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와 거기 - GQ 에디터 장우철이 하필 그날 마주친 계절과 생각과 이름들
장우철 지음 / 난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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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와 거기'. 제목이 맘에 든다. 여기에는 무엇이 있고 거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작가는 사진을 보여주고 글을 쓴다. 잡지 'GQ'의 에디터로 처음 책을 펴냈다. 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내가 느낀 그의 책은.. 나의 취향이 아니였다. 사진과 글이 있는 책을 좋아하지만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얘기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갑자기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에세이가 거의 대부분이 그런 방식으로 편집되어 있긴 하지만 사진에세이에서 사진을 통해 말해주는 사진에서 느낄수 있는 감성부분도 내게는 좀 부족했다. 그래도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바라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느낌이다.

 

 

 

총 5부로 나눠져 있는 '여기와 거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진은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섞여 있다. 나라를 나누지 않았고 지역을 나누지 않았다. 비슷한 느낌의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다고 해야하나? 인물사진보다는 풍경의 사진들이 주로 찍혀있다. 그리고 글이 군데 군데 적혀있다. 누군가는 그의 글을 좋아할수도 있고 누군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으려고 하려는 책도 아니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 책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터뷰도 중간중간 실려있다. 그가 질문을 한다. 그리고 상대가 답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 이소라, 이상은, 태양 그리고 사진작가 권부문,  구례에 사는 농부 홍순영의 사람이야기가 실려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여기와 거기' 여러 곳을 여행한다. 그곳은 서울일수도 있고 부산일수도 있다. 파리 일수도 있고 일본일수도 있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적는다. 꼭 그 풍경에 관한 느낌은 아니다. 그냥 그 순간 생각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와 함께 평양으로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 어울리는 곳을 찾아가 그 곳의 계절을 담아온다. 그가 느끼는 단어들을 정리해본다. 끄적대는 말들. 낙서일지도 모르는 짧은 글들일지 모르지만 그가 느끼는 단어들을 정리해본다. 그 단어의 정의라기보다 그 단어에 관한 이야기와 생각. 예를들어 여름방학하면 여름방학때 있었던 이야기를 적어본다. 김추자와 김정미라면 그가 생각하는 김추자와 김정미에 관한 생각을 적는다. 때로는 길게 또 때로는 짧게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이야기를 적어본다.

 

 

 

사람들과의 짧은 인터뷰. 인터뷰를 통해 사람을 알아간다. 대화를 나누면서 그 사람을 알아가는것. 스타일수도 있고 우리주변의 평범한 사람일수도 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되어간다. 에디터답게 인터뷰의 형식은 자유롭다. 그리고 평범하진 않고 특별하다. 그가 이야기하는 여기와 거기. 그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일수도 있고 다른 곳일수도 있다. 어떤 한 장소일수도 있고 그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일수도 있고 그 장소에 있는 풍경. 그 계절일수도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그의 첫번째 사진 에세이 '여기와 거기' 비록 내 취향의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타인의 개인의 취향을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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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트기 -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토닥토닥
강미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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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책 '혼자놀기' 1권, 2권을 읽은 적이있다. 세상에 혼자 놀 거리가 이렇게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열심히 잘 살 수 있구나 라는것을 느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지만 그래도 가끔은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만큼 때로는 나를 위해서 혼자 보내는 시간도 필요함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투정도 부리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대고도 싶지만 그래서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같이 행복해지는 것도 좋지만 내가 행복해야 그 누군가도 행복해질 수 있는것이니깐..

 

 

가끔 숨통이 꽉 막힌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내가 살아온 길이 제대로 살아온 길이 맞는지 의문스러울때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적응해서 잘 살고 있다가도 '내가 지금 제대로 길을 가고 있나?', '내가 가려고 했던 길이 이 길이 맞나?' 가끔 내가 가는 방향을 잃어 멈춤 할때가 있다. 이럴때 갑자기 숨이 막힐 듯이 답답해진다. '아닌거 같은데..', '내가 원했던 방향에서 왠지 모르게 다른길을 가고 있는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때 이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그녀가 처방해주는 서른다섯가지의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방법. 그 방법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이렇게 하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겠구나..를 느껴본다.

