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 & 데이 - Knight & Da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을 이렇게 적고보니까,떠오르는 그녀가 있지만... 
너무 편애모드로 가 주시는 것 같아서 구렁이 담넘듯 슬쩍 건너 뛰고~

난 톰크루즈랑 함께 나이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영화를 꽤 봐 주신 것 같다. 
아니 내가 살아오는 동안,톰 크루즈도 그의 본업인 영화를 찍으며 그렇게 살아왔고,난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을 봐가며 그와 같이 나이 먹어갈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가 더 정확한 표현 되시겠다. 

난 톰 크루즈를 쪼콤 애정한다.
남들에게 얘기하는 공식적인 이유는 "썬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남자"이기 때문이지만,
사실은 그와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그의 영화에 대한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공식적인 키는 170센티미터이니까,비공식적으론 좀 못 미칠 거고,
쭉쭉 뻗은 남정네들이 더 많은 미국에서는 '루저'일 수 밖에 없다. 
또 한가지,난독증을 가지고 있어(이것도 그녀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당~^^)
다른사람이 읽어주는 대본을 외워야 하는 그런 어려운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명실공히 국민배우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톰 크루즈의 썬글라스가 돋보였던 1순위를 꼽으라면 난 '탑건'이다.

 

 

 

 

 

 

 

 

영화<탑건> 



<위험한 청춘>에서도 쪼콤 멋지다. 

썬글라스 대신 외눈 안대를 착용하여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작전명 발키리>에서의 그는 또 어쩔 것인가?


그래서 핑계를 댈 수 밖에 없었다.
무더운 여름이고,나는 시원한 여름 영화가  한편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팔뚝에 소름이 돋고,머리가 쭈뼛 서고,공포로 눈을 못 뜨는 그런 영화를 보느라...
영화를 본 게 아니라 소리를 질러서 더위를 날려버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던 내게,이 영화는 딱이었다. 

"톰크루즈 형님 멋져 부려,으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옆자리 남자의 눈총이나 질투를 받을 일도 없고, 
옆자리의 그 남자가 ,
"카메론 디아즈 언냐 완전 섹쉬해~"
한다고 해서 한대 쥐어박고 싶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남자 안목이 언제 이렇게 소박해졌나~'싶어 안습이었다고나 할까?

영화의 시작과 끝은 이렇다. 
"What day is it?"
"someday." 
그 someday를 지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준 헤이븐스(카메론 디아즈)와
엄청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로이밀러(톰 크루즈)
-이 둘이 묘하게 얽히고 섥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액션과 로맨스,그리고 웃음'을 표방하고 있다는데...나는 로맨스에 방점을 찍고 싶다. 
(하지만 남자를 영화관으로 끌고가고 싶은 여성들은 '액션'에 방점을 찍어도 무방하겠다.) 
<Knight and day>제목으로 미루어,평범한 노처녀 준이 백마탄 기사와 보내는 나날들에 대한 얘기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설정 상,
준 헤이븐스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노처녀 쯤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여동생 결혼선물로 아버지의 유물인 차를 복원해서 선물해주고 싶어하는 자동차 정비공으로 나온다. 
(여기서 잠깐 여자 자동차 정비공은 평범한 캐릭터가 아닌데 하는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뭐~ㅠ.ㅠ)
평범한 노처녀라기 보다는 독특한 노처녀다.
 
로이밀러는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 백마탄 왕자님처럼 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데다,사람 몇 해치우는 건 식은 죽 먹기인 FBI요원이다. 
로이는 천재소년이 만든 영원한 밧데리를 지키는 FBI요원으로 나오는데,그 과정에서 FBI요원들의 오해를 사 그들에게 쫓기는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액션'과'풍경'들이 통쾌하고 시원하다.
오스트리아 횡단열차,스페인에서 사건 종결,거기다가 someday를 보내게 될 남미의 케이프혼까지 어찌보면 로드무비라고 해도 괜찮겠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로이 밀러가 자기머리와 다리를 번갈아 가리키며, 
'혼자도망치면 요만큼 살고,나랑 있으면 이만큼 살고'라고 번역된, 
"with me,without me" 
"with you."
이 부분이었다. 
로이밀러 같은 사람만 있다면 요만큼 밖에 살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걸 택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ㅋ~






















 
















하지만,이 영화에 별 다섯 개를 꽉 꽉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은 나같은 '톰 크루즈'빠 같은 사람 정도이고...
이영화를 보면서 주의점~
책에서 보던 FBI요원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면 절대로 안된다. 
또 한가지 톰크루즈의 나이를 되새기며 봐서도 안된다. 
나이 50먹은 FBI요원 분투기가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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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3 22:59   좋아요 0 | URL
나두 탑건의 톰 크루즈땜시 한동안 톰 크루즈같은 남자만 남자인줄 알고 있었쓰요.
미치도록 아름다웠죠~~~
아~~그때가 그립다!

