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 유하 산문집, 개정증보판
유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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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서 유하 감독을 알았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뒤로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하울링' 등을 통해 유하감독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 그가 시인인지 몰랐다. 우연히 서점에서 유하라는 이름의 시집을 본적이 있었지만 유하 감독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음.. 이름이 같군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가 시인인걸 알고 나서인지 그의 영화를 보면 시인같다라는 느낌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시인같다'라는 의미가 무슨뜻일까?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 의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만 화면 안에 무언가 담겨있다. 다른 영화와 다르게 좀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것 같기도 하고 뭔가 흐릿한 과거의 영상같기도 하다. 그의 데뷔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를 빼고는 모든 영화를 다 봤지만 모든 영화가 그런 느낌을 주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아.. 유하감독 답네라는 느낌? 유일하게 올해 개봉한 '하울링'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좀더 상업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무튼 그렇게 내가 알고 있는 유하 감독의 영화들을 통해 유하라는 분을 알게 되었고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를 통해 글 쓰는 유하를 다시 알게 되었다. 단어 하나하나 연상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처음과 끝만 보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1990년대를 기억하기에는 학창시절을 보낸 나였기에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기 어려워서인지 그가 말하는 영화, 음악, 시들, 문학작품들을 이해하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학창시절 영화관가서 영화를 봤던 이야기, 그당시에 좋아했던 배우, 그의 첫사랑에 과한 이야기, 그가 좋아했던 이소룡에 관한 이야기..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서 그가  이소룡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그가 이소룡이라는 배우를 통해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영화속에서도 그의 그런 마음이 강하게 담겨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2부에서는 그의 시인의 면모를 알수 있는 시에 대한 이야기와 문학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그리고 시의 일부분을 보여주고 그의 느낌들을 들려주고 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 자신이 만났던 문학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당시에 시인이라고하면 배고픈 직업, 지금도 다를바 없지만 시인으로써 등단을 해도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다른 일을 하면서 시를 쓸 수 밖에 없어던 시인들.. 그밖의 문학인들의 문학이야기들.. 내가 알고 있는 시인도 없고 내가 알고 있는 문학인들 또한 없어 2부에서는 나에게는 좀 어려운 이야기들로 국어시간에 문학을 공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워서 되풀이해서 읽어보지만 읽어볼때마다 점점 더 무엇을 이야기하는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문학이라고 하는것이 생각보다 꽤 심오하구나 그 말 한마디에 의미하고 있는것이 많구나..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또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3부에서는 좀더 가벼운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었다. 영화감독들의 작품들과 그가 좋아하는 음악의 한 장르인 재즈에 과한 이야기 등 대중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여서 좀더 재미나게 과거를 회상해볼 수 있었다. 물론 90년대 당시 내가 접할 수 있었던 음악이라고는 가요가 다였고 영화나 드라마도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 몇개 있지 않았다. 하지만 어렴풋 하게나마 그 시절의 드라마와 영화를 다시한번 회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내가 알고 있었던 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가 들려주는 작품들에 관한 다른해석에 귀기울여보게 된다. 그가 무엇보다 재즈를 좋아한다는 이야기에 놀라웠다. 왠지모르게 재즈와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렇게 많은 재즈가수들과 음악을 알고 있으리라고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에서는 왠지모를 소울이 느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재즈가수나 음악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 인기있었던 재즈 음악들도 지금에 와서 한번 들어 보는것도 새롭게 느껴질것 같다.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미래보다 추억이 새로울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과거의 한 기억속의 추억은 이미 지난간 일이다. 그 지나간일이 새로울수 있을까? 싶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추억은 미래보다 새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짜여진 길대로 가고 있다면 미래도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추억속의 한장면에 내가 새로운 살을 붙여넣어 본다면 '그랬더라면'식의 후회가 아니라 다른 상상을 해볼 수 있다면 그 추억도 새롭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처음 접했던 유하 산문집'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는 그를 다시 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겐 아직 너무 어려운 그의 생각들로 복잡하긴하다. 하지만 그와 같은 청춘 시대를 살았던 분들에게는 이 책이 많은 공감을 불러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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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지금, 그리고 나
김신회 지음 / 미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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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건 바로지금, 그리고 나' 라는 부제가 마음에 든다. 항상 잊고 지낸다.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고 지금의 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답답한 마음에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하고 과거에서 나를 찾으려한다.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새로운 나로 살 자신도 없으면서. 그당시 행복했었다고 애써 위로하며 지금이 소중한 시간을 그냥 허비하며 보내버린다. 행복하게 살려고했다. 돈이 많은것도, 명품을 들고다니는것도, 해외여행을 자주하는것도, 비싼곳에서 외식을 하는것을 바란건 아니다. 그저 남들만큼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 행복이 나에게 오지 않았다. 

