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딸 외우고픈 감동영어 101
열린기획 엮음, 이윤선 감수 / 열린생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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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moment in space
When the dream is gone is gone It's a lonelier place.
I kiss the morning good bye
But down inside you know we never know why~
'Barbra Streisand'가 부른 'Woman in love'의 한 소절이다.
어릴적 맘에 들던 팝송을 영어와 한글로 섞인 가사를 적어들고 딸딸 외우던 기억이 겹쳐진다.
또한 그녀가 출현했던 뮤지컬 영화 '퍼니걸 Funny Girl(화니걸이라고도 불린다)'은 몇 번을 보고 또보고 해도 질리지 않았던 영화였다. 상대역이였던 '오마 샤리프'는 얼마나 멋있던지..
그때 그렇게 외웠던 영어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기억속에 맴돌고 입가에서 중얼거리게 된다. 

이토록 모든 사람들은 기억속에 남아있는 멋진 배우가 남긴 한마, 무심코 읽었던 유명인사의 말 중에서 기억하고 싶었던 한마, 책을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좋은 글귀,  멋진 영화 한 장면을 대표하는 대사..아마도 하나둘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글들이 영어로 되어 있다면?? 알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도 막상 영어를 접하게 되면 슬슬 도망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번역을 보니 좋은 글인데 원문을 알 수 없을까?
내가 좋아하는 인물인데 무슨 말을 했을까??
궁금하다면 <딸딸 외우고픈 감동영어 101>을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영어를 가장 쉽게 익히고 외울 수 잇는 방법은 통째로 외워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그 글의 동기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위에 적은 내가 팝송을 외웠던 방법처럼 말이다.
삶 속에서 느끼는 반짝이는 순간들..기쁨, 슬픔. 행복, 절망, 성공, 실패의 순간을 영어로 표현하고 있다. 영어로만 표현한다면 굳이 추천하겠는가. 그 글귀가 나온 배경이며, 명문장 그리고 또박또박 떨어지는 해석은 영어와 멀어지는 엄마들이 참으로 좋아할만한 영어책 일듯 싶다.

Part 1 - Live as if You'll Die tomorrow(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Part 2 - What I Realize Now(내가 이제야 깨달은 것은)
Part 3 - Nobody Teaches Love(사랑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Part 4 - Bloom Where You art Planted(심어진 곳에서 꽃을 피워라)
모두 4part로 구성된 <딸딸 외우고픈 감동영어 101>에는 주옥같은 영문장과 장면과 배경이 담겨있다.

 

The Story of Paul Potts(폴포츠 이야기)
 

There was a man.
Who seemed hopeless and talentless at a glance.
However, he had a dream and lived it with dignity.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첫눈에 보기에도 아무 희망도 재능도 없어 보이는.
하지만 그는 꿈을 꾸고 당당하게 그것을 이루었다.

He said,
"one dream, one chance, dreams come true."

그가 말한다.
"하나의 꿈이 한 번의 기회를 만나 현실로 이루어지다."

영원히 기록되어질 감동 드라마, 폴포츠의 한마는 용기를 내기를, 그리고 희망을 갖기를 도와주는 무한한 감동을 준다.

 

Dance, as if no one is watching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추라)

Dance, as if no one is watching.
Love, as if never been hurt.
Sing, as if no one is listening.
Work, as if no money is needed.
Live, as if it's the last day of your life.

춤추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는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않는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수자(Father Alfred d. suja)-

 

TV드라마의 주인공 삼순이가 버스 정류장에 서서 읽다 눈물을 흘리던 시구가 떠오르는지.
이 시구는 호주의 Jim Lesses란 가수가 앞서 가는 차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았고(Dance like no-one is watching)이것에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다고 한다. 원 출처를 찾아 헤맨 결과 '알프레드 수자'의 글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라는 글도 있다고 한다.

Nobody teaches us Love(사랑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We have learned how to stand, walk, talk, and read.
But nobody teaches us love.
Because it is a part of us like life itself.

우리는 서는 법과 걷는 법을 배우고, 말하는 법과 읽는 법도 배운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사랑은 생명이나 마찬가지로 이미 우리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막스 뮐러(Max Muller, 철학가,독일) <독일인의 사랑>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에 걸쳐 읽혀지는 스테데셀러 <독인인의 사랑>. 저자 막스 뮐러는 생애 오직 한 편의 소설을 남겼지만 정작 고국 독일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책이다.

