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무엇인가? - 최신 과학으로 시간의 정체를 밝힌다!, 완전 개정판 뉴턴 하이라이트 Newton Highlight 134
일본 뉴턴프레스 엮음 / 아이뉴턴(뉴턴코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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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발행된 완전 개정판인데, 이전 판과 달리 생물학적 시간을 제일 앞에서 소개하고 있다. 스몰린과의 인터뷰가 있어서 반갑지만, 개정하며 빠진 내용 중 아쉬운 것도 있다. 파인만의 관점에 따르면 반물질이 시간을 역행하는 물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내용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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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섬>이 펼쳐지는 시대적 배경인 1643년은, 코페르니쿠스(1473~1543)와 갈릴레이(1564~1642), 그리고 케플러(1571~1630) 등에 의해, 2천여 년 동안 지속되어 오던 아리스토텔레스적 세계관에 결정적 균열이 생긴 이후이다. 1643년은 아이작 뉴튼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에서 우주는 세속적이며 변화하는 지상계와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 천상계로 나뉘어져 있다. 움직이지 않는 지구가 지상계의 중심이며, 천상계는 이러한 지상계를 돈다. 지상계와 천상계의 경계는 달이며, 달의 위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천상계에는 태양, 행성들, 그리고 별들이 박혀 있는 천구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 무거운 것은 아래로 떨어진다는 관찰을 전체 우주에 적용하여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이것이 지구중심설(천동설)이며, 이를 대체하여 새롭게 나온 세계관이 태양중심설(지동설)이다. 


<전날의 섬>에는 이와 같은 변혁의 시기에 여전히 지구중심설의 세계관을 고집하는 카스파르 신부의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와 있다. 


   ⌜그래서? 그대가 신봉하는 갈릴레이주의자들[이]나 코페르니쿠르스주의자들은, 지구가 중심에 버티고 있고, 천체가 거대한 원을 그리면서 돌고 있다는 생각 대신, 태양을 우주의 중심에다 고정시키고, 모든 행성들이 거대한 원을 그리면서 돌고 있다는 생각을 고집한다. 어떻게 Dominus Deus(주 하느님)께서 태양을, 휘황찬란하고 영원한 별들에 둘러싸인, 타락한 지구의 가장 낮은 자리에 두시겠는가? 그대 생각의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 이제 알겠는가?⌟ (421 페이지, 밑줄 추가) 


위의 글에서 밑줄을 그은 “태양을 ... 타락한 지구의 가장 낮은 자리에 두시겠는가?” 부분이 이상하다. ‘태양을 지구의 가장 낮은 자리에 둔다’는 말은 태양이 지구의 속(중심)에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영역본을 보자. 


   “So! And your Galileans or Copernicans want to have the sun in the center of the universe fixed and making move all the great circle of the planets around, instead of thinking the movement from the great circle of the heavens comes, while the earth remains still in the center. How could Dominus Deus put the sun in the lowest place and the earth, corruptible and dark, among the luminous and aeternal stars? Understand your error?” (pp. 304-305, 밑줄 추가) 


영역본은 어떻게 태양을 가장 낮은 곳(우주의 중심)에, 타락한 지구를 영원한 별들 사이에 두겠느냐, 이상하지 않냐고 카스파르 신부가 물어봄을 보여준다. 지구중심설의 세계관에 따르면 태양중심설은 정말 이상한 얘기이다. 하지만 세계관을 바꾸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세계관 속에서 살고 있다. “타락한 지구”와 같은 형이상학적 생각은 이제 사라졌다. 


지구중심설의 세계관에 맞게 다음처럼 고치면 카스파르 신부의 질문이 더 잘 이해된다. 


   “그래서? 그대의 갈릴레이주의자나 코페르니쿠르스주의자들은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고정되어 있고 행성들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태양을 돈다고 주장하지. 움직이지 않는 지구를 중심으로 천체가 돈다고 생각하지 않고 말이야. 어떻게 주 하느님께서 태양을 가장 낮은 곳에 두시고, 타락하고 어두운 지구는 밝게 빛나고 영원한 별들 사이에 두시겠나? 뭐가 잘못 됐는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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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일생을 그린 <The Theory of Everything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년 작)을 봤다.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알라딘의 DVD나 Bluray 상품을 넣으려고 했는데, 검색되는 것이 없다.)


호킹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 제목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인데, 왜 이렇게 지었는지도 이해가 간다.


영화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은 맞지만, 당연히, 극화를 위해 생략, 미화, 왜곡된 것들이 있다고 한다. 실제 호킹과는 좀 다를지라도, 호킹과 그의 아내가 맞서 싸운 어려움, 그리고 그의 주변인물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호킹의 삶은 뛰어난 과학자로서뿐만 아니라 역경을 극복한 인간으로서 모범이 될 만하다. 과학자 호킹 뿐만 아니라 '사랑'에 관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다음은 호킹의 사후에 출간된, 그의 마지막 저서라고 일컬어지는 책이다. 호킹의 강연, 인터뷰, 에세이 등의 내용을 편집했다(왼쪽부터 국문판, 미국판, 영국판이다).
















