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dy Long-Legs (Paperback) - 『키다리 아저씨』원서
Webster, Jean / Puffin Books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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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의 따스한 보살핌 아래 걱정없이 뛰놀며 한창 공부할 나이인 주인공 주디는 고아원에서 동생들의 코나 닦아주고 독살스러운 원장의 구박을 받으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주디에게 어느 날 행운이 찾아옵니다.

고아원을 후원하는 낯선 신사가 주디를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자처한 것이었죠 직접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저녁 햇살을 받아 벽에 기다란 그림자만 던지고 떠난 그를 주디는 ‘키다리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원장 선생님은 그의 도움으로 주디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자신에게 한달에 한번씩 편지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해줍니다. 주디는 편지를 잊지 않고 보내는데, 어느날 친구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 씨를 만나게 됩니다.

주디는 그와 친하게 지내며 점점 그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끼며 ‘키다리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것을 적습니다. 마침내 대학에 입학한 주디는 마음껏 공부도 하고 친구들을 사귀며 즐겁게 지냅니다. 그러나, 키다리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더해만 가고 저비스씨와도 가까워집니다.

키다리아저씨가 위독하다는 내용의 편지에 주디는 처음으로 그를 만나러 저택으로 향합니다.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은 바로 저비스씨이고, 그 때 주디는 후원자인 ‘키다리아저씨가’ 저비스씨임을 깨닫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합니다.

고아원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디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가르쳐줍니다.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는 주인공 주디의 발랄하고 유머에 찬 문체,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성은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무색케합니다. 또, ‘키다리아저씨’에 대한 묘한 궁금증과 주디의 캠퍼스생활, 저비스씨와의 밀당하는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줍니다.

천방지축 주디가 여성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습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그녀의 믿음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배움과 독서가 이토록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책이라 읽는내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엔 주인공 주디가 단순히 운이 좋은 신데렐라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주디의 분수에 맞게 생활하고자 노력하는 점,자신에게 베풀어 준 금전적인 것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점 등 본받을 만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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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Paperback) - 『허클베리 핀의 모험』원서 Collins Classics 7
마크 트웨인 지음 / Harper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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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작은 마을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대소동이 일어납니다. 톰소여와 허클베리핀이라는 두 소년이 맥두갈 동굴에서 흉악범 ‘조’가 숨겨둔 많은 돈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조는 그 동굴에 거액을 숨겨두었지만 나오는 입구를 찾지 못하고 굶어죽고 말았던 것이죠

톰과 허크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었고, 허크는 미망인 더글러스부인에게 맡겨집니다. 비로소 교육을 받게 되지만, 허크는 그런 일상생활이 지루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죽은 줄만 알았던 포악한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나타나 허크의 돈에 눈독을 들이고 착한 마을 사람들과도 자주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허크는 아버지에게 끌려가 강가의 낡은 오두막집에 갇히게 됩니다. 때마침 미시시피강이 범람기가 되어 물이 넘쳐올 때 잭슨섬으로 헤엄쳐갑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놀랍게도 더글러스부인의 여동생 집에서 부리던 노예 짐이 숨어있었습니다.

그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바짝 다가옴을 느끼고 허크와 짐은 뗏목을 타고 모험을 시작합니다. 두 소년은 불량배들과 싸우기도 하고 악당들의 사기에 속는 등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무사히 위기를 모면합니다.

결국 악당들에게 속아 톰소여의 큰어머니댁으로 팔려간 짐을 허크와 톰이 구출하여 도망치지만, 도중에 짐이 다치는 바람에 다시 체포됩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자유의 몸이 되어있었습니다.

언뜻보면 톰소여 모험의 속편 같지만 실은 톰소여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남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 순수하면서도 거짓말도 잘하고 모험심 강한 어린 소년 같으면서도 어른들보다 세상 사는 법을 더 통달한 것 같은 악동들의 모험기였습니다.

‘허클베리핀’이라는 소년을 통해 어른들의 잘못된 사회관습, 위선적 행동에 대해 풍자하고,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자유의 열망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허크에게는 기지도 있고 양심과 동정심, 정의감도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정신을 잃어버리고 금전만 쫓는 현대사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순수하지 않은 어른들의 혼란스럽고 어두운 사회를 꼬집어내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모험의 재미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성장도 놓치지 않고 곳곳에 보이는 풍자와 그 시대상을 소설 속에서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이 길긴 하지만, 대화가 많고 전개가 빠르고 재미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은 것 같습니다. 어릴적 읽었을 때나 지금이나 너무 즐거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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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복의 성자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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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책을 덮었을 때, 책 한 권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수많은 고통, 기쁨과 사랑, 전쟁과 죽음과 삶 등 인간의 여러가지가 한데 들어있어서, 책 한권을 읽었지만 다양한 삶을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작 작은 것들의 신을 처음 읽을 때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지만, 이번 책은 그 때와는 좀더 다른 혼란스러운 감정의 그림자를 느꼈습니다.