 

The Seven Habits of Highly Effective Men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 Be proactive. (주도적이 되어라)
2. Begin with the end in mine.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3. Put first things first.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4. Think Win-Win. (상호이익을 모색하라)
5. 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경청한 다음 이해 시켜라)
6. Synergize. (시너지를 활용하라)
7. Sharpen the saw. (끊임없이 쇄신하라)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중에서-

 

 

장 파울이 말했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책을 읽는다."라고 말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짧은 영어 문장을 외우면서 더 많은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하나의 문장속에 들어있는 인생의 참 맛을 바로바로 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오오 CD는 영어 낭독의 참 맛을 들려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영어 낭독의 샘플이 될 것이고, 영어에 자신을 잃어가는 엄마들에게는 멋진 영어 낭독의 체험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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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만지다
크리스티안 비니크 지음, 김혜경 옮김 / 산수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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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장소설은 읽으면 지나간 사춘기의 가슴설레임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글이다.

가슴이 커지지 않는 것도 걱정이고, 키가 작은 것도 걱정이다. 다른 남학생들보다 멋진 몸매를 못가지는 것이 걱정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가 큰 걱정이다. 첫사랑인지도 모르고 이성 앞에서 쩔쩔매는 것이 바로 사춘기이다.

어른들의 흉내를 내고 싶은 마음에 멋있는 데이트도 꿈꾸지만 사춘기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사랑은 풋풋하고 신선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그리고 가슴이 콩닥콩닥뛰는... 너무너무 예쁜 것이다.

저자 크리스티안 비니크는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은 아동문학 작가이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 후보작인 <하늘을 만지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가슴 설레이는 감정 변화와 신체적 변화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지만 글 속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13살 스벤야는 키가 작아 늘 '개미' '난쟁이'로 불리는 소녀이다. 키가 작기 때문에 남자친구에 대한 관심도, 패션에 대한 관심도 없다. 아니..스스로 슬플까봐 아마도 다른 여학생의 관심은 나와 상관 없는듯 보이려고 하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느날 친구와 쇼핑을 하다가 키높이 운동화 '스카이터처'를 발견한다.  그것만 있으면 늘 '난쟁이'인 스벤야의 키가 훌쩍 커버릴 것이다. 하지만 굉장히 비싼 가격에 스벤야는 용돈을 벌기로 한다. 아빠와 엄마와 사촌언니 모나의 부탁을 들어주고 용돈을 받기로 한다.

 

밉상스러운 동생 돌보기, 휴가떠난 친구의 애완견 돌봐주기등으로 스벤야의 여름 방학은 변화가 없다. 어느날 모나 언니의 부탁으로 파스칼 오빠에 대해 하나씩 둘씩 알아가게 되면서, 남자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들을 흉보던 스벤야도 그렇게는 자신도 모르게 파스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사춘기의 사랑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자신의 마음이 사랑인지도 몰랐고, 바라보고 싶지만 파스칼 오빠는 무시하기 일쑤다. 더구나 스벤야는 키도 작고 다른 여학생들처럼 멋진 가슴도 없다. 자신은 보통의 여학생들보다 못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외모에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사랑이 살금살금 다가오면서 스벤야의 마음과 몸은 변화가 생긴다.

 

스벤야의 사랑을 받아줄 남학생은 누굴까. 파스칼 오빠가 좋아하는 여학생은 누구지? 그럼 모나언니는? 그렇다면 늘 스벤야앞에서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팀은 왜 그러지?

키에 대한 열등감만 빼면 늘 씩씩한 스벤야는 오히려 그 씩씩함 때문에 또 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스벤야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하늘을 만지다>의 매력은 바로 우리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우리 딸, 우리 아들과 대화하는 것 같다.

멋진 남학생이 아니더라도, 예쁜 여학생이 아니더라도 진정으로 나와 마음이 통하는 첫사랑은 언제든지 눈 앞에 나타날 것이다. 작은 키라는 열등감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스벤야는 또 다른 씩씩함을 보여줌으로써 열등감을 훌훌 털어버리는 날을 만난다.