 

그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하루에 감사하며, 지금이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매일 불평 불만으로 시간을 보내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까지 그런 나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나만큼 불행한 사람이 없을거 같은것처럼 세상의 모든 걱정을 앉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한숨을 내뱉는다. 이게 아니라는걸 알지만 한번 시작한 걱정들과 고민, 그리고 불평 불만은 멈출줄 모르고 흘러나온다. 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과연 무슨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는게 행복하게 사는길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본다. 정답이 없다는걸 알면서도.. 김신회의 전작 <서른은 예쁘다>도 공감하며 '맞아맞아' 동의하면 마치 내 얘기인거마냥 신나게 읽었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로 결심한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해다>책에서 조금씩 그 행복의 길을 찾아가고 싶었다.

 

행복해지기 위한 첫번째 조건. 나 중심적으로 살기

독립을 결심한 저자는 자신의 중심으로 살아보기로 한다. 누군가의 불평불만을 들어주지 않고, 누군가의 연애상담도 하지않기로 결심한다. 혼자 살아서 때로는 버거운 청소들도 가끔은 미뤄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살기로 결심한만큼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잊지않으려 노력한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자신에게 푸념을 늘어놓으며 '그래도 넌 좋아하는 일을 하잖아'라고 말하지만 그 좋아하는 일에도 고통의 순간은 온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애써 말을 삼키며 스스로를 위로 해본다. 나이들어 쓸데없는 사과가 늘어난다. 죄송한 일이 아닌데도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하고 그말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쓸데없는 지출이 나쁜건 알지만 나를 위한 그리고 행복을 위한 나만의 쇼핑도 해보기로 한다.

 

안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망친다.

알아서 겁내게 되고, 아니깐 주저하게 되며, 알기 때문에 비극도 미리만들어 버린다. -p55-

 

행복해지기 위한 두번째 조건. 진짜 미인이 되고 싶어

나에게 맞는 미용실 찾기.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산발이처럼 하고 다니는건 아닌지. 아직도 자신의 머리를 책임져줄 미용실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다니는건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당장 자신의 머리를 예쁘게 해줄 미용실을 찾자. '누구누구 머리해주세요'보다 나를 잘 아는 디자이너를 찾아내어 나만의 개성을 만들어보자. 휴가를 냈다면 해외여행이 아닌 미뤄왔던 자신을 돌보자. 산부인과, 안과, 치과, 한의원, 피부과 등 일년에 한두번정도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자. 혼자라면 혼자기이에 더더욱 건강을 챙겨야 하며, 가족과 함께라면 함께하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아프지말자. 어설프게 짝퉁을 들고다니지 말자. 정말 이거다 싶은 것을 골라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차곡차곡 모아 명품을 사자. 짝퉁을 들고다닐봐에는 차라리 들고 다니지 말자. 봐주는 사람없다고 아무속옷이나 입지 말고 항상 신경쓰자. 나이도 들었으니 자신의 생기를 살려주는 화장도 소홀히 하지말자. 다이어트의 목적을 빼빼 마르기 위해서가 아닌 건강을 위해서 하자. 입을 옷이 없다고 옷장을 보며 투덜대지말고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옷을 사서 오래 입도록 하자.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정크푸드가 아닌 직접 장봐서 요리하도록 하자. 힘들고 번거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자신의 겉과 속을 위해서도 투자하자.

