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iverse is not governed by what we call the laws of nature; rather, it is the laws of nature that are constructed by us to follow the universe. (p. 60) 


우리는 종종 반대로 생각한다. 우주가 자연법칙을 따른다고. 하지만 우주가 자연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법칙이 우주를 따르는 것이다. 자연법칙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자연법칙이 우리와는 상관 없이 우주 안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면 자연법칙도 달라진다. 뉴턴의 중력이론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대체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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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해 기다리는 마지막 영화. <Dune> 1권을 두 편으로 나누어 영화화했다. 영화 Part 2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폴 아트레이데스가 프레멘의 지도자가 되어 전쟁을 이끄는 과정이 나온다. 활자를 영상으로 옮기는 영화는 그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예고편을 보면 영화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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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0-09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dune] 필름메이킹 북을 보았는데, 스텝과 감독 배우 혼연일체 된 느낌이.나더라고요^^

blueyonder 2023-10-09 20:48   좋아요 0 | URL
필름메이킹 북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영화란 참 대단한 상업예술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시각이 중요하다는 점과 인간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blueyonder 2023-10-1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을 찾아보니 개봉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한다. ㅠㅠ

얄라알라 2023-10-1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아쉬워요 저는 1편은 극장에서만 4번 보았거든요... 정말 기다리고 있었지만, 배우파업도 지지합니다... blueyonder님, 그래픽노블도 ‘눈 아프게‘ 폰트 작은 글자이지만 그림이 예뻐요^^

blueyonder 2023-10-11 10:21   좋아요 0 | URL
듄 영화의 엄청난 팬이시군요. ^^ 그래픽노블은 돋보기 쓰고 봐야겠네요. ㅎㅎ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보려면 빨리 연말이 오고 내년이 오길 기다려야겠네요. ^^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다시 많은 이들이 해외 여행길에 나서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여행이라는데, 우린 아직 대부분 '관광'에 머물고 있지 않나 싶다. 패키지를 통해 중요 지점을 '찍고' 거기서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이 많은 이들의 여행이다(나 역시 별로 자유롭지 않다). 자유 여행을 하는 이들도 꽤 있겠지만 TV를 틀면 패키지 여행 광고가 여전히 많은 것을 보면 아직 패키지 여행이 보편적 여행 방법인 것 같다. 물론 패키지 여행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느끼려면, 여행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려면, 여유를 가지고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왜 그런 사회를 꾸미게 되었는지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한 두 개의 도시만을 여유롭게 방문하는 여행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게 가능할지, 가능해야만 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유시민의 <유럽 도시 기행>은 나름 역사와 지리와 현재 삶의 모습을 병치시켜 그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본격적 역사 기행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단지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유명 유럽 도시만을 방문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내 기준으로 볼 때 나름 품격 있는 여행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도의 사전지식을 가지고 도시를 방문한다면 그래도 그 도시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속 모습도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시민은 "관광 안내서, 여행 에세이, 도시의 역사와 건축물에 대한 보고서, 인문학 기행, 그 무엇도 아니"라면서 겸손해 하지만, 난 "조금씩은 그 모두"인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듯 그의 이야기가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그 도시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고 가면 좋을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시간 날 때 조금씩 읽으려고 곁에 두었다가 자꾸 손이 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것이 유시민의 힘이리라. 도시 방문의 최초 길잡이로서, 유시민을 곁에 두어도 좋을 것이다. 거기에 자기 자신의 관심사를 추가하여 더 공부한다면 여행 전에 준비할 지식으로서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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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의 다세계(many worlds) 해석은 때때로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라고 불리기도 하며[1], 근래 여러 영화에서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 영화의 하나가 얼마 전 인기를 얻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다[2]. 물론 이 소재만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며, 영화 속에는 모녀 관계, 이루지 못한 꿈, 이민생활의 고단함 등이 잘 버무려져 있다. 


다세계 해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물리학자에 따라 다르다. 울프 다니엘손은 다세계 해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며, 대중이 이 개념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경우의 부작용에 대해 걱정한다[3]. 반면 맥스 테그마크와 션 캐럴은 평행우주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사고를 피했을 경우 다른 평행우주에서 사고를 당할 또 다른 자기에게 연민을 느낄 정도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평행우주가 실제로 존재하더라도 이들 우주를 왕복하거나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나와 교신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재의 물리학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행우주를 단순한 흥미거리가 아닌 실제적 가능성으로 생각하는 물리학자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다니엘손은 이런 물리학자들을 심각하게 취급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현대 물리학이 처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다니엘손은 <세계 그 자체>에서 수학이 우주보다 더 본질적이라고 생각하는 물리학자들의 태도가 이런 귀결을 낳았다고 비판한다. 다시금 곱씹어 보자. 수학은 도구일 뿐이다. 우주가 수학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기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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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종 '다중우주(multivers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인플레이션 이론의 귀결로서, 또는 관측가능한 우주보다 더 큰 우주가 존재한다는 개념으로서의 다중우주는 양자역학 해석의 하나인 평행우주와는 다르다. 

[2] 10월에 상영 1주년 기념 돌잔치(재상영)를 한다고 한다. 

[3] 다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농담적) 테스트 방법인 양자 러시안 룰렛에 대해: https://blog.aladin.co.kr/746092183/884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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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끝난 아시안게임은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 경기는 지난 토요일에 벌어진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안세영과 중국의 천위페이가 벌인 결승전이다. 경기 중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안세영은 아픔을 이겨내고 버텨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사를 찾아보면 평소에도 그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지가 그려진다. 재능에 노력을 더하니 이런 결실을 맺는다. 


안세영은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삶에 대한 자세와 역경을 극복하는 노력에서 배울 것이 많은 스승이다. 스포츠는 경기 후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결정된다는 점에서 잔인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쟁해서 결과가 나오니 공정하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승리하지 못한 패자도 상대가 더 잘했음을 인정할 수 있는 경기, 그런 경기에서 인생을 배운다. 패자이지만 투혼을 발휘한 천위페이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경기 관련 기사 하나: "안세영, 그때는 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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