 

 

아무데도 가기 싫을때.. 평소와 똑같이 출근길을 가는데 갑자기 가기가 싫어진다. 그럴때 가끔은 색다른길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해보자. 매일 가던길이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으므로 조금 돌아가도 다른 방법으로 가면 회사가는길이 멀어져도 다른길이라는 느낌만으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이른 출근길이 힘들다면 퇴근길이어도 좋다. 똑같은 장소,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매일 똑같은 하루의 반복이라는 생각에 더 지루해짐을 느낀다. 그럴땐 다른길을 다녀보자. 그 느낌만으로도 색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휴가나 연차를 써보자. 야근으로 늦게 끝나고 어쩌다 일찍 끝나도 밤에 사람 만나는 시간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주말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친구를 만나고 싶다. 긴 시간이 아니여도 좋다. 때로는 짧은 만남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친구를 위해 하루쯤 휴가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내는 것이다. 한 시간정도이지만 그 짧은 만남으로 친구도 만나고, 남은 시간은 다른 일도 할 수 있으니 어쩌면 기분좋은 휴가가 될지도 모르겠다. 휴가라고 꼭 어디를 가야할 필요는 없다. 그냥 누군가를 만나보는 시간도 좋다. 나도 바쁜 친구를 위해 출근길 친구를 만나러 간적이 있었다. 한시간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히려 더 반가웠고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지키지 못했던 약속 ' 언제 밥 한번 먹자' 리스트를 만들어 함께 밥 한끼 먹기를 실천해보기, 바쁜척, 쿨한척, 착한척 등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서 벗어나 다른 행동 해보기, 가끔은 엄마와 함께 맥주를 마시던지 여행을 떠나보기, 여행지에서 사놓고 '나랑 어울리지 않아..', '나의 스타일이 아니야..'처럼 지금까지 입어보지 못했던 옷을 입어보기, 만원으로 사치해보기, 휴일에 아무 계획없이 지내보기, 누군가를 위해 작은 선물을 해보기, 안좋았던 일들을 적어놓고 오늘 하루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구나.. 라며 오늘 하루 불행하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느껴보기, 패스트푸드점에가서 슬로푸드를 즐겨보기 등등 별것 아닌 방법들이지만 하다보면 나의 숨통을 트게 해주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비록 사소하고 이게 뭐야 할지 모르는 일들이다. 하지만 그 작은것 하나가 때로는 조금 신경쓴 그것이 조금 다른 나를 만나게 하는 시간이 되고 아주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위로가 되어 열심히 살아온 나를 다독여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앞만보고 살았다면 잠시 멈춰서 옆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다고 느껴질수도 있다. 지금까지 뭘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그래도 가끔은.. 나를 바라보는 시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 지금부터라도 더 씩씩하게.. 더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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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씨네 가족
케빈 윌슨 지음, 오세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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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가 행위예술을 한다. 처음 행위 예술이라는게 뭘까? 어떤걸 말하는가 생각해보았다. 나쁘게 말하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일수도 있다. 자기네들이 대략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연기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거나 기록을 한다. 모든것이 연기였다고 말하면 끝나는 일이긴 하겠지만 가끔은 경찰서를 다녀오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펭씨부부의 직업은 바로 그런 괴짜 행위예술가였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애니와 버스터는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부모님의 행위예술을 도와주게 된다. 그들의 의지가 아닌 태어날때부터 그렇게 태어난 사람처럼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짜는 시나리오에 맞게 행동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들이 한 연기를 보며 평가를 한다. '이 순간에 울어야 하는데 넌 울지 않았어.' 그 순간마다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져 있지만 아이들은 부모님이 원하는만큼의 연기를 해내지 못해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펭씨 부부가 왜 이런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술 퍼포먼스라고는 하지만 자녀들이 보기에는 그저 엉뚱하고 이상한 행동같아 보일뿐이다. 그리고 그런 행위로 사람들의 행동을 기록하거나 카메라에 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만약 나의 부모님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글쎄 나 역시 적극적으로 부모를 도울 자신은 없을것만 같았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 모든걸 잊고 이들의 시나리오에 놀아날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그것이 그들의 삶에 웃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기에 헛웃음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애니와 버스터는 더이상 부모님의 강요아래 행위예술을 할 자신이 없어 성인이 된 후 부모님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남매는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애니는 배우가 되어 영화에 출연을 하고 버스터는 작가가 되어 인기는 없지만 몇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들의 인생이 잘 풀리지는 않았다.

