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하구나

거짓말을 먹고 사는 아이 ㅣ 난 책읽기가 좋아
크리스 도네르 지음, 필립 뒤마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0월

토마는 학교에 다녀오면 엄마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굉장하구나'라는 엄마의 말을 듣는 게 참 좋다.

처음엔 이야깃거리가 풍부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해 줄 이야기가 줄어들자,

급기야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점점 황당해지더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걱정이 된 엄마와는 달리 아빠가 상상력이 풍부한 거라며 싸움이 벌어지고

토마는 맹장염에 걸린 것 같다고 꾀병을 부리고 수술까지 하게 된다.

정신과에 가보라는 권유에 온 가족이 병원에 모였지만 또다시 싸움은 시작되고

아들을 시인이라고 생각하는 아빠에게 그런 황당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단, 늦게 오는 아빠를 위해 토마가 들려줄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으로 협정을 맺는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선까지가 진실인지 모를 때가 있거니와

어떤 때는 그것이 거짓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속아주는 경우도 있다.

토마의 엄마처럼 아이에게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굉장하구나' 소리를 해주는 것도 좋지만

토마의 아빠처럼 거짓말도 상상력이 풍부하다 칭찬을 해주는 일도 괜찮아보인다.

물론, 이 거짓말이란 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수준이 되어야 함은 전제되어야 할 터.

그걸 글로 쓰라는 건 좀더 약은 생각이고.

이런 거짓말들이 큰 상상력이 되어 좋은 동화책이 되었음을 믿는다.

 *3학년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