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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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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그린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작품이 씌여진 당시는 1차세계대전의 승리로 미국에 버블경제가 한참이던 때로, 사람들은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한편, 일종의 정신적 마비 상태로 흥청대고 있었죠
 개츠비의 저택에서 매일 벌어지는 파티 장면이라던가, 그의 주변인들이 보여주는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며 비양심적인 행동들은 그 당시의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말부분에서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던 파티와 대조적으로 장례식마저 매우 외롭게 치뤄집니다. 모든 걸 바친 데이지에게 잔인하게 배신당하고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은 마치 남아있던 순수가 비정한 현실에 의해 잔인하고 짓밟히고 뭉개지는 모습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렇듯, 시대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책의 이야기 그 자체로는 아주 재미있는 한편의 러브 스토리로 손색이 없습니다. 비극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서정적이고, 특히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은 묘한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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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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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향적인 성격은 좋고, 내성적인 성격은 나쁜 것일까?
그래서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은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성격을 외형적으로 바꾸어야만 하는가?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연구와 인터뷰를 통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즉, 내향성이 무엇인지, 어떠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등 여러 시각으로 내향성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부제는 세상은 외향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세상을 움직이는 건 내향성이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그 정도로 내향성을 찬양만 하는 책은 아닙니다.
현재 사회(특히 미국 사회)가 왜 외향성을 강조하게 되었는지, 그로 인해 내향성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설명합니다. 그리고 내향성이 '문제'가 아닌 타고난 '특성'임을 밝히고, 내향성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실험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내향성이 가진 좋은 점을 계속해서 언급하기에 읽다 보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온 내향성의 반격이라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 케인은 '내향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가 문제야. 너는 변할 필요 없어'라는 무책임한 말로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내향성인 사람과 외향성인 사람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 내향성 자녀가 외향성이 강조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내향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음도 강조합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완전히 내향성인 사람도 완전히 외향성인 사람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향성과 외향성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에 훌륭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세계의 1/2의 좀 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향 있는 그대로가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더 능숙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사람들앞에 서지 못하는 아이들, 다른 이들과 대화하기보다 일대일 타인과 대화하기 원하는 사람들, 많은 무리들 가운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불편한 사람들, 그들이 굳이 외향적인 척 해서 살아가는 것보다 내향적인 것에서 나오는 차분함과 진실성으로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매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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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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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의 유명하고 역사적인 심리실험 10개를 소개하고 그 실험으로 얻은 결과를 알려주는 형식의 책입니다.현재 우리는 많이 접해봐서 익숙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결과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였죠

처음 들어보는 몇몇 실험과 그 실험으로 인해 도출되고, 적용된 결과물들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일련의 심리학 실험을 다루면서, 그 실험을 진행한 심리학자들의 삶이나, 그들과의 인터뷰까지 세세하게 실어 놓았는데, 이러한 구성은 심리학 실험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나,이 책에서 다루는  몇몇 실험들이 믿음이 덜가고, 억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우리와 멀리 동떨어진 전혀 관계없는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조그마한 지표조차도 심리학적으로 설명할수 있을정도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학문이란것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또한, 이상하게도 읽으면서 도중에 한 번도 지루함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작가는 글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쓸 줄 알았으며 이 책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픽션을 다루는 책이었지만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고 작가의 생생한 묘사력이 극대화되는 장면에서는 마치 미국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끔 등장하는 잔혹하거나 아이러니한 사건들이 허구가 아닌 사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야기를 극적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심리 테스트 모음집처럼 가볍게 시작한 이 책은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많은 생각을 바꿔 놓았습니다. 앞으로는 무엇인가를 볼 때 좀더 다른 관점에서도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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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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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삶을 모델로 재구성하여 만든 소설입니다.
책의 제목의 의미를 살펴보면, '달'은 사람들의 영혼을 자극하며 광적인 열정을 상징하는 단어이지만, '6펜스'는 영국에서 유통되는 가장 낮은 단위의 은화의 값을 말하죠
즉,달과 6펜스는 서로 정반대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책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평범한 증권브로커인 스트릭랜드가 갑자기 파리로 홀연히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에 가족과 지인들은 여자와 같이 도주한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단순한 이유인 '그림을 그리려고'라며 전혀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놓습니다.
이런 스트릭랜드라는 광적인 사람은 가족을 버리는 것은 물론, 다른 가정을 파탄내기도 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의 행동들을 읽어나가면서 과연 이 인물은 양심이란 것이 없는 것일까 비난하면서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왠지 모르게 그에게 매력을 느꼈습니다.
  책에서 스트릭랜드를 제외한 모든 인물은 '6펜스'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을 갖고 살아가는 스트릭랜드만이 유일하게 '달'의 세계의 인물이었죠.
나레이터인 주인공 '나'가 스트릭랜드를 비난하는 것은 스트릭랜드를 '6펜스' 세계의 상식으로 평가하기 때문이었습니다. 6펜스 세계의 사람들에게 당연하고 양심적인 행동들이 달의 세계의 그에게는 거추장스럽고 의미 없는 일일 뿐이니까요

화자인 '나'가 스트릭랜드를 만나서 맹렬히 비난하지만 스트릭랜드는 그의 말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인상을 풍깁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써 표현해내는것 뿐이었고, 자신이 결국 문둥병에 걸리고 죽어가면서도 그는 평생을 찾아 헤매이던 어떤 거룩한 것을 보았고 마침내 그것은 온전히 표현해 냅니다. 그 그림은 그가 죽어간 오두막의 벽에 그려지고 눈이 멀어가면서도 그것들을 감사하는데, 그는 죽어가면서 그 집을 불태울 것을 부탁하고 죽습니다. 죽어가면서까지도 그는 온전한 '달'의 세계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영혼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았고, 마침내 그것을 표현해냈으므로 그 이상의 일들을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죠.

순수하게 영혼의 부름을 받고 예술을 위해 살아간 사람을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하여 살아가는 우리가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당장 스트릭랜드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영혼의 모험을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최소한 현실에만 너무 매달려 있지 말고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순수한 모험을 도전해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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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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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류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이 지은 이 책은 영국에서 사랑받는 책 중 하나로 남녀가 결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대체로 가볍게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일단 드라마 대본을 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또한,인물들의 성격이 일차원적인 것 같으면서도 일차원적이지 않는 모습이 많이 보여 색다른 측면이 있었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알아가고 조금씩 관계가 깊어져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오만과 편견들이 그들의 사랑에 장애가 되는 모습들을 그 시대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꽤나 사실적이었을 듯합니다.
그에 반해, 그렇게 결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의미가 있지만 모든 관계의 해결책이 결혼으로 귀결된다는 전개는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그 시대에는 거의 없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너무 깔끔해서 시시할 정도의 해피엔딩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진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금 현 시대에 너무 많이 범람하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겠죠
요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의 청춘남녀들이 고민을 하는 것을 작가도 고민을 했고,이러한 고민에 대한 진실성 있는 이야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이 책이 지금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혹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클리셰를 통해 많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들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작품들이 지금 우리 삶에 하나의 위로 혹은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지금 우리 시대의 사람들의 삶에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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