작은 것들의 신이후 두 번째 소설을 발표하기까지 장장 20년의 시간을 기다렸지만, 그만큼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인도 델리의 좁아진 지역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대도시로, 또 다른 곳으로 계속 시점을 옮겨갑니다. 두 명의 주요 인물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하나는 델리에서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안줌이고, (히즈라, 또는 트랜스 우먼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시적이고 견딜 수 없는 건축가로 변신한 틸로 (로이 자신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입니다. 두 인물들의 눈을 통해 칸막이를 깨고 사회를 복잡하지만 세밀하게 묘사하며, 인도의 삶을 해부합니다.

P201 우리의 세계에서 정상성은 삶은 달걀과 약간 비슷하다. 그 단조로운 껍질 속 중심부에 지독한 폭력성을 지닌 노른자가 들어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저자는 사회에서 자주 존재하는 비극적인 아이러니에 대해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종종 계급, 종교적, 정치적 전쟁에서 가장 억압 받고 학대받는 여성과 아이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사회 논평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야기는 간단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언급합니다.

 

 또한, 힌두교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인 1969년 구자라트 폭동과 같은 잔학 행위를 드러냄으로써, 피로 얼룩진 격변의 시대를 현실과 거의 비슷한 눈부신 이야기로 구성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소설은 전혀 논증을 하지 않지만, 현재 세계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대 델리의 거리만큼 혼란스럽고 활기찬 미로 여행을 독자들에게 안내합니다. 안줌과 틸로의 이야기는 사회 변두리에 존재하는 두 사람의 개별적인 사랑 이야기로 비춰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도와 다른 국가의 국가 지도자의 중대한 단점에 빛을 비추는 것이기도 합니다.

 안줌의 이야기에 주로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회의 여러 지역에서 온 다양한 인물을 포함합니다. 작가는 특정 정치 운동, 사회 충돌 또는 파괴적인 재난과 관련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주로 잔타만타라고 불리는 광대한 곳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 곳에서는 아기가 버려지고 납치됩니다. 이 아기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녀가 떠났으며, 그녀에게 일어난 일이 점차 수백 페이지에 걸쳐 설명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국가, 종교적 전쟁, 특히 인도대륙의 최북단 카슈미르 내에서의 갈등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P259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인간이라는 종 전체의 문제다. 우리 중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요즘 아주 크게 부상한 다른 문제도 있다. 사람들-공동체,계급,민족, 그리고 심지어 국가까지도-은 자신들의 비극적인 역사와 불행을 트로피처럼, 혹은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처럼 지니고 다닌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척도는 가장 소외되고 취약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입니다. 미국의 경우, 주로 노숙자, 유색인, 무슬림 및 여성이 소외됩니다. 따라서 여성과 유색인종이 민주주의 제도를 파괴하고 있는 자국인의 독재자 및 부유한 소수 민족에 대한 저항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는 시위대와 운동가들이 훨씬 더 다양하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도인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편협한 힌두교의 편견과 소수에 대항하여 투쟁하고 있습니다.

 

정체성은 최대한의 행복의 핵심입니다. 인도의 정체성이나 카슈미르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종종 소외된 것으로 여겨지는 개인의 정체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개 담론에서 고려되는 것처럼, 고정된 범주, 생물학적 표식 또는 특성은 겉으로 나타나는 것에서 변경될 수 없습니다. 소설에서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체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계에 저항하는 인간의 것입니다. 안줌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정확하게는 히즈라도 아닙니다. 그녀는 자웅 동체와 어머니입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행복이 제한되었습니다.

퀴어, 중독자, 무슬림, 고아 및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국가 프로젝트의 다른 사상자는 서로를 찾고 소란스러운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들에 대한 것입니다.

P487 “우리에게 가장 힘든 일이 뭔지 알아? 가장 싸우기 힘든 상대가? 연민이야. 우린 자기 연민에 빠지기가 너무 쉽지…… 우리의 사람들에게 그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으니까……집집마다 끔찍한 일을 당했어……하지만 자기 연민은 너무도…… 너무도 심신을 쇠약하게 만들어. 너무 굴욕적이고. 이제 싸움은 아자디보다도 존엄을 위한 거야. 우리가 우리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은 맞서 싸우는 것뿐이야.

