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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토스트 & 핫 샌드위치 - 촉촉하고 부드럽게, 건강하고 실속 있게
미나구치 나호코 지음, 안미현 옮김 / 리스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요즘 대세인 먹방, 쿡방에 뒤늦게 편승하려는듯,
이런 종류의 책을 열심히 사들이고 있는데,
막상 책을 펼치면,
내가 화보집을 구입한건가, 자료집을 구입한 건가, 또는 내가 이들의 호작질에 들러리를 서는 건 아닌가,
후회막심이곤 했다.
더우기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일본 푸드코디네이터가 쓴 책인줄 몰랐으니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난 지금,
일본 푸드코디네이터라는걸 알았다 하더라도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작용했을 것 같고,
결국 엉뚱한 기우로 판명났을 게 뻔 하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푸드코디네이터 외에,
아웃도어 쿠킹요리의 1인자라는 것이 한몫했을 것 같은데,
"간단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요리, 즐겁게 만드는 요리 레시피로 정평이 나 있다"는 수사가 무색하지 않았다.
다시말해 따라하기 쉬웠고, 아무렇게나 뚝딱 만들어도 맛이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궁금한게 있었는데, '프렌치 토스트'라는 제목과 관련하여서 이다.
왜 프렌치 토스트라고 하는 지 알 수 없었으나,
그보다 먼저 궁금한게 밥은 알맞은 분량으로 지어 먹을 수 있지만,
빵은 어느 정도 크기로 만들어야지 안 그러면 다 타버리고,
마리앙토와네트 시절엔 베르사이유 궁전에 화장실이 하나도 없었으며,
바닥이 온통 오물이어서 피할 목적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이힐을 신었다는데,
위생 상태가 그 정도이면 금방 부패했을거고 그렇지 않으면 딱딱한 하드 브레드 상태였을텐데,
어찌 먹고 살았을까 하는 거였다.
백성들도 다들 마리앙토와네트를 닮아 빵이 없어 배 고프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하는 수준이었을까?
그런데 이 책에서 '프렌치 토스트'의 연원을 알 수 있겠더라.
프렌치토스트라는 것은 달걀물에 적셔서 구운 것을 얘기하고,
핫샌드위치는 속재료를 넣어 구운 것을 지칭한단다.
딱딱해진 빵을 달걀 우유물에 넣어 재워놓았다가,
후라이팬에 구우면서 그 위에 토핑을 얹으면 토스트이고,
핫 샌드위치도 굽는건 프렌치토스트와 같지만,
재료를 사이에 넣어 먹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렌치토스트가 휴일의 여유로움을 느끼기 위한 식사라는 건 어폐가 있다.
우아하게 즐기는 것은 좀 그렇고,
메이플시럽만 얹거나 간편한 토핑만을 얹어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겠다.
핫샌드위치도 마찬가지이다.
냉장고 속에 자투리 채소나 재료들을 이용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빵 사이에 끼워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이런저런 재료를 넣고 아무렇게나 만들어 먹던, 이름하여 퓨젼요리와 비슷한데,
그런 퓨전요리가 좋은 것은 영혼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고,
그리하여 얻게 되는 즐거움은 덤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21/pimg_7451441771243926.png)
새우 아보카도 샌드위치 볶음국수 샌드위치
전갱이튀김 샌드위치 마파가지 샌드위치
나폴리탄 스파게티&오믈렛 샌드위치 장어구이오이 샌드위치
일본식 치킨 샌드위치 불고기 샌드위치
개인 적인 생각으로, 위의 것들은 재료가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럭셔리해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을 것 같고,
게다가 음식의 궁합을 생각할 수 있는 점에서도 좋았다.
음식을 제대로 잘 어울려 먹는 것만으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니까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난 새우와 아보카도, 오이와 장어의 조합을 눈여겨 봤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21/pimg_7451441771243928.png)
갈릭스테이크 샌드위치, 돼지고기조림샌드위치, 중국풍 햄오이 샌드위치,
고등어통조림샌드위치, 김치 샌드위치, 어육소시지 샌드위치,
초코 마시멜로 샌드위치, 커스터드 크림과일 샌드위치, 딸기 단팥샌드위치
요번 사진에 나와있는 샌드위치들은, 위의 것보다는 좀 더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다.
겉으로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것들도 속재료와 스프레드를 어떤 것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
제일 윗줄의 '중국풍 햄 오이 샌드위치'가 그런 예이다.
둘째줄의 고등어통조림은 버터와 마요네즈를 스프레드로 쓰고 속재료로 채썬 양상추를 올렸다.
아랫줄의 두두개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하나는 머스터드를, 하나는 단팥을 스프레드로 사용했다.
단팥을 스프레드로 사용한 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생각을 고착시킬 필요가 없다.
발상을 전환하기에 따라 우리는 얼마든지,
새롭고 유니크해 질 수 있다.
고이면 썩고 뭉치면 굳어 버리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인 동시에,
우리가 지양해야될 모토이다.
생각과 발상을 유연하게 하면,
삶 또한 부드럽고 유연해진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