 

새로운 게절이 돌아올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옷장을 가진 사람이 된다 -p103-

 

행복해지기위한 세번째 조건. 되면 한다에서 하면 될거야로

쉬는날 하루종일 TV를 켜놓고 사는건 아닌가요? TV는 물론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선택의 자유를 방해하기에 자신에게 불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로인해 더 많은걸 할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한다. TV보는 시간을 줄이자. 자신에게 필요없는 것들은 쌓아두지 말고 버리자. 누군가에게 투덜대며 살지말고 불만이 있으면 깔끔하게 말하도록 하자. 배고플때 마트에 가지말고, 싸다고 사지말고, 필요없는 것까지 사들이지 말자. 즉 분노의 마트질을 하지말자. 효도를 위해서도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것도 좋다. 옆에 있을때는 잘모르지만 없을때야 그 소중함을 느낀다고 한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있을때도 잘하는게 좋지 않을까? 혼자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로인해 연애를 쉬고 있는 사람들. 다시 연애를 하기위해 노력해보자.

 

나도 잃어버린 근성을 되찾고 싶다.

간절히 원는 무언가가 있다면 주위의 시선 따위, 망가질 이미지 따위 생각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p112-

 

행복해지기위한 네번째 조건. 모든 건 마음의 문제

불행의 3단계는 생각-고민-걱정이다. 불행의 3단계가 아닌 결심-시도-수습의 3단계가 있다는걸 잊지말자. 혼자가 되는 시간을 외롭고 쓸쓸하다고 아무것도 아닌시간으로여기지 말고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때로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를 받고 힘들지만 그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그냥 잊어주자. 용서를 하지말고 차라리 잊는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얼굴에만 안티에이징 하지말고 마음에도 안티에이징을 해보자. 마음이 늙었다는것은 일상에 느낌표 대신 물음표가 늘어가는 일. 느끼기보다 먼저 이유를 찾고 어째서? 왜?를 반복하며 그 감정에 주는 의미에 집착한다고 한다. 마음으로 느껴보자.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마음의 노화를 대비하는일이다. 외모가 늙는 것보다도 마음이 늙는것이 더 서글플테니까..

 

그러게 행복해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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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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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나는 누군가를 그리워 해본적이 없다고,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물론 누군가가 정말 간절히 그립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다. 때론 그 추억을 떠올리곤 하지만 그래서 가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나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상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거나 그 사람을 만난다고 달라지는건 없기에 그런 간절한 마음을 가져본 은 없었다. 그런데 그립지 않다는 그말 자체는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가끔 생각하고 떠올린다는 것도 어쩌면 정말 그리운 마음일지도 모르니깐..

 

여행을 좋아하는 변종모. 그분은 늘 여행을 한다. 여행도 병이라던데 그래서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라는 책도 쓰셨다. 이 책의 제목도 어쩌면 맞는말일지도..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은 변종모의 415일간의 여행을 기록한 반성문이라 고백한다. 많은 여행을 하면서 다녀왔던 곳을 또 여행하기도 하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기도 하고..1년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떠돌아 다니면서 여행을 다닌다. 그렇기에 더욱 쓸쓸하기도 하고 텅빈 마음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 그곳에서 새로운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많은걸 잃은만큼 또 많은걸 얻으며 배운다.

 

나는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했고 할 수 있다고해도 그렇게 장기간 여행을 할 자신은 없다. 그런데 그는 병처럼 여러곳을 여행한다. 길 위에서 만나게될 모든 사실에 대해서는 진심을 다하려 하고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그 마음이 그에겐 여행이다. 이른 봄 독일로 떠난다. 그곳에서 누군가와 어디서 보자는 약속을 한다. 마치 4시에 명동에서 보자는 말처럼 외국에서 약속을 한다는것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진다. 비행기는 연착되고 그 시간안에 독일로 도착할 수 있을까 초조해지기도 하다. 하지만 약속한 그 시간 그 장소에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기쁘고 여행도 보람 될 것 같다. 아무도 없이 떠났던 여행이기에 그 약속자체가 너무 반갑고 행복할 것 같다. 그렇게 봄을 시작으로 그의 여행은 시작된다. 여름은 미국을 떠돌고 유럽을 거쳐 가을에는 터키,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로 떠난다. 여행을 하면서 아프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예상치 못한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두번 다시 볼 일이 거의 없다. 서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지만 그건 정말 인사치레일뿐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짧은기간동안 친해졌고 믿을 수 있었다. 그런데 때론 그런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그 사실을 믿고 싶진 않지만 텅빈 곳에서 그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을때 마음이 아파온다. 자신은 속은게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기다리면 올꺼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다는걸 알게된다.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 배워하고 비워간다. 겨울에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이란을 여행한다. 다시 봄이 찾아오고 미얀마, 태국, 라오스를 여행한다.