 

저자는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 거대한 역사, 복잡한 정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세상의 연약하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랑이 피부나 국가의 경계를 넘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 인도 문학이 본질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와 난해한 스토리로 점철되긴 하지만,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이 인도주의 소설은 모든 페이지에서 스토리텔링의 기적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을 제대로 읽으려면 헌신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나긴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모든 곳에 죽음이 있었다. 죽음은 모든 것이었다. 경력.욕망.꿈. 시.사랑.젊음 그 자체. 죽음은 또다른 방식의 삶이 되었다 - P415

안줌은 기도를 올린 후 사르마드에게 젊은 부부를 축복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사르마드-지복의 성자이자, 위로받지 못한 자들의 성인이며, 정확히 규정될 수 없는 자들, 신자들 속의 신성모독자, 신성모독자 속 신자의 위안인-는 그렇게 해주었다
- P544

나는 우리가 다시 한번 그들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그리고 그렇게 될 거라고-확신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게 결국 무엇으로 귀결되겠는가? 전쟁 혹은 핵전쟁.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답변일 것이다. - P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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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짓기 -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데이비드 기펄스 지음, 서창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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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많지만, 죽음에 대해서만큼은 도무지 배울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임사체험의 경험담이 있지만, 죽음에 대해서 누구도 죽음을 미리 겪고 그 경험에 대해 논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과학의 틀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죽음입니다. 이러한 죽음의 모호함은 살아남은 자들의 아픔의 씨앗이 됩니다.

인생에서 부모의 죽음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극심한 상실의 아픔을 견뎌 내야 하는 동시에,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의미있고 따뜻하고 풍요로운 가족간의 유대를 가졌을 때, 어떠한 빈자리나 헤어짐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괴로움이 됩니다.

P25 아버지와 내가 뭔가 거창한 것을 만들고자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진짜로 원했던 것은 아버지와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였다.

 

저자는 이러한 주제에 대해 호기심으로 접근합니다. 그와 그의 아버지는 저자의 관을 짓기 위해 목공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때쯤, 저자의 오랜 벗인 존은 치명적인 식도암을 진단받습니다. 관을 만드는 것에 관한 글을 쓰는 중에 어머니도 돌아가십니다. 이 사건들은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의 궤도를 영원히 바꿔 놓았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보여준 등장인물의 삶으로 독자를 이끌어줄 수 있는 재능이 있는 듯 합니다. 저도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존을 오래전부터 알고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운이 좋으면 우리 모두 존과 같은 친구가 있고, 그가 사라졌을 때의 상실감과 깊은 슬픔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글쓰기는 감정적으로나 객관적으로 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저자특유의 따뜻한 유머 역시 잃지 않고 무거운 주제를 이끌고 나갑니다.

친구에 대한 상실, 슬픔보다 어린 시절의 우정, 특히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남자들의 우정과 유대관계에 대해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P185 슬픔은 콜라주다. 명확한 순서 없이 한꺼번에 던져진 생생한 이미지, 그것을 해독하는 일이 보는 사람에게 맡겨진 이미지다. 하지만 그걸 보는 사람은 각각의 이미지가 새로운 이미지를 낳고 새로운 이미지가 또다른 이미지를 낳으면서 끝없이 잡히지 않고 빠져나간다는 것을 발견했을 뿐이다

 

, 부모와의 헤어짐은 용서와 화해, 사랑만 이야기할 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거나 앞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잃을 때마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불멸적이지 않다는 것을 갑자기 깨닫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일어날 때까지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의 삶을 더 초점에 맞추기 때문에 죽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당신 곁에 있는 가족이지만, 언젠가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될 이들입니다. 아련한 기억의 조각으로만 추억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한 번 떠난 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 큰 의미에서, 누군가와의 삶은 우리가 현재 존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존과의 우정, 어머니와의 시간, 은퇴한 아버지와 보낸 건설적인 시간은 궁극적으로 작은 상자에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삶에 대한 사랑입니다.

P199 나는 아버지를 지켜보고 흉내 내며 배웠고, 아버지에게 물어보며 배웠고, 어떻게 물어볼지 생각하면서 배웠다. 이제 내 나이도 쉰에 가까웠고, 그래서인지 나는 아버지를 결코 따라갈 수 없을 것이며, 이러한 일에 대한 안내자로 언제나 아버지를 필요로 하게 되리라는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느 날엔가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한 인식이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우리가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빈자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슴속의 이 구멍과 함께 살아가고 좋은 기억, 사진,  마음에 언제나 간직할 이야기들로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상실과 슬픔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목공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파노라마적인 회고록이자 평범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지혜와 유머로 가장 어려운 질문에 직면하고 희망을 찾는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가까운 미래이자누군가는 이미 지나갔을 과거이거나 현재일 것입니다.