 

사춘기와 첫사랑. 그리고 사춘기의 변화를 재미있고 통쾌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사춘기의 풋풋한 사랑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닌 추억속에서 곱게 기억에 남을 흔적이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밝고 맑은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주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조금 더 큰 생각을 갖을 수 있도록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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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傳 세트 - 전5권 한국사傳 6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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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매력을 아는 사람외에는 사실 역사책을 접하기란 망설여질때가 있다. 역사의 기록이란 당쟁싸움과 권력다툼으로 인한 기록이 많기에, 혹은 복잡한 지금의 세상과 비슷한 전개를 두고 있기에 역사를 차분히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역사의 대중화"라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나처럼 보통의 서민들이 역사를 재미있게 접하는 방법은 역사관련 드라마 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각색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 점이 있기에 왜곡된 역사를 옳은 것인냥 인식할때가 있다.

KBS는 "역사의 대중화"를 시도했다. 역사가 일부학자나 지식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정리해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접했던 역사는 참 재미있고 왜곡되어 전해진 부분도 있었구나를 알았었다. 잠깐의 시청이 아쉬웠을때 <한국사傳>이란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제목에 대해 설명을 하고 가야겠다.

<한국사傳>. 전통적인 역사서('기紀)란 황제나 왕, 국가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시대의 시스템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傳'은 사전적 의미로는 '역사에서 임금을 제외한 사람들의 전기를 차례로 적어서 벌여 놓은 기전체 기록'이라 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통 열전이라고 불리는 바로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제대로 옳은 정치를 남긴 것도 역사이고, 부끄러운 사건도 역사이다. <한국사傳>는 그런 역사 속에서도 특히나 인물을 위주로 역사를 말하고 있다. 살인이던, 도둑질이던, 또는 사랑이던 사람의 이야기는 사실 그대로이다.

역사속의 인물들을 개개인으로 볼 수 없다. 그들은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며 그들의 선택은 역사의 한 순간을 흔든 인물들이다. 역사의 기록은 늘 승자의 입장으로 남겨지지만 세월이 흘러 후손들은 역사의 뒷면까지 알게 되는 시대를 맞이한다. 역사란 승자와 패자의 모든 기록이 남겨져야 한다. 비록 승자에 의해 없어지는 기록일지라 하더라도 <한국사傳>처럼 하나하나 밝혀내는 이들이 있다면 우리 이후의 역사는 또다른 새로운 길로 나아갈지도 모르겠다.

 

<한국사傳 1>은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선을 구한 당시 외교관이었던 홍순언,

한국의 무희에서 파리로 진출한 리진,

중국대륙 속의 고구려 제왕인 이정기,

세조에게서는 일등공신이란 믿음과 단종에게서는 배신자라는 낙인을 받은 신숙주,

고종의 비장카드 헤이그의 주역 이준,

아들을 죽인 무서운 아버지 영조,

조선의 여성 CEO 김만덕,

역사의 희생물로 기록되는 비운의 덕혜옹주,

김옥균을 죽인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

약소국 입장이었던 조선과 장수 신유 등 모두 10인의 역사 인물을 만날 수 있다.

 

<한국사傳2>에서는 '인물로 만나는 또하나의 역사'를 보게 된다.

새로운 조선을 꿈꾼 여걸 소현세자빈 강씨.

조선의 21세기형 복지가 토정 이지함,

몽골을 격파한 고려 승려 김윤후,

왕의 남자 내시 김처선,

외교지략가와 사대주의자 사이에 놓인 김춘추,

베트남을 찾은 최초의 한국인 조완벽,

조선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단원 김홍도,

무인이었던 군주 정조,

난세의 충신 백헌 이경석

조선의 과학 수사관 정약용을 만난다.

 

상당히 꼼꼼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역사기록뿐 아니라 홍종우신유 그리고 이정기 등의 기록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다. 기록은 당시의 사건을 내세우면서 시작한다. 현재 남아있는 문헌속의 사실을 여러 각도로 비교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씩 확인하는 작업이 돋보이는 책이다.