 

왜 여행하냐구 물으면 자신이 반드시 이 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없어서라고 대답한다. 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곳에 내가 없었다고 생각해 여행을 하게 된다. 나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지금 있어야 할 곳에 내가 있는것인지.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인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도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이곳은 나에게 무엇을 해주는지 모르겠고 답답하다고 느껴진다.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이곳이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때 그 답을 찾고 싶어질때 여행을 떠나는게 아닐까? 그것은 공부가 될 수도 있고, 나를 찾기 위한 오로지 나 자신을 바라보기 위한 시간을 가지러 떠날지도 모른다. 물론 그 답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 답이 풀리지 않은채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행은 무언가를 가르쳐 줄 것이다. 결코 헛된 여행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혼자 떠난 여행이기에 자신과의 대화를 가장 많이 보낸 시간이 될 것이고 그로인해 적어도 무언가를 얻어 오는 것은 있을 것이다. 많은걸 잃은만큼 많은걸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이다. 여행이 화려하게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 고독이 있고 외로움과 그리움은 있을 것이다. 아무렇게 느끼지 않았던 가족들의 사랑도 그곳에서는 간절히 필요함을 느끼게 되고 내가 보호받고 살아왔구나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떠나지 않으면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모든것이 답답하고 짜증난다고만 생각하고 떠나고 싶지만 현실은 떠날수 없도록 자기자신을 붙잡기도 한다. 여행의 정답은 사람마다 각자 다른것이니깐.. 그 정답이 무엇인지 정의내리기는 힘들것 같다. 그는 다시 돌아왔고 언제 또 여행을 떠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긴 여행의 시간으로 인해 또 다른 삶을 살 것이다. 답답한 마음의 나에게도 그가 돌아본 여행의 이야기와 사진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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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발효빵 - 한살림 빵 선생 이주화의
이주화 지음 / 백년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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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곰의 책이야기

천연발효빵으로 다양한 빵을 만들 수 있을까?  빵이라고 하면 버터, 계란, 설탕이 안들어갈 수 없고 우리밀을 넣고 싶지만 비싸고 생산이 많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노력하시는 분이 계신다. 빵을 좋아하지만 빵을 먹으면 속이 안좋고 얼굴에 뭐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렵기도 하면서 몸에 반응이 일어난다. 그래서 계란과 버터때문에 그런가 싶어 계란과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빵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다. 집근처에 우리밀로 만든 빵집이 있어 그곳에서 빵을 사먹은 후 그 증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몸의 반응으로 인해 건강을 생각해서 좋은 빵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모두들 빵을 만든다고 하면 해외로 유학을 가거나 학교에서 배우며 공부를 한다. 빵선생으로 통하는 한살림의 빵 선생 이주화 씨는 유학을 다녀오지도 학교를 다니며 배우진 않았다.  미술을 전공해서 미술일을 하다가 빵이 좋아 취미로 배우다 한살림에서 빵을 만드는 사람으로 그녀를 불렀다. 그리고 15년동안 매일 빵을 만들고 있다.

 

