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일의 심리학
토니 험프리스 지음, 김광수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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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업무를 대해야 하는 자세나, 일터에서 사용하기 좋은 심리학적 방법들 (, 요령 등 작은 기술들)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그보다 일 중독과 그 대척점인 일 회피를 같은 선상에 놓고, 그 이면의 이유를 문화,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님의 모습, 그리고 학교 등 보다 근원적인 부분에서 찾고 있다.

 

보다 포괄적인, 문화를 바꾸는 일

책의 내용은 개인의 심리를 바꾸기보다,(물론 너무 일 중독이나 기피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줄 것이기에 뭔가 바꿀 수도 있겠다.) 혹은 개인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알려주기보다,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가, 일터가 변해야 함을 말한다. 이대로 회사가, 사회가, 문화가 바뀐다면 직원의 잠재력이 극대화되고 회사의 효율도 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일단 개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가, 일을 기피하게 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일에 중독되게 만든다는 게 저자가 찾은 핵심 문제이다.

이런 문화를 바꿀 때만이 직장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들이 사회 전반의, 비효율과 사건, 사고들이 개선될 수 있은 당연하다.

 

 

그러나 당장은?

개인의 존재감 상실을 일중독, 또는 일 기피의 근원으로 보고 성적, 실적, 결과 등으로만 개인의 가치를 평하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 방법을 가정 양육부터,(자녀의 행동보 다 존재 자체를 사랑하라, 실패와 성공을 똑같이 포용하라 등) 학교교육이 지향할 방향까지 큰 틀에서 다루어 통찰을 주는 책이지만, 지금 당장 업무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일단 사업주에게 주는 권고부터가 길게 보면 회사에 이득을 주겠지만, /단기 실적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일 중독을 어느 정도 부추기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 그리고 작은 사업체일수록, 하루하루 견디는 게 목표일 수 있는 사업체는 직원과 사업주 모두 어차피 일 중독 이상으로 일해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당장의 실적을 생각하는 사업주를 설득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개인은? 근무 중 타인으로 인한 좌절을 겪거나(누명, 불합리한 질책 등) 일과 가정/ 일과 개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겠지만, 회사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일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그래서

분명히 좋은 책이고 한 번은 읽어볼 책이다. 특히 사업주나 팀장님등 중간관리자 이상의 자리에 있거나, 업무에는 능숙해졌으나 삶과 직장의 괴리감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책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당장 뭔가 얻거나, 사용해보려 하는 절박한 사람이라면 제목만 보고 구입하는 건 조금 신중하라 권하고 싶다.

 

: 그냥 영어 원제 그대로 일과 가치(‘Work and Worth’)로 했으면 아무도 착각하지 않고 더 좋았을텐데.. ^^;;.  


    

일이란 그 직원의 존엄성을 지켜줄 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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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신학을 작곡하다
강일구 지음 / 동연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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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을 보면 무슨 책인지 감이 안 온다. 바흐의 신학을 말하는 걸까, 바흐의 음악에 담긴 신학을 말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바흐 작품 중 마태 수난곡이 담고 있는 신학적 특성과 배경 등을 자세히 살피는 책으로, 그러나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 등의 차이점 같은 일반적인 부분보다는 그가 몸담았던 라이프치히의 루터교회 등 신학적 배경을 살피는 책으로 음악사 외에 마태 수난곡의 배경을, 특히 신학적 배경을 자세히 알고 싶은 이들을 목표 독자로 한다.

 

책은 니케아 신조의 삼위일체나 이레니우스 등의 승리자 그리스도’, 그레고리의 희생자 그리스도등 초대교회시대의 신앙고백과 신학, 바흐에게 영향을 준 안셀름의 성육신교리 등을 살피며, 반복의 의미를 지닌 미사와는 구별되는 개혁교회 예배의 특징을 살핀다.

 

물론 바흐에게 직접 영향을 준 죄의 용서같은 루터신학, 그리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음악에서 드러나는 말씀과 이에 대한 응답으로의 합창부 등 바흐가 해당 내용을 어떻게 수난곡에 담았는지를 해당 가사 일부와 함께 설명하며, 천천히 마태 수난곡을 묵상하도록 한다.

 

 

다만 마태수난곡을 설명하는 책이다 보니 바흐의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의 차이(이는 복음서 저자의 관점차이 때문인데, 이로 인해 같은 바흐의 작품이라도 마태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은 특히 결말 부분의 내용이 많이 다르다.) 같이 보다 넓은 음악 분야(장르)에 따른 배경 설명은 조금 부족하다.

아무래도 책 분량에 따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이 많이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데, 물론 이건 그냥 개인적인 아쉬움이고, 거의 소책자 분량의 책임에도 충분한 내용과 사진자료 까지 담고 있는 충실한 마태 수난곡 입문서로, 명곡에 담긴 신학을 묵상하기 원하는 이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마태 수난곡의 배경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모두 읽어보시길 권한다.

