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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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에서 제공한 ‘구본형 필살기’ 무료 오디오 북(이라고 하지만 사실 강연에 가까운 파일)에서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진짜 해야 할 일에 대해 말하는 걸 듣고 혹시 내가 앞으로 진로를 정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구입했다.

 

  목차만 봐도 아시겠지만 사실 이 책에는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나 학생들이 참고할 내용은 거의 없다.[이런 젊은이들을 위한 책을 찾는다면 저자가 쓴 다른 책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을 추천한다.] 그 대신 원론적으로 “강점을 찾아서 그 일에 투자하라(보통 1만 시간=10년의 법칙[매일 3시간씩 10년]) 이 있으니 그 분야에서 긴 시간 집중하면 된다.” 고 말만 던지는 일반적인 책들과 달리, 직장인의 현실에 맞게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준다.

 

 

  보통 책들이 말하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내가 무엇이든지 1만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처음에는 힘들어도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음악에 관심만 많은 사람이 TV에서 보는 음악 신동들(음악에 자신의 젊음을 쏟은 전공자조차 쉽게 참가하지 못하는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입상하는 10대 또는 20대 중반 아래의 천재들)처럼 해보겠다고 모든 걸 포기하고 덤빌 수도 없다. 저자는 오디오북에서 직업이 갖는 기능을 ‘밥’‘존재’로 나누고, ‘밥’을 해결할 수 없는 직업이라면 직업이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보험학에도 등장하는 작곡가 아이브스 역시 예일대에서 음악을 전공했지만, “혼자라면 음악처럼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에 몰 두 할 수 있지만, 부양할 가족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말을 하면서 기업을 경영했으니 ‘존재’만 보고 나가기도 어렵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오디오 북에서는 젊은이들에게 “네가 가고 싶은 길이 있다면 10년을 생각하고 가라. 그러면 밥을 해결한 이들이 10년 뒤 존재에 대해 고민할 때 너는 비로소 밥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하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그런 조언보다 ‘직장인이 하는 모든 일은 사회에서 수요가 있는 일이다.’는 점에 더 집중해, 일상적이고 기계적인 직장인의 능동적으로 나누어 집중할 일을 나누어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즉 10대에게 조언하던 내용처럼 ‘아무 것도 없는 바닥에서 시작하기 위한 방법이나 마음가짐’을 알려주진 않는다.]

 

 

  하지만 그게 학교든 시간제 일이든, 그 일들을 쪼개고 그 중에 집중할 분야를 찾는 건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일이며, 단점 극복보다 장점 강화에 집중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책에 나온 내용처럼 P.A.P.E.R 방식에 따라 나누고 이 업무를 다시 한번 쪼개는 일은 학생에게도 필요하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트렌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네 가지 메가트렌드를 제시하고 그 반감기로 30~50년을 말하며, 앞으로 유망한 길도 친절하게 일러준다.

  하루 두 시간을 별도로 뽑아 훈련하는 방법은 가장 유용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한 가지에 집중’, ‘습관이 될 때까지 100일 정도는 의지를 갖고 습관을 결사적으로 보호’, ‘영향을 주는 선행 요소 통제<음주 등>’, ‘그 시간에는 그 하나의 일만을 하기’ ‘이 시간을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두고 기준으로 삼기’. ‘작은 성취를 누리기’처럼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사자’처럼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단원이다.

 

  따라서 여기에 음악가들의 예시 중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조금씩 있었다는 점을 빼면, 니체가 말한 것처럼 낙타에서 벗어나 ‘사자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준비하는 지침을 배우거나, 직장을 사자의 삶을 위한 준비 장소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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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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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낙타의 삶이 지나간 뒤, 낙타의 시체로 남지 않기 위해, 사자로 다시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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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망친 10권의 책 - 그리고 세상에 도움 되지 않는 5권의 책
벤저민 와이커 지음, 김근용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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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 그리고 도움되지 않은 5권의 책'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사실 저자가 좁은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더 평가가 안 좋은지도 모르겠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책의 저자가 위대하다고 알려진 10권의 책에 대해 일반적인 사항만을 가지고 비판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비판의 대부분에 대상이 되는 원문을 함께 이야기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탄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윈은) "더욱 약하거나 열등한 사회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결혼하는 것" 만큼은 규제하거나 혹은 "결혼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책127p에 인용한 찰스 다윈의 <인류의 유래>, 1권 5장 168p-

 

또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문명화된 인종이 미개한 인종을 몰살할 것이며, 그 빈자리는 다른 인종으로 채워질 것이다." -찰스 다윈-

 

 

  이렇게 비판 대상 책과 이 책에 영향을 받은 다른 책들을 직접 인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비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각 사상가의 상황이나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서 비판했을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마키아벨리가 보았던 당시의 무서운 사회나, 노예제도를 반대한 다윈, 또는 '밀'이 쓴 '공리주의'가 나올 당시 노동자들의 비참한 환경처럼 각 책들이 갖는 역사적인 맥락과 배경도 상당부분 다루고 있어서 비판 대상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넓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사실 비판 대상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 가치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들어본다면 홉스의 '리바이어던'이나 밀의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의 경우, '기독교', 또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종교인들에겐 '신'이고 플라톤에겐 '이데아', 또는 칸트의 '정언명령' 같은 어떤 기준점)등이 있을 때 가능한 비판이다.

