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림책이 좋다.

좋아도 아주 좋은데,

난 아이를 임신했을때도 그림책과 만화책으로 태교를 했고, ㅋ~.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된 지금도 그림책을 보는걸 즐긴다.

너무 자주 많이 들여서 창피하다 싶으면 한번씩 모아서 조카에게 보내주곤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란 어린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그림책처럼 어여쁘고 고운것 같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이상희 외 지음 / 이봄 /

 2016년 12월

 

이렇게 제목도 책표지도 이쁜 책이 '읽는약봉지'에 담겨온단다.

읽는 약봉지라는 아이디어도 그렇고, 

네 명의 그림책 전문가가 권하는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된 당신께 드리는 그림책 마흔네 권'의 그림책이라는데,

완전 멋지다.

 

예전에 나는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에 나오는 '독서 치료사'를 꿈꾼 적이 있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고 믿는 그 독서치료사가 완전 멋있게 여겨졌다.

그 책에서,

읽기의 의미는 단순히 ‘읽다’라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은 인간 내면 존재를 비춰보는 일인 동시에 욕망의 심연과 마주하는 매개로서 작용한다.

라고 하고 있는데, 그럴듯 하다.

 

 

 

 위험한 독서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한때 나는 책을 읽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도 그럴듯한 인간으로 '뿅~!'하고 바뀌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책을 읽기만해선 안되고,

책을 읽어서 마음을 움직이고, 영혼을 흔들고, (영혼씩이나?ㅋ~.)

그렇게 받은 자극이 삶으로 연결되어야 바뀌는 것이란다.

이건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책을 읽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이거나 영혼을 흔드는 자극이 있다면 삶은 바뀌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는거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르는 난,

오늘도 책을 읽는다.

오늘 1일1그림은 그러니까 ,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의 아류쯤이라고 해야할까,

'무엇을 보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수 있다.'이다.

'그 사람이 먹는 것이 그 사람이다'를 넘어서,

그 사람이 읽는 것, 그 사람이 쓰는 방식, 그 사람이 그리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더 근접하게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나를 이렇게 드러내 놓고 무장해제를 하니,

그대여, 부디 내게로 와서 나를 해석해 달라.

(방점은 '해석해 달라'가 아닌 '나를'에 찍혀야 한다. 공감과 소통을 갈구하는 유약한 영혼~ㅠ.ㅠ)

 

 

아참참~, 한참 전에 받은 서니데이 님표 가방을 자랑 안했다.

나이가 들면서 웬만한 무거운 가방은 잘 들지 않게 됐다.

방수천으로 된 어깨에 매는 백팩 형태를 선호하는지라,

서니데이님표 가방을,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나의 귀요미 조카에게 줄 산타선물로 구입했다.

서니데이 님은 샌스있게 조카의 취향을 저격해 이쁜 인형 고리까지 보내줬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카는 가방에 완전 필이 꽂혀 안고 매고 난리다, ㅋ~.

 

우리 같은 사람들, 핸드메이드 가방 하나 만드는 것쯤은 누워서 떡먹기여야 하는데,

만드는 건 좀 쉽지만, 시간이 없어서 만들질 못 할뿐이다.

(이랗게 허풍을 떨어도 정거(증거)를 대랄 사람이 없으니 상관없으니,)

꼭 그런 사람들만 서니데이 님의 도움을 약간만 받기로 하자, ㅋ~.

 (귀요미 조카의 착용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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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29 17:26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 오늘도 연의 그림 감사합니다^^: 그렇지않아도 요즘 군것질을 많이 해서 포동해졌는데, 다소 야위게 그려주셨네요^^: ㅋ

양철나무꾼 2016-12-29 17:35   좋아요 1 | URL
겨울 호랑이 님 댓글은 님 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으십니다, 중독되겠어요~^^
뭐랄까 썰렁 개그를 구사한다고 할까나,
그런데 그게 춥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일거예요~^^

2016-12-29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12-29 17:32   좋아요 0 | URL
오늘 1일 그림은 겨울호랑이님 댁 연의같은데, 맞나요. (실은 머리 장식 보고 찍었다는... 게 맞겠네요.^^;)
우리집 가방과 잘 어울리는 빨강색(아니면 핑크) 패딩을 입은 조카네요.
아이고, 이렇게 아이일 줄 알았으면 조금 끈을 짧게 해서 보낼 걸 그랬네요.
그래도 선물 받은 사람이 좋아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가죽(또는 비슷한) 가방을 썼지만, 지금은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잘 쓰지 않고 가벼운 소재로 된 가방을 씁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 들어보면 비슷한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님도 어서 빨리 패브릭 가방쪽으로 오시면 좋겠는데요.^^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6-12-29 17:49   좋아요 1 | URL
연의 어린이가 모델이지만,
겨울호랑이 님 말씀 처럼 좀 홀쭉해서 연의 어린이라고 하기엔 쫌 민망하지만...
상상화라고 우겨볼랍니다~^^

그리고 저 가방은 솜씨가 님만은 못 하지만,
좀 되는 제가 줄여주었습니다~^^
좀 크면 내어 쓸려고 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섬세하게 살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패브릭 가방은 뭐랄까, 좀 나중에요~^^

2016-12-29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29 17:52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보러가야겠어요.