 

 

 

애니는 원치않지만 연기를 위해 옷을 벗어야만 했고 그렇다고 유명한 배우가 되어있던것도 아니였다.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고 모두가 그녀를 미쳤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만 했다. 버스터도 몇권의 책을 내긴 했지만 대중은 물론이고 평론가들의 평가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불만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득 차오르기도 하고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종종 잡지사일의 취재를 하면서 글을 쓰면서 살고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그들은 다시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찾게 된 부모님은 예전 그 모습이 아니었다. 이제 나이는 많고 늙으셨다. 부모님은 가족이 함께 모이게 된 것에 기뻐하며 또 다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그들만의 행위예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탓인지 예전같이 않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안쓰러운 마음을 느낀다. 한번쯤은 그들이 마지막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한다. 그런데 어느날 부모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된다. 항상 어딜 가면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이들은 처음에 부모님이 실종됐다는 이야기만 들었을때도 그들이 행위예술가라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지 않다는걸 느끼게 되고 아이들은 실종된 부모를 찾아가면서 진짜 스스로의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어쩌면 항상 부모님들에게 의지만 해왔기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게 하기 위한 부모님들의 배려였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의지하면서 살아왔고 그게 싫어 그들 자신의 의지로 집을 나와 살았지만 세상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자의든 타이든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다시 집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자식들이 보이에는 여전히 자신의 부모님이 한심스럽게만 느껴졌을것이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 어색해진 연기가 그들의 마음을 안쓰럽게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이 자신들이 없을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부모님의 행위 예술이 어린나이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니나 버스터는 한 사건을 계기로 부모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진짜 부모님의 곁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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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 시대가 만든 운명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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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나는 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도 궁금했고 그로인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정약용이란 사람은 실학을 연구했다는것인데 그 내용외에는 아는 이야기가 없어서 이 책을 읽는동안 그를 새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용이 소설처럼 짜임새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느낌의 이야기는 아니였다. 처음에는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차츰 정약용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권에서는 정약용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의 가계도라고 할 수 있는 부모에서부터 이 책의 주된 내용이 되는 형제들의 이야기. 우리가 많이 알고 있지 못했던 그의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소설만큼은 아니지만 몰입할 수 있도록 역사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정조에게 믿음이 가는 신하이며 실학을 연구한 정약용. 천주교를 믿는 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물들로 인해 생명이 위험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물론 그런 순간도 모면할수 있었다. 성품이 좋고 그가 운이 좋은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인물들처럼 천재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노력파로 매순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며 책을 읽었다. 그런 결과가 그를 생각하게끔 하고 정조에게 신용을 얻는 신하가 될 수 있었다. 언제나 그의 곁에서 그가 제대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때로는 정조에게 혼나는날도 많이 있었다.  