역관이라는 위치가 당시로써는 그닥 중요한 위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홍순언의 기록은 <통문관지:조선시대 중국, 일본 등과의 외교통상 관계를 수록한 책>에 남아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독자들의 재미이기 때문에 굳이 밝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관비의 신분이었던 리진이 프랑스까지 가게 된 연유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이유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관비'라는 운명과 새로운 세계인 파리로 인해 살다가 파리로 인해 죽은 리진의 생애를 쫓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능한 왕으로도 기록되는 고종은 비장의 카드를 제시한다. 그리고 열악한 상황의 조선의 외교관들은 헤이그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들은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이토록 역사 속의 인물을 쫓아가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사건의 전말이 자세하게 추론되고 있기 때문에 인물들의 삶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시아버지에게 총애를 받았던 며느리 소현세자빈 강씨. 그녀는 왜 인조와 등을 돌리는 상황까지 갔을까. 인조의 삼배구고두례 사건 후에 소현세자강빈은 먼 청나라로 볼모생활을 떠났다. 왕가의 위치라고 하지만 포로의 신분이었던 소현세자 내외는 청나라에서 녹록하지 않는 생활을 지내게 되고, 또한 많은 발전된 시대의 상을 보게 된다. 수모를 겪고도 오히려 꼭꼭 닫혀버린 조선과 그의 중심에 있는 인조, 그리고 다시금 조선으로 돌아온 소현세자강빈의 운명을 설명한다.

흔히 토정비결이란 미래를 점치는 운세정도로만 알고 있고 그것의 저자로 알려진 토정 이지함의 일대기를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아야함을 토정 이지함의 일대기에서 다시한번 각인하게 된다.

왕에게 왕답지 못함을 고하고 팔, 다리가 잘려나간 김처선, 드라마로도 남겨진 내시 김처선이 당시의 위풍당당했던 자신의 위치에서 왕과 맞대면을 하고 직설을 고하는 장면은 정말 생생하다.

그뿐인가. 뛰어난 외교술로 삼국통일의 중심에 있는 김춘추를 보면서 그의 선택이 만약 다른 것이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추론도 해보게 된다. 세계 최강의 몽골군을 무찔렀던 고려 장군 김윤후의 이야기와. 국익을 위해 어느 누구도 손대기 싫어했던 삼전도비문을 작성한 이경석의 역사는 역사란 비참한 것도 기록되어야 함을, 기억하게 한다.

 

<한국사傳3>은 '기록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역사'를 기록한다.

백제를 재건한 중흥군주라 일컫는 무령왕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인 정희왕후

여자여서 불행했던 시인 허난설헌

조선이 꺽어버린 홍의장군 곽재우

닫힌 시대의 젊은 열정 광암 이벽

한민족 최초의 해외원정 무왕 대무예

발해는 황제의 나라임을 주장한 문왕 대흠무

시인에서 당쟁의 투사로 남은 송강 정철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를 외친 민생군주, 세종

소리가 하늘이다, 조선의 소리를 퍼뜨린 조선의 악성, 세종

 

<한국사傳4>에서는 무너진 왕실의 화려한 귀환을 말한다.

광해군의 흩어져버린 기록

스님이 되려 한 전륜성왕의 아들, 창

위덕명왕, 백제왕 이 흘린 왕의 눈물이야기.

두번 고구려의 왕후가 된 우씨 왕후

등신불이 된 신라왕자 김교각

춤을 사랑한 군주 효명세자

역사의 신화로 남은 공민왕과 노국공주

궁중 여인의 피눈물을 보여주는 혜경궁 홍씨

아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한이 맺힌 기록 한중록

아들과 같은 뜻, 다른 길을 걸었던 흥선대원군

10인의 기록이 담겨져 있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종이 조선을 다스리던 시대의 지구는 태양 흑점 활동이 매우 적어 일조량이 적었고, 따라서 농사에 어려움이 있던 시대였다. 농업이 국가 경제력의 기반이었던 시대 세종은 국가적으로 농업 개간에 힘써야 했으며 계속된 연구로 개간사업과 영농과학의 기초를 이룬 시대이기도 하다. 또한 민심을 늘 살피던 세종은 음악을 단순히 듣고 즐기는 것만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풍속과 민심을 바꾸어 정치를 바르게 하는 면을 꿰뚫었기 때문에 세종 시대의 음악이 정립될 수 있었다.

자신의 특별한 능력만을 고집하였다면 후세의 기록에 오점이 없었을 것을,,,송강 정철은 여린 감성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아마도 처절한 권력의 중심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 아닐까라는 의문도 갖게 된다. 사방팔방 막힌 나라 조선에서 천재적 시인 허난설헌과 종교와 유교사상에서 배신자라는 낙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광암 이벽, 위태로운 조선을 구하고자 앞장섰음에도 정치적 논쟁에 역적으로 몰린 홍의장군 곽재우의 기록은 겉으로 보이는 기록뿐 아니라 숨어있는 역사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다.