 

 

아마도 이 책이 받는 여러 비판들은 저자가 가진 특정 기준점이나 관점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있는 '위대한 책들' 중 내 기준에서 봐도 별로 위대하지 않았던 책들이 섞여 있다는 점도 아쉽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 당시에는 큰 영향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사실 히틀러가 그런 끔찍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건 그 책 자체가 갖는 힘 보다는 괴벨스 같은 히틀러 아래의 선동가들이나, 히틀러가 말과 행동으로 독일인들에게 심어주었던 생각들이 더 크지 않을까?(히틀러가 괜히 TV나 라디오 같은 방송을 보급하고 올림픽을 유치한 게 아니다. 그는 이런 것들 하나까지도 선동을 위해 사용했다.) 그리고 그의 책이 당시에는 큰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책을 고전이라면서 읽는 사람도 없다.

 

 

  14장에서 다루는 킨제이의 '남성의 성적 행위' 역시 킨제이 연구소에서도 인용을 거절할 정도로 문제가 많은 저작으로 알려져 있고, 15장 프리던의 '여성의 신비' 역시 그녀의 전기 집필자 '다니엘 호로비츠' 부터가

 

"(가정주부들에 대해)조금이라도 부정적인 것은 무엇이든 끄집어내어 확대하고 행여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으면 일절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략) 자료를 왜곡했고 (중략)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이 대두되면 철저하게 무시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키워나갔다.(293~294p)"

 

 

고 말하는 책이기 때문에 이미 이 책에 대한 비판은 알려져 있다.

 

    물론 297p에 인용한  '버락 오바바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어느 모금 행사에서 말했던 발언'이 놀랍게도 프리던의 주장과 일치한다는 점 등으로 보아 이 책들의 영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연결 고리가 분명하진 않다.

 

 

    그러나 아무리 이 책이 '기독교'라는 좁아 보이는 관점으로 각 저서와 사상가들을 비판한다 해도, 벤저민 와이커는 많은 부분에서 원전에서 인용한 분명한 본문을 두고 명확하게 비판하기 때문에,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사상가들의 이면을 알 수 있다.

 

 

  니체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저자는 니체가 노예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비판했던 이유를 그가 일종의 '귀족사회'로 돌아가기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이 근거로 와이커는 1884년에 발견된 니체의 편지 내용들을 직접 인용하면서 "내가 세상을 지배하겠다.", 는 니체의 말이나 '니체 시저'처럼 니체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 본문을 직접 보여주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사상가의 이면을 볼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는 있을 것이다.)

 

 

   따라서 와이커와 다른 토대를 갖기 때문에 그에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여기 나온 15권의 책들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보고, 그 내용을 자기만의 것으로 얻어 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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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3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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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이 그렇듯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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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성장시키는 이야기 131가지
유재덕 지음 / 하늘기획(호산)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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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교훈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저자이기 때문에  신앙에 관한 교훈들을 담고 있으며, 주일학교 등에서 예화로 많이 들러본 내용들이 많다. 아이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며, 가끔은 재치 있는 내용에 감탄하게 하며, 저자가 이야기 하는 핵심을 전달한다.

 

 

이 책에 실인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주제는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이야기들은 저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경쟁보다는 사랑을, 비난보다는 용서를, 그리고 더 많이 갖기 보다는 나누어주는 일에 더욱 더 힘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 표지 글 중 -

 

 그러나 단순한 권선징악을 담고 있는 이 내용들이 얼마나 호소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어린 시절에  들어본 이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교훈들이 조금 뻔 하기도 했지만, 사실 세상은 '욥기'에 나오는 것처럼 의인이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시편에서 한탄하는 것처럼 악인이 오히려 잘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교훈들을 모아 놓은 책들은 유치원 이하의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필요하겠지만, 초등학생만 되어도 추천하기 어렵다. 

 

우리에게 알려진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은

 "동화가 왜 그렇게 어둡냐고요? 그게 진실이기에 아이들에게 감추는 것만이 대수가 아니지요. 좋은 글은 읽고 나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 -권정생-

이렇게 진실의 중요성과 참혹함을 이야기 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은 책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아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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