 

 

무신론자였던 니체까지도 들으며 측량할 수 없는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고 이야기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이 책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묵상하며 감상하는 마태수난곡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역사신학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합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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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신학을 작곡하다
강일구 지음 / 동연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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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수난곡에 담긴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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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작은 교회
루스 A. 터커 지음, 최요한 옮김 / 스텝스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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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대하고 읽은 책이었지만, ‘작은 교회를 위한 안내서라기보다, ‘작은 교회의 가치에 관한 에세이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만족스러운 책이다. 그러나 절박한 작은 교회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우리가 작은 교회에 관심두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비록 작은 교회에 흠이 더 많고 중구난방이며, 체계적인 대형교회보다 어지럽고, 작은 교회라 오히려 서로 간 간섭도 심하더라도, 그 공동체가 온전히 얽히는 건 그런 작은 교회에서나 가능할 테니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은 교회의 성장에 모든 것을 걸고 달리다 탈진하는 이들에게, 그런 성장 없이 그냥 작은 교회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영적, 신학적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 한다. 성장과 밝음으로 칠해진 대형교회보다, 슬픔과 실패, 더러움과 낙심이 가득한 작은 교회가 각 성도의 영혼에 더 가까이 다가 갈 수 있으며, 작은 추억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작은 교회들의 가치는 그로서 충분하다.

 

그러나

추억이 서려있는 작은 교회의 가치는 잘 알겠다. 그렇다면 작은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이 책은 거의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낮은 위치에 처한 사란들에게 다가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작은 교회는 보통 300명 이하의 교회들을 말하지만, 정말 대가족 인원을 가까스로 넘을 듯 말 듯 한 개척교회를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정도 규모라면 우리나라에선 소형 교회가 아니라 중형 교회 정도이다.) 

그러니 100명이 안 되는 작은 교회는 이 책에서 가치를 얻을 순 있으나, ‘도움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작은 교회에 실망하는 사람이 읽고 마음을 잡을 수는 있겠으나, 교회 월세나,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작은 교회는? 결국 더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규모 등에서)성장하지 않는 교회에 지쳐있는 목회자가 다시금 소명을 발견하고,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조금 더 다루고, 주변 사회에 다가가는 방법을 더 자세히 설명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런 내용은 거의 없어, 생존의 위기에 처한 작은 교회에 이 책을 통해 살아날 길을 발견하진 못할 것이다.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작은 교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하도록 하지만, 책의 역할은 거기까지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읽고, 대형교회 성도가, 목회자가 작은 교회로 찾아가거나, 목회자나 성도가 용기를 얻어 작은 교회가 살아나는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아 왠지 아쉽다. 그리고 책에서 그리는 작은 교회의 모습이 정말 작은 교회들에 남아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사람이 없어 비어가는 교외의 교회들에는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사모님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성 목회자가 필요함을 역설 하는 과정에 (물론 뒤에 사탄은 목회자의 성별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너무나 여성 목회자가 미화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감리교, 성결교, 장로회 통합측과 백석측 등 여성 목사 안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교단이 못 해도 반은 되는 우리나라에서 이 부분도 그다지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책의 마지막 장은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1) ‘예수님께 도움을 구하고’(뻔하지만 이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2) 한 가지 이상의 사역에 참여하게 하거나,

3) 집중 제자훈련처럼 제자도의 기준을 오히려 높이라거나,

4) 나이트 클럽 등 교회가 멀리하는 곳에서도 무료 세차를 한다거나,

5) 불신자가 진행하는 사회운동을 도와 봉사하면서, 그리스도를 전한다. (사랑의 집짓기 등)

(청소년 사역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으나 우리나라와는 문화가 조금 다른 듯 하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조언도, (안 그래도 작은 책의) 마지막 부분 몇개 장에 몰려 있고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자연스럽게 들어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을 수 있도록 모든 성도가 읽고 생각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이미 생존이 흔들리는 작은 교회가 살아나기에는 너무 작은 외침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주 대형 교회가 셀 등의 방식을 이용해 작은 교회의 결합인 것처럼 활동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작은 교회의 가치는 추억말고는 없는 것일까?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문제이리라. 

 

그저 기도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다가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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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과 현실. 비록 중간중간 가정의 행복과 학업처럼 학문과 양육 등 양립하기 어려운 것을 모두 달성하려 하여 욕심이라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이건 성 차별도, 대학원만의 문제도 아니다. 기업체의 남성도 육아휴직 등 가정에 집중하려하면 해고 당하거나 승진 누락 등 불이익이 있다. )

학문의 장이라는 대학(원)도 사회와 같이 억압과 폭력, 강탈과 착취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쓴 웃음이 나올 뿐이다.

학문의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만남의 복이 있기를..

















착각하지마, 우린 학생이 아니라 노예야! (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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