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하고 우리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행동을 고치는 경우, 그 동력은 대개 수치심이 아닌 죄책감이다.
사람들은 수치심이라고 하면 굉장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나 느끼는 감정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수치심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치심이 우리 마음속 가장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다는 것도 착각이다. 수치심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곳에 숨어 있다.
가정•학교•기업에 관한 나의 연구에 따르면,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풍부한 문화 속에 있는 사람들은 뭔가를 부탁하고 받아들이고 피드백을 수용하는 일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적극적인 태도로 끈기 있게 뭔가를 시도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우리는 자존감을 위협받지 않을 때 훨씬 용감해지며 그럴 때라야 우리의 재능과 재주를 숨김없이 보여주게 된다.
신뢰는 취약성의 산물로서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며, 노력•관심•진정 어린 참여을 요구한다. 신뢰는 거창한 몸짓이 아니다. 신뢰는 항아리에 하나씩 하나씩 채워지는 조약돌과 같다.