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사이언티스트> 특별기사(2016.09.03)의 네 번째 주제는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What is the meaning of life?’이다. 이 질문에 대한 냉정한 답은 ‘아무 의미도 없다’이다. 우리 각자에게 인생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인생이란 무심한 우주 속에서 물질과 에너지가 잠시 모였다 흩어지는 것일 뿐이다. 인생이 끝나면 내 주변의 몇몇은 얼마 동안 나를 기억하겠지만 이들 역시 언젠가는 죽는다. 역사책에 나올 커다란 일을 했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내 공헌은 점점 잊혀질 것이다. 인류는 멸종할 것이고 지구와 태양은 결국 사라질 것이다. 최후에는 우주도 종말을 맞는다. 이러한 끔찍한 현실 앞에서, 어떻게 인생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러한 사실은 왜 사람들이 종교(신에 대한 믿음)를 갖는지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한다. 종교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해서 존재의 잔혹함을 완화시켜준다. 어떤 신학자들은 신이 없는 인생의 무의미함이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이 존재한다는 어떠한 ‘객관적’ 증거도 현재로는 없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주제에서 다뤄진다.)
양자역학의 해석 중 하나는, 우리가 관찰할 때 우주는 존재하게 되며 관찰 행위가 여러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여 다음에 무엇이 발생할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좀 더 가설적 해석은, 선택할 때마다 우주는 나누어지며 다른 가능성은 다른 우주에서 펼쳐진다고 말한다. 이게 사실이면, 나 때문에 우주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하, 이게 종교와 뭐가 다른가 하는 질문이 문득…)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실제적 대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심리학자들이 찾아냈다. 그냥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까?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인생보다 더, 자신의 인생에는 의미와 목표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주관적인 대답에 어떻게 객관적 의미를 부여하느냐는 비판에, 미주리 대학의 로라 킹Laura King 교수는 어차피 객관적 답이 없는 질문에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넌센스라고 답한다. 내가 인생에 의미가 있다는데 누가 나를 판단할 것이냐는 말이다. 아, 모두 제멋대로,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다. 그래도 뭔가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사는 것이 좀 더 충만한 삶인지,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는지는 각자 고민해야 하겠지만,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리다고 말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결국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