양철나무꾼 2010-07-14 09:46   좋아요 0 | URL
그때는 톰 크루즈도 마기님도 저도 미치도록 아름다웠었겠죠~
그는 가만히 있는데 우리만 나이먹는거 같아서 심란하다가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꼭 방부제 처리해 죽어 썪지도 못할 것 같은 그보다는...
이렇게 나이 먹어가는 우리가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나이 먹어가는 만큼 나이값 할 수 있는 인격을 쌓아가야 할텐데 말입니다~ㅠ.ㅠ

꿈꾸는섬 2010-07-13 23:29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톰 크루즈가 최고라고 생각했었어요. 정말 선글라스 잘 어울려요.^^

양철나무꾼 2010-07-14 09:48   좋아요 0 | URL
그쵸~?
톰크루즈는 몇개 안되는 썬그라스 갖고 그만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어요~

근데,마기님 추종자인 우리 둘이 하는 말인데...마기님은 썬글이 도대체 몇개래요~?

꿈꾸는섬 2010-07-14 15:53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궁금하다니까요. 도대체 몇개에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0-07-14 17:04   좋아요 0 | URL
마기님,몇개예요?^^

비로그인 2010-07-14 20:47   좋아요 0 | URL
나두 세어보질 않아서 몰라~~~~~
걍 안경두 엄청 많은걸요.
안경집만 서랍 하나 가득이예요.

마녀고양이 2010-07-14 08:56   좋아요 0 | URL
나잇&데이의 능글능글한 탐 크루즈의 매력을 절대 부인할 수 없었어요.
카리스마 작렬이더군요..... 하지만 여자 입장에서 보자면,

탐 크루즈는 너무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쳐서
연인의 기를 빨아먹는 스탈 같아요.. ^^ 니콜 키드만을 제가 엄청 좋아하는데
이혼하고 나니 아주 꽃이 피더군요. 그리고 현 와이프는 결혼하자마자
푹...... 시드는 느낌이랄까... ^^ 탐 크루즈가 너무 멋진 탓이지요.

양철나무꾼 2010-07-14 09:55   좋아요 0 | URL
그쵸~?^^
제가 언젠가 말한 배경이 되는 삶도 멋지다에 명백히 반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내 남자가 바깥에 나가서도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어요.
근데 어떤 사람들은 내남자가 바깥에 나가서 빛날까봐 걱정을 하고 그 빛을 감추더군요~

마녀고양이 2010-07-14 10:56   좋아요 0 | URL
ㅇㅇ, 그리고 나이들수록 점점 멋진 사람이 진짜인거 같아요.

숀 코네리, 배철수두 그래서 좋아하고, 케더린 햅번, 이런 배우도 좋아해여~

양철나무꾼 2010-07-14 16:55   좋아요 0 | URL
전 거기에 강승원이요~^^

잉크냄새 2010-07-14 11:27   좋아요 0 | URL
톰 크루즈 진짜 새파란 청춘일때 찍은 영화 한번 보세요.
제목은 "아웃사이더" 인데 추억의 배우들 초창기 모습이 다 나옵니다.
패트릭 슈웨이지, 맷 딜런, 톰 크루즈, 다이안 레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랄프 마치오, 로브 로우, 토마스 하우웰 등이 다 나온답니다.

마녀고양이 2010-07-14 11:50   좋아요 0 | URL
그 영화에서는 맷 딜런이 제일 멋있었는데요... ㅠㅠ
남자는 커봐야 아나봐여...