 

 

 

역사서를 보다보며는 정말로 그시대에 그런일들이 일어났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만큼 극적이고 그로인해 지금의 우리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소설속이나 영화, 드라마의 이야기들은 재미를 위해 꾸며지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가끔은 역사가 왜곡되기도 하지만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야기에서는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이미지와 함께 수록되어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지금 이시대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면 정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는 형제들이 많고 그의 주변을 둘러싼 많은 인물들로 인해 위험에 빠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성품이 착하기로 소문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좋아했다고 한다. 그를 키워준 정조가 있었기에 그가 더 빛나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것 같다. 그의 노력하나만으로는 부족했지만 그를 믿고 지켜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에 그가 더 크게 성장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때로는 그 사람의 재능을 스스로 알아가기보다 이렇게 누군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필요한 부분을 끌어내어 주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로인해 그 사람은 더욱 날 수 있게 되는것 같다. 정약용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1권에서는 그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진행되었다. 좀더 그의 업적에 대해 알고 싶다면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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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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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게 접했을땐 서울 여행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도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서울 곳곳도 잘 몰랐다. 아직 안가본곳이 더 많고 서울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던 곳만 갔었고 있었던 곳에서만 지냈다. 이 책은 정확이 이야기하자면 여행에 관한 책은 아니다. 혹시라도 '다시 서울의 걷다' 라는 의미에서 서울 여행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덮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서울을 이야기해준다. 오랜 역사속의 서울. 한국사에 있는 서울의 흔적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국사시간에 한국사에 대해서 공부한적이 있다. 지금도 아니지만 그때는 그렇게 국사가 싫었다. 다 지난 이야기를 왜 알아야 할까? 라는 생각없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날이 있다는 것은 과거를 부정할 수 없다. 미래가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를 알아야 실수는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서울의 과거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부모님이 태어났을때쯤 이라고 해야하나? 그때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서울을 알아가는 흔적여행이 시작된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모습, 지하철이 처음 생기게 되기까지의 여러 우여곡절들, 어느 한순간 갑자기 강남의 집값이 폭등하게 된 이유, 하나였던 궁들이 나뉘게 된 씁쓸한 흔적들, 개발하기 급급해서 많은 사건 사고들이 터졌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의 가슴아픈 우리의 현실들, 조용했던 거리들이 하나둘씩 채워져 가는 서울의 모습,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유산들,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많은 역사. 그건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는 일들이었다. 어쩌면 잊고 지냈던 우리 한국사의 모습. 그런 서울의 곳곳의 모습이 이 책 한권을 읽고나니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그냥 지나쳐버릴 서울의 모습이었다. 그저 이쁘기만 하고 점점 좋아지는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인해 사람들이 다치고 필요없는 부분들로 예산이 부족하기도 하고 잘못 만들어진것에 대한 불필요한 것들까지 아직 서울이 완벽하다고 말하기에는 아픈 곳들이 많았다. 특히 보여주기 위한 서울의 모습을 위해 그때당시에 지어진 건물들과 다리들은 부실사고로 큰 상처를 주었다. 모두들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것처럼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모습들로 인해 다쳐서는 안될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내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다 지나고 나서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숭례문도 한사람의 잘못으로 우리의 문화재를 결국 훼손시키고 말았다. 어쩌면 그건 한사람의 잘못이 아닌 우리모두의 잘못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서울은 20년전과 너무 다르다. 유럽의 어느나라를 가도 50년전과 다른 모습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개발에 힘써온탓에 오랜 역사가 무색할만큼 불과 몇십년전과도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시간이 더 지나게 되면 점점 그 모습이 사라져 우리의 후손에게 어떻게 우리의 역사를 알려줄지 가끔 걱정스러울때가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지만 그런 옛모습을 찾을 수 없어 씁쓸해지는 순간이었다. 외국것을 많이 들여오고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뒤덮어 버린 건물들, 그래서 아름답지 못한 서울을 바라보니 안타까웠다. 잠시 다녀왔던 파리나 독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전통이 있지만 우리는 그 모습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서울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나라보다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 그리고 그 서울에는 우리의 옛날이 있다.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는 서울을 다시 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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