그의 메가 히트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를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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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2-12-04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A Brief History of Time>는 1988년? 제가 대학교 다닐 때라
당시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제 주변에서 찾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메가 히트일 수 밖에 없는게 책 전체에서 버릴 문장이 거의 없답니다.

저술한 책이 많긴한데 저는 그냥 그의 가장 유명한 두 권,
<A Brief History of Time> 과 <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
여러 번 읽어보는 걸 택했습니다.
좀 많이 길지만 두 책에서 두 개씩 Quotes 적어봅니다.

“Ever since the dawn of civilization,
people have not been content
to see events as unconnected and inexplicable.
They have craved an understanding
of the underlying order in the world.
Today we still yearn to know
why we are here and where we came from.
Humanity‘s deepest desire for knowledge is
justification enough for our continuing quest.
And our goal is nothing less than
a complete description of the universe we live in.”
― Stephen Hawking, A Brief History of Time

“The increase of disorder or entropy is what distinguishes
the past from the future, giving a direction to time.”
― Stephen Hawking, A Brief History of Time

“When we see the Earth from space,
we see ourselves as a whole.
We see the unity, and not the divisions.
It is such a simple image with a compelling message;
one planet, one human race.”
― Stephen Hawking, 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



“So remember to look up at the stars and not down at your feet.
Try to make sense of what you see
and wonder about what makes the universe exist.
Be curious. And however difficult life may seem,
there is always something you can do and succeed at.
It matters that you don’t just give up.
Unleash your imagination. Shape the future.”
― Stephen Hawking, 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


blueyonder 2022-12-05 11:43   좋아요 1 | URL
Jeremy 님, 댓글 감사합니다. ^^ 덕분에 여러 좋은 문구를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시면 영화도 한 번 보시길 바래요~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시기 바랍니다!
 
Faraday, Maxwell, and the Electromagnetic Field: How Two Men Revolutionized Physics (Hardcover)
Nancy Forbes / Prometheus Book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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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과 패러데이의 일생을 따라가며, 이들이 어떻게 '장'의 개념을 생각해 내고 발전시켰는지를 살펴본다. 둘 다 대단한 인품과 지력의 소유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들 둘은 결국 새로운 과학을 만들었다. 현대 물리학의 모든 것이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만들고 발전시킨 전자기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 삶의 이기(利器)들 대부분 역시 마찬가지이다. 혜택을 받은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두 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In short, not only our communications but also almost our whole way of life has come to depend on technology that exploits the electromagnetic field--a feature of the physical world that was undreamed of until it was first envisaged by Faraday, then elucidated by Maxwell. (p. 261)

The notion of the field has been the portal to the great discoveries of modern physics, leading us to profound questions about the ultimate nature of the universe at scales of huge energy and infinitesimally small length that even far-seeing Maxwell could never have imagined. (p.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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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시사인) 제794호 : 2022.12.06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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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기사를 실어 주간지로서의 장점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2개의 기사를 통해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다루고 있는데, 앞으로 최악을 예상해야 할 듯 싶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가 그동안 정부의 재정지출로 인한 통화 과잉공급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경기를 냉각시키고자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이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사는 예측한다. 문제는 경기가 냉각되면서 실업률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지속됨에도 임금은 올라가지 않게 되어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컬럼비아대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지적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같은 이유도 있으므로, 급격한 금리 인상보다는 오히려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하지만 미 연준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하고 있고, 지금 계속 밀어부치고 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구린차스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주아주 큰 고통을 받을 것이다. 2023년은 세계경제 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darkest hour)이 될 듯하다."


내가 읽어보고 싶은 저자 리스트에 있는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와의 인터뷰도 있다(기후위기가 보여주는 우리 앞의 '해방적 파국'). 코미디 같은 내용이 있어서 다음에 옮긴다.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대책은 어떻게 보나?

   대표적인 게 원자력발전소를 늘리겠다는 거다. 핵발전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정말 독특할 만큼 시대착오적인 접근이다. 특이한 건 국내에서 하는 말과 해외에서 하는 말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력 (늘리는) 이야길 하려나 했는데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언급하더라. 10월 26일에는 윤 대통령이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에서 정했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치인 40%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감축 폭이 너무 크다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COP27에 참석한 나경원 기후환경 대사는 40% 감축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48~49 페이지)


국내에서는 전 정부가 한 거의 모든 일을 정쟁화시키며 비난하면서 해외에서는 어쩌지 못하고 전 정부의 내용을 따라하고 있다. 왜 이런 기사는 일간지에 안 나오는지 정말 의아하다.


2022년이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남은 2022년을 잘 마무리 하시고, 최악이 될지도 모를 2023년을 잘 준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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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2-02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진짜 아무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그때 그때 꼴리는대로 하겠다는게 이 정부 모든 정책 방침인거 같아서 참..... 앞으로 얼마나 나라가 망가지고 삶이 무너질지 걱정입니다.

blueyonder 2022-12-02 18:40   좋아요 1 | URL
그래도 공무원들은 같으니 시스템은 돌아가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ㅠ 정책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는 이들이 윗자리를 차지하니 시스템도 제대로 안 돌아가고 무너지는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