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 Atlas (Paperback) - 빌 게이츠 2020 여름 추천 도서
Mitchell, David / Random House Inc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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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이어진다. 역사소설에서 모험, SF까지 다양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삶이 끊어지는 것 같아도 끊어지지 않고, 좋은, 또는 나쁜 여파가 계속 이어진다는 얘기를 저자는 하고 싶은 모양이다. 물리적이고 불교적이다. 감동적이기도 하다. 난 내 인생의 미래 여파를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여파를 낳을 물 한 방울을 바다에 더하라는 교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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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time, gravity, love. The forces that really kick ass are all invisible. (p. 396)

  "Another war is always coming, Robert. They are never properly extinguished. What sparks wars? The will to power, the backbone of human nature. The threat of violence, the fear of violence, or actual violence is the instrument of this dreadful will. You can see the will to power in bedroom, kitchens, factories, unions, and the borders of states. Listen to this and remember it. The nation-state is merely human nature inflated to monstrous proportions. QED, nations are entities whose laws are written by violence. Thus it ever was, so ever shall it be. ..."

...

  The League of Nations? Surely nations knew laws other than warfare? What of diplomacy?

  "Oh, diplomacy," said M.D. [Morty Dhondt], in his element, "it mops up war's spillages; legitimizes its outcomes; gives the strong state the means to impose its will on a weaker one, while saving its fleets and battalions for weightier opponents. Only professional diplomats, inveterate idiots, and women view diplomacy as a long-term substitute for war."

  The reductio ad absurdum of M.D.'s view, I argued, was that science devises ever bloodier means of war until humanity's powers of destruction overcome our powers of creation and our civilization drives itself to extinction. M.D. embraced my objection with mordant glee. "Precisely. Our will to power, our science, and those v. faculties that elevated us from apes, to savages, to modern man, are the same faculties that'll snuff out Homo sapience before this century is over! You'll probably live to see it happen, you fortunate son. What a symphonic crescendo that'll be, eh?" (pp. 44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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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16: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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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bable Impossibilities: Musings on Beginnings and Endings (Paperback) -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원서
앨런 라이트먼 / Vintage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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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라이트먼은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이다. <Probable Impossibilities>는 우주와 그 속에 사는 인간의 의미에 대한 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화려하지 않은 담백한 글이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양념하지 않은 순두부의 맛이랄까... ^^ 커피 한 잔 들고 매일 한 챕터씩 읽으며 음미하면 좋을 글들이다. 매우 새로운 시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 속에서 인간의 의미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준다.


책 속 한 구절:

  Paradoxically, if we can give up the belief that our bodies and brains contain some transcendent, nonmaterial essence, if we can embrace the idea that we are completely material, then we arrive at a new kind of specialness--an alternative to the specialness of vitalism. We are special material. Not special because our atoms are different from atoms in rocks and water, and not special because we have a nonmaterial essence inside us, but special because our atoms are arranged in a special way as to create life, and consciousness. We humans living on our one planet wring our hands about the brevity of our lives and our mortal restraints, but we do not often think about how improbable it is to be alive at all. Of all the zillions of atoms and molecules in the universe, we have the privilege of being composed of those very, very few atoms that have joined together in the special arrangement to make living matter. We exist in that one-billionth of one-billionth. We are that one grain of sand in the desert. (p. 142) 


위의 구절 번역: 만약 우리 몸과 뇌가 초월적이고 비물질적인 실체를 담고 있다는 믿음을 버릴 수 있다면, 만약 우리가 완벽히 물질적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모순적이게도 바로 그때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특별함에 도달하게 된다. 생기론vitalism의 특별함과는 다른 특별함이다. 우리는 특별한 물질이다. 우리 몸의 원자들이 바위나 물의 원자들과 달라서 특별한 것이 아니며, 우리 안에 비물질적인 실체가 있어서 특별한 것도 아니다. 우리 몸의 원자가 생명과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특별한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 행성 위에서 살면서 우리의 삶이 짧고 유한하다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음 자체가 얼마나 희박한 가능성인지를 종종 잊고 있다. 우주 안에 있는 엄청난 수의 원자와 분자들 중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물질로 특별히 배열된 매우 작은 숫자의 원자들로 구성돼 있다. 우리는 이런 수십억 분의 수십억 분의 일이란 확률 속에서 존재한다. 우리는 사막에 있는 수많은 모래 중에서 바로 이 특별한 모래 한 알이다.


영화 '코다CODA'의 명장면. 왠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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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날 우리가 근본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 또한 결국에는 근사적인 것, 출현한 것으로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력에 대한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법칙, 양자역학의 법칙들, 심지어는 공간 그 자체도 말이다.

   우리가 찾는 근본적인 물리 이론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사물들에 대한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이론에서 중력, 전기력, 자기력은 근본적인 힘이 아닐 것이다. 양자역학은 그러한 근본적인 이론이 아닐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우주가 충분히 커졌을 때 출현하는 근사적인 개념들일 것이다.