P316 나는 뻔뻔스러워보이는 이 관을 통해 피할 수 없는 죽음과 대면하면서 중간 지대 같은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비록 내적으로는 그 같은 대면에 대해 사적인 저항감을 품고 있었지만 말이다. 관은 거의 마무리 되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 그 안에 자리 잡고 누운 나를 상상할 수 없었다.

 

  인간이 태어나 살다 죽는 일련의 생의 시간 속에서 사실상 가장 존엄하고 의미 있게 지켜져야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들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상 죽음은 삶의 너머에 있는 어떤 아득한 것이 아니라,일상 속에 나란히 존재하는 ‘ 다른 일상이라는 사실을 더는 미루지 말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의 마지막 존엄을 지킬  있는 죽음에 대한 고찰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덕분에  오랜 시간  자신의 죽음에 대해 묵상할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우리가 잃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과 이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나눈 사랑은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잠자는 아버지의 모습에는 나를 화나게 만드는 어떤 것이, 심지어 괘씸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어떤 것이 있었다. 아버지가 저랬어? 천하무적이 아니었단 말이야? - P16

그러나 내 노력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아버지에게서 배우는 것이었다. 실용적인 기술 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배우고 싶었다. 아버지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말이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여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 - P167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동시에 각자 자신의 삶을 바쁘게 꾸려가면서 많은 시간을 따로 보내고 있었다. 우리가 종종 ‘관의 시간’이라고 부르는 관짜기 작업의 일정을 세우는 것이 흔히 서로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 P245

나 자신의 관을 만든다는 것은 한 때는 매우 매혹적인 은유처럼 보였지만, 다 만들어진 관의 모습은 자신의 진실을 가식 없이 드러내 보였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진실이었다.
그것은 하나의 상자일 뿐이었다
- P335

아버지는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는 은밀한 사람이었다. 이 말은 모순적인 것처럼 들릴지 모르나 아버지는 그런 사람 아니었던가? 모든 아버지들이 다 그렇지 않은가? 이 세상 아버지들의 작은 세계에 거듭 되풀이되는 특이한 수수께끼이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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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뇌 -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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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보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통해 수백에서 수천 개의 정보를 보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는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은 모두 컴퓨터가 처리하고 우리 자신은 좀 더 고귀한 목적의 일만 하며 더 많은 여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더 정신없이 바빠졌습니다.

정보를 담는 저장 공간이 충분해도 결정하는 뇌는 과부하 중입니다. 정보의 과부화로 우리의 뇌는 종종 오류를 일으킵니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머리 속이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기억도 비슷합니다. 뇌에 주어지는 각종 디지털 정보는 그렇지 않아도 불완전하고 왜곡이 많은 기억력에 더 많은 혼란을 가져옵니다. 쓸모없는 신호를 뇌 속 뉴런에 담아두다가 정작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저자는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을 알려줍니다.

우리 스스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인지 과부하 시대에 정보와 생각과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관건은 바로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정리하는 습관임을 강조합니다.. 뇌는 불완전하고 혼란스럽지만 우리의 행동은 정해져 있습니다. 행동 패턴을 조정해서 기억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이 바로 정리입니다.
그리고 뇌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머릿속에서 시작해 가정, 비즈니스, 시간, 사회 및 인간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의력 배터리주의력 전환비용입니다.

사람이 하루에 있는 주의력은 한정되어 있고 주의력을 쓰면 더이상 효과적으로 업무를 한다거나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업무나 공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때는 주의력 배터리가 많이 충전되어 있는 잠에서 일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업무를 마친 저녁시간에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거나 학습을 해야될 때는 이미 주의력 배터리가 상당히 소모되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는 입니다.

 주의력 전환비용이란 어떤 하나의 일을 때에는 다른 것에 주의력이 쓰이지 않도록 신경쓰일 것들을 치우고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된다는 것입니다. , 두 가지 일을 일을 번갈아서 한다면 한가지 일에만 전념해서 순차적으로 일을 마치는 것보다 전환할 때마다 주의력이 크게 들기 때문에 한개씩 순차적으로 완료시키는 것보다 주의력 낭비가 심하게 일어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쓸수 있는 한정된 주의력은 최대한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5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메모

나중에 해야될 일이 있다면 업무 중에도 우리의 뇌는 나중에의 일을 해야된다고 계속 신경쓰면서 주의력을 소모합니다. 메모를 해둠으로써 사소한 것들에 대해 기억의 외부화를 시킴으로써 주의력을 아낄 수가 있습니다.