 

<한국사傳5>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의 기록이 있다.

홍역을 치료한 조선의 명의 이헌길

잊혀진 독림운동가 최재형

암행어사의 전설 박문수

국보를 되찾은 문화유산지킴이 간송 전형필

혁명을 꿈꿨던 자유주의자 허균

사라진 천재과학자 장영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인간 이순신의 기록 난중일기

 

방송되었던 프로라는 타이틀은 역사의 진실성과 정확성에 대한 신임을 준다. 곳곳에 실린 유물의 사진 역시 정확함을 믿게 되면서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모든 사건은 실제기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이 있다. 대한민국 곳곳의 역사적 장소만으로 알고 있었다면 그 속에 담겨진 역사를 제대로 떠올리고, 기록을 읽기를 권한다.

Tv 영상으로만 남겨졌다면 <한국사傳>의 제대로 된 기록을 얼마만큼의 독자들이 알 수 있었을까. 책으로 나왔음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서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역사는 왜곡되지 않은 거울이다. 그것을 바라보고 얼룩을 닦아내고 바른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역사는 부끄러운 치부마저 그대로 기록해야한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리얼하다. <한국사傳>은 리얼한 역사중에서 시대의 시스템, 승자의 시스템 보다는 리얼한 인간이야기, 휴먼스토리로 꾸며져 있다.

물론 역사속의 뒤안길에 있던 인물들은 낯설기만 하다. 역사속에서 존재했는지도 몰랐던 인물들이 있다. 하지만 역사는 기록되어 있고. 그들은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 진솔한 역사의 기록이 필요함을 느낀다.

역사를 지루하고 딱딱하게 경직된 구구절절한 설명이라 떠올려진다면 <한국사傳>를 권한다.

남겨진 사료를 통한 사실적 소재와 역사의 장소를 볼 수 있는 사진, 그리고 고문의 기록을 통해 역사에 대한 상식이 점점 더 깊어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역사는 지금 우리의 삶 곳곳에 남아있음을 알게 된다. 동네의 표지석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고, 동네 이름의 유래를 찾아 역사를 뒤질때도 있을 것이고, 조상의 삶에서도 역사의 기록을 찾아낼 수 있는 높은 안목을 갖게 됨을 느낀다.

다양한 관점의 역사 해석과 관심은 우리의 역사가 이 땅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그리고 더 멀리까지 뻗어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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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하트 2 - 살아 움직이는 도시
찰리 플레처 지음, 김난령 옮김, 김근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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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사고로 열두 살의 조지는 영국에서 오래된 자들의 잠을 깨우고 만다. 살아 움직이는 도시 속에 보이지 않는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평소의 런던에서 오래된 도시의 표시처럼 보이던 모든 조각상들이 때론 '스핏'으로 때론'테인트'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문을 모르고 도망을 치게 된 조지는 또한 우연찮게 나타난 에디와 함께 모험을 하게 된다. '테인트'로부터 도망을 치면서 런던의 모습을 제대로 돌려놔야 한다. 조지가 얼떨결에 부서버린 용 조각 머리를 '스톤하트'에 가져다 놓고 속죄를 해야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그것은 손에 표시된 창조자의 그것때문에 조지의 운명일 수 밖에 없다.

 

'스톤하트'는 런던의 전설인 '런던스톤'을 모델로 한다. 트로이의 영웅 브루투스가 신전을 세울 때 사용했다는 전설도 있고, 고대 켈트 문명의 신앙이었던 드루이드 교파가 종교 의식을 집행하는 제단으로 사용했다는 설도 있다. 또한 로마가 침공한 뒤 성벽을 쌓을 때 이 돌을 사용했다는 설이 있다. 수천 년을 런던 역사의 중심이 되었던 런던 스톤을 이 책에서도 역시 모든 것의 중심으로 정하고 있다.

수수께끼같은 존재인 흑수사, 미노타우로스, 워커, 용과 이무깃돌 등은 런던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지만 인간의 기억속에 그리고 역사속에서 잊혀진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런던의 구석구석에서 조지와 에디는 모험을 해야만 한다. 조지와 에디는 가슴속에 슬픔이 존재하고 있다. 그 슬픔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여린 아이들이다. 하지만 억지로 시작된 모험은 결국 아이들을 강하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것이 저자가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에게 원하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런던을 정상적인 런던으로 바꾸어야 하는 커다란 의무를 위해 런던을 헤매고 상상도 못하는 모험을 하고 독립심과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영화 각본가인 저자의 이력 덕분에 장면장면의 긴장감과 사실감을 고스란히 전해 받을 수 있다. 사건의 장소와 또 다른 배경의 이어지는 전개는 영화의 한 장면을 충분히 떠올리게 한다.