   만약 공간이 출현한 것이라면, 그것은 시간 또한 출현한 것임을 의미할까? 만약 우리가 자연의 근본적인 수준으로 충분히 들어간다면 시간은 사라지게 될까? 지난 세기에 우리는 시간이 자연의 좀 더 근본적인 기술로부터 출현했다고 보는 관점에 도달했다. 이 근본적인 기술에서는 시간이 사라진다.

   나는 과학자로서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믿는다. 시간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 중 유일하게 근본적인 측면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시간이 항상 우리의 지각 속 어떤 순간이라는 사실, 우리가 순간을 순간들의 흐름 속 하나로 경험한다는 사실은 환상이 아니다. 시간은 근본 실재에 대해 알려줄 최선의 단서다. (38~39 페이지)


시간이 환상이라는 주류 물리학의 주장에 스몰린은 어떤 반론을 펼치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급진적이지만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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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의 ‘여는 글’과 ‘서문’을 읽었는데, 역자는 직역하는 스타일이 강한 듯 보인다. 스몰린의 유려한 구어체 문장이 딱딱한 문장으로 번역된 듯 싶어 좀 아쉽다. 예컨대, 서문Introduction의 첫 번째 문장이다.


The scientific case for time being an illusion is formidable.


기존의 관념에 대해 위와 같이 선언하며 스몰린은 시작한다. 역자의 번역은 이렇다: 


시간의 존재가 환상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사례는 강력하다.


잘못된 번역은 아니지만, 원문의 간결한 문장이 번역되며 딱딱한 느낌이 들고 늘어진다. 어찌 보면 원문에 충실하고자 하는 우리말 번역이 피해가기 어려운 함정인 것 같다. 난 최대한 간결히 


“시간이 환상임을 지지하는 과학적 근거는 강력하다.”


와 같이 했으면 어떨까 싶다. 번역문 시간의 존재에서 존재란 단어는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저자는 같은 관점을 공유하는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웅거의 글을 인용하는데, 번역문은 이렇다.


당신은 현재 우주의 속성을 추적하여 태초에 우주가 분명 갖고 있었을 속성을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은 이 속성들이 어떤 우주라도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속성임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 그보다 더 이르게 혹은 더 이후에 등장한 우주들은 완전히 다른 법칙을 따를 수 있다. ... 자연법칙을 기술하는 것은 가능한 모든 우주의 가능한 모든 역사를 기술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한 번 일어나는 역사적 계열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법칙적 설명과 서사 사이에 오직 상대적인 구분만이 존재할 뿐이다.” (30 페이지)


딱딱하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잘 이해가 안 된다. “한 번 일어나는 역사적 계열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법칙적 설명과 서사 사이에 오직 상대적인 구분만이 존재”한다고? “역사적 계열”이 뭔가?


원문은 다음과 같다.


You can trace the properties of the present universe back to properties it must have had at its beginning. But you cannot show that these are the only properties that any universe might have had.... Earlier or later universes might have had entirely different laws.... To state the laws of nature is not to describe or to explain all possible histories of all possible universes. Only a relative distinction exists between law-like explanation and the narration of a one-time historical sequence.” (p. xxv)


웅거가 여기서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우리 우주의 법칙이 왜 이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른 법칙이 있었을 수도 있으므로, 법칙에 따라 이렇게 우주가 진행한다고 설명하는 것과 그냥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기록하는 것(역사) 사이에는 본질적 차이가 없다. “역사적 계열”의 원문은 “historical sequence”이다. 시간 순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의미한다. 철학에 과문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역사적 계열”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또한, “You”로 시작하는 영어적 표현을 그대로 직역한 부분이 눈에 띈다. 


내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처럼 의역해 봤다.


“현재 우주의 성질로부터 초기 우주가 가졌을 성질을 우리는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성질이 어느 우주나 가질 단 하나의 성질이라는 것을 보일 수는 없다.... 그 이전 또는 이후의 우주는 완전히 다른 법칙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 법칙을 기술하는 것이, 가능한 모든 우주의 가능한 모든 역사를 서술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 순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법칙으로 설명하는 것과 그냥 나열하는 것 사이에 질적인 차이는 없다.”


예전에는 직역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원문의 맥락을 왜곡하지 않는 한에서 의역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글보다는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더 좋다. 원문의 풍미까지 살린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참 어려운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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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07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blueyonde님 번역이 훨씬 더 매끄럽게 읽혀요. 저는 번역도 역시 하나의 창작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직역할거면 좀 있으면 진짜 구글 번역기가 다하지 않을까요?
한국어에 맞춰 매끄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번역 어렵지만 많은 번역가들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외국어 공부하기 싫어하는 저는 간절히 기원합니다. ^^

blueyonder 2022-11-07 21:37   좋아요 2 | URL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말 번역은 여러 분야에서 점점 좋아져야 하고 또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점점 좋아지라고 저는 자꾸 이런 글을 올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