서른 아홉에 이길로 들어선 이주화씨는 몸에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천연발효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했고 계란과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빵은 부족함이 많았다. 밀가루에 비해서 찰지지 않았지만 매일같이 연구를 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레시피를 완성할 수 있었다. 빵을 만들때는 그만큼 반죽이 중요하다. 이주화씨는 빵은 어떤 밀가루를 가지고 반죽을 하는지, 물의 양, 작은 재료 하나에도 반응하기에 매일같이 밀가루를 뒤집어 쓰며 연구를 했다. 그리고 건강에 좋은, 몸에 좋은 빵을 만들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의외로 무설탕 빵, 무염빵을 많이 찾는다. 제한된 재료를 가지고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빵을 만드는건 긴장되는 일이지만 그래도 먹는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천연발효빵'은 그녀가 만드는 발효빵의 반죽에서부터 시작해 그 반죽을 사용하며 만들 수 있는 87가지 빵의 레시피를 알려준다. 같은 재료이지만 반죽에 따라, 양에 따라 다양한 빵의 레시피들이 쏟아진다. 천연발효빵은 우리 농산물로 만들었기에 몸에 좋고 예민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빵이 되었다. 빵을 성형하는 방법과 빵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천연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소스 레시피도 소개해준다. 과연 이 천연발효빵으로 무슨빵이든 다 만들 수 있을까? 버터와 계란 없이 만들기 힘든 쿠키와 파이도 가능할까? 그리고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던 이주화씨는 많은 연구끝에 파이의 타르트지를 만드는데 성공 했다. 처음에는 식물성 기름을 얼려 사용해 보았는데 녹이면 액체로 변하기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에 원당을 넣고 섞은뒤 두유를 넣으면 기름을 만들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파이와 타르트도 구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보통의 쿠키와 파이, 타르트에 비하면 바삭한 식감은 덜할지 모르지만 대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기에 손님들에게도 인기있다고 한다.

 

 

그녀는 그렇게 많은사람들이 보통의 빵과 쿠키의 맛과 다르지 않게 천연의 재료를 가지고 발효된 건강에 좋은 빵을 만들었다. 그리고  건강을 생각해서 그녀의 빵을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빵을 만드는 방법을 포함하여 빵 발효이야기, 그녀의 삶과 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빵을 이야기하면서 에세이형식을 띄고 있어 빵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유쾌한 책이 될것 같다. 

 

빵을 발효나는 일은 쉽지않다. 더구나 집에서 자신이 먹는 빵을 발효하는대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기에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먹고 나의 가족이 먹는 빵이라면 이제는 좀더 신중하게 선택할 때인것 같다. 아토피로 인해 매일같이 피가 나도록 긁는 아이를 위해 아토식빵을 만드는 그녀의 마음에서 느껴지듯이 비록 소수가 먹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빵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언제나 연구하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빵을 만든다. 빵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의 남편도 빵만드는 그녀때문인지 이제 아침에도 빵을 먹는다고 한다. 언제나 국과 밥이 있어야 했지만 그녀가 만드는 천연발효빵은 몸에서 거부하지 않기에 믿을 수 있어 먹을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빵을 만들어 이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빵을 먹는다고 한다. 또한 발효빵뿐만 아니라 발효반찬도 만들어 그녀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빵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오늘도 빵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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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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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밥보다 더 맛있는 주전부리 이야기. 요즘에는 밥말고도 먹을거리가 너무 많다. 빵, 케익, 초코렛, 아이스크림, 길거리 음식등 많은 간식들이 매일매일 나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배는 고프지 않는것 같은데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주전부리를 열심히 찾고 있다. 디저트라고 하면 왠지 서양의 간식으로 빵, 케익, 아이스크림등이 생각나지만 주전부리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간식으로 전병, 강정, 양갱, 식혜등이 떠오른다.

 

소박한 우리의 간식이야기가 한가득 실려있는 '주전부리'는 말 그대로 주전부리에 관한 이야기와 레시피들이 60여가지가 담겨있다. 간식을 만들때 필요한 식재료들과 필요한 도구들. 동양간식이라고 해서 따로 도구들이 필요한건 아니고 제과제빵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에서 찜기와 떡살정도가  더 필요하다. 양갱을 만들때 무스틀을 사용하고, 머핀틀을 이용해서 술빵을 만들수도 있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도 간식을 먹었다. 가끔 사극에 등장하는 간식들을 보면 떡, 강정, 수정과 등 건강에도 좋고 천연의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지 빛깔도 참 곱다. 그런데 이 간식들은 서양의 간식과도 참 닮았다. 호떡과 팬케이크처럼 만드는법이 비슷하거나 감기걸렸을때 마시는 생강귤차와 프랑스의 뱅쇼퍼럼 음용법이 닮은것, 또는 전병과 아몬드튀일, 젤리와 양갱의 생김새가 비슷한 간식등 만드는 방법이나 요리법, 활용법이 비슷한 동서양의 간식이 신기하다.

