지로 맞추려 하는 것은 마치 짧은 오리다리를 억지로 이어주고 긴 학의 다리를 억지로 자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p95 삶은 변화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없다. 그래서 장자는 도에 입각해서 살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인식의 최고목표는 실상의 파악에 있고, 궁극적 인간상은 본성대로 사는 자유인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시공간의 제약, 일면적 지식, 주관적 감각기능의 제한등 상황의 구속에 의해 왜곡됩니다. 우리는 가지려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탈이 난다는 것은 몸이 아프거나 병이 생기거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외로움에 시달려서 육체적 증상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증상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p254 진정 도를 깨닫는 사람은 삶을 기뻐하거나 죽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작은 것을 탓하거나 성공을 과시하지도 않고, 억지로 일을 꾸미지도 않는다. 물고기가 물 속에 있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듯이, 사람 역시도 가운데 행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스스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사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장자의 가르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버리기 어려운 욕심을 버릴 때 그 때 비로소 장자의 사상이 보일 것입니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자의 사상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게 이 책은 세상의 속도에 맞춰사느라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느리게, 그리고 비우며 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모든 이야기를 다 읽지 않아도, 단지 짧은 한 토막의 구절만으로도 그 철학적 깊이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p140 인생의 생과 사, 재물의 다소는 계절의 순환과 같아서 봄이 오면 여름이,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듯 그것도 하나의 대자연의 순리와 같다. 그것을 깨달을 때 당신은 진정한 마음의 위안을 얻을 것이다.

 

요즘은 세대를 떠나 모두가 힘들어 주저앉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인지 치유라는 뜻의 ‘힐링’이라는 말이 들어간 상품이나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손길, 다정한 말 한마디에 위안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어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장자의 비움’의 지혜를 배우는 게 어떨까요?

빈 배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의 강을 유유히 흘러갈 수 있는 지혜를 길렀으면 합니다. 세상살이에 지쳐 아픈 사람에게,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장자의 지혜와 처세를 일상에 접목시킨다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p278 저는 이 책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고전이 그렇듯이 그 책들은 모두 결론을 내리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생각하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꼭 대단한 뜻을 살아야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성인이다.
- P49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조건 일찍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해서 마지마까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느 순간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의 단점만을 보고 채찍질하며 조바심을 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P74

삶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휴식인 죽음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 P91

만물의 조화는 절로 이루어진다. 마음을 크게 가져라. 무위를 실천하면 만물의 조화는 절로 이루어진다.
- P113

무위의 경지에서는 마음의 모든 경계가 사라지며 온갖 미덕이 저절로 갖추어진다. 이것이 바로 천지의 도요 성인의 덕인 것이다.
- P128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은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겠고,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행동을 조심하고 겸손하면 충분히 성공하고 사랑받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P151

장자는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게 성공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장례식에서는 장례식에 맞는 예의로, 결혼식에는 결혼식에 맞는 행동으로, 돌잔치에는 돌잔치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배울 때는 배우는 자의 자세로, 가르칠 때는 가르치는 자의 자세로 해야 올바른 것이다. 이처럼 상황에 맞게 행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장자는 말했다
- P162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바꾸면 주위 사람들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국가가 바뀌니까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 P184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기에 태산이 되고, 바다는 한 방울의 물도 사양하지 않기에 바다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태산이나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항상 동경해야 한다.
- P191

완만한 성공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삶의 속도를 늦추면 시야가 넓어지고 전체를 볼 수 있는 큼직한 사고력이 생긴다. 같은 길이라도 천천히 돌아가야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다
- P202

사람들은 모두 쓸데 있는 것의 쓰임을 알지만 쓸데없는 것의 쓰임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도다.
- P207

컵이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은 그 가운데가 비어서 액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인 것처럼 "비우고 버리면 얻는다"는 장자의 사상이 녹아 있는 발견이라 할 수가 있다.

- P2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