잉크냄새 2010-07-14 15:19   좋아요 0 | URL
맷 딜런의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 떨어질것 같은 눈동자를 여기서 만날수 있죠.
지금의 맷 딜런은 그런 매력을 잃어버린것 같아 안타깝긴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7-14 17:03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그 '아웃 사이더'가 맞나...자료 찾아보고 왔어요~
전 왜 이 영화를 페트릭 스웨이지랑 맷 딜런의 것이라고 생각했었을까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 떨어질 것 같은 눈이랑 관련해서 말인데...
이런 눈을 가진 우리나라 연예인 중 '양동근'이라는 친구가 있죠~

참 까맣고 맑은 눈이지만,
눈 속에 참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노래를 할 땐 꼭 힙합모자를 꾸욱 눌러 썼었는데 말이죠.

오늘 따라 유난히 생각나네요~

마녀고양이 2010-07-14 19:09   좋아요 0 | URL
양동근은 나이 먹을수록 매력적으로 변하는 듯.
어릴 때는 그저 반항아 같았는데.. 그져?

양철나무꾼 2010-07-16 09:34   좋아요 0 | URL
우리도 한뼘쯤 성숙한 거겠죠~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번도 깜박거리지 않고 노래 부르던 김원준 형아도 있었는데...
얼마전 '포맨'으로 나와 노래 부르는 걸 본 일이 있어요~
김원준 형아도 학창시절 로망이었는데 말이죠,ㅋ~.

라로 2010-07-15 10:24   좋아요 0 | URL
탐크루즈가 난독증이 있군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신의 일을 굽히지 않았다니!!!
건 그렇고 탐 쿠루즈는 얼굴이에요!!!
그러니까 성글라스도 잘 어울리는 걸테고,,^^
선해보이면서 귀염성이 있으면서 거기다 귀티까지 나는 그런 인상이니 만인의 연인이 됭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용???더구나 그런 노력파라니!!!탐 쿠르즈는 영화를 볼때만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성공 스토리는 늘 감동적이네요~.

그런데 왜 대체적으로 남자들은 나이들면 멋져질까요???쳇

양철나무꾼 2010-07-16 09:42   좋아요 0 | URL
탐 크루즈가 크지 않은 키에 난독증 까지 가지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 안 되는군요~
그냥도 멋지지만 그런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 깊은 공명과 공감을 만들어내는 거 같아요.

근데근데,연예인들은 나이 안 먹고 나만 나이 먹는 생각이 들어 약오르고 억울할 땐,
나이 칠팔십이 된 이빨 빠진 탐 크루즈를 상상하며 혼자 깔깔 대고 웃어요~^^

따라쟁이 2010-07-16 17:27   좋아요 0 | URL
저는 이영화, 코미디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완전 웃으면서 봤어요
탐크루즈가 멋지긴 했지만, 제가 아는 누군가가..(능글맞고 자신감 넘치면서, 한 말빨 해주시는) 생각나서, 완전히 몰입하기는 좀 어려웠어요.. 심지어는.. 오.. 작은키도 비슷하더군요. -ㅁ-;;;;

그래도 즐거웠어요 :) 저도 별 다섯게 다 채워줄 수 있어요

양철나무꾼 2010-07-17 01:01   좋아요 0 | URL
따라쟁이님도 보셨군요~
그쵸,누군가가 생각나면 몰입하기는 힘들지만,
그 누군가를 추억하며 별 다섯 개를 다 채울 수 있죠.
바쁘시다더니,한숨 돌리셨나 모르겠습니다~^^

순오기 2010-07-17 01:46   좋아요 0 | URL
톰 크루즈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 이라고 외치고 싶은 밤!^^

반갑습니다~~~ 양철나무꾸님, 인사가 늦었네요.
여기저기서 양철나무꾼님 댓글 보면서 조만간 인사를 나누겠구나 생각했는데
마음산책 덕분에 조금 더 당겨진 것 같아요.^^
가끔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커밍아웃 해야겠군요.ㅋㅋ
인용도서 2권에 빛나는 '보았노라 상' 축하하고요,
'톰 크루즈빠'까지는 아니어도 그가 나오는 영화는 가급적 챙겨서 빠져듭니다.^^

양철나무꾼 2010-07-17 02:16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갑고 영광이어요~^^

마음산책 덕분에 조금 앞당겨지긴 했지만,만날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나지게 돼 있죠~^^

양철나무꾼 2010-07-17 02:20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이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셔서...
갑자기 이 면우 시 <거미>가 생각나는 거 있죠~

순오기 2010-07-20 17:50   좋아요 0 | URL
이면우 시 '거미'는 모르고 박성우의 '거미'는 알아요.
이면우 시는 찾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