잊혀진 도시의 오래된 유물속에 숨겨진 비밀을 기억하는 자가 있을까. 시간이 변하고 사람이 변했지만 도시의 존재는 고스란히 그 세월을 보내고 있다.

생각지도 않는 소재로 긴박감을 전해주는 모험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을 동원하는 아주 멋진 계기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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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마이클 벤슨 지음, 맹성렬 옮김 / 세용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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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인류가 발을 붙이고 살 때부터 우주에 대한 경외심은 있었다. 농사를 짓소, 부족의 미래를 가늠하는 자리에는 항상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별의 모습을 보는 주술자가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우주에 대한 갈망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중세인들이 남긴 그림에서도 우주의 숨은 질서를 캐내고 싶은 열망이 담겨있다. 그러한 호기심으로 경이로운 도구와 장치를 발명하게 되고 천체를 탐구하기도 한다.

과학이 발달한 최근에는 우주탐사선 또는 무인 우주선의 발명까지 이어지고 인류는 저 먼 우주의 신비를 캐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우주> 바로 우주의 그 무한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주에 관한 책을 많다. 항성, 행성, 혜성등등 또한 그 우주를 향해 나아갔던 수 많은 우주선의 발명과 우주인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마이클 벤슨의 <우주>는 그 수 많은 우주에 관련된 책들과 달리 우주탐사선이나 무인 우주선들에 의해 촬영된 천체의 사진을 모아놓은 책이다. 저널리스트이며, 영화제작자인 마이클 벤슨은 꼼꼼한 작업과 전문적인 안목을 더해서 <우주>라는 사진집을 펴냈다.



'과학과 예술의 현란한 결합',  '선구적이고 장엄한 사진집, 최고로 멋진 사진들'이란 찬사를 받는 <우주>.

이 책은 저 멀리 보이는 별들은 바로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보는 듯한 생생한 화질을 그대로 전해준다.

<우주>를 말할때 당연히 따라오는 과학에 관한 이론을 보게 된다. 하지만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우주> 는 우리 지구가 머물고 있는 태양계, 즉 태양을 중심으로 마치 거대한 시계 태엽 장치처럼 돌아가는 태양계의 여러 모습을 담고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끊임없었다.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아시리아 별자리표나 네덜란드계 독인인 지도 제작자 안드레아스 셀라리우스의 지주 중심의 우주 모델등을 남겼고, 폴란드 천문학자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에 있음을 이론으로 정리해놓기도 한다. 망원경으로 달을 최초로 관찰한 갈릴레오 이후 수많은 천문학자들의 이론과 과학적 성과를 보인다.




이러한 우주에 대한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는 지구라는 것은 알게 되고, 달을 탐험하게 된다.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우주> 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양계의 순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발견한 순서대로 편집되어 있다. 즉,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지구와 달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그 다음 금성, 태양, 수성, 화성, 소행성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순서를 보여준다.










장관이다.

다른 우주관련 책에서 보던 사진 자료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우주> 에 실린 천체 사진은 50년간 무인 우주선에서 촬영한 사진들 중에서 엄선한 것이다. 물론 사진에는 사진을 찍은 우주선의 이름과 찍은 날짜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NASA의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웹 사이트등에 보관된 사진을 일일이 조사해서 편집했다. 좀 더 생생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 과학적인 기술방법이 동원되었다. 우주 지식에 포함되는 혜성과 왜행성은 제외한다. 물론 이유는 선명한 사진들이 없기 때문이다







귀한 사진첩으로도 남겨질 만한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우주> 은 우주에 관한 과학적 지식도 담겨있다. 우주에 대한 동경이 많은 독자, 특히나 청소년들의 과학적 호기심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하였는지. 기술의 발달이 얼마만큼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 현재의 우주과학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우주에 관한 호기심이 많은 큰아이는 책을 몇번이고 독파를 한다.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고, 고대부터 내려온 우주에 대한 열망이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주에 대한 인류의 열망이 어느정도인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한장 한장 멋스럽고 신비한 우주의 모습을 많은 독자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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