2.    2분법칙

2분안에 내릴 있는 작은 의사결정이나 다른 일은 떠올랐을 바로 해버립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때 2분안에 쉽게 결정하거나 해낼 있는 것들은 그냥 생각난대로 결정하거나 일을 해냅니다.

미뤘다가 나중에 다시 생각한다면 한가지 해야할 일에 두번 세번 주의력이 쓰이는 것입니다.

3.    분류기준과 우선순위

 의사결정은 굉장히 많은 주의력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분류기준을 나누고 의사결정을 이루는 것에 있어서 가치의 우선순위를 둬서 의사결정을 쉽고 빠르게 내려야 합니다.

 점심메뉴 고르기 같은 사소한 고민거리가 있다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차이가 있지만 우리의 뇌에서 소비되는 주의력 소모량은 차이가 없습니다. 사소한 고민거리는 향후 결과의 만족도를 크게 고려하지 말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들에 주의력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환경셋팅

 해야될 일을 자연스럽게 있도록 미리 준비해둡니다.

5.    메뉴얼을 짜놓는다

 어떠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미리 머리속에 기준들을 두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립니다. 깊게, 오래 고민할수록 주의력 낭비가 심각해집니다.
이 책은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 정리를 잘 하기 위한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왜 정리를 왜 잘 못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뇌신경학적 분석에서부터 시작해서, 인문 과학적 지식들이 총동원됩니다. 정리할 것은 차 열쇠와 지갑만이 아닙니다. 인간관계, 계획표, 공부 방법까지. 일상에서 겪는 건망증과 결정 장애의 문제를정리의 힘을 통해 해결해나갑니다.. 여기에서 다루는 정리라는 것의 세계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라도 유용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핸드폰이나 지갑  자주 물건을 두었던 곳을 기억하지 못해 찾으러 다니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또한해야  업무를 정해진 시간에 하지 못하고 미루거나 완수하지 못한 적이 종종 발생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시간관리나의 주의력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게 되었고새롭게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해야 할 일을 미리 알려주는 알림이 파일을 사용하거나 일정표를 짜면서 오늘 해야  일에 대해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미루는 습관을 고칠  있도록 오늘 계획한 일은  실행할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간단한 행동유도장치라면 꼭 새로 무언가를 구입하지 않아도 비슷한 기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책, CD,DVD 같은 것이 잘 정리되어 있고, 책장이나 음반 서랍장에서 지금 막 꺼낸 것을 어디에 다시 꽂아두어야 하는지 기억하고 싶다면 방금 꺼낸 것 바로 왼쪽에 있는 것을 2cm 정도만 앞으로 빼어두자. 물건을 다시 되돌려놓도록 해주는 간단하고 훌륭한 행동유도장치가 될 수 있다 - P138

스탠퍼드대학의 신경과학자 러스 폴드락은 멀티태스킹을 하는 동안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 정보가 뇌의 엉뚱한 부분으로 간다는 것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TV를 보게 하면 학교공부에서 얻은 정보가 선조체로 간다. 이곳은 사실과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과정과 기술을 저장하도록 특화된 뇌 영역이다. TV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았으면 정보가 해마로 갔을 것이다. - P156

새로 얻은 기억은 처음에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간섭에 저항성이 생기려면 신경 강화 혹은 응고가 필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검색을 통한 접근이 가능하다 - P275

통찰이 일어나기 직전의 순간에는 감마파가 함께 폭발하듯 터져나와 이질적인 신경 네트워크들을 하나로 묶어주며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생각들을 일관성있는 새로운 주제로 엮어낸다. - P301

노년층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규모가 작고 그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지만 젊은이들만큼이나 행복하다는 것은 이미 연구결과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또 그것을 실천에 옮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구결과 이런 일이 노화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 입증됐다 - P320

생산성 전쟁에서 승리하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대개 직원들에게 생산성 시간, 낮잠시간, 운동시간, 그리고 일을 할 수 있는 차분하고 고요하고 질서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끊임없이 일을 하라고 다그치는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는 깊은 통찰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 P446

경험에 비추어보면 내가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보통은 그보다 더 좋은 무언가가 그 자리를 대신해주었다. 낡은 것을 없애면 무언가 훨씬 멋진 것이 그 자리를 채워준다는 신념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관건이다 - 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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