 

 

주전부리 책속에서는 이렇듯 서양과 동양간식의 이야기와 음식 선물을 더 이쁘고 받는 사람도 기분좋게 해주는 포장팁도 일러준다. 요즘은 맛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제아무리 맛있어도 보기 좋지 않다면 누가 그것을 먹고 싶겠는가? 따라서 보기 좋게 음식을 디스플레이 하는 법도 살짝 실려있다. 아이스크림위에 올린 말린 슬라이스 감은 데코로 사용하기에 좋고 누름판을 찍어 투박한 호떡도 머핀틀에 구워 층층히 쌓아 케이크처럼 연출해 말린 도자리를 길게 세우면 레스토랑에서 먹는것처럼 근사한 디저트가 될 수 있다.  요즘은 퓨전 음료가 유행인데 얼린 홍시와 플레인 요구르트를 이용해 홍시스무디를 만들수 있고, 막걸리와 석류식초를 이용해 막걸리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주전부리'는 다섯개의 파트로 나뉜다. 그 첫번째장에서는 시골 주전부리로 고구마 경단, 녹차 호떡, 단팥죽, 단호박죽, 쑥설기, 약식, 인절미, 화전, 송편, 구운 찰떡 등 밥대신 먹어도 든든한 간식으로 떡에 대해 소개한다. 두번째장에서는 건강한 과자로 개성약과, 고구마 스틱, 녹차 양갱, 단호박 상투과자, 두부과자, 강정 등 우리군것질거리를 소개한다. 첨가물이 많은 시중의 과자에 비해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많았다. 세번째장에서는 전통 디저트로 곶감말이, 말린사과, 반건시, 매작과, 부각, 편강, 율란, 달고나 등 천연재료로 만들어 더욱 달달한 후식이 소개된다.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그대로의 천연재료로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어 언제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을것 같다. 네번째 장에서는 달콤한 음료를 소개한다. 귤피차, 수정과, 검은콩 두유, 원소병, 팥빙수등 소박한 재료로 만든 마실거리이지만 요즘같이 인공감미료와 설탕이 내는 단맛이 아닌 재료에서 내는 단맛이 더해져 마실수록 건강해지는 음료라 건강을 위해 시도해봐도 좋을것 같다. 다섯번째장에서는 추억의 간식을 소개한다. 건포도 찐빵, 달걀빵, 크로켓, 꽈배기, 도너츠, 호빵 등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간식거리를 소개해준다.

 

 

이 책을 통해 도전해보고 싶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한번쯤 다 만들어 보고 싶지만 전부 욕심 낼 수는 없고 쉽게 만들수 있는것부터 하나씩 도전해봐야겠다. 우선 고구마경단으로 재료도 쉽게 구하고 고구마에 어떤 가루로 고명을 내는냐에 따라 다양한 맛과 빛깔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로 인절미는 내가 좋아하는 떡 중 하나인데 고소한 콩고물만 있다면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아 한번 도전해 보고픈 욕심이 생긴다. 구운찰떡은 예전부터 만들어봐야지 하고 생각해뒀던 떡인데 찹쌀이 들어가서 쫄깃하면서도 케이크같아서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같다. 완두배기나 팥배기가 들어가야 맛있겠지만 견과류를 다양하게 넣고 삶은 고구마나 밤을 넣어도 맛있게 만들 수 있을것 같다. 두부과자 역시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만들면 단백한 맛을 내기에 좋고 밤을 이용해서 만든 율란은 꿀을 넣어 달면서도 고명으로 게핏가루나 잣가루, 깨를 뿌려 색다른 간식이 될것 같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달걀빵은 길거리에서도 많이 보는 길거리 간식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데 머핀틀을 이용해 한번 시도해본적이 있었다. 시중에 파는것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파슬리가루나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리면 식감이 더하고 반죽을 만드는 대신 시중에서 판매하는 핫케익가루를 대신해도 맛이 좋았다.

 

밖에서 사먹는것보다 맛있고 건강을 생각하는 주전부리의 레시피가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에게도, 싱글족에게도 필요한 책이 될것 같다. 선물용으로도 간식용으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떡과 우리 전통 과자의레시피.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계량을 잘해서 차근차근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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