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신학을 작곡하다
강일구 지음 / 동연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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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을 보면 무슨 책인지 감이 안 온다. 바흐의 신학을 말하는 걸까, 바흐의 음악에 담긴 신학을 말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바흐 작품 중 마태 수난곡이 담고 있는 신학적 특성과 배경 등을 자세히 살피는 책으로, 그러나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 등의 차이점 같은 일반적인 부분보다는 그가 몸담았던 라이프치히의 루터교회 등 신학적 배경을 살피는 책으로 음악사 외에 마태 수난곡의 배경을, 특히 신학적 배경을 자세히 알고 싶은 이들을 목표 독자로 한다.

 

책은 니케아 신조의 삼위일체나 이레니우스 등의 승리자 그리스도’, 그레고리의 희생자 그리스도등 초대교회시대의 신앙고백과 신학, 바흐에게 영향을 준 안셀름의 성육신교리 등을 살피며, 반복의 의미를 지닌 미사와는 구별되는 개혁교회 예배의 특징을 살핀다.

 

물론 바흐에게 직접 영향을 준 죄의 용서같은 루터신학, 그리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음악에서 드러나는 말씀과 이에 대한 응답으로의 합창부 등 바흐가 해당 내용을 어떻게 수난곡에 담았는지를 해당 가사 일부와 함께 설명하며, 천천히 마태 수난곡을 묵상하도록 한다.

 

 

다만 마태수난곡을 설명하는 책이다 보니 바흐의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의 차이(이는 복음서 저자의 관점차이 때문인데, 이로 인해 같은 바흐의 작품이라도 마태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은 특히 결말 부분의 내용이 많이 다르다.) 같이 보다 넓은 음악 분야(장르)에 따른 배경 설명은 조금 부족하다.

아무래도 책 분량에 따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이 많이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데, 물론 이건 그냥 개인적인 아쉬움이고, 거의 소책자 분량의 책임에도 충분한 내용과 사진자료 까지 담고 있는 충실한 마태 수난곡 입문서로, 명곡에 담긴 신학을 묵상하기 원하는 이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마태 수난곡의 배경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모두 읽어보시길 권한다.

 

 

무신론자였던 니체까지도 들으며 측량할 수 없는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고 이야기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이 책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묵상하며 감상하는 마태수난곡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역사신학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합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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