저도 요즘 뭐랄까,
자꾸 시름 시름 아프기도 하고,
눈도 자꾸 침침해져서 책도 덜 읽고 알라딘 서재랑 북플도 덜 하게 되네요.
좋으셨다니 저도 좋네요~^^

2016-12-29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1-01 00:24   좋아요 0 | URL
독서치료사 일을 실제로 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책방 하시면서 1대 1로 만나 상담하고 책을 골라 권해주는.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겠다 싶었습니다. 자기 또래의 백혈병 환자와의 상담 치료는 소설 같기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이 더 감동을 받았다고...

양철나무꾼 2016-12-31 21:57   좋아요 0 | URL
네, 그런 분 얘기 들은 것 같아요.
그때 그 얘기 듣고 그분이 대단하다 싶었지만,
전 언감생심이다 싶어 포기했었는데,
그새 까먹고 또 독서치료사 얘길 했네요.

님이 일깨워 주셔서 다행입니다, 주제 파악 잘 됐습니다여~^^

책읽는나무 2016-12-29 20:56   좋아요 1 | URL
앗!!!
내가 지금 메고 다니는 레드와인 가방인데~~나무꾼님 조카분과 찌찌뽕이네요ㅋㅋ
저는 작년부터 패브릭가방을 들고 다닌 이후로 이젠 가죽가방은 도저히 못매겠더라구요
늘 어깨가 뭉치고 결리는 편이라ㅜㅜ
책만 많이 안넣는다면 패브릭가방은 멘 것 같지 않아 어깨에 확실히 부담은 덜 가요^^
그림소재가 부족하시단 글을 며칠전 읽었어요.
실은 둥이들 그려 주셨을때부터 제가 아무리 셀카를 찍어도 인물이 안사는거라예~~노화현상이 사진속에 드러나서 민망!!^^
그래서 좀 멀리서 찍은 얼굴 들어간 몇 안되는 사진 중 일 년전의 사진을 하나 발견했어요.
조만간 보내드릴께요.
연말이라 바쁘실까봐^^

양철나무꾼 2016-12-31 22:04   좋아요 0 | URL
헤헸~^^
우린 레드와인 성애자네요~^^

그동안 차를 운전하고 다닐땐 몰랐는데, 요즘 될 수 있으면 걸어다니려고 하니까,
무거운 가방은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가벼운 가방도 솔더백보단 양어께에 힘을 분산하는 백팩을 선호하게 돼요.

그림을 직접 배우시는 님에게 그림이라니,
깊게 들어가면 심각해질뿐더러 심란해지지만,
님이 원하신다면야~~~~~
하늘의 달도 별도 따드리고 싶지만,
그건 할 수 없으니,
그림을로 대신 합죠~^^

사진은 아무때고 좋을 때 보내주세요.
제가 요즘 컨디션이 저조하여 시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감사드리고, 영광일 따름입니다, 꾸벅~(__)

북프리쿠키 2016-12-29 22:17   좋아요 1 | URL
좋은 책과 서니데이님의 이쁜 가방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연의그림도 늘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건강한 새해 맞이하셔서 예의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12-31 22:0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내년엔 서재활동을 올해 만큼은 못 할지도 몰라요, 체력이 딸려서 말이지요~^^

서니데이님표 가방도 그렇고,
연의를 그림의 모델로 허락해주신 겨울호랑이 님도 그렇고,
늘 댓글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북프리쿠키 님도 그렇고,
제겐 모두 다 소중하고 멋진 분들입니다, 꾸벅~(__)


겨울호랑이 2016-12-30 22:21   좋아요 0 | URL
^^: 양철나무꾼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특히 연의를 모델로 그림을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문에서 대대로 모델이 배출되지 못했는데 양철나무꾼님의 배려로 모델도 탄생했네요 ㅋㅋ 지난 한 해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특히 연의를요..ㅋ

양철나무꾼 2016-12-31 22:14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특히 연의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들만 하나 있는데, 그 아들이 좀 살갑기는 하지만,
딸이 없는지라 딸들을 완전 이뻐합니다.
그동안 마녀고양이 님 댁 코알라에게 열을 올렸는데,
코알라도 이젠 중학생일걸요.

저의 ‘유니크‘한 그림들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흥쾌히 웃고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얀의를 제게 부탁해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꾸벅~(__)
내년에도 연의와의 알콩달콩한 얘기들 많이 남겨주세요.
제겐 완전 해피 바이러스 입니다~^^

2016-12-30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31 22:18   좋아요 1 | URL
제가 오히려 감사드려야죠.
내년에도 우리 좋은 책들과 좋은 글들과 함께 잘 지내보자구요~^^
복 많이 지으시고 복많이 받으시는 한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꾸벅~(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