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자가 청춘에게
신창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6월
평점 :
마치 공자가 지금 청춘들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것 처럼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충고해준다. 인생의 고난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주제별로 구분하였다. 수신, 진로, 관계, 직장, 감정, 정의, 운명에 대한 주제로 구분지어 지금과 다른 그 시대의 이야기인데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상황에도 충분히 대입해볼 수 있었다.
청춘은 아프다, 청춘은 힘들다, 이태백, 88만원세대 등 청춘을 의미하는 말들은 무수히 많다. 그 수많은 말들이 때로는 진짜인것 같고 때로는 나만 그런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거리에 나가보면 수많은 젊은이들은 삶을 즐기고 백화점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고급 커피숍과 레스토랑 등에도 수많은 젊은이들로 가득차있다. 과연 이들은 정말 힘든 청춘일까? 물론 힘든 청춘이라고 그런 곳에 가지 못하는건 아니다. 다만 그들의 표정에서 아프고 힘든 모습이 보여지지 않아 나만 힘든 청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힘든 것보다 자신의 힘든 것만 보이기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몇 권의 책을 통해서 청춘을 빗대어 충고해준 말, 위로해준 말들을 접하곤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많은 책들도 아직 나를 위로해주지도 충고해주지도 못했다. 물론 깨달은 바는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깨달음을 실천하지 못했다. 점점 나약해져가는 나를 발견할 뿐이었다. '넌 왜 못하니?',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갈때 넌 무엇을 했니?" 등의 부정적인 말들로 나를 꾸짖고 비난하기 바빴다. 그러면서도 자기계발서적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 안에 분명 답이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비록 한 두권에서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계속 읽다보면 조금씩 변화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틈틈히 책을 읽어보았다.
'공자가 청춘에게' 이란 책도 그런 나의 깨달음에 도움을 줄것 같아 선택한 책이었다. 인문고전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 고전의 중요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다. 스스로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원문으로 되어 있는 책을 읽어야 하며 알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그 뜻을 스스로 찾아가야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결과로 그 사람은 한단계 성장해나갈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모든 청춘들이 읽으면서 바로 깨달음을 얻을수 있도록 풀이되어있다. 공자가 겪었던 일들을 예시로 들며 자신의 제자 자공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더 많은 제자들과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방식이 담겨있다.
자신도 힘들게 지냈던 청춘이야기, 일을 하면서 겪게되는 많은 딜레마들, 가르침을 주면서도 의심나는 것들, 제자들과 함께지내면서 생긴 에피소드들로 우리의 청춘을 빗대어 충고해준다. 지금 내가 생각했을때는 그때가 살기 편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공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첨단시대가 부럽다고 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옛날 그시대에는 먹고 살기 위해 일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한 본능보다는 이제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의 만족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나은 삶을 위한 일들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나는 행복을 느끼는 걸까?' 라는 의심을 주기도 한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것만 못하다'고 하는 공자의 말처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우리는 아는것을 나아가 좋아해야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앞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서 일하고 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고민한다. 지금이라도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근데 만약 그런 일이 직업이 된다면 나는 그 즐겼던 일마저 싫어하게 되는건 아닐까? 라는 또 다른 의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즐길 수 있는 무언가 하나는 남겨두어야 오히려 스트레스를 덜받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들..
나는 지름길이 있는데도 그 길을 가지 못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시간 날때마다 윗사람 비위도 맞추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이 자신의 몫의 일을 성실히 잘 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인정하곤 한다. 그래서 원칙을 중시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규칙을 따르는 사람은 융통성이 없다고 말하며 잘해도 칭찬받지 못하고 승진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그저 묵묵히 일할 뿐인데도 윗사람 비위못맞춘다고 그 사람의 능력까지 하찮아 지곤 할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도 과연 어떤게 맞는 것인지. 라는 딜레마에 빠진다. 공자는 그런 사람이 과연 잘못된것일까?라고 말한다.
20대~30대쯤을 우리는 청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뭐든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를 말할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시기는 인생이 우리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다. 그 고귀함은 스스로 마음을 열때 빛을 발할수 있다고 한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나에게서 솔직하지 못하고 자꾸 감추려고 한다면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살다보면 공부, 이성, 진로, 직업 문제 등 온갖 곤경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게 사실은 청춘의 시기에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거대한 무대라고 말한다. 인생은 고통 속에서 피는 꽃이고 곤경이 닥칠 때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좌우하게 된다. 나도 그런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이 거대한 무대를 잘 통과할 수 있을지는 나 스스로 결정해야한다. 그리고 그 결정이 나의 남은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